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61)화 (61/1,03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61화

결과가 발표된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승자는 뉴블랙입니다. 축하 드려요!”

DJ와 다른 게스트들이 와- 하며 손뼉을 쳤다.

속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조와 기원도 웃는 낯으로 박수를 쳐 주고 있었다.

공손하게 고개를 꾸벅하면서 리혁이와 눈빛을 교환했다.

“앞서 말했듯이, 승리 팀의 노래는 다음 주 선곡 표에 3번이나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그런 의미에서 뉴블랙의 ‘불꽃놀이’를 듣고, 4부로 돌아오겠습니다. 주파수-”

“-고정해 주세요!”

다 같이 멘트를 외친 후에 헤드폰을 벗었다.

홀가분하다.

라이브 코너랑 사연 상담은 꼭 잘해야지 다짐하고 나왔는데.

방금 그 목표 중 하나를 이뤄 냈다.

물론 TV광고처럼 엄청난 홍보 효과가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기 라디오 방송에 노래가 세 번이나 나온다는 건 내게는 제법 의미가 컸다.

불꽃놀이의 전주를 들으며 뿌듯함을 느낄 때, 대본을 정리하던 장소원 선배가 입술을 열었다.

“불꽃놀이 노래 진짜 좋다. 분위기도 청량하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너 이거 만드느라 애 좀 먹었겠다, 리더야.”

“말도 마세요. 눈 퀭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야, 그 정도는 아니었어.”

“아니기는. 선배님이 그때 보셨어야 돼요. 매일 숙소에 돌아오지도 않았다니까요. 작업실 소파에 기절해 있어서 몇 번이고 중현이 형이 업고 내려왔어요.”

“아니에요, 선배님. 그런 일 없었어요.”

급하게 이미지 관리를 시도해 봤지만 장소원 선배는 안 믿는 눈치였다.

오히려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릴 뿐.

“내가 못 살겠다, 정말. 너희는 어쩜 볼 때마다 그대로니.”

우리를 쳐다보는 눈동자에 애정이 잔뜩 담겼다.

아까 광고 타임 때까지만 해도 선을 긋는 모양새였는데, 지금은 내가 알고 있는 장소원 선배였다.

아무래도 고민 상담 코너가 끝나서 그런 듯싶다.

이제 남은 4부는 각 그룹에 따로 시간을 할애하는 코너라 편파적으로 진행할 여지도 없고.

물론 친근한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일정한 선은 있었다.

방송이 끝나지 않아서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맞은편에 앉은 초상집 때문이었다.

축 늘어진 분위기로 대본을 뒤적이는 스트릿 보이즈.

4부 코너에서 해야 할 멘트라고 해 봐야 몇 개 없는데, 의미 없이 뒤적이는 이유라고 해 봐야 뻔했다.

리혁이의 시선이 잠시 기원에게 머물렀다.

무언가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눈빛이었다.

가만히 보면서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으려는데 소원 선배가 입술을 열었다.

“거기, 친구들아.”

대본을 뒤적이던 두 쌍의 손이 우뚝 멈춘다.

한조와 기원이 눈을 깜빡거리며 장소원 선배를 바라보았다.

어떤 말이 날아올까 싶어, 긴장한 듯 자세를 곧추세우는 한조에게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침울해. 고민 상담 코너에서 져서 속상해?”

“어, 아니에요. 선배님.”

한조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옆에서 기원도 똑같이 ‘아니에요’ 하며 손을 저었다.

카메라를 흘깃 바라보던 DJ가 턱을 괴는 척 입가를 슥 가렸다.

“아직 방송 다 안 끝났어. 너무 침울해 있지 말고. 힘을 내야 4부에서 잘하지. 사연 코너에서 한번 졌다고 라이브 코너까지 망치면 안 되잖아. 안 그래?”

“……네.”

“그래. 주눅 들어 있지 말고.”

새삼스럽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였으면 저렇게 못 할 것 같은데.

내가 저 사람이었으면 쟤네랑 만나자마자 ‘너희구나, 디스랩?’ 하고 물어봤을걸.

비즈니스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 안 하는 게 프로 정신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행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누가 봐도 상대보다 갑인 위치에서.

그런 DJ의 말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축 늘어졌던 스트릿 보이즈는 아까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제정신을 차린 사람처럼 둘이 가사를 적힌 종이를 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소원 선배가 우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참, 너희는 라이브 무대 어떻게 준비했어?”

그녀가 라디오 부스 한구석에 세워진 기타 케이스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저것까지 가져온 거 보면 분명 또 뭔가를 준비했다는 건데, 이번에도 자작곡으로 가져온 거야?”

자작곡이란 키워드에 맞은편에 있는 둘이 귀를 쫑긋거린다.

“네, 자작곡이에요. 만든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제목이 뭔데?”

“밤바다라고, 리혁이가 가사를 쓰고 제가 작곡한 노래예요.”

“뭔가 했더니, 이게 악보였구나.”

리혁이의 대본 밑으로 삐져나온 악보를 손으로 슥 가져갔다.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검지 끝이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기타 연주 흐름을 읽고 있는 것이다.

