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29화
뮤직카페의 진행자 하승주는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다.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얼마 만에 아이돌이지.’
하승주는 무대 위로 올라온 한 청년을 바라보았다.
첫 감상은 일단 잘생겼다.
요즘 아이돌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일반적으로 무대에서는 잘생겨 보여도 드라마나 영화 등에 나오면 비주얼이 하락하기 마련인데 지금 무대로 올라온 선우주는 그런 스크린에서도 살아남을 것 같다.
화려한 외모.
멀찍이 서 있지만 해상도가 다른 것처럼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였다.
리허설을 지켜보던 작가들이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오, 잘생겼다.”
“선배, 처음 보세요?”
“실물은 처음 보지. 자기는 어디서 봤는데?”
“저는 얼마 전에 사전 인터뷰 때문에 미팅했잖아요.”
“그게 얘네였어? 계 탔네. 난 이번에 조유리 밴드 맡았잖아.”
전원 얼굴에 피어싱을 한 인디 밴드를 떠올리며 작가들이 웃었다.
“지금 무대에 선 애가 리더죠?”
“인터뷰 때 보니까 장소원이랑 공동 작곡한 애가 쟤래요.”
“오, 신기하다.”
“그럼 얘가 비주얼 멤버예요?”
“글쎄요.”
“왜 글쎄야?”
서브작가의 물음에 막내작가가 고민하듯 말했다.
“잘생긴 걸로만 따지면 우주가 제일 잘생기긴 했는데, 막상 인터뷰 하니까 애매하더라고요.”
“왜 애매한데?”
“레몬 엔터가 배우 소속사라서 그런지 다 비주얼이던데요. 모듬 초밥 같다고 해야 되나. 종류별로 다 있거든요. 지금 무대 있는 애랑 막내는 미남과고, 중현이라고 마초 같은 애도 있고, 미소년 느낌 나는 애도 둘이나 있고.”
“미소년? 저기 서 있는 애 둘?”
“넵.”
“어느 쪽이 썸씽 부른 애야?”
“아, 리혁이요? 저기서 착하게 생긴 애가 비주고, 냉하게 생긴 애가 리혁이예요.”
“아하.”
하승주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껍데기가 뭐가 중요한가. 알맹이가 중요하지.
작가들의 반응대로 비주얼에 관해서라면 인정을 하는 바였지만 노래는 글쎄.
‘잘생기긴 했는데, 실력이 얼굴만큼 따라와 주려나?’
뉴블랙이 섭외된 것은 얼마 전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 작곡가, 조규환이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프로듀싱하는 그룹을 출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내 방송이 신인 홍보하는 데인 줄 알아?”
-그냥 신인이 아니에요. 이번에 차트 1위한 친구들이잖아요.
“됐고.”
-선배님.
“애들 연습 영상이나 보내 봐. 판단은 내가 해.”
뮤직카페가 심야 방송인데도 지금의 인지도를 지니게 된 것에는 하승주의 깐깐한 태도가 한몫 했다.
위에서 CP가 꽂으라고 말해도 실력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단칼에 거절했으니까.
그런 그의 성미를 알고 있다는 듯, 조규환이 웃으며 말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메일로 전송된 뉴블랙의 연습 영상을 본 뮤직카페 제작진은 전원 섭외에 찬성했다.
-그리고 우주라는 친구가 있는데 아주 물건이에요. 아마 선배님도 그 친구를 보면 흥미로울 겁니다.
조규환의 호언장담을 떠올리며 하승주는 웃음을 흘렸다.
어림도 없지.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쳐 왔고, 무수한 곡을 작곡하며 연예계 쪽과 인연을 맺은 그는 닳고 닳은 베테랑이었다.
전설적인 가수들이라면 모를까.
아직 제대로 데뷔도 안 한 아이돌의 피아노 연주 따위가 자신의 흥미를 끌 리가…….
“……어?”
