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혼보다 파혼이 낫더라-34화 (34/363)

#33.

#33. 총수익스와프

“셰일 가스 때문에 산유국에서 오일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말이 돌고 있었지요. 사실 셰일 가스 혁명은 완전히 새로운 공급자가 늘었다는 의미잖아요?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지요.”

유진은 가브리엘에게 오일 선물에 투자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에 그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난해 6월, 유가가 110달러에서 무너지기 시작했죠. 이건 틀림없이 기회였어요. 누가 먼저 좋은 자리를 선점하느냐의 문제였죠.”

“누구나 그렇게 과감하게 1억 달러를 베팅하지는 않죠.”

옆에 앉은 래리가 때때로 유진을 띄워 준다.

“선물 수익만 34억 달러, 그리고 옵션과 헷징으로도 그 정도의 수익을 얻었죠.”

유진은 자신의 수익은 물론이고 레버리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까지 대략적으로 말했다.

“굉장하네요. 겨우 육 개월 만에 국제적인 자산가의 반열에 들어오셨네요.”

“미국의 부자 100위 안에는 가뿐하게 들 겁니다. 기업 지분이나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 자산으로 평가하면 열 손가락 안에는 가뿐하게 들 테고요.”

래리 핑크가 다시 거들었다.

“그러겠어요. 현금성 자산만 70억 달러를 운용하는 개인은 제 기억으로도 몇 안 되지요. 전통 있는 패밀리 오피스 수준이군요.”

이후로도 한동안 담화를 표방한 인터뷰가 이어졌다.

“오늘 한 대화, 기사로 써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처음부터 그럴 목적이었고, 가브리엘도 잘 알고 있었다.

“와! 진짜 거물이 왔었네.”

파티가 끝나고 유성이 그날 찍은 사진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래. 거물이지. 앞으로는 더욱 대단한 사람이 될 테고.”

래리 핑크는 지금도 대단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거인이지만, 트럼프 다음 행정부쯤 가서는 실질적으로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유성은 그날 파티에서 찍은 유진과 래리 핑크의 친밀한 사진을 몇 장이나 SNS에 올렸다.

#선물•옵션정리완료

#래리핑크 #블랙록CEO #월스트리트의거인

- 어? 이 사람이 블랙록 사장이야? 그럼 세계에서 제일 부자네?

- 블랙록 자산이 많다는 거지, 이 사람이 부자인 거랑은 상관없음.

- 그래도 굉장히 부자는 맞음.

처음에는 래리 핑크의 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 근데 이 형 망했다더니, 어쩐 일이야?

- 선물하다가 쪽박 찬 거 아니었음?

- 거지 다 됐다는 소리 하던데.

어쩐 일인지 유진이 선물 투자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커뮤니티에서 떠돌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대양 쪽에서 퍼트린 말들이 아닌가 싶었다.

- 지인이 월가에 근무하는데, 이 형 투자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듣기로는 오일 선물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대.

- 수십억 달러는 무슨. 거지 됐다니까. 언플하려고 전에 찍은 사진 올린 거겠지.

- 블랙록의 공식 SNS 페이지에 래리 핑크랑 이 형이랑 악수하는 사진 떴음.

- 어? 진짜네? 이 형 이제 진짜 거물인 거야?

- 악수하고 사진 한 번 찍었다고 거물이냐?

- 이 형이 래리 핑크보다 더 부자임. 래리 핑크 재산은 5억 달러밖에 안 됨.

- 웃기고 있네. 블랙록 주인이 무슨 그렇게 가난하냐?

한동안 래리 핑크의 재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 월스트리트 포커스에 기사 떴음. 진짜 70억 달러를 벌었대.

- 말도 안 돼. 뻥이겠지.

- 래리 핑크가 확인해 줬대.

- 진짜? 70억 달러? 미쳤네.

- 그럼 이 형이 한국 제일 부자야?

- 제일 그룹 한 회장보다는 안 됨.

- 한 회장은 주식 부자고, 이 형은 현금이잖아.

- 현금보다 그룹 주식이 훨씬 가치 있음. 돈은 써 버리면 그만이지만 제일 그룹은 영원하니까.

- 영원은 무슨, 지랄하고 있네.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제 며칠이면 한국 사람 대다수가 유진의 성공 스토리를 한 번쯤은 듣게 될 거다.

월요일에는 직접 블랙록으로 찾아가 윌리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건 디렉터 승진 기념 선물입니다.”

윌리엄을 보자마자 들고 간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이런 선물 굳이 안 주셔도······ 어!”

미소를 띠고 종이봉투를 열어 보던 윌리엄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서렸다.

“이건······ 너무 과한 선물인데요.”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당연히 마음에 들죠. 위대한 개츠비 초판이라니······.”

