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34)화 (34/1,03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34화

“선물이요?”

무슨 선물을 말하는 거지?

어디 선물 상자라도 있나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없다.

매니저들도 빈손이고, 우리 애들도 빈손이다.

“제 눈에 안 보이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는 없어. 다른 데로 가야 해.”

뭔가 작당 모의를 꾸미는 눈빛들이다.

거기다가 우리 팀 래퍼님의 손에는 안대도 하나 들려 있다. 내가 쳐다보자 씩 웃으며 내민다.

“…안대까지 쓰라고?”

“깜짝 선물이잖아요. 형.”

“참 여러모로 깜짝 놀라는구나.”

성의 없이 대답하며 안대를 착용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제 느껴지는 감각이라곤 녹음실의 서늘한 공기와 잡담 소리뿐.

“자, 이제 가요. 형.”

비주의 차분한 목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누군가 내 팔을 붙잡고 이끌어 준다. 뭔가 단단한 느낌이 드는 걸 보니 중현이 같다.

지호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그거 하니까 완전 리신 같아여, 형.”

“그게 뭔데?”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형처럼 나이 든… 아앗…!”

눈은 안 보이지만 소리로 짐작해서 딱밤을 날렸다.

리혁이가 좋아 죽는 소리가 들린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던 막내가 황당하다는 듯 말한다.

“박쥐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이 안 보이는데 때리지?”

“넌 아직도 저 인간이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서 논리를 기대하냐. 지난번에는 대표님이랑 실장님도 때려눕힌 사람이야.”

“때려눕히다니.”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무슨 나쁜 놈 같잖아.”

그때 윤석환 실장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렸다.

“나 그다음 날 병원 갔다, 우주야.”

“…죄송합니다.”

나지막하게 웃는 목소리들이 들린다.

‘그때 진짜 장난 아니었지’ 같은 대화들.

동작 모방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일으켰던 그때 사건을 회상하자 새삼 깨닫게 되는 게 있었다.

동작 모방 능력이 생긴 후.

균형 감각이나 지각 능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된 기분이었다.

분명 안대를 해서 앞이 안 보이는데도 균형을 잃기는커녕 안정적으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잘 걷지? 안대 제대로 한 거 맞아요, 중현이 형?”

큼지막한 손이 내 눈을 더듬거린다.

“제대로 된 거 같은데.”

“그래요? 너무 멀쩡하게 걷는데….”

“그럼 확인해 볼래?”

“싫어요. 지난번에 저 어깨에 손 올렸다가 실장님이 박살 나셨잖아요.”

“리혁이 형, 지금 실장님 되게 슬픈 표정 짓고 있어여.”

보이지는 않지만 그 표정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안대를 쓴 채로 로비로 향했다.

딸깍 소리가 나는데 누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것 같다.

“어때여, 우주 형. 눈 감고 걸을 만해여?”

“그럭저럭.”

“어느 정도예여? 저희가 손 놔도 걸을 수 있음?”

내가 웃으며 말했다.

“비주보다 길 잘 찾을 자신은 있어.”

“형.”

비주의 슬픈 부름에 사람들이 다들 웃는다.

음악 방송을 나간 첫날, 비주가 방송국에서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는 회사에서 유명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다시 이동했을 때.

나는 그때까지 품고 있던 의문을 꺼내 들었다.

“다시 2층으로 돌아올 거면 왜 엘리베이터를 탄 거야?”

“…….”

잠시 침묵.

“거봐요. 내가 알 거라고 했잖아.”

리혁이의 말에 다들 웅성거린다. 막내가 나름 수습하겠답시고 말했다.

“여기 2층 아니에여, 형. 그져, 형들?”

“그렇지. 여기 3층이에요.”

“맞아요. 꼭 2층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는 거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며 피식 웃었다.

내가 다시 안대를 벗은 것은 2층 복도를 걷다가 아까 있던 녹음실을 거쳐서 다른 방에 들어왔을 때였다.

