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507화
다음 날.
‘우리 가족은 외계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외계인 가족,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요원 김우주 과거사 밝혀져”
-외계인 가족 7회, 25.7%로 자체 최고 시청률 갱신했다.. ‘역대급 시트콤’
-‘우리 가족은 외계인’,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시청률 그래프상으로 쭉쭉 올라가던 것이 이번에 최고점을 찍었다.
그리고 그만큼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진심 대박이네요. 김우주 연기 너무 좋았고
-TBC는 눈치 있으면 시즌2 챙겨
-어제 회차 너무 재밌었습니다ㄷㄷㄷ 이제 김우주가 가족 찾는 스토리로 가는 건가요??
-요새 이만한 드라마가 없다 진짜
-이제 5화밖에 안 남았다는 게 젤 아쉽네요..
기사 댓글마다 가득한 호평을 보며 비로소 마음을 쓸어내렸다.
“후우…….”
“반응 어때여? 괜찮져?”
“어, 시청자분들 반응도 괜찮은 거 같다.”
“제가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여~ 제 말을 왜 못 믿어여?”
못 믿는다기보다는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가 초조하게 기다렸던 회차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 떡밥을 다뤄야 하는데, 시트콤 본연의 재미만큼이나 중요한 파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부분을 신인 연기자인 내가 연기력으로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좀 있었고.
-우주야. 잘했다.
시청률 소식을 듣자마자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교환했다.
-반응 좋지?
“네,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그만큼 네가 잘해 줘서 가능했던 거야. 어제 회차는 누가 봐도 칭찬받을 만했어. 정말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이어서 외계인 가족들을 맡은 주연 배우들도 수고했다, 잘했다 하는 이야기를 메시지로 보내 주었다.
말티즈 내레이션으로만 등장하는 송훈 쌤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송훈 쌤 [우리 주선이 아주 연기를 잘하더구나! 잠자는 연기도 어쩜 그렇게 잘하는 것인지!]
우주 [감사합니다 선생님]
진짜 잠에 빠져든 거였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도 우주선은 비몽사몽 하는 연기를 어쩜 저렇게 잘하느냐는 칭찬을 보며 조용히 묻어 둘 뿐.
물론, 내가 원하는 대로 전부 묻히진 못했다.
@OKBOON_YANG
(침대에서 쿨쿨 잠에 빠져든 누군가와 그 곁을 둘러싼 외계인 가족이 브이를 하고 있는 사진)
잠자는 우리 외계 가족의 막내.
많이 예쁘고 기특한 친구입니다.
언제 사진까지 찍은 것인지, 날 둘러싸고 싱글벙글 웃고 있는 외계인 가족들을 보며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다음 달이면 촬영이 끝난다는 게 아쉽다고 할까. 벌써 정이 많이 들어 버린 것 같다.
“왜 좋은 사람들과는 금방 헤어지는 걸까?”
“글쎄요.”
리혁이가 ‘시댁을 터뜨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소설책을 덮으며 말했다.
“뭐, 그래서 가족을 만드는 거 아니겠어요? 좋은 사람이랑 평생 같이 있고 싶으니까.”
“오호…….”
“꼭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함께 있게 되는 사이도 있긴 한데.”
그러면서 나와 지호, 중현이를 슥 바라보는 리혁이었다.
“뭔데여. 그 시선 뭔데.”
“왜 날 보는 거지. 난 밥 먹는 거 빼면 아무것도 안 하는데…….”
넷째를 보며 흥흥 하고 있는 둘의 모습에 웃고는, 옆에서 핸드폰 캡처를 열심히 하고 있는 비주를 바라보았다.
“뭐 해?”
“팬분들이 올려 준 형 움짤 저장하고 있어요. 이거 볼래요?”
어제 주세한 특집에서 나왔던 내 장면들을 캡처하는 둘째였다.
신실한 신앙심을 보여 주는 모습에 교주로서 흐뭇하게 웃다가 비주에게 물었다.
“근데 그냥 날 보면 되는 거 아니야?”
“음…….”