윌리엄은 봉투에서 책을 꺼내 들고 조심스럽게 책 표지를 만졌다.

“작년에 경매에 나왔을 때 15만 달러 정도에 낙찰됐었죠. 시간이 있었다면 나도 그 경매에 가 보고 싶었었는데 말이에요.”

“윌리엄이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라 했었죠? 디렉터가 된 기념으로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떠오르더군요.”

“정말 멋진 선물이네요.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들어 거절할 수도 없겠네요.”

“거절하면 처분하기도 어려울 거였으니, 잘 됐군요.”

유진은 윌리엄이 앞으로 10년쯤 뒤에 그 책을 손에 넣고 굉장히 기뻐하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다섯 배 정도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윌리엄과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이번에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그러니까 이건 그 감사의 표시에요.”

이번에는 조금 큰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이 되어 있는 작은 상자가 여남은 개 있었다.

“파텍필립이네요. 진짜 통이 크시군요.”

윌리엄이 두 번째 선물을 받으며 말했다.

“전부 같은 모델로 통일했습니다. 마음에 들면 좋겠군요.”

“하하. 파텍필립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블랙록에서 유진의 투자를 담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파텍필립 시계를 선물했더니 다들 기뻐했다.

최저 연봉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고가의 선물을 받고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었다.

그들이 자신의 투자를 담당하면서 각기 두둑한 성과급도 챙겼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직접 선물을 주면 조금이라도 신경이 더 쓰이기 마련이다.

물론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지금 미리 호감을 사 놓으면 나중에 스카우팅할 때에도 좀 더 긍정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겠는가?

유진은 10만 달러 시계가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진을 따라 블랙록에 온 존 웨스트윈드와 로저 버튼 두 보디가드의 손목에도 번쩍이는 리처드 밀 시계가 하나씩 채워져 있었다.

물론 유진의 선물이다.

큰돈을 벌었다면, 그리고 그걸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적당히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자신의 목숨을 지켜 줄 보디가드들과 자신의 재산을 증식시켜 줄 매니저, 딜러들에게는 아낌이 없어야 했다.

“이제 다시 투자를 이어 가야겠군요.”

76억 달러나 되는 돈을 그대로 놀릴 생각은 없다.

“이번에는 어떤 종목을 원하시나요?”

“당분간은 선물에는 손을 대고 싶지 않아요. 6달 동안 꽤 힘들었거든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비록 미래를 알고 있다 해도, 그렇게 큰돈이 걸려 있으니 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맞아. 형 악몽도 여러 번 꿨잖아.”

“그랬지······.”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뜬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주식에 넣어 둘 생각이에요.”

“그렇다면 생각해 두신 종목이 있으신가요?”

“우선 윌리엄의 추천을 받았으면 좋겠군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주식 투자에 대한 브리핑 준비는 금세 끝났다.

윌리엄 윤이 금세 다양한 자료들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이 올해도 무난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컨텐츠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도 유망해 보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선 뒤로 나스닥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오고 있는 IT 대장주들을 먼저 추천한다.

“NVIDIA, Broadcom 같은 하드웨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MD는 어떤가요?”

유성이 물었다.

“솔직히 AMD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습니다. 작년 리사 수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 활기가 넘치기는 합니다만, AMD가 삽질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 얼마나 상승할지 의문입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AMD가 상승을 시작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소매업으로는 스타벅스, 홈디포, 나이키 등이 유망합니다. 제약업으로는 화이자, 얼라인 테크놀로지 등도 괜찮아 보입니다.”

각 업체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미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생각은 끝났지만, 전문가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 본다.

종목 선택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처음부터 대략적인 구상을 끝내고 온 까닭이다.

“이번에는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 거래를 하고 싶군요.”

굳이 블랙록과 거래를 이어가는 것은 사실 이런 것 때문이다.

레버리지.

미래를 알고 있다면, 당연히 빚을 내서라도 투자금을 늘려야 한다.

평범한 자금이라면 평범한 투자 기관이나 증권사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되지만, 수십억 달러 수준이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유진이 원하는 수백억 달러 수준의 차입을 만족시키려면, 대형 투자은행에서 다른 투자기관에 신용 공여를 포함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서비스를 받아 내야 한다.

또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기관에서도 거액의 위험 부담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레버리지를 공급할 수 있는지 개별적으로 조율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조율에도 역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세계제일의 자산관리 회사라는 명성을 지닌 블랙록은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76억 3,000만 달러를 전부요?”

“75억 달러만 하죠. 1억 3,000만 달러는 쇼핑이라도 해야겠어요.”

“아주 멋진 쇼핑이 되겠군요.”

