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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506)화 (506/1,03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506화

메시지를 보내 준 분들에게 해당 로고가 괜찮은지 할머니에게 따로 연락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괜찮은 거 같긴 한데…….”

할머니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다.

리혁이가 이미지를 확대해 보며 말했다.

“뭔가 좀 미묘하긴 한데요. 디자인은 예쁜데, 할머님이 꼭 뭔가…….”

“중현이 형 뒤에 서 있는 우주 형 같은 느낌이에여.”

그게 무슨 느낌인 거지.

“중현아.”

“네, 형.”

“한 번 서 볼래?”

중현이가 내 앞에서 팔짱을 낀 채 흠 하고 서 있고, 내가 그 뒤에서 스윽 서 있었다.

지호가 그거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 그거예여! 행동대장 뒤에 서 있는 보스 같은 느낌으로.”

“아, 맞아! 죽은 줄 알았는데 뒤에 악당 새로 나오는 그거 맞지?”

무슨 느낌을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이거 불백에 붙을 로고치고는 좀 그렇지 않나?”

“애초에 아이돌이 불백을 출시한다는 게 이상한 일 아니에요?”

“그, 그건 그러네.”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리혁이의 말이었다.

“그럼 로고는 할머니한테 맡기는 걸로 하자. 할머니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 저걸로 진행하는 걸로.”

동의하냐는 듯한 눈길로 바라보니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고는 채널을 TBC로 틀었다. 외계인 가족의 앞 타임에 방영하는 <오! 어머니여>가 방영 중이었다.

시청률 30%를 훌쩍 뛰어넘은 주말 드라마.

며느리/딸의 석연찮은 죽음을 수사하는 전직 무당과 경찰인 시어머니, 친어머니의 이야기였다.

“저게 그렇게 재미있대요.”

비주가 말했다.

“민준이가 그러는데 요새 엄마가 저거랑 외계인 가족이랑 연달아서 본다고 그랬어요.”

“그래?”

“네, 이번에 시어머니한테 악귀가 빙의하는 바람에…….”

비주가 뭐라고 스토리를 설명해 주는데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TV 화면 속에서 퇴마 의식을 하는 구마 사제들이 ‘젠장!’ 하며 도망가고, 시어머니가 네 발로 뛰고 있다.

지호와 내가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엄청 고생하시네여.”

“그러게. 네 발로 뛰려면 엄청 힘들었겠다.”

“형은 쉽게 했잖아여.”

“난 요령이 있었으니까.”

요즘에는 연기를 해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배역이나 스탭들이 어떤 식으로 고생을 했겠다 하는 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어쨌거나.

내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앞 타임에서 저렇게 화제를 끌어 준다는 게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형.”

“아이, 깜짝이야.”

물구나무서서 푸시업을 하는 중현이의 얼굴이 거꾸로 보였다.

“형이 나오는 거는 넘었어요? 20프로?”

“저번에 넘었어.”

<오! 어머니여>의 시청률을 쭉쭉 받아먹고, 추가로 시청자들이 계속 유입되어 현재 20%를 돌파한 상황.

막내가 건네주는 땅콩을 받아먹던 중현이가 물었다.

“또 오르겠네요. 오늘 거 나오고 그러면.”

“아마도…?”

오늘 7회차에서는 분위기가 살짝 반전될 예정이었다.

시트콤의 극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떡밥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본 줄거리가 진행된다고 할까.

오늘 7회차의 후반부에서는 김우주의 과거사가 밝혀질 예정이었다.

외계인 가족을 관리하는 정부 요원 김우주.

1회에서 김우주가 손에서 만지작거리던 구슬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서노을이 UFO 지하에 쌓아두고 있는 구슬이 무엇이었는지.

동생들도 궁금했는지 저마다 스무 고개처럼 묻기 시작했다.

비주가 말했다.

“혹시 외계인이라는 징표 아니에요? 김우주가 외계인인데 그걸로 가족들을 서로 알아보는 거예요.”

“음, 아니야.”

“그러면… 길을 알려 주는 등대 같은 구슬?”

“그것도 아냐.”

이어서 폭탄이냐 보석이냐 하는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TV 우측 상단에 ‘우리 가족은 외계인’의 로고가 떴다.