작곡을 하는 싱어송 라이터라서 그런 걸까.

내가 만든 것의 핵심을 빠르게 캐치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거, 자작곡이라고 했지?”

“네.”

“너…….”

뭐라고 말하려던 그녀가 말을 멈췄다.

광고가 끝나고 4부를 시작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반응이 뭐였냐는 듯 묻는 표정의 리혁이에게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었다.

나도 모르는걸.

그리고.

문득 고개를 드니 한조와 기원이 나를 무슨 불길한 징조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둘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   *   *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방송도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4부 코너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두 팀에게 각자 15분씩 시간이 주어지는 이 코너는 10분 동안 앨범이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청취자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들려주는 코너였다.

고민 상담 때 그러했듯 스트릿 보이즈의 인터뷰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어째, 말하는 모습이 마땅찮다.

“데뷔 타이틀 ‘Hunger’는 한조 씨가 JCM 씨랑 공동으로 작업을 한 거잖아요. 어떤 부분을 맡으신 건가요?”

“예, 그게 랩을 쓰면서…….”

차분한 태도와 달리 한조는 대답을 잘 못하고 있었다.

질문 전반이 작곡에 대한 것이었는데 작가진들이 한조와 나의 작곡돌 이미지를 참고해 작성한 것 같았다.

진짜 작곡을 했을 거라고 상정하고 질문을 준비했다고 할까.

하지만 한조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3부 때의 충격이 그렇게 컸나.

분명 회사에서 예상 질문과 답안을 숙지시켜 줬을 텐데, 당황한 탓에 대답을 잘 못하는 눈치였다.

물론 정말 한조가 Hunger에 절반의 지분이 있었다면 막힘없이 대답하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작곡에 관한 이미지를 심어 줄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보는 내가 아쉽다.

저거 대답 잘하면 진짜 좋게 보일 텐데.

그래도 저 정도면 양반이다. 같이 방송에 나온 멤버는 아예 수렁을 헤매고 있었으니까.

“기원 씨는 메인보컬이잖아요. 아무래도 Hunger는 힙합 컬러가 강하다 보니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오늘 준비한 라이브 무대에서, 그런 아쉬움을 좀 달래볼 수 있을까요?”

“어…….”

“대답 빨리 해 주셔야 돼요. 라디오는 3초 지나면 방송 사고거든요.”

소원 선배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능숙하게 분위기를 살리자, 한조가 급히 끼어들어 멘트를 대신했다.

하지만 본인도 멘탈이 흔들리는 듯한 모양새다.

시간이 갈수록 여유가 사라진다고 해야 하나.

초반부터 우리한테 방송 분량에서 확 밀리기도 했고, 고민 상담에서도 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기회인 이번 토크에서도 제대로 분위기를 못 살리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런 식으로 시간을 흘려보낸 스트릿 보이즈는 어느새 라이브 무대를 앞두고 있었다.

“…….”

광고가 흘러나오는 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답답한 듯 셔츠 단추를 풀던 한조는 랩이 적힌 종이를 들여다보면서 틈틈이 곁에 앉은 멤버를 챙겼다.

같은 리더인 입장이라 그런지, 동분서주하는 한조의 모습은 상대 팀인 내가 봐도 안쓰러울 정도였다.

방송 나갔는데 같은 팀이 저러면 정말 환장하지.

고개를 저으며 나도 내 옆에 앉은 멤버에게 시선을 돌렸다.

“리…….”

이름을 부르려다 말았다.

길게 뻗은 속눈썹 아래로 새카만 눈동자가 악보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뭔가를 몰두했을 때.

특히 노래를 부르기 전에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럴 때 보면 참 다른 사람 같다니까.

까칠하고 틱틱대는 평소와 달리 지금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처럼 느껴진다.

배우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감정을 잡듯, 리혁이도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이런 식으로 감정을 잡곤 했다.

무대에서 바로 몰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까.

지금도 가사가 적힌 악보를 빤히 바라보는 얼굴에는 이런저런 감정이 깃들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아마도 우리가 미리 얘기했었던, 고마움의 감정일 것이다.

이제는 아예 슬며시 미소까지 머금고 있다.

문득 며칠 전부터 궁금했던 질문이 떠오른다.

진짜 누구일까.

쟤가 저렇게까지 고마워하고 있는 사람이.

텅, 통통-

한참 리혁이를 바라보다가 나도 밤바다의 악보로 시선을 돌릴 때였다.

둔탁한 소리가 상념을 깨뜨렸다.

바닥에 빈 페트병이 구르고 있었다.

“엇, 죄송합니다…….”

당황하며 사과를 해 온 것은 기원이었다.

물을 마시려다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이윽고 그 페트병이 바로 리혁이 발치에 떨어졌다는 걸 알고는 더 당황한 듯하다고 할까.

물끄러미 바닥을 보던 리혁이가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봤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랬듯 어색하게 피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미묘한 표정으로.

그러기를 1초.

이어진 리혁이의 행동은 완전히 내 예상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받아요, 이거.”

테이블에 놓인 다른 물병을 상대에게 건네준 것이다.

입가에는 미소까지 띄면서.