윌리엄이 웃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우량주 위주니 꽤 큰 레버리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총수익스와프면, 주식은 형이 보유하는 게 아닌 거지?”

이제 제법 투자 금융에 대해 지식을 쌓은 유성은 옆에서 오가던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했다.

“어. 주식은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에서 보유하고, 수익이나 손해만 우리가 부담하는 거야. 대신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그쪽에서 주식을 팔아 버려 손실을 막는 거지.”

“큰돈을 벌려면 역시 레버리지인가?”

“드디어 너도 투자의 본질을 깨달았구나.”

“어. 그러니까 난 절대 그런 거 하지 않을 거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긴장되는데, 내가 직접 한다면 아예 잠도 못 잘걸.”

맞는 말이다. 총수익스와프는 꽤 문제가 많은 파생 상품이다.

앞으로 6년쯤 뒤에는 어떤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가 100억 달러의 자본으로 다섯 배에 달하는 주식을 굴리다가 한 방에 날아가 버리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투자한 종목이 30%나 떨어지는 사태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던 투자은행들은 보유 중이던 주식을 덩달아 투매하며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로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무려 5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또 한국계 매니저에게 돈을 빌려 준 투자은행들의 총 손실은 대략 1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정부에서 총수익스와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 증대를 차단하기 위한 조처에 나서기에 이르게 된다.

문득 유진은 자신이 이번 투자로 또 잭팟을 터트리면 그 남자는 후일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욱 엄청난 폭탄을 터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 그야 알 바 아니다.

월스트리트는 인간의 욕망을 집어삼키며 성장하고 있는 괴물이다. 유진의 행위로 인해 미래에 더 큰 폭탄이 터질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유진의 책임은 아니었다.

이틀 뒤, 75억 달러를 담보로 유진이 고른 11개 종목에 대해 5배의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2000년의 IT버블 같은 사태가 터지지 않는다면 며칠 사이에 그런 대장주들이 20%나 하락할 일은 없을 테니 그런 고 레버리지가 가능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에 각각 50억 달러씩. NVIDIA, Broadcom, EA, 엑타비전블리자드, 나이키, 스타벅스, 홈디포에 25억 달러씩. 모두 375억 달러짜리 계약입니다.”

무려 40조 원이 넘는 거래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어지간한 은행 하나는 쓰러질 정도였다.

때문에 모두 여덟 곳의 대형 투자은행을 통해 차입을 받기로 했다. 의외로 블랙록에서는 그다지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았다. 375억 달러를 운용하며 얻는 수익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주식 투자를 확정지은 뒤, 유진은 브롱크스에 위치한 한 사설탐정 사무소(Private Detective Agency)를 찾았다.

“DL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고 싶습니다. 특히 리처드 한이라는 남자에 대해 자료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의 조사를 원하시나요?”

“펀드의 구성원들이라든지, 자금의 출처 같은 것에 대해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원합니다.”

“당연히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설탐정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탐정이라니······ 꼭 소설 같잖아?”

탐정 사무소를 나서며 유성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직업이니까.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평범한 서비스 제공업일 뿐이야.”

탐정업이 불법인 한국에서와는 달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사설 탐정업이 합법적인 사업이다.

미국에서만 3만 명에 달하는 사립 탐정이 다양한 분야에서 의뢰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

이런 탐정 사무소를 이용하는 것은 남편이나 부인의 불륜 행위에 대한 증거를 원하는 일반인들뿐이 아니다.

기업체에서도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설 탐정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주로 거래 상대의 신뢰도 조사나, 경쟁 기업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을 의뢰하는 편이다.

한국에서와 달리 미국의 탐정들은 합법적으로 조사 대상의 재산을 파악하고, 미행을 통해 행동을 감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탐정의 미행 보고서를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하는 일도 있다.

특히나 법률 회사가 법정에서의 승리를 위한 자료와 증거 수집을 위해 탐정 회사를 고용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이경우 변호사뿐 아니라, 검사나 판사가 탐정에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한국 정부도 해외에서 탈세범을 잡아내기 위해 종종 현지의 탐정을 고용하고는 했다.

“그런데 탐정한테 그런 의뢰하는 거 위험하지 않아?”

탐정이라고 하니 왠지 범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양이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사설 탐정도 의뢰인에 대한 신뢰 의무(Fiduciary duty)를 강제받고 있어.”

“그게 뭐야?”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야. 예를 들어 의뢰자에 대해서는 비밀을 누설하거나 해가 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어 있어. 물론 그런 의무가 전부 통용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알아보니 저 탐정은 꽤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과거로 돌아오기 전 유진이 뉴욕에서 근무할 때, 업무상의 일로 종종 애용하던 탐정이라 그렇다는 소리는 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글로벌 디벨로퍼에서 믿고 맡길 정도라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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