궁금해하는 동생들에게 내가 웃으며 말했다.

“시작한다. 궁금하면 한번 직접 봐봐.”

*   *   *

시트콤 <우리 가족은 외계인>.

최근 시청률 20%를 돌파한 이 시트콤은 현재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넘사벽인 주말극을 제외하면, 미니 시리즈의 경우 시청률이 15%만 넘어도 2016년도 시청률 Top 5 안에 들 정도.

물론 평일이 아닌 주말, 그것도 인기 주말 드라마의 뒤를 이었다는 이점이 있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놀라운 일이었다.

일요일 밤은 현재 방송사들이 비인기 프로를 방영하는 시간대였으니까.

어쨌거나 그런 까닭에 오늘도 <우리 가족은 외계인>을 보는 시청자들은 TV 앞에 모여 있었다.

‘이것까지 보고 꺼야지.’

어머니여를 보고 나서 그냥 TV를 틀어 놓고 있으면 곧바로 외계인 가족이 이어서 시작한다.

시청자들은 광고 타임 동안 느긋하게 기다렸다.

<우리 가족의 외계인>의 인기 포인트는 하나.

바로 재미있다는 점이었다.

[꼭 사세요! 사과……!]

[네?]

[일단 사세요!]

지난 6회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은인에게 보답하고자, 은인의 과거에 가서 사과폰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외친 외계인 가족.

그런데 은인이 그 말에 과수원을 차리면서 망했다.

다시 그걸 수습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또 타고 가다가 타임라인이 꼬여서 김우주가 개고생을 하는 이야기가 큰 웃음을 주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도 있었다.

-외계인 가족, 후반부 접어들었다.. ‘영고 우주’의 신화는 계속된다

-[칼럼] “영고 김우주” 21세기의 고길동 신화

-[OH!초점] 우리는 왜 김우주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굉장히 유능하고 감정적 동요도 적은, 회색빛 인간의 극치인 김우주이지만 그런 행보로 인해 호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

“그러게 착하게 살았어야져.”

“중현아.”

“네, 형.”

“읍! 으으읍! 읍!”

물론 ‘영고 우주’란 별명을 본 당사자는 눈이 촉촉해졌지만 말이다.

그러한 이유로 외계인 가족을 보는 사람들의 재미 포인트는 비슷했다.

‘천방지축 빙글빙글 돌아가는 외계인 가족이 사고를 치고, 김우주가 개고생하며 수습한다.’

오늘은 과연 또 외계인 가족이 무슨 일을 벌일지 기대하고 있을 때.

본격적으로 7회가 시작됐다.

매 회차별로 2화씩 에피소드가 편성이 되어 있기에 13화와 14화의 차례.

13화의 내용은 평소와 비슷했다.

“흐하하하!”

마술쇼를 열어서 돈을 벌어 보려다가, CIA 같은 기관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 외계인 가족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김우주가 숨을 몰아쉰다.

[그냥…….]

[미안해요!]

[그냥 제발… 제발 좀 가만히 있어 주시죠.]

그렇게 큰 고생을 해서 그런 것일까.

바로 다음 회차에서 김우주가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누워 있는 김우주가 고개를 이리로 획, 저리로 획 돌릴 때마다 희뿌연 외계인 가족들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요원님!]

[어흐으으…….]

[요원니이이임~!]

[어으으으…….]

그러다가 갑자기 에코처럼 울리던 목소리가 현실 육성처럼 변한다.

[요원님!]

누워 있던 김우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창문 쪽을 바라보자, 말티즈를 어깨에 얹은 외계인 가족이 허공에 둥둥 떠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우주의 눈이 부릅떠진다.

[어으으…….]

그러곤 픽 쓰러져 기절했다.

“우, 우주 형이 쓰러졌어여!”

“진귀한 장면이다!”

“캐, 캡처해야 돼! 아니… 형이 진짜로 아픈 건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요…….”

뉴블랙 멤버들이 그 장면을 보고 좋아하고 있을 때.

시청하고 있던 수플레들도 캡처 버튼을 눌렀다.

‘왜 이렇게 예뻐?’

침대에 옆으로 쓰러진 김우주가 베개에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는 장면.

수플레들이 탄식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왠지 모르게 이 드라마에만 나오면 평소보다 미모가 더 부각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의사 김우주, 파일럿 김우주 등등.

