#04.
#04. 탐욕의 제국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 기슭 아래에는 재벌 총수의 저택들이 모여 있기로 유명하다.
대양 그룹 총수의 저택은 그런 대단한 사람들의 저택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곳이었다.
저 멀리에서부터 보이는 5미터가 훌쩍 넘는 높은 담장이 어디가 끝인지 모를 만큼 길게 이어져 있어서,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곳이 어디인지 몰라도 괜히 압도되고는 했다.
일주일의 하루를 여는 월요일 새벽.
대양 그룹 총수의 저택은 부산하기 짝이 없었다.
회장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그 손자들까지 대양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식솔들이 전부 모이는 자리이니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게 상을 차리느라 바빴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5시, 커다란 정문이 열리고, 차들이 한 대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에 저택을 가지고 있는, 혹은 강 건너에 거처를 마련한 식솔들이 이날 하루는 새벽같이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회장의 아침 식사 자리치고는 그렇게 화려한 음식들은 준비되지 않았다.
김칫국에 생선구이, 기름과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구운 김 따위의 여느 가정집에서나 볼법한 찬들이 식탁 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회장 주변으로 둘러앉은 사내들은 모두 아무 말 없이 식사에 열중했다.
식사할 때는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이 집안의 규율이다.
식당에는 열댓 명이 앉을 커다란 식탁이 하나 놓여 있고, 여기는 오직 남정네들만이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주방에는 또 다른 커다란 식탁이 있어, 여자들이 모여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딱히 식사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어쩌랴? 이 집안의 제왕인 아버님께서 마련하신 자리인데.
“다들 식사가 끝났으면 거실로 모이거라.”
숭늉으로 식사를 끝낸 회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마디 하자, 사내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가장의 뒤를 따라 남자들이 거실로 퇴정하면, 이제 주방에서도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혹여라도 식사 시간에 입을 열었다가는 회장님의 호통이 날아올까 두려워 조용히 식사하던 여인네들이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성규는 어떻게 됐어? 혼례는 언제 치르기로 한 거야?”
큰 며느리가 막내 며느리에게 물었다.
“아마 연말쯤 될 거 같아요. 걱정이에요, 그 집안이랑 격이 조금 안 맞는 거 같아서요.”
“아니. 민국일보 사주 가문이 어때서. 10대 중앙 일간지를 내고 있는데.”
“10대 일간지라고는 해도 메이저는 아니잖아요. 솔직히 전 조금 그래요.”
“어쩌겠어? 자기가 좋다는데. 그리고 아버님도 마땅해하시니 된 거지, 뭐.”
여자들의 관심사는 대개 그런 것이었다.
뒤를 이어 다른 대기업 가문들의 속사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런 여자들의 수다 가운데에서도 유독 조용히 입을 닫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이제 마흔 즈음으로 보이는 여인이다.
회장님의 며느리들이 부산스레 정보들을 교환하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이는 모습을 외면하듯 묵묵히 단정한 자세로 꼿꼿하게 앉아 식후의 찻잔을 홀짝이는 여인의 모습은 단아한 품위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명성 그룹 박 회장님 댁에서 새로 손녀사위를 물색하려는 모양이에요.”
셋째 며느리가 새로운 정보를 꺼내 놓았다.
“그 집 혼기가 찬 손녀면, 그때 하바드 입학했다던 그 아이지?”
둘째 며느리가 말을 받았다.
“걔 아빠가 명성 전자 사장님이시지?”
자리를 주도하는 첫째 며느리도 관심을 보인 모양이다.
“그래서 그 하버드 출신이라는 아이가 몇 살인가요?”
그때,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여인이 입을 열었다.
순간 부산하던 자리가 조용해진다.
잠시 좌중이 그녀를 지켜보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이제 스물하나라더군요. 어머님.”
육십에 가까운 둘째 며느리가 자신보다 스물은 어려 보이는 여인에게 어머님이라 부르는 것은 무척이나 어색한 일이었다.
“그렇군요. 고마워요.”
여인들 자리의 상석에 앉아 있던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엷은 미소로 인사를 하고, 둘째 며느리도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벌써 십 년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는 사이였지만, 그들 사이에는 결코 넘지 못할 커다란 골이 패여 있었다.
“그래. 요사이 별스러운 일이 있다면 하나씩 말해 보거라.”
한편, 거실에서는 회장님이 계열사를 맡고 있는 아들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자동차 사업부는 별다른 이슈가 없습니다. 사소한 일들은 모두 제 손에서 처리 가능한 것들뿐입니다.”
자동차를 맡은 큰아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반도체 사업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프리스케일과 NXP 인수 협상은 아직 결정된 게 없고, 당분간은 계속 추진해 볼 예정입니다. 그 외에는 딱히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모바일 사업본부 쪽도 하반기 M시리즈 신제품 출시에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전자를 맡고 있다.
“조선 시황이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셋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나?”
처음으로 회장이 관심을 보였다.
“내년쯤에나 바닥을 찍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얼마지?”
“32만 원입니다. 4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그럼 슬슬 준비를 해야겠군.”