여기는 처음 와 보는 곳인 것 같은데.

2층에서 내가 가 본 방은 딱 두 개였다.

조규환 이사와 레슨을 하는 메인 녹음실과 1월 초에 내가 짐을 날라 줬던 스칼렛 멤버 데이지의 작업실.

그런데 이 방은 그 두 개와는 다른 곳이었다.

이윽고 안대를 벗었다.

“짜잔! 도착했어여!”

환한 빛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내 눈에 낯선 풍경이 들어왔다.

녹음 부스가 달려 있는 작은 방.

숙소 거실이랑 비슷한 크기의 방이었다.

소파가 하나 있었는데 각종 음향 기기와 스피커가 달려 있는 책상에는 노트북이 한 대 세팅되어 있다.

“…이게 뭐에요?”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조 이사가 말했다.

“이번에 썸씽으로 대박 난 것도 그렇고. 회사 차원에서 그 상으로 뭘 줘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거든. 식사로 때우는 건 경우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돈으로 때우는 것도 좀 그렇고.”

“이거 그러면…….”

“맞아. 너를 위한 개인 작업실이야.”

나는 입을 멍하니 벌렸다.

그러고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에 갖춰진 방음 장비나 각종 설비가 새삼스럽게 낯설었다.

…이게 내 작업실이라고?

믿지 못하는 눈빛에 나를 보며 조 이사가 물었다.

“어째 안 믿는 눈빛이네.”

“깜짝 선물이라기에는 너무 큰 것 같은데요. 혹시 이거 깜짝 카메라고 따로 선물 있는 건 아니죠?”

그 말에 비주가 날 안심시키듯 말했다.

“저희도 처음에 못 믿었는데, 이거 진짜예요. 형.”

“진짜?”

“진짜예여. 제가 리혁이 형을 걸고 말할 수 있어여.”

“왜 나를 걸어?”

투덜거리던 리혁이도 내게 말했다.

“좀 믿어 봐요. 이거 진짜 당신 작업실이라니까.”

“그러기에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조 이사가 말했다.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공짜로 주는 게 아니고 네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거니까. 대표님이나 다른 임직원들도 만장일치로 찬성한 결정이야.”

그런 거였구나.

뭔가 멍한 기분을 느끼며 작업실의 장비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매번 인터넷으로 보며 군침을 흘렸던 신디사이저도 있고, 음향 좋기로 유명한 브랜드의 스피커도 있고.

녹음실 방음 유리는 방공호처럼 튼튼해 보인다.

그 모든 걸 눈에 차곡차곡 담으며 중얼거렸다.

“이거 꿈은 아니겠지?”

윤석환 실장에게 물었다.

“형, 나 꿈 좀 깨게 아무 말이나 해 봐.”

“그거 군대 예능, 아직 거절 안 했다.”

“꿈이 아니네.”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작업실을 둘러보았다.

크지 않은, 아니 오히려 작아 보이는 방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에는 그 어떤 방보다 넓고, 꽃밭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점점 가슴이 뭉클해진다.

“진짜 이게 제 작업실인가 보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 모두의 작업실이지. 어때, 마음에 들어?”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민기 형을 필두로 석환 형, 그리고 멤버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라 있다.

“기분이 어때요, 형?”

비주의 질문에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왜냐하면 이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으니까.

*   *   *

누군가는 작은 방 하나 선물받은 게 뭐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

상징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할까.

그건 바로 인정이었다.

우리가 회사에게 인정받았다는 증거.

지하에서 연습만 해야 하는 신분에서 벗어나, 마침내 한 명의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였다.

즉, 이제 우리에게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생겼다는 거지.

그랬기에 모두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잘 먹겠습니다!”

이사님이 작업실을 떠나면서 사 준 피자 앞에 둘러앉아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수다를 떨었다.

“작업실이 생기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거 같아.”