수플레들의 컬렉션에 병약한 김우주가 추가되는 한편.

[괜찮아요?]

[예, 괜찮습니다. 잠깐 열이 오른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게 아니고, 우리가 안 괜찮아서…….]

[정말 괜찮습니다.]

점잖은 목소리로 손을 내젓는 김우주 요원의 모습에 외계인 가족들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간호해 줄게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윽고 외계인들의 천방지축 간호가 시작됐다.

열을 내려 주겠다며 김우주의 이마에 물수건 10층탑을 쌓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힘을 내라며 저주파 음으로 된 자신들의 고향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견디다 못한 김우주가 외계인들을 핑계를 대고 쫓아낸다.

[먹고 싶은 게 있습니다.]

[네! 말만 하세요!]

[십전대보탕을 좀 사 와 주셨으면 합니다.]

외계인들이 십전대보탕을 구해야 한다! 하며 달려 나간 후.

침실에 남아 있던 송노을이 식은땀이 성글성글 맺힌 김우주의 이마를 닦아 주며 부드럽게 묻는다.

[요원님.]

[아, 예.]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이렇게 우리한테 잘해 줘요?]

[질문의 요점을 모르겠습니다만…….]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묻는다.

[우리가 사고를 좀 오죽 쳤어야죠. 다른 요원들은 학을 떼고 도망가던데, 요원님은 끝까지 남아 주시는 게 신기해서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제 일이니까요.]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왜 외계인들 곁에서 그 고생을 하면서도 남아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송노을의 깊은 눈망울이 클로즈업되고, 그 질문을 받은 김우주가 몸을 끙끙 일으켜 물컵을 들이켠다.

그러곤 애써 웃으며 말했다.

[……노을 씨를 보면 제 가족이 떠올라서 그런가 봅니다.]

[가족이요?]

[예, 제 큰누나와 좀 닮은…….]

그 말을 하고는 힘에 겨웠는지 다시 눕는다.

송노을이 웃으며 물었다.

[누나가 나랑 닮았어요?]

[……예, 뭐.]

괜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김우주가 다시금 표정을 정돈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십전대보탕을 사 온 후에도 외계인 가족들이 하나씩 간호를 맡는다.

그간 김우주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고마웠어요.]

[아닙니다.]

[이제 얼마 안 남으셨으니까…….]

[저는 오래 살 거라니까요.]

[아니, 인간 평균 수명이 80년이라던데. 훅 하고 가는 시간이잖아요. 우리 요원님 불쌍해서 어떡해…….]

[인간 기준으로는 길다니까요.]

천 년 넘게 살아가는 외계인들이 통곡하는 모습에 김우주가 귀마개를 끼고 드러누웠다.

그러는 동안 송노을이 했던 비슷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왜 우리한테 잘해 줘요?]

김우주의 답이 이어졌다.

[저희 할머님과 조금 닮으셔서…….]

[송아라 씨를 보면 작은누나가 떠오릅니다.]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이 말했다.

“허언증인가?”

“뭔 보기만 하면 다 닮았대.”

“그냥 대답해 주기 싫어서 뻥치는 거 같은데.”

그간 김우주가 사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건 계속해서 어필이 되었던 터였다.

아마 외계인을 쫓아야 하는 강렬한 동기가 있지 않겠느냐는 애청자들의 추측이 있기도 했고.

‘오늘은 메인 스토리랑 이어지는 건가?’

주요 떡밥이 나올 거라는 예감에 애청자들이 설레고 있을 때.

극중에서는 김우주가 걸린 감기가 사실 자신들이 옮겨 온 외계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되어 외계인들이 치료를 하게 된다.

[으으…….]

끙끙 앓는 김우주가 고열이 올랐는지 횡설수설한다.

그러고는 열이 내렸을 때.

[휴. 일단 쉬고 돌아오자.]

외계인들이 기력을 소모하고 나서 방을 나서자, 눈을 감은 김우주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방에는 아무도 없지만 눈을 감고 있어 모르는 상황.

[11살 때였나. 가족끼리 캠핑을 간 적이 있습니다. 모닥불도 피우고, 고기도 구워 먹고… 친하게 지냈던 여자 친구도 같이 갔었는데….]