“네. 올해부터는 수주 물량을 계속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그동안 반영하지 않고 있던 손실을 4조 원 정도 반영시킬 예정입니다. 아마 지금보다도 절반 정도는 떨어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UBS와 협상 중입니다.”
회장이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뭐라고 했었지? 나이가 드니까 새로 들은 말은 입에 잘 붙질 않아.”
“총 수익 스왑입니다. 사실 저도 한 번 듣고 귀에 들어오지는 않더라고요. 슬슬 나이가 드는 모양이네요.”
“네 녀석이 벌써 나이를 말할 때가 되었던가?”
“올해 예순입니다. 아버지.”
“그래. 여하튼 이걸 처음 이야기한 게 네 녀석이지?”
회장은 아들들 뒷선에 모여 앉아 있는 3세들 중 가장 훤칠한 키의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할아버님.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이런저런 경영 기법을 익혀 놓았습니다. 다행히 할아버님께서 좋게 보아 주시니 면목이 사네요. 히히.”
사내는 조금은 가벼워 보이는 태도로 대답했다.
다른 손자들이 하나같이 회장 앞에서 주눅이 드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그런 가벼운 태도는 오히려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 총 주식······ 스와푸로 내년에 주식을 사면, 절대로 모른다는 거지?”
일부러인지 회장은 명칭을 부르며 수익을 주식이라 잘못 내뱉었지만, 감히 그걸 실수라 거론할 사람은 없었다.
“네. UBS 명의로 주식을 사고, 팔 때도 UBS 명의로 팔 겁니다. 우리 쪽에서는 담보와 수수료만 제공하고, 이익이나 손실은 우리 책임입니다.”
“거 참······ 내 마음대로 주식을 사고파는데, 그게 내 명의는 아니라는 말이지? 더군다나 수익이 나도 내 건데 말이야? 허허, 지금까지처럼 쓸데없이 차명 계좌 따위 만들려고 빙빙 돌릴 필요도 없단 말이지? 법적으로도 하등의 문제가 없고?”
“네. 미국이든 한국이든 완전하게 합법입니다. 수수료도 다른 방법에 비하면 헐값이나 다름없습니다. UBS 쪽에서 4% 선을 요구하는데, 3% 조금 더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착한 아이로구나. 착한 아이야.”
90이 다된 노 회장이 손자에게 착한 아이라는 말을 두 번이나 하자, 다른 손자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너희들도 잘 들었지. 사업은 저렇게 하는 거야.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되고, 회사가 망하면 나도 망해? 아니야. 요즘은 그렇게 하는 게 아냐. 회사가 잘 돌아가면 주주가 좋은 거고, 회사가 어려우면 내가 돈을 버는 거야. 위기는 기회다. 아주 좋은 말이야. 회사가 어려우면 주식을 싸게 거둬들이고, 정부에서 지원도 받고. 얼마나 좋으냐?”
“맞는 말씀이십니다.”
장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다들 욕심들 내고 살아. 여하한 기회라도 놓치지 말고.”
이제 저승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눈빛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번쩍이는 눈으로 노인은 자신의 자식들을 돌아보았다.
“내가 너희들에게 남겨 줄 가장 커다란 유산은 대양 그룹이 아니라, 끝없는 욕심이야. 만일 욕심이 없는 놈이 있다면······.”
노인은 잠시 말을 끊었다.
“차라리 다른 길을 찾아봐. 내 말리지 않을 테니까. 지원도 충분히 해 주지. 꼭 기업을 물려받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거기 모인 어느 누구도, 욕심을 버리고 행복을 찾아 날아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너, 성규는 이따가 출근하기 전에 나 좀 보고 가거라.”
회장은 자신이 아끼는 손자를 다시 한번 불렀다.
그런 행위가 다른 식솔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조장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 뒤로 노회장은 다시 아들들의 보고에 이어, 손자들이 각기 맡은 분야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그 뒤에는 사위들의 보고를 받았다.
노 회장은 철저하게 혈연 위주로 일을 나누어 주었고, 모두가 그 사실을 명백하게 알기를 원했다.
심지어는 두 명의 외손자들보다 그들의 부친이 더 늦게 보고를 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손녀사위의 보고를 끝으로 길었던 회합이 끝났다.
“다들 악착같이 욕심을 부리고 살아라. 남의 돈으로 내 주머니를 채우는 게 바로 경영이야.”
회장은 다시 한번 욕심을 강조했다.
“그래도 형제들끼리는 그러지 마. 결국은 세상에는 가족밖에 없으니까.”
그리고는 어딘지 인심 좋은 노인의 얼굴로 한마디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자리에 모인 모두는 노인의 마지막 언급이 그냥 덕담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노인은 형제들끼리의 경쟁과 알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는 그걸 조장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경쟁만이 진짜 인재를 만들어 낸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형제 싸움으로 인해 회사가 분해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능력 있는 한 명이 자신이 일군 제국을 물려받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한 경쟁은 허락하지만, 도를 넘는 다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날 오후, 류성규는 대양중공업 서울 사무소의 가장 위에 위치한 대표이사 사무실에 들렀다.
