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52)화 (52/1,03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52화

뉴블랙 멤버들은 단체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어쩌지?’

그들 역시 이런 류의 음향 사고는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선우주.

어려운 일이 생기면 늘 그러하듯 멤버들은 그들의 리더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워낙 조명이 밝은 탓에 선우주의 표정 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한 듯했고, 이윽고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생각이 있는 걸까?’

무대 아래에서 레몬 엔터 직원들이 대행사 직원들을 닦달하고, 기자들에게서 싸늘한 냉기가 퍼져 나올 때.

선우주가 한 발짝 걸음을 뗐다.

고요한 무대에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여긴 지금 어디인 걸까

낯선 바다 낯선 공기

나풀나풀한 옷소매를 흩날리는 선우주의 안무에 무대 아래에 있던 모든 이들이 행동을 멈췄다.

급하게 음향을 정비하던 스태프들도.

현장 직원들을 닦달하던 매니저들도.

불만스러운 얼굴로 노트북에 손을 올리던 기자들까지.

모두가 갑작스러운 선우주의 행동을 멍하니 바라봤다.

어디 있는 걸까 넌

난 외딴 곳에 눈을 떴어

멍 때리고 있었던 것도 잠시, 멤버들 역시 리더가 첫 소절을 소화하는 동안 안무를 시작했다.

무반주였지만 어렵진 않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지겹도록 연습한 탓에 이제는 노래 가사만 나와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것은 여전했다.

‘우주 형은 지금 뭘 하자는 거지?’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상황인 터라, 리더의 의중을 알지 못하는 멤버들은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

앞에서 독무를 하던 선우주가 등 뒤쪽으로 네 손가락을 펴 보였다.

숫자 4.

그 동작에 그들은 곧바로 의도를 알아챘다.

‘4번 트랙으로 가자는 거구나.’

어쩐지 음이 미묘하게 달라서 긴가민가하고 있던 차였다.

데뷔 앨범의 4번 트랙 역시 불꽃놀이었다.

청량한 느낌을 주는 기존 버전과 달리 콘서트에서 부를 법한 Sing Along 버전으로 어레인지한 곡.

확실히 무반주로 하기에는 4번 트랙이 더 어울리긴 했다.

‘노래는 무반주로 4번 트랙. 안무는 그대로.’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한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파트를 이어받았다.

선우주의 파트에서 왕지호의 파트로.

김중현의 파트에서 김비주의 파트로.

어느새 그들의 마음속에 번졌던 당황과 혼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무섭지 않았다.

그들이 가야 하는 길을 누군가 먼저 걸어가 주었기에.

‘일단 되는 대로 최선을 다하자.’

지난 한 달간 갈고 닦은 안무를 선보이는 동안 멤버들은 무대에 집중하느라 알아차리지 못했다.

기자들이 타이핑도 멈추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   *   *

연예IN 소속 기자 오소희는 한숨을 쉬었다.

‘기자들까지 불러 놓고 뭐 하자는 거야?’

생방송도 아니고 고작 쇼케이스 현장에서 음향 하나 통제를 못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레몬 엔터의 잘못은 아니었다.

전적으로 현장을 관리하는 대행사의 실수였으니까.

하지만 경우가 어쨌건 짜증이 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기자들도 사람이다.

밤낮없이 취재를 하러 다니고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터지는 연예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직업.

늘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까닭에 언제 포토 타임과 Q&A 시간을 하는지, 언제 기사를 올리고 다음 취재지로 이동해야 할지 시간을 가늠하던 이들에게 스케줄 지연은 짜증 나는 상황이었다.

‘복구되는 데 30분은 걸리겠네.’

우왕좌왕하는 현장 스탭들의 모습에 한숨을 쉬던 그녀가 노트북 자판을 톡톡 두드렸다.

-뉴블랙 데뷔 쇼케이스, 미흡한 현장 관리가 아쉬워..

비슷한 타이틀로 기사를 쓰는 이들을 보며 타자 속도를 높일 때였다.

갑자기.

고요한 홀에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렸다.

여긴 지금 어디인 걸까

낯선 바다 낯선 공기

허밍을 하듯 나지막한 노랫소리.

오 기자는 고개를 들었다.

느닷없이 들린 목소리 때문일까.

노트북 화면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기자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무대 중앙에 서 있는 멤버였다.

진한 무대 화장 때문에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얼굴.

뉴블랙의 리드보컬 선우주가 아무 반주도 없는 상태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뭐 하는 거지?’

주최 측에 대한 불만을 열심히 기사로 쏟아붓던 기자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오 기자도 눈매를 좁히며 무대를 바라봤다.

‘설마 무반주로 할 생각인 건가?’

아이돌의 라이브는 가사가 미리 녹음된 AR을 깔고 한다.

쉽게 말해서 100이 완벽한 라이브라면 30 정도로 미리 AR을 깔고 그 위에 70 정도의 실력을 얹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막 날아다니고 허리 꺾는 격한 퍼포먼스를 하는 데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 무리지 않는가.