행복한 시절을 회상하던 김우주의 입에서 과거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데, 캠프 쪽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인 겁니다.]

그것이 어린 김우주가 목격한 첫 UFO였다.

굉음과 불빛.

회상 장면으로 어린 김우주가 캠핑장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곳에는 그의 가족들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거짓말처럼.

그리고.

[…….]

어린 김우주의 눈이 모닥불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구슬들을 발견한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구슬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등등 가족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색색의 구슬들이 놓여 있다.

“뭐야, 저게?”

“뭐지?”

“가족이 저거 된 건가? 구슬?”

가족들이 납치된 것인지, 아니면 이 구슬이 가족인 것인지. 정황을 알 수 없는 소년의 눈이 흔들리고.

과거 회상 장면이 현재로 돌아온다.

외계인을 반드시 찾아야 할 이유가 있는 남자.

[저는…….]

정신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횡설수설하던 김우주가 말을 멈췄다가 이내 다시금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멀끔한 상태로 돌아온 김우주가 외계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다시금 유쾌한 대사들이 오고 갔지만, 시청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그 뒤에 나온 장면들이었다.

김우주의 집을 빠져나온 외계인들.

[근데 요원님이 나 보고 자기 누나 닮았다는데?]

[그래? 나 보고는 자기 형이랑 닮았다던데.]

[뭐야… 우리한테 뻥 친 거야? 그냥 얘기해 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외계인들이 흥흥 하며 떠나는 동안.

[후…….]

외계인들이 떠난 집에서 김우주가 그간 테이블에 엎어져 있었던 가족사진을 들어서 본다.

“어머어머.”

“진짜긴 했네.”

그가 했던 말처럼 김우주의 가족은 정말 현재 외계인 가족들과 굉장히 흡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똑같은 배우들이 헤어스타일이나 분장을 한 것이지만….

“그럼 저 외계인 가족이 친가족이라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닮았다는 설정인가 봐. 쟤네는 눈이 세 개인가 그런 거잖아.”

그렇게 가족사진을 보고 있던 김우주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장면이 교차되기 시작했다.

김우주가 다른 방으로 걸어가고.

송노을이 UFO의 비상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틱틱틱틱- 치익-]

명화 뒤에 숨겨져 있는 금고가 열리고, 김우주가 들여다보는 곳에는 구슬들이 놓여 있었다.

[…….]

김우주의 눈빛이 결연하게 가라앉는 동안.

그와 똑같은 구슬들이 일렬로 늘어선 선반 사이를 돌아다니며 콧노래를 부르는 송노을이었다.

[하나, 둘, 셋…….]

수백여 개가 넘는 구슬들의 개수를 체크하던 송노을이 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구슬을 옮겨 빈 공간을 만들었다.

[앞으로 더 들어올 거니까.]

그와 함께 화면이 암전되고.

평소처럼 [우리 가족은 외계인] 하는 트렌디한 감성의 로고가 두둥- 하고 떠오르면서 드라마가 끝났다.

그리고.

‘……어?’

‘뭐야?’

‘아니, 그래서 저게 무슨 상황인 건데?’

방금까지 우리 가족은 외계인을 보던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   *   *

방송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드라마 팬들이 모여 있는 사이트마다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늘 몰입도 뭐임??

-막판에 분위기 반전되는 거 개쩔었다

-저번 회차가 좀 빵빵 터져서 그런지 오늘 회차는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나 지금 30분째 멍하니 있는중

-존잼이었다ㅋㅋㅋㅋㅋㅋ

-오늘 회차 못 봐서 그런데 평소랑 분위기 달랐음???

-ㄴㄴ 계속 시트콤 분위기긴 했는데 1화처럼 막판에 뙇! 하고 떡밥 던져주고 끝났음

시청자들 모두에게 호기심을 남겼던 떡밥이었다.

-그러니까 저 외계인 가족이 김우주 가족을 저 구슬 같은 걸로 만든 범인들인 거임??

-ㄴㄴ 그건 왠지 아닐듯

-범인일수도 아닐수도 있긴 한데 아마 저 외계 종족이 가진 기술이랑 연관된 그런 떡밥 느낌

-저 가족들은 아마 아닐 듯?? UFO 모양이 다름

-오

-떡밥이 풀린 줄 알았는데 궁금한게 더 늘었네ㅠ

-오늘 ㅅ름돋았어

김우주가 왜 외계인에 대해 집착을 하게 됐는지 그 동기에 대해 이해를 시켜 주는 에피소드였다.

