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369화
일본 오사카.
상점가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뭐야…?」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입구부터 거리 저 끝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끝이 안 보인다고 할까.
이 부근을 지나면서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무슨 일이야. 이게?」
「안에서 무슨 축제라도 하나?」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영화 촬영이라도 한다면 모를까.
이 정도로 많은 인파에 당황하던 시민들은 제자리에 멈춰 서서 계속해서 불어나는 행렬을 지켜보았다.
중간중간 골목에서 터져 나오는 듯한 비명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허억! 허억!」
땀범벅이 된 채 카메라나 장비를 들고 철수하는 방송사 직원들도 보였다.
뭔가 안에서 인파에 휩쓸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다가 학을 떼고 철수하는 느낌.
누군가 그 속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어? 저 사람 TV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래?」
「어디에서 하는 거였더라? NTN? 거기서 하는 프로….」
현장을 찾아가서 취재를 하는 프로그램 등에 봤던 출연자 등도 눈에 띄었다.
부우우웅-
방송국 로고가 붙은 차량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한편, 시민들의 시선이 줄에 선 사람들로 향했다.
「저기요. 실례합니다만 여기서 뭘 하는 건가요?」
코트를 입고 손을 비비고 있던 누군가가 답했다.
「뉴블랙 음료 받으러 가고 있어요.」
「……뉴블랙?」
낯선 이름에 처음에는 ‘뉴블랙이 뭐지?’ 했던 시민들은 이내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줄을 선 팬들이 손에 들고 있는 한글 플래카드 등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아이돌 그룹!’
TV에서 하도 이름이 나와서 알고 있었다.
심야에 하는 시사 프로나 뉴스를 보든, 생활 정보 프로그램을 보든 간에 한 번쯤은 들은 이름이었다.
최근에 나온 아이돌 중에서 한국 국민들의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그러던데.
최근 10년 동안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라나.
어찌나 유명한지 자기네 팬클럽 이름을 단 빵까지 대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오사카에 왔구나.’
과연, 그리 된 것이었구나 하면서 납득이 됐다.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신기해하는 동안, 골목 깊숙한 곳에서는 여전히 꺄아아- 하는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
「우와아아-」
한 손에는 경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음료와 포장된 디저트를 든 팬들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한 걸음.
경품도 경품이지만, 줄을 선 팬들이 가장 부럽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손에 들린 빵 봉지였다.
‘뉴블랙 빵……!’
‘수플레 빵’이라고 한글이 적혀 있지만 모두가 뉴블랙 빵이라 부르는 그 빵 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는 바로 그 전설의 빵.
친구들이 한국으로 여행 간다고 할 때마다 꼭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등 일본에서 입소문이 난 빵이었다.
꿀꺽-
지켜보던 오사카의 시민들이 팬들이 서 있는 줄 뒤로 슬금슬금 서기 시작했다.
‘…나도 패, 팬 하면 되는 거지.’
‘뉴블랙 최고.’
‘오늘부터 팬 하면 돼.’
점점 끝을 모르고 늘어나는 줄에 주변에서 순찰차를 세우고 대기하던 두 경관이 뒤통수를 긁적였다.
‘나도 서고 싶다…….’
‘딸내미한테 전화해서 줄 좀 서 달라고 할까.’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탐스러워 보이는 빵의 비주얼이었다.
* * *
카페 안.
시끌벅적한 수다와 비명 소리가 널찍한 공간을 울렸다.
“와아아아아-!”
일부러 넓은 카페를 빌리기도 했고, 매장에 있는 테이블 대부분을 치운 상황이었는데도.
「아아! 질서 있게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으아악…!」
확성기를 든 알바생이 밀려서 괴로워할 만큼 많은 인파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얼이 빠져서 멍하니 입을 벌린 리혁이의 턱끝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렸다.
딱.
입술이 닫혔다.
“아! 뭐예요!”
“입 닫아주기.”
“……손대지 마요. 내 얼굴에.”
그 말에 넷이 동시에 리혁이의 뺨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부들부들.
팬들이 꺄아악- 하며 소리를 냈다.
“흐하핫!”
팬들 앞이라 짜증도 못 내고 몸만 떠는 모습에 우리가 키득거렸다.