그런 까닭에 쌩 라이브로 하면 아무리 잘해도 70점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무대 관리 소홀로 회사가 욕먹는 게 낫지 지금 뉴블랙의 선택은 누가 봐도 무리수였다.

잘못했다가는 실력만 들통나서 비웃음을 사기 마련인 악수.

불만을 품은 기자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는 점에선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그 외에는 그 어떤 실익도 없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안 가 생각을 고쳤다.

‘……잘하네?’

뉴블랙이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선배 그룹인 스칼렛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프로듀서인 조규환이 워낙 깐깐하게 사람 뽑기로 유명하니까.

게다가 뉴블랙은 이미 뮤직카페로 한 차례 실력을 알린 바 있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멤버 간 목소리의 조합이 근사한 팀.

물론 그렇다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탑급 아이돌 중에서 이 정도 실력을 지닌 그룹들은 흔했으니까.

뉴블랙은 앞으로 장래가 기대되는 팀A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어색하지 않게 퍼포먼스를 하는 뉴블랙을 보니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아무 반주도 없고 관객들도 호의적이지 않은, 핸디캡만 가득한 상황에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무대를 할 수 있는 팀이 몇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레몬에서 진짜 괴물 같은 애들을 내보내는구나.’

일부러 음향 사고를 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사한 라이브 무대였다.

오 기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불꽃놀이의 무대를 보고 있었다.

외롭게 돌아가는 조명이 몽환적인 푸른빛을 뿌리는 가운데, 다섯 멤버들이 우아하게 몸을 움직였다.

MR이 없었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넘치듯이 충분했다.

빈 종이를 색칠하듯, 목소리들이 내는 색이 무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저길 봐 우리의 불꽃이야 (Firework)

밤하늘을 수놓는 우리의 모습을

메인댄서 비주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날개처럼 펼쳐진다.

그와 함께 불꽃놀이의 후렴구를 멤버들 전원이 함께 화음을 내듯 부르기 시작했다.

Like a Firework

보여 주는 거야

Like a Firework

너와 나의 색깔을

합창을 하듯 다섯 명이 내는 하모니.

그것을 함께 부르는 이들의 표정이 즐거워서 그런지, 아니면 노래의 청량한 분위기 때문인지.

지켜보던 몇몇이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대부분은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자리 잡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에 있는 아이돌 그룹은 확실히 뜰 거라고.

“…….”

오소희는 노트북 화면에서 커서가 깜빡이는 한글 문서를 바라보았다.

-뉴블랙 데뷔 쇼케이스, 미흡한 현장 관리가 아쉬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백스페이스를 눌렀다.

그러고는 새로운 헤드라인을 쓰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제목이었다.

*   *   *

같은 시각. 백스테이지.

“실장님.”

“응?”

“현장 스태프한테 설명 들었는데, 음향 쪽은 아마 30분 정도 지나야 복구될 것 같답니다.”

“그래?”

윤석환은 무신경하게 대꾸했다.

그의 시선은 불꽃놀이의 마지막 파트를 부르는 멤버들에게 가 있었다.

“음향은 복구되는 대로 알려 달라고 하고. 타이틀 뒤에 예정된 공연들 일단 다 홀드시키라고 해. 뭐부터 하냐고 물으면 포토 타임부터 진행하자고 말하고.”

“예,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민기야. 이 사람들 일 처리하는 거 보니 영 못미덥다. 근처에서 잘 지켜봐.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한번 실수하면 다른 데서도 삐끗할 수 있어. 우리가 알아서 조심해야 돼.”

서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달려갔고, 윤석환은 프레스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 한숨 돌린 것 같다.

연예계에서 척 지면 안 되는 대상 1순위가 방송국과 PD라면 0순위는 당연히 연예부 기자들이다.

직업 특성상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그야말로 피를 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1분 지각했다거나 하는 별것 아닌 이유로도 기사에 사심을 담아 쏟아 내는 이들이 기자다.

그런 이들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신인 ‘뉴블랙’ 데뷔, 쇼케이스부터 삐걱

-미흡한 행사 관리가 아쉬운 ‘뉴블랙’ 데뷔 쇼케

-오! 하다가 헉! 하고 끝난 뉴블랙 쇼케, ‘노래는 좋았다’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는 헤드라인을 떨쳐 내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이제 없었다.

기자들의 반응이 좋았으니까.

조명이 돌아갈 때마다 프레스석에 앉은 기자들의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하나같이 무대를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다.

마치 신비하고 이국적인 동물을 바라보는 표정.

윤석환은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낸 장본인을 보았다.

공기 중으로 땀방울이 흩날리는 게 보일 정도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선우주.

“또 일냈네. 이놈의 자식.”

윤석환이 흐뭇하게 웃었다.

TJ에서 케어할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정말 물건이다.

찰나에 그런 판단력이라니.

보통 신인이라면 당황해서 얼어붙었을 텐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덕분에 하마터면 악재가 됐을 사고가 호재가 되지 않았는가.

