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화 협상
“시네마퍼스트를 인수하신다고, 설마 배급권을 가진 모든 영화를 독점하겠다는 건 아니시겠지요?”
한정아는 채근하는 목소리도 아니고, 걱정하는 빛을 보이지도 않고, 아주 침착하게 물어 왔다.
그녀가 가진 배경 때문인지, 아니면 제대로 경영자의 기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충격적인 소식에도 이제 겨우 삼십 대 초반의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담담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글쎄요.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시네마퍼스트를 인수하고 난 다음에 경영진이 결정할 일이지요. 하지만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겠지요. 저라도 새롭게 인수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그런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시네마퍼스트가 가진 스크린이 800개밖에 안 되는데, 제대로 된 흥행을 하려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녀는 자신이 가진 배경으로 압박을 하는 대신 논리적인 방안을 먼저 내놓았다.
물론 지금의 유진이 한국 제일의 재벌 그룹이라 해서 압박을 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겠지만, 유진은 그런 이유에서라기보다 한정아의 스타일이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 느꼈다.
무엇보다 그녀의 태도가 너무 자연스럽다.
“때로는 배급에서 이익을 내는 것보다, 극장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시군요. 하지만 만일 그렇게 하시면 다른 배급사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하지 않겠어요?”
여전히 차근차근 되물어 오는 그녀의 스타일이 나쁘지 않다.
그녀의 말에는 틀림이 없다. 한국 극장가는 세 곳의 메이저 배급사와 다섯 곳의 외국계 직배사가 지배하고 있다.
그중 한국 영화는 세 곳의 메이저 배급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다.
극장에 한국 영화를 걸려면 그 세 곳과 관계가 틀어지면 곤란하다.
그리고 세 곳의 메이저 중 가장 위세 좋은 곳이 KF엔터 산하의 시네마 부분이다.
다른 한 곳도 KF엔터와 마찬가지로 멀티플렉스와 배급사를 가지고 있는 삼호 그룹 계열사이다.
유진이 배급권을 가진 영화를 시네마퍼스트에 독점 상영하면 국내의 주요 배급사 두 곳과 척을 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자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보다 점유율이 더 높다.
예전에는 스크린쿼터 때문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유진이 시네마퍼스트를 인수하고 배급권을 확보한 헐리우드 영화를 독점으로 상영한다는 전략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뭐. 문제가 된다면 내친김에 배급사도 인수해 버리지요. 내가 영화 보는 눈은 있으니, 한국 영화에도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정말이신가요?”
지금까지와 달리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한정아가 유진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못할 거야 없지요.”
“이제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요.”
그녀가 금세 침착함을 찾고 물었다.
“뭐가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요? 영화계는 대양 그룹과 관련이 있는 분야도 아닌데. 마치 유진 씨는 한국의 영화 산업을 전부 먹어치우기라도 하실 것처럼 말씀하고 계시네요.”
“음. 우선 내가 한국에서 벌이는 사업들이 꼭 대양 그룹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유진의 말에 한정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국 영화 산업은 굉장히 매력 있는 곳이지요. 지금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고요.”
시장 규모로 본다면 중국과 일본이 좀 더 크고, 제작 편수로 보면 인도 영화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자국 시장이 크기 때문인지, 세계인이 공감할 영화들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예전 홍콩 영화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국 시장의 규모는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맞는 말씀이에요. 근 10여 년 동안 한국 영화계는 참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죠. 영화인들과 다른 모두가 함께 이루어 온 성과예요.”
그녀는 조금 억울한 듯했다. 한국 영화의 발전에는 틀림없이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KF엔터의 지분도 적지 않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난 유진이 지금 탐욕스럽게 한국 영화계를 노리고 있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스크린의 4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또한 한국 영화 제작 분야에도 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KF엔터의 수장으로서, 또한 한국 제일의 대기업 계열사라는 이유에서 그녀가 두려워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유진은 달랐다.
이제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사람이고, 또한 할리우드에서도 그 누구에 못지않은 영향력과 뛰어난 안목을 보유한 사람이 바로 그다.
“그렇죠. 모두가 함께 이루어 낸 성과이죠. 하지만 지금 한국의 영화계에는 조금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요? 스크린 독점 문제 같은 것은 솔직히 말해 독점의 폐해라고밖에는 볼 수 없지요.”