그러곤 팬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어서 오십쇼오오~」
팬들이 들어올 때마다 푸근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중현이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꼭 일식집 경력 30년차 할아버지가 ‘이럇샤이~’ 하는 느낌이었다.
「어서 와요! 나의 수플레!」
「허어…….」
손뼉을 짝 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별도 주문이 없으시면 뉴블랙 세트, 음료와 빵이 나갑니다.」
「허어.」
카운터에서 나와 얼굴을 마주한 수플레가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를 내며 꺽꺽거렸다.
줄을 설 때만 해도 중얼중얼하며 할 말을 준비한 듯했는데 다 까먹은 듯한 얼굴이었다.
부드럽게 웃으며 괜찮다는 눈빛을 보냈…….
는데 더 부담스러워 하시네.
「……좋아해요!」
힘겹게 짜내듯이 말하곤, 얼굴이 새빨개지는 수플레였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허어…!」
그러곤 뭔가 말을 더 하고 싶어 하면서도 뒤에 선 줄 때문에 처량하게 음료 수령하는 쪽으로 가는 수플레였다.
아이고.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어서 오세요!」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응대를 했다.
사실, 구색은 카페로 맞추긴 했지만 음료나 메뉴에 있어서는 선택권이 없었다.
수플레 빵과 커피로 구성된 뉴블랙 세트.
이중에서 게임을 클리어해서 경품이 당첨된 수플레들에겐 추가로 경품이 주어지고.
「네, 감사합니다!」
매장 한 편에서는 우리 스탭들이 일본 스탭들의 도움을 받아 굿즈를 판매하거나 스탬프를 찍어 주는 중이었다.
그 동안 내가 고개를 돌려서 외쳤다.
“얘들아, 세트 3개 더!”
“흐아아아아—!”
막내가 짐짓 꺼이꺼이 우는 시늉을 했다.
“저도 캐셔가 하고 싶어여!”
“그러게,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지.”
일본어가 능숙한 나와 리혁이가 주문을 받으며 응대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커피 제조 및 포장에 힘을 쓰고 있었다.
위이이잉.
“으아아아…….”
커피원두 갈리는 소리와 동생들이 갈리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카페 사장님과 알바생이 총출동해서 커피를 준비하고, 제빵회사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분이 열심히 수플레 빵을 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손이 닿았는데도 일이 정말 많았다.
우리와 회사가 예상한 인원보다 거의 10배에 달하는 인원이 모였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
그리고 꼭 일본 분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
“수플레 빵이랑 커피 받으러 왔어요?”
“……?”
내가 먼저 한국어로 인사하자, 한국에서 온 수플레가 눈을 엄청나게 크게 떴다.
음방이나 팬사인회에서도 봐서 기억한 얼굴이 있었다.
보는 시선이 많아서 이름을 따로 불러주거나 하진 못하지만.
“다 기억해요. 제가.”
“어어…….”
“일본에는 콘서트 보러 온 거예요?”
“네, 저 고베에서 하는 거 티켓팅 됐어요. 오빠.”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가 내민 카드를 받아들어 계산을 했다.
“게임은요? 재미있었어요?”
“……스테이지 1을 못 깼어요. 오빠가 휘두르는 채찍에 자꾸 맞아서 죽었어요.”
“아. 맞다. 그거 데미지가 꽤 세더라구요.”
옆에서 무슨 대화인지 궁금해하는 일본 수플레들에게 내 곁에 서 있던 리혁이가 통역을 해 주었다.
「이 사람에게 채찍으로 맞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에에에-?”
일본 수플레들이 경악을 하고, 내가 옆구리를 툭 치자 리혁이가 생긋 웃으며 덧붙였다.
「게임에서요.」
“아아아-”
그제야 속이 편해진다는 표정을 짓는 수플레들이었다.
무슨 상황인지 한국 수플레한테 다시 일러주자 상대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리혁이가 아까 턱을 닫은 데에 대한 복수 성공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나도 마주 웃어주며 고개를 돌렸다.
「여러분! 게임에서 리혁이 탱커로 써 보신 분?」
내 물음에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왔다.
「게임상으로 능력치도 안 좋고, 많이 쓸모가 없었죠?」
「에, 안타깝게도…….」
「전혀.」
동감하는 수플레들의 발언에 다들 웃음이 터져 나왔고, 리혁이가 내게 눈을 흘겼다.