*   *   *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하는 생각이자, 지금도 윤기원이 머릿속으로 하고 있는 생각이었다.

‘나 왜 이러지.’

잘하고 싶었는데…….

데뷔 이후로 처음 나오는 생방송이라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한마디라도 더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지는 박 실장이 오는 동안 내내 얘기했었다.

-이게 그냥 라디오가 아니야. 동시간대 청취율 1위기도 하고, 이 코너가 은근 화제성이 있거든. 지난주에 나왔던 가을소녀 누구냐, 그 낙엽색깔 머리, 그래. 나현인가 하는 애가 상담 잘했다가 커뮤니티에 개념 발언이라고 올라온 거 아냐. 라이브랑 같이.

박 실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뉴블랙? 야. 솔직히 걔네가 얼굴이 반반하니까 팬이 붙은 거지, 실속이 뭐가 있어? 제대로 하면 니네가 당연히 이겨. 그러니까, 남자답게 눈에 독기 뽝 뿜고. 알았지?

왜 그렇게 뉴블랙에 적대적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이 좋게 지낼 수는 없는 걸까? 왜 뉴블랙과 대립각을 세우고 싸워야 하지?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디스 랩이었다.

왜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는지.

기원은 한조를 바라봤다.

굳은 얼굴로 노래 가사를 확인하는 리더.

‘나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디스 랩을 쓰라는 회사의 요구에 멤버들이 전부 도리질 칠 때, 리더라는 이유로 악역을 맡았다.

홍보가 될 거라는 이유 하나로, 이야기도 제대로 나눠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디스 랩을 한 것이다.

기원의 시선이 힐끔 옮겨졌다.

건너편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 형이라면 달랐을까.’

오래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머리에 피가 쏠려 얼굴이 화끈거리고, 두통이 지끈거리고 있을 때 시야를 뚫고 들어온 목소리.

지금 당신들 뭐하는 짓이냐고 하는.

가끔 떠올릴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회사 사람들한테 아무 말도 못 하겠던데 저 사람은 그때 어떻게 그랬을까.

‘나도 저 형처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회사의 부담스러운 요구에 소리 높여 말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저 형처럼 당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멘트도 놓치고 계속 허둥지둥하던 자신과 달리 차분하게 방송 분량을 챙기면서도, 동시에 같이 나온 리더도 도와주고 있었다.

중간중간 응원도 해 주고.

뭐라고 종이에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쪽 리더가 그림처럼 예쁜 미소를 지을 정도로.

나도 저렇게 해야 했는데.

“기원아, 괜찮지?”

옆에서 그를 챙기는 세심한 눈길에 말없이 눈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마주치지는 못했다.

그만큼 미안했으니까.

‘어떡하지.’

이러다 무대를 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물병에 손을 뻗다가 그만 물병이 미끄러졌다.

텅-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당황하고 있을 때, 문득 하얀 손이 그의 앞으로 슥 다가왔다.

“받아요, 이거.”

“…….”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최고로 어색한 순간이었다.

윤기원은 어색하게 상대가 건네는 물병을 받아 들었다.

빈 병을 보고 자기 물을 건네준 모양이었다.

이윽고 상대방이 자기 목을 톡톡 두드려 보였다.

“목이요.”

“……?”

“목, 너무 긴장시키고 있다고요.”

목 근육을 너무 긴장하고 있다는 말인 듯했다.

아.

그 말에 윤기원이 얼떨떨한 얼굴로 입술을 열 때였다.

“깜…….”

감사합니다, 라고 하려던 말이 삑사리처럼 튀어나왔다.

옆에 있던 한조가 화들짝 놀랐다.

랩이 적힌 종이를 보던 것도 내팽개치고, 연신 컨디션을 확인하려는 이에게 그는 괜찮다고 계속 대답했다.

살짝 멍한 기분이었다.

‘만약 그대로 라이브를 시작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었다.

첫 소절부터 음이 이탈했다면 몹시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겠지.

어쩌면 상대의 라이브와 비교가 돼서 웃음거리로 인터넷에 올라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이제 없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대의 도움 덕분에.

‘저 사람 때문인가.’

왜 갑자기 그를 도운지는 모르겠지만, 서리혁과 같이 나온 이와 관련됐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를 도운 뒤에는 시선을 거두고 그쪽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그를 어떤 이유로 도움을 주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놓치지 말자.’

마냥 허둥댔던 아까와 달리 그의 눈동자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리더도 계속 챙겨 주고, DJ도 열심히 하라고 해 주고, 마지막에 상대팀의 도움까지 받았다.

이 정도까지 판이 깔렸는데 놓친다면 그건 정말 바보짓이었다.

“괜찮겠어?”

“응. 나 잘할 수 있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에게 안심하라는 듯 웃어 보였다.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

*   *   *

“리혁아.”

“왜요.”

“니 거 놔두고 남의 물병을 건네주는 건 무슨 경우냐.”

“…….”

“리혁아.”

“…….”

“형, 목 마르다.”

“…….”

“리혁아.”

“아이, 진짜. 방송 끝나고 한 박스 사 줄 테니까 그만 좀 속삭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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