비주가 고개를 들어서 날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뭔가 미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화면을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이게 달라요.”
“…….”
“오묘한 차이가 있어요. 형.”
정확히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비주가 저장 중인 사진들을 바라보다가 나도 핸드폰을 들어서 어제 소식들을 확인했다.
-주세한, 일요 예능 1위 탈환..‘온더스 재낀 뉴불백 효과’
최근에 온더스가 생방송 경연을 시작하면서 2위로 물러났던 주세한이 다시금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었다.
온더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지만, 그 이상으로 주세한의 시청자가 유입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어제 드라마 반응까지 좋은 상황에서 겹경사 같은 일이라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마치 어디선가 순풍이 부는 것만 같다.
“안녕하세요!”
완연히 가을에 접어든 9월 말의 선선한 날씨.
우리는 경기도에 있는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어서 와. 길은 안 막혔지?”
“네.”
“아깝다. 막혔어야 했는데.”
“왜요~?”
“누가 녹화 6시간 전부터 스튜디오에 와서 감시한다고 생각해 봐…….”
“흐하핫!”
1억 뷰를 돌파한 Nine, 그리고 낙화를 함께 한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촉촉한 눈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오늘은 정규 1집 타이틀곡 Empire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첫날이었다.
그리고.
“비주야. 중현이 좀 잠깐 데려갈래?”
“네, 그럴게요.”
오늘은 중현이의 생일이기도 했다.
비주가 스튜디오 앞마당에 이름 모르는 꽃이 있다며 중현이를 데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원석이 형에게 눈짓했다.
“형.”
“잠시만, 곧 가져올게.”
원석이 형이 도도도 달려가는 모습에 뮤비 감독님과 스탭들이 물었다.
“뭐야? 중현이 생일 축하하게?”
“네!”
우리가 웃으며 물었다.
“케이크 좀 나눠드릴까요?”
“됐어~ 그거 누구 코에 붙이려고.”
“아니에여~ 엄청 충분할 거 같은데?”
막내의 말에 스탭들이 말이라도 고맙다고 웃을 때.
드르르륵.
스튜디오 바깥에서 원석이 형과 함께 온 업체 직원들이 수레에 담긴 3단 웨딩 케이크를 밀고 들어왔다.
[탄생 축하합니다!] 하는 문구와 함께 맨 위에 우리와 중현이가 백년해로하는 모형까지 있는.
스탭들이 손을 들어 입을 막는 가운데, 뮤비 감독님이 입을 떡하니 벌렸다.
“……와, 이거 결혼식에서 보던 그, 그런 거.”
“어때여? 충분할 거 같져?”
“너네는 생일 축하 스케일도 비범하구나.”
“사실 저희가 먹고 싶어서 시켰어여.”
이내 스탭들도 축하 파티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와이앱으로 팬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을 켰을 때.
“들어온다! 들어와여!”
처음에는 멀뚱멀뚱한 눈으로 들어오던 중현이가 이내 케이크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세상 행복해하는 표정에 스탭들이 미소를 지었다.
“오늘 누구 생일인가요!”
“너야.”
“아, 저예요? 9월 하나둘… 26일. 오, 맞네.”
날짜를 계산하던 중현이가 환히 웃으며 가슴에 두 손을 모으더니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들리나요. 저의 두근거림.”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비주가 곰돌이가 그려진 고깔을 중현이의 머리에 씌워 주는 동안, 막내가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노래 불러 볼까여! 아, 원~ 투, 아 원 투 쓰리 포!”
“생일 축하~합니다~!”
다 같이 손뼉을 짝짝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가자.’
‘갑시다.’
리혁이와 내가 눈빛을 교환하고는 생일 축하 노래를 R&B 풍으로 바꿔서 화음을 넣어 주자 중현이가 좋아서 박수를 쳤다.
“이제 불어여! 형! 불어여!”
“응.”
중현이가 후 불면서 초들이 한꺼번에 꺼졌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쓰러진 전봇대처럼 휘어진 초들의 모습에 다들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비주가 아 하며 말했다.