KF엔터와 삼호시네마서비스가 바로 그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한 기업의 계열사가 영화의 투자, 제작, 배급, 수입 그리고 극장 상영까지 도맡아 하며 직접 제작한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 줘서 특정 영화만 흥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항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사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처음으로 한정아가 조금 풀이 죽어 대답했다.
영화계에 큰 공헌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악습을 만든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스크린 독점 문제로 제대로 된 영화가 사장되고, 반대로 대단치 않은 영화가 큰 흥행에 성공하는 일이 매년 벌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볼 선택권을 빼앗는다는 비난 앞에서는 그저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뿐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70년 전에 불법으로 결론이 났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예전에는 할리우드에서도 몇몇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제작, 배급, 그리고 극장까지 수직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으면서 영화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나 미 법무부에서 반독점법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에서 이러한 행위가 소비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해소가 되었다.
물론 그러한 판결의 결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미국의 사법부가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에 대해 끊임없이 감시하고, 철퇴를 내린다는 점에 있어서 충분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한국의 법정에서는 결코 대기업에 반하는 판결을 내려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진 씨가 시네마퍼스트를 인수하고 배급사를 운영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우리들과 똑같은 공룡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뿐이지요.”
“맞아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게 불법이 아니지요.”
유진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아마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난 영화계에서 이익을 남길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시네마퍼스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게 되겠지요. 지금까지 3대 배급사의 투자를 받지 못해 상영관을 잡기 힘들었던 영화들 말이에요.”
“아!”
여태까지와 달리 한정아는 유진의 말을 쉽게 반박할 수 없었다.
유진이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자산에 비한다면, 정말로 한국 영화계에서 얻을 이익은 아주 사소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그가 할리우드에서 투자해 성공시킨 영화들의 수익만으로도 한국 영화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정말 그의 말처럼 수익에 관심이 없다면······.
“진심이신가요?”
“지금까지 허언을 말하고 다닌 적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분 앞에서는 말이지요.”
“그럼 정말 곤란해지겠네요.”
한정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한국영화의 발전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지만, 몇몇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영화계의 구조에 대해서는 늘 많은 비난이 있어 왔다.
때문에 유진의 말처럼 정말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상영관을 비주류 제작사 영화에도 문호를 개방한다면, 적지 않은 호응을 받을 것이 명백하다.
더군다나 같은 상영관에서 할리우드 흥행작들을 독점적으로 상영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눈에 보듯 훤했다.
“적어도 우리 KF엔터와 삼호시네마서비스한테는 정말 날벼락이겠군요.”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연연치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쉽게 백기를 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잠시 기가 죽은 듯하던 한정아는 금세 전의를 회복했다.
“정말 유진 씨의 계획이 그런 거라면······ 차라리 잘됐네요.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요.”
그녀는 세계 제일의 자산가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싸울 상대를 만났다는 듯 투지를 보여 준다.
“멋진 파이팅이군요. 앞으로 좋은 경쟁을 기대하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할게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드리지요.”
한정아는 당당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걸로 협상이 끝나고, 이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한정아 대표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유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네? 뭔가요?”
한정아가 자리에 다시 앉으며 물었다.
“한정아 대표를 보고 있으니 꼭 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실례가 될까 두렵군요.”
“괜찮아요. 유진 씨 같은 분이 하시는 말씀이라면 틀림없이 제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겠지요. 저희 부친께서도 유진 씨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세기가 낳은 인물이라고요. 언제고 꼭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으시다고 하셨죠. 틀림없이 배울 게 있을 거라는 말씀이셨어요.”
“한국 경제계의 거인께 그런 말씀까지 듣다니 이런 영광이 없군요. 언제고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찾아뵈어야겠군요.”
“그렇게 하세요.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그리고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듣기 불편하시더라도 한 번 들어주세요.”
“네.”
한정아가 반짝이는 눈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안 되지요. 지금은 그래서는.”
유진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나랑 싸우겠다고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유진은 충고하듯 그녀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한정아는 잠시 멍하니 유진을 바라본다.