보통 신인 쇼케이스에서 지루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기자들의 표정이 평소와는 달랐다.

물론 대단한 공연을 볼 때의 감동 같은 것은 아니었다.

‘어? 얘네 봐라?’하는 호기심.

또는 ‘무반주로 이 정도면 이번 신인 중에 얘네가 제일 낫겠는데?’ 같은 실력에 대한 각인.

어찌 됐든 호감에 가깝다는 건 분명했다.

기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이번 쇼케이스의 목표였던 만큼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이윽고 무대가 끝났을 때 윤석환은 당황했다.

“어……?”

짝짝짝.

지금까지 조용하던 프레스석에서 자잘한 박수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조용하고 잔잔한.

무대에 있는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격려를 보내는 듯한 박수였다.

몹시 이례적인 일이었다.

‘기자들이 쇼케이스에서 박수도 쳐 주나?’

그 TNT가 쇼케이스를 해도 팔짱을 끼고 ‘내가 널 평가하겠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기자들이다.

그런 이들이 작긴 해도 박수를 치다니.

본인들도 신기했던지 갑자기 타이핑을 하기 시작했다.

“참나.”

그 모습에 비로소 윤석환은 긴장이 풀렸다.

이 사고를 어찌 풀어내야 하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더 잘 풀려 버렸다.

그는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기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여 인사하던 뉴블랙 멤버들이 자기들끼리 눈을 마주치며 웃고 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 같다.

“실장님.”

서민기가 돌아와 그의 곁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말씀하신 사항 전달하고 왔습니다. 포토 타임부터 진행할 거래요.”

“알았어.”

“참, 실장님.”

“응?”

서민기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스마트폰을 들어 보였다.

“기사 올라왔습니다.”

“벌써?”

“예, 메인에 올라오려면 이따 저녁이나 돼야 할 것 같은데. 일단 기사는 올라왔더라고요.”

“누가 쓴 건데?”

“연예IN의 오소희 기자랍니다.”

“뭐, 오 기자?”

문득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식스티 논란 때 제일 먼저 기사 터뜨린 기자 아니야? 지난번에는 배우랑 아이돌 열애설 단독 터뜨리고.”

“어, 맞는 거 같은데요.”

윤석환은 난감하다는 듯 뺨을 긁적이며 스마트폰을 받아 갔다.

기획사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기자의 이름을 들으니 기사 제목을 보기 전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혹시 음향 사고 났을 때 올린 건가.’

홍보팀에 전화라도 해서 내려 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윤석환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준비된 신인 ‘뉴블랙’, 빛나는 대처에 반하다

윤석환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스크롤을 내렸다가 다시 올려 기자의 이름을 체크했다.

그 오소희 맞다.

“……현장 관리 소홀이 아쉬웠긴 하나, 뉴블랙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실력을 증명했다. 신인답지 않게 음향 사고에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은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타이틀 곡 무대가 끝났을 때는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뭐야, 같은 사람 맞아?”

기사에 들어 있는 키워드를 보아도 지나친 호평이었다.

‘의연한’, ‘빛나는’, ‘신인답지 않은’ 같은.

척 보기에도 과찬에 가까운 수식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어지간히 애들을 좋게 본 게 분명했다.

“특히 뉴블랙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우주는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동안 좌중의 시선을 끌었다. 뮤직카페에서 본 것처럼 날렵한 콧날에…… 아주 입덕을 하셨네.”

칭찬만 써 있는 기사에 긴장이 탁 풀렸다.

그것이 기점이었던지, 돌발 상황과 그에 대한 뉴블랙 멤버들의 대처에 관한 소식이 속속 올라왔다.

‘기자들 반응이 내 예상보다 좋은걸.’

본래는 기자들이 노래를 듣고 ‘어, 이거 괜찮네.’하는 정도의 반응만 보여도 성공이라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런 성과는 전혀 예상에 없던 일이었다.

윤석환의 두뇌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가수가 필드 위를 누비는 선수라면, 매니저와 회사는 스포츠 팀의 감독이다.

이걸 어떤 식으로 이용해야 좋을지 고민하던 매니저의 눈에 이윽고 한 카메라가 들어왔다.

“민기야. 저기 중앙에서 찍고 있는 카메라 우리 회사 거지?”

“예.”

“포토 타임 진행할 때 촬영 기사한테 가서 무대 동영상 좀 얼른 달라고 해.”

“회사로 보내면 될까요?”

“어, 홍보 팀한테는 내가 따로 연락해서 보도 자료 준비시킬 테니까. 너는 그거 영상 제작하는 직원들한테 보내 줘. 기자들 반응 위주로, 신곡은 적당히 일부분만 나오게 편집해 주고.”

“제목은 뭐라고 해 달라고 할까요?”

윤석환은 잠시 고민했다.

“‘음향 사고에 대처하는 신인의 자세.’ 그걸로 가자.”

백스테이지로 내려가는 멤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렸다.

진짜 불꽃놀이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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