비주가 말하자, 입가에 토마토 얼룩을 잔뜩 묻힌 막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여. 이제 우리 공간이 생긴 거잖아여. 저 솔직히 스칼렛 누나들이 먼저 데뷔한다 그럴 때도 부럽지 않았는데, 작업실 만들어 준다고 할 때는 엄청 샘났거든여.”

“입에 침이나 발라라, 왕지호. 스칼렛 데뷔 때 네가 안 부러워했다고?”

“맞아. 그때 하루 종일 얘기했잖아.”

리혁이의 면박에 중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호가 도움을 구하듯 비주를 바라봤지만, 우리 팀 메인댄서는 말없이 웃으며 막내의 입에 묻은 피자 부스러기를 털어 주었다.

“뭐, 어쨌든 그렇다구여. 중요한 건 이제 우리한테도 작업실이 생겼다는 거잖아여.”

“그러게, 기분 좋다.”

“맞아. 인정받은 거 같아서 좋네.”

“뭐, 나쁘진 않지.”

동생들이 하나둘 동감을 표할 때, 나는 ‘작업’이라는 키워드에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참, 작업하니까 떠오른 건데. 이번 앨범 말이야.”

아까 조규환 이사와 나눴던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줬다.

팬을 늘리는 것보다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이야기.

그리고 데뷔 앨범에 내 곡을 실을 거라는.

“그래서 너희 도움이 필요해.”

내가 말했다.

“아무래도 나 혼자 작곡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서. 지난번 썸씽 때 장소원 선배가 우리한테 도움을 받았듯이, 이번에는 내가 너희한테 도움을 받아서 작곡을 같이해 보고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때?”

“좋아요, 형.”

중현이가 주먹을 내밀며 말했다.

“제가 랩 파트는 확실히 책임져 줄게요.”

중현이에게 호응하며 웃었다.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리혁이랑 중현이 도움이 많이 필요할 거야.”

“예? 갑자기 내 이름이 왜 나와요?”

피자를 깨작대던 리혁이가 눈을 휘둥그레 뜬다.

“너랑 중현이가 편곡할 줄 알잖아.”

“중현이 형이 잘하죠. 난 기초적인 수준이에요.”

“나 오기 전까지 연말 평가 편곡은 너희 둘이 담당했다며.”

게다가 난 얘한테 똑똑히 들은 기억이 있다.

작년 연말 평가를 준비할 때, 내가 편곡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얘가 이렇게 말했다.

-너무 난이도가 높아요. 구상은 마음에 드는데 이거 편곡하는 데만 2주는 걸릴걸요. 우리 중에 편곡할 줄 아는 사람은 중현이 형이랑 저밖에 없고요.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주자, 리혁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기억하지. 왜 이렇게 기억력이 좋아요?”

“집안 내력이야.”

지호가 키득거렸다.

“그거 편곡 말이에여. 이 형이 그때 허세 부린 거예여. 진짜로 기초적인 수준만 할 줄 알거든여.”

“야, 왕지호.”

“왜여?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는데.”

“넌 도움이 안 되냐. 진짜.”

어쩐지, 내가 작곡 얘기할 때마다 말을 돌리거나 얼버무리더니.

몰라서 그런 거였구나. 우리 리혁이.

결국 피자를 흡입기처럼 마시는 래퍼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제 너밖에 없구나.”

“옙, 저만 믿어요.”

평소 태평하기만 한 모습을 생각하면 별로 신뢰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중현이는 능력 있는 래퍼다.

기본적으로 래퍼는 본인이 가사를 쓰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이해도가 높았다. 주로 작곡돌이라고 불리는 아이돌 대부분이 래퍼 포지션인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피자를 먹는 동안, 중현이와 내가 주축이 되어 데뷔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데뷔가 6월이니까 시즌 송은 어떨까? 여름이니까 시원하게 귀가 탁 트이는 느낌으로 가는 거야.”

“괜찮은데요? 트로피컬 하우스 계통으로 간다든가.”

“근데 형들, 트로피컬은 왠지 걸 그룹 느낌 나지 않아요? 기왕 하려면 딥 하우스 계통이 어울릴 것 같은데.”