“이럴 때는 오히려 좀 더 협력할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말입니다. 적이 아니라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서요.”
“저랑······ 유진 씨랑요? 방금 제게 선전포고를 하신 게 아니었나요?”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내가 말한 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었을 뿐입니다. 요컨대 이상향이지요. 내 전략이 이렇다고 말한다면, 지금 상태에서 KF엔터가 나와 싸워서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은 금세 답이 나왔을 거예요. 그러면 정아 씨는 오히려 거기서 최대한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어야 해요.”
지금까지 한정아 대표라고 말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아 씨라고 호칭을 바꾸며 말했다.
“나한테 최대한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 뭔데요?”
한정아가 조금 도전적으로 물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나와 협력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셨잖아요?”
“그랬죠.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협상이 시작되는 겁니다.”
“음······.”
“한정아 씨는 아마 지금까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는 협상에 나서 본 적이 없으신 것 같군요.”
“아!”
“대개 정아 씨가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의 협상이었겠지요? 그리고 사실 협상의 대부분은 실무진에게 맡겨 왔고요.”
유진의 말에 한정아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대표로 KF엔터를 이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협상 같은 것은 대개 실무진의 일이었다.
그녀가 하는 것은 사업의 큰 방향을 이끄는 것, 그리고 실무진이 내놓은 여러 플랜 중에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들이다.
유진은 처음 그녀에게 느꼈던 당당한 태도는 사실은 그녀가 제대로 된 경험이 없기 때문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꼭 그녀에게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대기업 3세쯤 되면 대개 그렇게 되고는 한다.
대기업을 만든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서 협상에 임하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스스로 협상하고, 때로는 자신을 낮추어야 했다.
대한민국 재벌가의 2세들도 사실상 창업주와 함께 기업을 일구어 온 공신들이라는 점에서 그리 다르지 않다. 그들도 실제로는 창업주와 다름없는 협상가이며, 투사들이었다.
하지만 3세 정도가 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어려서부터 만인의 떠받듦을 받고 자라와 어려움 없이 계열사에 입사해서 이십 대 중반에 벌써 중역 자리에 오르고, 30살이 되면 실질적으로 계열사 하나를 운영하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네들이 과연 어떤 고난을 겪어 보았을까?
협상을 할 일 따위가 달리 어디에 있었을까?
유진이 느낀 한정아는 그랬다.
당당하면서도 이성적이지만, 진짜 협상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더군다나 그 대단한 사람의 막내로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살아왔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저와······ 유진 씨와 협상이 가능한 거였나요?”
풀이 죽어 물어오는 한정아에게서, 유진은 그녀가 애초에 그녀가 협상의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못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이죠. 협상은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심지어 남과 북에서도, 그리고 미국과 소련도 협상을 했었는데요.”
유진이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녀는 쉽게 웃지 못했다.
“그럼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할까요?”
“그건 정아 씨의 몫이지요. 난 그저 내가 안타까웠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음······.”
한정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유진 씨의 그 계획에 우리 KF엔터도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잠시 뒤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물론 우리 KF엔터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유진 씨와 같은 길을 가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녀는 마치 자신이 정답을 말했냐고 묻듯 유진을 바라보았다.
“어떤 도움이 있을까요?”
“우리 KF엔터에서 제작 배급하는 영화가 시네마퍼스트에서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상영되고, 유진 씨가 배급하는 영화가 같은 조건으로 상영된다면, 두 회사 모두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거예요.”
근본적으로는 총명한 여자였다. 그녀는 유진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깨닫는다.
유진이 당장 한국 영화계를 지배하는 두 기업을 적으로 만들기보다 하나만 적으로 삼고, 다른 한쪽은 협력 관계로 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린 것이다.
유진과 제일 그룹이 손을 잡으면, 유통 강자인 삼호 그룹도 속수무책일 것이다.
삼호만 견제하면 극장 점유율 3위인 시네마퍼스트는 빠른 시간 내에 점유율을 늘려 2위로 올라갈 수 있고, KF엔터는 1위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군요?”
“글쎄요? 그건 비밀로 하죠.”
“제가 성급했던 거고요.”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미숙하네요.”
“좋은 태도입니다. 스스로가 모자란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죠.”
유진이 미소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