그러는 동안 다른 동생들도 점점 일이 손에 붙었는지, 수플레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봐 주세요! 여기!」
‘여러분은 ‘귀여워요’’라고 강조한 미니 현수막이 달린 머리띠를 쓴 비주가 브이를 하면서 다들 웃기도 하고.
일본어는 제일 못하는데 말은 제일 많은 우리 막내 때문에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일본 팬 말 통하려고 나 공부 기쁨 사랑 최고 잘생김의 지호!」
「에?」
「세계의 자랑인 지호와 외모 만남은 큰 기쁨이다!」
「에?」
수플레들이 ‘에?’ 하면서 고개를 갸웃할 때마다 리혁이가 한숨을 쉬며 해석을 해주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일본 팬이랑 말이 통해서 정말 기뻐요! 저 지호 정말 잘생겼죠?」
자신감 넘치는 막내가 바로 그 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물었다.
“너는 대체 일본어 공부한 게 다 어디로 간 거야? 갈수록 퇴화하네.”
“원래 제가 돈 날리는 걸로 유명해여. 아빠랑 엄마가 붙여 준 과외 선생님도 글러먹었다고 막 그러고.”
“자랑이다.”
“그래도 몇 가지는 확실하게 외웠어여!”
지호가 자신감 넘치게 양팔을 촤악 펼치며 외쳤다.
「서리혁의 한국 별명은 피라루쿠이다!」
「와아아아아-」
「그리고 저는 여러분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
수많은 수플레들이 환호하며 방방 뛰자, 지축이 흔들리는 것처럼 진동이 느껴졌다.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현아.”
스슷.
분신처럼 내 뒤에서 나타난 중현이에게 말했다.
“끌고 가라.”
“네. 형.”
중현이에게 질질 끌려가는 막내의 모습에 수플레들이 웃었다.
그러는 동안 수플레들을 응대했다.
일본 팬이 90프로긴 했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팬들도 종종 보였다.
아마도 작년 투어가 끝나고, 스페셜 앨범까지 세트리스트에 추가된 콘서트라 그런지 다른 나라에서도 보러 온 모양이었다.
「상하이에서 오셨죠?」
「네?」
「거긴 요즘 어때요? 2월달 날씨 따뜻해요?」
중국에서 온 팬을 응대하기도 하고.
「LA에서 오셨구나. 반가워요.」
「어어?」
「소몰이 영상이 미국 뉴스에 나왔다는데, 보셨어요? 미국 수플레 보면 자랑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미국 팬미팅에서 만났던 팬에게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희한하게 봤다.
동생들은 내가 팬들을 기억해서 말할 때마다 눈을 깜빡깜빡했다.
중현이는 눈을 슥슥 비비더니 내가 기억한 수플레를 다시 보고 열심히 기억을 떠올리다 실패했다.
그리고.
「우주 씨는 몇 개 국어를 하시는 거예요?」
알바생의 물음에 내가 답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인데…….」
「대단하다. 난 일본어도 겨우 하는데.」
외국어를 할 때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일본 팬들과 스탭들이었다.
뭔가 민망하다.
특별한 대화도 아니고 ‘님, 님 중현이 음머어 보셨어요?’ 이런 대화뿐인데.
일본 스탭에게 우리 직원들이 ‘원래 저런 애’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서 오세요!」
그러는 동안 응대를 이어가면서도 불안했다.
줄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원재료와 각종 재고가 동이 나고 있었다.
당장 빨대부터가 동이 났고.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있었던 수플레 빵의 박스들도 끝을 보이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팬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일반인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
스탭들이 바깥에 나가 줄을 선 사람들에게 사정을 알리는 동안.
「여기, 컵 홀더 받아 가세요.」
「네!」
서글퍼 보였지만 환하게 웃으며 컵 홀더만 받아가는 수플레들에게 우리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The New Black Japan Concert’에 기간이 적혀서 기념처럼 꾸며진 컵 홀더를 꼬옥 간직하는 수플레들.
「와 줘서 고마워요.」
「괜찮아요! 진짜로!」
컵 홀더를 들고 우와아아 기쁘다 하듯이 춤을 추는 시늉을 하는 팬들을 보며 웃었다.