“그래. 오늘 아버님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느냐?”
부친은 그를 보자마자 회장과 단둘이 있었던 이야기를 물었다.
“그냥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했던 일들을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차근차근 말씀드렸어요.”
“그래. 잘했다. 점심까지 함께 먹고 나왔다고 들었다.”
“네. 점심은 꽤나 거하게 차렸더라고요. 집에서 먹을 때보다 낫던데요? 시칠리에서 공수한 보타르가하고 미야자키에서 온 카라스미가 괜찮더군요.”
“둘 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것들이지. 좋은 자리를 가졌구나. 네 형하고 동생이 알면 얼굴 좀 찌푸리겠어.”
“에이, 그걸 가지고요. 뭐, 여하튼 적적하시면 가끔 불러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 뭐라 하시던?”
“그러자고 하시더라구요.”
류성규가 답하자 부친의 얼굴에 흡족한 표정이 떠올랐다.
“호오······ 그래. 그렇게 열심히 점수를 따 놓거라. 그럼 나도 그때마다 선물 하나씩 주마.”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제가 주는 거 마다하지 않는 거 아시죠?”
“녀석, 그래. 고생이 많다. 특히 집에서 말이야. 밤에 들어오기 싫을 텐데도 꼬박꼬박 들어와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에이. 그래도 어머님이신데요.”
성규는 조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하튼 그건 그런데, 성진 정밀 공업 말이다. 어째 전에 말한 것과 조금 다른 것 같구나? 스케줄 상으로는 2년이나 3년쯤 뒤에 시작한다고 하지 않았냐?”
“아무래도 사정이 달라졌으니까요. 아까 할아버지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년이 조선업에 가장 힘든 시기일 거예요. 그러니까 실탄을 더 모아 둬야죠. 특히 큰 아버지들 모르는 실탄 말이에요.”
성규가 씩 웃으며 말했다.
“지금 성진 정공에서 납품하는 제품 단가가 80만 원이에요. 그리고 그 전에 미국에서 수입할 때는 3,800달러를 줬구요. 항공료는 빼고 말이죠. 성진을 빼고 대륙 공업에서 납품받을 때는 240만 원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1년 동안 대륙 공업을 통해 모을 수 있는 돈이 최소 500억은 되겠죠.”
“500억이라······.”
“그걸로 제가 대양중공업 주식을 얼마나 긁어모을 수 있는지 아시면 놀라실 거예요. 레버리지가 적어도 다섯 배까지는 충분해요. 그러니까 아버지도 비자금 송금하실 준비나 하세요. 전부 아버지를 위한 주식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아직 서로 하지 않은 말도 있다.
실적 발표 한 달 전에 공매도를 걸고, 실적이 발표되고 거둬들이면 거기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내부자거래? 노무라 증권 미국 지사에서 사들인 증권을 한국 검찰이 조사한다고? 어림도 없는 일이다.
관련 매니저 한 명의 얼굴조차도 보지 못할 거다.
한국의 자본시장법은 사실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그물이다.
그것도 큰 고기는 마음대로 드나들고 송사리만 잡을 수 있는 아주 요상한 그물.
이미 대부분의 기업주들은 한국의 법망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내부의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쌓고 있다.
성규의 방법은 거래 주체를 감추는 것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수준일 뿐이다.
물론 그 작은 차이 덕분에 대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중요하기는 하지만.
“노무라랑 협의는 끝났느냐?”
“물론이죠. 제가 모건 스탠리에 있을 때부터 쌓아 둔 인연이 적지 않아요.”
“그래, 좋구나. 난 또 네가 그 아이 때문에 갑자기 예정을 바꾼 줄로 알았지 뭐냐?”
대양중공업 대표이사 류근수는 부친과 비슷한 종류의 번쩍이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 애요? 아! 알고 계셨군요. 하하.”
류성규는 다시 한번 부친의 눈을 속이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그건 그냥 장난이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장난이 조금 심한 거.”
“성진 정공 첫째 며느리가 될 여자를 장난삼아 건드렸다. 그리고 혼인이 깨지니까 갑자기 성진 정공 인수를 서두른다고?”
“솔직히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그냥 제가 즐거워서 그런다고 생각해 주세요. 저, 그런 장난이라도 안 치면 못 견뎌요. 아버지.”
성규는 갑자기 불쌍한 아들의 모습을 가장했다.
“뭐, 상관은 없다. 다들 그런 장난이야 좋아하지. 단지 그게 문제가 되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의 부친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렇죠.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죠.”
성규는 부친의 웃음을 보면서도 마음을 놓지는 않는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예정이 바뀌었지만, 어차피 손에 들어올 거였다.
차라리 빨리 손에 넣고, 부친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쪽이 낫다.
‘그건 그렇고, 내 즐거움을 망친 녀석을 가만둘 수는 없는데 말이야······.’
부친이 자신의 장난감에 대해 언급한 덕분에, 성규는 다시 한번 그 고약한 녀석을 떠올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녀석이 돌아오면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어야 할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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