구슬이 되어 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서.

아마 결말 부분에 가서 김우주의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제발 해피 엔딩 나오게 해 주세요.’

과거 시트콤들의 전례 때문에 급격히 불안해진 시청자들이었다.

이러다가 막판에 ‘가족들을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세요…!’ 하는 엔딩이 나오는 게 아닌가 불안해하는 한편.

‘나만 볼 수 없다.’

이 기분을 모두가 느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곳곳에 영업을 하는 ‘우가외’의 애청자들이었다.

[(스포주의) 시청자들 깜놀한 오늘자 우가외 떡밥]

[지금 시청자들 추측하고 난리 난 시트콤]

[우가외 꼭 봐야 하는 이유 3가지 (+수정)]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홍보가 올라오는 동안.

우주의 연기력에 대해 호평하는 리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잘하더라 정말로

-ㅇㅈ

-지금까지랑 다르게 원맨쇼로 이끌어야 하는 회차였는데 너무 잘했음

-처연한 거 너무 잘하더라

-계속 수트입고 머리카락 한올 흐트러뜨리지 않고 다니다가 허약해지는거 너무 좋았다..

-유독 오늘 연기 존잘이었어

-김우주 오늘 내 최애캐됨

물론 칭찬에 반대하는 댓글들도 적지 않았다.

노래나 예능이 아닌, 본업이 아닌 활동에서 유독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 때문이었다.

-작성자 기준인듯

-딕션ㅇ ㅓ색하던데

-우주 좋아하긴 하는데 이 정도까지 올려치기할 수준은 아님

-연기 논란이 없을 뿐이지 객관적으로 잘한다고 할 건 아님ㅋㅋㅋ 덕후 렌즈는 빼고 보자

-외모로 커버하는 느낌이던데

-별로..? 이 정도까지 플탈 수준은 아님 업계인들 평을 봐야지

물론 그런 반응은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7회차가 끝나고 나서 서노을 등 주연 배우들의 SNS에 오늘 회차에 나온 김우주의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Sunset_seo

(거실에서 TV 속 김우주를 보며 엄지를 드는 서노을의 사진)

#막내가 연기를 잘함

그 외에도 커뮤니티 반응들을 살피는 연예부 기자들이 일제히 호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런 떡밥의 물결을 보며 수플레들이 눈을 크게 떴다.

‘오늘 무슨 날인가?’

저녁에는 주세한과 뉴불백으로 후끈후끈하더니 밤에는 김우주가 곳곳을 휩쓸고 있었다.

어딜 가도 떡밥이라 무얼 주워 먹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안, 우가외의 기사에 댓글들이 달렸다.

-근데 뉴블랙은 좋겠네요. 우주한테 뒷내용 이야기 들었을 거 아니야..

-그러게요ㅠㅠ 부럽

-우주가 안 알려줬을거 같은데..?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연습실에서 자신을 빙 둘러싸고 있는 졸개들에게 리더가 씩 웃었다.

“뒷내용?”

“네!”

“알고 싶어?”

“네……!”

“음, 너희 하는 거 봐서…?”

중현이 왼쪽 어깨를 조물조물하고, 리혁이 다리에 뭉친 근육을 풀어 주고, 지호가 땅콩을 까서 입에 넣어 주었다.

비주가 살랑살랑 부채까지 흔들어 주자, 한동안 여유를 즐기던 우주가 말했다.

“뒷내용이 어떻게 되냐면…….”

꿀꺽.

멤버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을 때, 리더가 에베베 웃었다.

“안 알려 줄 거지롱.”

“…….”

“절대 안 알려 줄 거야~”

3초간의 정적.

그리고 곧바로 땅콩 바구니에 넣었던 손들이 땅콩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으악! 악! 야! 야! 중현아…? 중현아? 형 죽어. 진짜야. 아니 그거 으악! 이거 땅콩 맞아?”

“다 같이 던져여!”

“으악! 아악!”

뉴블랙 3년, 졸개들 최초의 반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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