선우주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을 때 그는 놀랐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피아노 입시 준비생이 치는 것 같다고 할까. 상대가 아이돌이라는 걸 감안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이었다.
거기다 센스까지.
‘재즈를 골랐군.’
방송 시간대에 어울릴 만한 재즈곡이었다.
훌륭한 선곡이었다.
하지만 그가 주목한 것은 연주 실력이나 선곡 감각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
시선과 호흡, 그리고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분명 어딘지 익숙한 연주법이었다.
‘누구지?’
사람의 지문이 모두 제각각이듯이 악기 연주에도 고유한 특징이 있다.
연주자마다 손가락 길이가 다르고 호흡이나 리듬의 강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우주의 재즈 피아노는 어딘가 익숙했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익숙한.
하승주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면서 과거의 기억을 거슬러갔다.
이윽고 그는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명주 형?”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승주의 모습에 곁에 서 있던 피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세요, 승주 씨?”
“김 피디.”
MC의 희고 긴 손가락이 무대를 가리켰다.
“저 친구 인적 사항 중에 특이한 게 있었어?”
“특이한 거라뇨?”
“부모님이라든가.”
“글쎄요. 회의할 때 못 들었는데.”
착각인가?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선우주를 보는 동안, 피디가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승주 씨가 보기에 어떠신 것 같아요, 저 친구? 피아노 실력만 따지면 지금까지 출연자 중에 제일인 것 같은데.”
“잘 치네.”
“어째 영혼이 없는 대답인데요.”
하승주는 피디의 말을 무시하며 누군가의 말을 떠올렸다.
-아마 선배님도 그 친구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면 흥미로울 겁니다.
이제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뉴블랙의 멤버들과 장소원이 리허설 무대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러나 하승주의 시선은 선우주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
무료했던 그의 마음에 흥미가 일었다.
* * *
리허설은 별 탈 없이 끝났다.
연습실에서 코피가 터져라 연습한 덕분이기도 했지만 간만의 무대에 멤버들이 신난 덕이었다.
리혁이야 메인보컬이니 지난 4주 내내 실컷 열창을 했지만 우리는 무대에서 코러스만 넣고 있었으니까.
그동안 갑갑했던 마음을 대방출하는 시간이었다.
굳이 신나는 척을 할 필요도 없이 우리 멤버들은 신이 나서 리허설 무대를 휘저었다.
제작진도 그런 무대에 만족한 눈치였다.
무대 밑에서 지켜보던 작가님들이 손동작과 관련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 줬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다 마음에 드네.”
둘둘 만 대본을 어깻죽지에 끼워 둔 중년의 남자, 뮤직카페의 메인 피디가 흡족한 표정으로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뉴블랙, 본 무대에서 이만큼 잘할 자신 있지?”
“예!”
“그래. 수고들 했어.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려 줘요. 뭐, 주의 사항은 작가진이 말했을 거고. 소원 씨가 방송 유경험자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걱정 마세요, 피디님.”
장소원이 눈을 찡긋거리자 피디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기실로 가는 그녀를 따라 내려갈 때였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내 어깨를 누군가 붙잡았다.
“우주라고 했니?”
“……어?”
내 팔을 붙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뮤직카페의 진행자, 하승주였다.
희끗희끗한 새치가 섞인 검은 머리카락.
뿔테 안경을 써서 단정하고 이지적인 인상이었다.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영국 신사처럼 우아한 모습.
잠시 멍하니 있던 나는 허둥지둥 급하게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뉴블랙 우주입니다.”
“뭘 그리 놀라. 아까부터 관객석에서 리허설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 주실 줄은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보며 그가 미소를 지었다.
깐깐한 인상과 달리 부드러운 미소였다.
우리 다음 리허설 순서인 거친 인상을 지닌 인디 밴드가 무대 위로 올라가는 동안 하승주가 나를 객석으로 데려가 앉혔다.
“편하게 앉아.”
“네.”