고마우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마 밖에서 굉장히 눈치 보며 기다리는 모습들을 보기도 한 것 때문일 터였다.
입국한 첫날 프로모션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TV에서 뉴블랙 팬은 극성! 이런 말을 계속해서 한 것 때문인지 주눅이 들어 보인다고 하나.
다행히 방송사 카메라가 사라지고 난 뒤에는 나았지만, 추위에 떨면서도 오래 기다려 준 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콘서트에서 봐요!」
그런 이야기를 하며 손을 흔들어 줄 때.
「……저, 정말 빵이 없나요?」
서글픈 표정의 중년 남자 분이 물었다.
우리가 동시에 SOLD OUT이 잘 보이도록 비켜서며 대답했다.
「네.」
「아. 안 돼애.」
「꼭 빵을 구하셔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딸한테 빵을 사 가겠다고 아까 문자를 보내서…….」
저런.
그런 안타까운 사연에 내가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저, 잠시 귀 좀.」
「네.」
「……아직 비밀이지만, 얼마 있으면 이 빵이 일본에서 출시가 될 거예요.」
내 속삭임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좋아하는 아저씨였다.
오, 하며 희소식을 들은 표정에 우리가 다 같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혁이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절대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얘기하시면 안 돼요. 알았죠?」
「비밀 엄수.」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돼요. 정말로.」
그런 이야기를 마치고 컵 홀더를 쥐어 주자 상대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났을 때.
척.
지켜보고 있던 제빵회사 담당자 분이 엄지를 척 들었다.
‘나이스.’
우리도 엄지를 들어주고는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이게 79번째 비밀인가.’
‘80번째인 듯.’
수플레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마쳤고, 수플레 빵을 위한 입소문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했다.
이제 오사카 근방에서 남은 스케줄은 콘서트뿐.
* * *
아이돌 커뮤니티.
평소처럼 TNT와 틴스피릿의 팬들이 서로를 욕하며 화기애애한 우애를 나누는 가운데.
뉴블랙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비밀 연애하는 듯한 늅 우주 짤]
눌러볼 수밖에 없는 어그로 가득한 제목에 미친 듯이 클릭을 할 때.
아이돌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뭔가 오묘한 각도에서 찍힌 2장의 사진이었다.
[비밀 연애하는 듯한 늅 우주 짤]
(#1. 연인에게 속삭이는 각도로 중년 남자의 귀에 야릇한 표정으로 속삭이는 우주의 얼굴 사진.)
(#2. 귀에서 입을 떼자 홍조를 띠고 반한 표정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중년인의 표정.)
난 틀린 말은 안 했음ㅇㅇ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야
-아니 비밀연애하는 짤은 이런 게 아니라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유사연애 퍼먹으려다 실패
-아저씨 표정 넘 귀엽다ㅋㅋㅋㅋㅋ 야구 선수한테 유니폼 받고 좋아하는 어린이 같음
-근데 도대체 무슨 말을 속삭인 걸까
-로또 번호 아님? 1, 10 23..
-이거네
-작성자야 이거 로또 번호 속삭이는 짤이라고 제목 바꿔줘
-왼손으로 가리고 우주만 보셈 그러면 개설레
-난 이게 소속사에서 오피셜로 내보낸 사진이라는 게 더 웃김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화질 ㅈㄴ 좋더라
곧이어 ‘로또 번호 속삭인 거 아니냐는 늅 우주 짤’로 변경된 제목이 베스트에 오를 때.
뉴블랙의 오사카 일일 카페 영업에 대한 소식이 온라인에도 퍼졌다.
-뉴블랙, 日 일일 카페 영업에 군중 운집 “순찰차까지 출동”
-[탐방 후기] “본 기자는 카페에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뉴블랙의 日 인기 체감
-[포토] ‘남심 홀리는 치명적인 미모’, 뉴블랙 우주 “아저씨, 빵 좋아해요?”
직접 오사카까지 찾아갔다는 연예부 기자의 기사까지 올라올 때.
한국 웹에는 일본 팬들의 후기를 번역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tvwwwA
(엄청나게 긴 줄의 사진)
한국의 아이, 누가 온 걸까나 하고 있었다가 에에 ??