“그래? 난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저는여, 후크송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왕이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여. 딱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썸씽처럼?”

“아, 네. 장소원 선배가 만든 멜로디처럼여.”

썸씽과 같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라….

하지만 그건 장소원 선배가 만들어 놓은 멜로디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과연 그런 걸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아직은 회의적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기존의 것을 활용할 능력은 되지만 새롭게 창조할 급은 안 된다.

그렇다면 기존에 남이 만든 뭔가를 응용해야 할 텐데.

“누가 만든 기본 소스 같은 거 없나.”

“회사 공용 폴더 보면 잔뜩 있을걸요. A&R팀에서 만들다가 버려둔 것도 많고요.”

리혁이의 말에 중현이가 아, 하는 소리를 냈다.

뭔가 중요한 게 떠올랐다는 표정이었다.

“왜 그래?”

“그러고 보니 공용 폴더에 되게 괜찮은 소스 하나 있거든요.”

“그래?”

“네, 누가 만들다가 만 것 같은 게 하나 있어요. 이거 회사 내에서는 되게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다른 멤버들이 ‘아’ 하는 소리를 냈다.

“나도 그 얘기 아는데. 그거 얘기하는 거지?”

“그거 맞는 거 같은데요.”

뭐지. 뭐냐고.

“무슨 소스인데 그래?”

“그러니까,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는 모르는데요. 들어 보면 알겠지만 되게 묘한 소스가 있어요. 잘 다듬으면 대박 곡이 나올 것 같다고 해야 되나. 그런데….”

“그런데?”

“말 그대로 사운드가 묘한 게 문제예요. 여기를 깎으면 저기가 튀어나오고, 그래서 저기를 깎으면 여기가 튀어나오는 식으로. 진짜 만져도 만져도 끝이 안 날 정도로 난이도가 높거든요.”

중현이의 말에 리혁이가 설명을 보탰다.

“회사 A&R팀 작곡가분들이 나름 손대 보겠다고 나섰는데 죄다 포기했대요. 거지 같은 소스라고.”

“그렇게 어려워?”

중현이가 대답했다.

“딱 들었을 때 어렵다기보다는… 어, 직접 들어 보면 알 거예요. 이게 처음에는 쉬워 보이는데 막상 만져 보면 장난 아니거든요. 저도 한 번 도전했다가 이건 안 된다 싶어서 포기했어요.”

대체 뭐길래 그러지.

일단 들어나 보자는 생각에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회사 공용 폴더에 들어가 문제의 파일을 재생했다.

Untitled_(1).

무제라는 뜻의 제목이었다.

나는 스포츠 경기를 앞둔 선수처럼 긴장감을 느끼며 클릭했다.

이윽고 멜로디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단조로운 음을 듣는 순간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어?

뭐야, 이거 진짜 묘하네.

묘하다고 자꾸 그래서 뭐가 묘한가 싶었는데, 확실히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뭔가가 있었다.

자꾸 듣고 싶어지는.

작곡가들이 왜 이걸 탐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장 나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하지만 진짜 묘한 건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이었다.

내가 언제 이랬더라?

지금과 똑같은 기분을 느꼈던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던지 생각하던 나는 금세 그 해답을 찾았다.

처음 화이 엔터에 갔던 날.

장소원 선배가 만든 멜로디를 들었을 때 이랬다.

팔뚝에 닭살 같은 소름이 돋고 머릿속으로는 멜로디를 떠올렸지.

그렇다면… 지금도 똑같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지만 지난번처럼 메인 테마를 뒷받침할 멜로디가 자동으로 떠오르진 않았다.

하지만 이 소스를 들을수록 묘한 확신이 생겼다.

데뷔 앨범 수록곡으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면 바로 이걸 써야 한다고.

똑같은 소스를 계속해서 반복 재생하기를 수십 번.

나는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얘들아.”

‘Untitled’라는 파일 제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제목, 우리가 한번 붙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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