“다리 사이 그렇게 안 붙여도 돼.”
“네!”
“대답도 편하게 하고.”
“네.”
“두어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괜찮습니다.”
“인터넷 보니까 선씨라던데. 어디 선씨야?”
……네?
순간 범죄 영화에서 나온 ‘어디 최씹니까’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당황스럽지만 나는 순순히 대답했다.
“저, 보성 선씨요.”
“그렇구나.”
안경 뒤로 보이는 눈동자가 예리하게 빛났다.
“그럼 선명주 씨와는 무슨 사이야?”
얼마 전의 깜짝 축하 파티 때보다 열 배는 놀랐다.
뭐야.
이 사람이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아?
“너 피아노 치는 모습이 누구랑 판박이더라고. 손가락 놀리는 것도 그렇고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내가 착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분명 비슷해 보였단 말이지.”
나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처음에는 누가 말을 해 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눈앞의 피아니스트는 내가 연주하는 것만을 보고 그 이름을 떠올린 것이다.
참으로 귀신같은 감각이었다.
어쩌지.
사전 인터뷰에서도 밝히지 않을 만큼 이야기하기를 꺼린 사실이기도 했다.
잠시 고민이 됐지만, 일단은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결정했다.
“제 아버지세요.”
“역시.”
하승주가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인상이 확 달라진다.
지적인 영국 신사 느낌에서 알고 지내던 삼촌 같은 느낌으로.
“너가 명주 형 아들이었구나?”
“저희 아버지와 아는 사이세요?”
“너 나 몰라?”
하승주가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너 애기 때 집으로 많이 놀러갔는데.”
“……?”
“하긴 그 나이 때면 기억 못 할 수도 있겠네.”
“워낙 오래 전에 돌아가시기도 해서…….”
하승주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눈치를 살폈지만, 나는 괜찮다는 듯 웃어 보였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선배님.”
“아무튼 반갑다. 우주야.”
하승주가 감회가 새롭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 애기가 커서 이렇게 아이돌 데뷔라니… 시간 참 빠르네. 어? 지금 보니까 콧대가 완전 판박이구나?”
요모조모 뜯어보는 시선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 놀러왔을 정도로 아빠와 친분이 있었다는데 나는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엄마아빠 얼굴도 가물가물한데 남이야 오죽할까.
상대는 계속해서 반가움을 표현했다.
기특함이라고 해야 하나.
어딘지 애틋한 감정이 담긴 눈빛이었다.
하승주는 아련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지금 그는 방송 리허설도 뒷전으로 미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참.”
자기가 생각해도 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지 하승주가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돌렸다.
“명주 형에 대해서는 일부러 비밀로 하고 있는 거야?”
“아뇨. 딱히 비밀이라고 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제 입으로 말하고 다니는 것도 좀 웃긴 것 같아서요.”
“그렇긴 하지.”
그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방송 분량이 얼마나 되지?”
“편집까지 하시면 한 10분 내외 될 거라고 들었어요.”
“이번에 출연하려고 하는 게 너희 이름 알리려고 하는 거 맞지?”
“예.”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을수록 좋은 거고.”
하승주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이건 어때? 내가 명주 형한테 정말 신세 많이 졌거든. 그런 의미에서 제안을 하나 할게.”
“어떤 제안을……?”
“너희 그룹 분량을 조금 늘려 줄게. 다른 팀에서 1분씩 조율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엄청난 호의였다.
방송에 10초 더 나오려고 로비까지 하는 게 이 바닥인데, 우리 분량을 확 늘려 주겠다는 것은.
“보통 이런 제안에는 조건이 있던데요.”
“맞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분량을 늘려 봐야 너희 레퍼토리는 한계가 있잖아. 따로 준비한 것도 없을 테고. 토크 시간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상대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가 짐작이 갔다.
“명주 형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
고민이 되는 제안이었다.