뉴블랙의 일본 팬이 이렇게 많았구나 깨달았어
@bijoo_kowai
(베란다 사진)
베란다에서 지금도 뉴블랙 방향 공기 마시는 중
@leehyuk_huk
진짜로 멤버들을 가까이서 보았는데 즐거웠다. 태어나서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_;) 정말 행복했다.
그런 일본 팬들의 글과 함께 동시에 한국 팬들이 남긴 후기들도 퍼지고 있었다.
오사카 상점가의 인파가 찍힌 사진이 아이돌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박이다 ㄹㅇ
-뉴블랙 일본에서 활동 뭐 한 거 있어??? 인기 장난 아니네
-콘 규모 가지고 왕왕 하는것 때문에 피곤했는데 체감 무새들 이거 보면 잠잠해지려나;
-일본 싱글이나 번안곡도 없지 않아??
-일본 사는 덬인데.. 저기 방송국 놈들이 시도때도 없이 뉴블랙 얘기 해대서 인지도 겁나 높음
-ㅇㅇ 한국 남돌 중에 일본 머글 인지도까지 치면 탑일걸
-그건 아님. 내가 현지 덕인데 사람들 한국 아이돌 관심도 없구 물어도 틴스피리또? 이러지 뉴블랙 잘 모름
-와 부럽다.. 내 돌은 일본 4달 잇었는데도 지금 홀투어 겨우 도는데..
-좋은 건 아님..ㅠㅠ 시사 프로에서 3일에 한번꼴로 울릉도에서 독도 쪽 보고 소원 빌었다고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 어쩌구 ㅈㄹ해댐
-와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일본 활동 시작하면 팬들 모여도 찻잔속의 태풍인데 얘넨 태풍속의 찻잔이네
한편 그 동안 일본의 웹에서도 뉴블랙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입소문만 자자했던 ‘뉴블랙 빵’의 일본 출시 때문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잘나가는구만
-반일 아이돌의 제품은 불매해야 한다고 생각함
-뭐 근데 넷상에서 난리쳐봐야 아무도 여기엔 관심없을걸. 현실에선 인기 없다고 이런 댓글다는 놈들
-저렇게 반일 성향 가득인데 왜 일본 정부는 입국금지를 하지 않는 거야?
-관료들이 멍청해서 그래www
-진심으로 위에 댓글쓴 멍청이들은 쇄국정책을 원하는 건가
-인터넷을 끄고 방에서 나오도록 해. 지금 밖에선 다들 궁금해하고 있다고 뉴블랙 빵
여러 댓글창에서 혼란스러운 파티가 벌어지는 동안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빵 출시 소식에 기대하고 있었다.
그 동안.
방송국에서 ‘뉴블랙 빵의 일본 출시 찬성하십니까?’ 같은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할 때.
한국의 아이돌 사이트도 시끌시끌했다.
-근데 고베랑 요코하마 두 군데면 첫콘부터 아레나급 아님??
-아직 일본 데뷔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홀도 아니고 아레나급 도는 건 무리수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악수임
-대형 기획사들이 바보라서 홀부터 시작하는게 아님ㅋㅋ
-일본 애들은 계단식으로 차근차근 올라가는 서사 환장해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할걸
-장기적으로 뭐 할 생각은 없는듯;
-댓글 플로우 개열받네
-콘 사진 나오면 알겠지ㅋㅋㅋ 솔직히 고베에서 4회 다 채운다고 하는건 기획사 언플 같음
-ㅇㅇ 머글 인지도는 높아도 아직 그 정도 팬은 안될 텐디;;
-저러다 좌석 텅텅이면 어쩌려고
-핸드볼 때는 작게 잡더니 일본에서는 엄청 크게 잡네
-뉴블 지금 한국에서도 머글 인지도만 높지 체조 2일도 간당간당하지 않음?
대개 크기 순으로 홀과 아레나, 돔으로 이어지는 공연장 규모를 두고 나온 갑론을박이었다.
규모만 큰 곳을 대관했지, 객석도 많이 비어 있고 실속은 없을 거라고 예견하는 쪽과 함께.
현재의 콘서트 소식 등이 기획사의 언론 플레이가 의심된다는 글이 쭉쭉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2016 The New Black Japan Concert]
고베 항의 인공섬.
포트 아일랜드에 있는 고베 월드 기념홀의 외관에 뉴블랙의 콘서트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