사돈에 팔촌을 팔아서라도 방송에 1초 더 나오려고 하는 곳이 연예계다. 그렇게 판다고 해도 더 나올 거라는 보장은 더더욱 없고.
그런데 이 사람은 다른 사람 분량을 깎아 가면서까지 특혜를 베풀어 주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조건이 꽤나 난감한 게 문제였지만.
“어때, 네 생각은?”
애국가 시청률보다 저조했던 뮤직카페를 지금의 자리로 올린 흥행사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하승주를 보며 나는 입술을 열었다.
* * *
오후 7시.
뮤직카페를 녹화하는 시간이었다.
관객들이 객석에 자리를 잡으면서 공개홀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로 웅성거렸다.
저마다 곧 시작할 뮤직카페를 기대하며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전 MC의 진행이 끝나고 마침내 무대 위에 올라선 FD가 슬레이트를 탁 하고 쳤다.
“녹화 시작하겠습니다!”
이윽고 잔잔한 BGM이 깔리기 시작한다.
턱시도를 입은 하승주가 나오자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TV 화면에서는 [하승주의 뮤직카페]라는 멋들어진 자막과 함께 PBS 공개홀이 풀 샷으로 잡힐 장면이었다.
-반갑습니다, 관객 여러분. 하승주의 뮤직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MC의 달달한 목소리에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면이 지나간다.
-오늘 날씨를 보니 이제 봄이 완전히 우리의 곁에 다가온 것 같네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죠?
‘네’하는 대답이 들린다.
-관객석을 보니 겨울보다 커플분들이 더 많이 찾아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정말 좋은 데이트 장소를 고르신 거예요.
자화자찬에 사람들이 가볍게 웃었다.
-요즘 들어 봄을 썸의 계절이라고 묘사한다죠? 그런 봄날의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오늘 아주 특별한 분들을 모셨습니다.
첫 번째 게스트의 공연이 시작됐다.
요즘 홍대에서 핫한 인디 밴드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대기실에서 송출되는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우리는 감탄했다.
“처음부터 세구나.”
어째 라인업이 만만치가 않다.
버스터라는 인디 밴드로 최근 음원 차트에 올라온 신흥강자였다.
달달한 봄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몸을 풀었다.
우리의 순서는 마지막에서 바로 전, 다섯 번째였다.
한참 동안 기다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고, 우리는 제작진의 호출을 들었다.
“장소원 팀! 준비해 주세요!”
후다닥 달려가는 FD의 뒤를 따라 우리도 백 스테이지로 갔다.
계단 뒤로 무대가 보인다.
리허설 때와 같은 조명, 같은 무대였지만 뭔가 공기가 다르다.
바깥에서 공개 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우리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악 방송 때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었다.
“연말 평가 때 떠오른다, 그치?”
작년 연말 평가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실력과 자신감이 올랐지만, 이렇게 거대한 무대에 오르니 그때의 겸손한 마음가짐이 떠올랐다.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소원 선배는 우리가 펭귄처럼 머리를 맞대고 뭉친 것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한 달 동안 활동하느라 고생 많았어. 이제 뮤직카페만 잘 마무리하면 우리 활동은 끝이야. 그러니까…….”
멤버들 하나하나 눈을 마주쳤다.
“즐기자.”
내가 손을 뻗자 다른 녀석들도 손을 거기에 올렸다.
대기하라는 듯 손짓하는 FD의 눈치를 보면서 우리는 ‘화이팅’을 작게 중얼거리며 손을 들었다.
-자, 이번에는 새로운 팀을 모셔 보겠습니다. 요즘 이분들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죠?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썸을 타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팀입니다.
기대감 섞인 환호를 들으며 우리는 심호흡을 했다.
그러고는 무대로 올라갔다.
퉁.
나무로 만든 계단을 밟는 소리와 함께 가슴이 떨려왔다.
모든 공기가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을 느끼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보여주는 거다.
이번 활동의 마지막을 장식할 무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