“소원 안 빌었다!”
“아, 맞다.”
중현이가 손바닥을 모으며 소원을 빌려고 할 때였다.
쿠구구궁.
바깥에서 어렴풋하게 천둥소리 비슷한 것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쏴아아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예요?”
“소나기… 같은데?”
누군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뭐야. 기우제야?”
“비가 오네.”
“우연의 일치겠지. 이런 거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스탭분들도 믿지 않는 것 같다.
일전에 Nine을 함께 하면서 중현이를 겪은 분들이다 보니 두 손을 모은 중현이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킬 뿐.
다들 웃으며 말했다.
“중현아, 이번에는 세계 평화 가자.”
“세계 평화가 너의 손에 달렸어.”
너털웃음을 짓던 중현이가 이내 두 손을 꼬옥 모으더니 간절한 사람처럼 중얼중얼했다.
다시 눈을 뜬 중현이에게 물었다.
“뭐 빌었어?”
“정규 앨범 잘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
그리고 그 순간.
비구름이 지나갔는지 창밖으로 환한 한 줄기 서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
왠지 모르게 성스러운 BGM을 깔아줘야 할 것 같은 노란 햇빛.
뮤비 감독님이 말했다.
“……우연의 일치겠지.”
“우연일 거예요. 아마도.”
우리도 훈훈하게 웃으며 답했다.
다시금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 스탭들이 뮤직비디오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도 대기실에서 연습을 이어 갔다.
프로듀서로서 뮤비 콘티나 진행 사항을 확인하기도 하고.
“이 부분은 선택지가 두 개 정도 있는데, 너희 의견을 말해 줘.”
“2번째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검은색과 하얀색이 강조돼야 하는 컨셉이니까.”
“그리고 의상도 확인할 게 있어서…….”
미리 감독님과 어떤 식으로 촬영에 들어가서 찍을 것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우리 뮤직비디오의 오프닝을 밝혀 줄 특급 게스트들도 도착했다.
“어, 오셨다. 안녕하세요!”
“안녕.”
스튜디오에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현실감 없는 미모의 배우, 이견우에게 우리가 밝게 인사했다.
주세한 특집에 함께 출연한 기념으로 ‘뮤비 나와 주실래요!’ 했던 게 이번에 진짜로 성사가 됐다.
“우와……!”
미리 온다는 것을 알고 있던 뮤비 스탭들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우르르 다가왔다.
그러곤 거리를 두고 관찰했다.
-되게 치타 같은 분이어서… 너무 과하게 관심을 가지면 부담스러워하시더라고요.
우리의 조언을 들은 결과였다.
아니. 근데…….
“어머, 어머어머.”
“너무 잘생기셨어요…!”
“이렇게 잘생긴 분은 처음이에요!”
감탄하는 스탭들이 둥글게 원을 둘러싸고 5미터쯤 거리를 두고 있으니, 마치 동물원에 온 사람들 같다.
“하하하.”
이견우가 어색하게 웃으며 끄덕끄덕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나름 친밀함을 느끼셨는지, 스탭들에게 팬 서비스를 해 주곤 곧장 우리 곁에 붙으셨다.
“선배님,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 나도 뮤직비디오 촬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한 번 해 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러더니 매니저에게 건네받은 본인의 콘티를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30초 정도 분량의 카메오 출연인데도, 자잘한 메모가 빼곡하게 되어 있는 콘티였다.
“너희가 원하는 컨셉이 어떤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서 여러 버전으로 준비해 왔는데, 한번 볼래?”
“네!”
“일단 1번부터…….”
그렇게 나온 5가지 버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3번, 무심한 신(神) 같은 느낌을 주는 버전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허어어……!”
사람들의 비명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스튜디오에 들어오고 있는 또 다른 톱스타 때문이었다.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걸치고, 선글라스를 쓴 배우가 우아한 옷매무새를 자랑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진짜 곽시현 씨다….”
“대박…….”
남자에 이견우가 있다면, 여자에는 곽시현이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한 톱스타.
광고비로만 한 해 150억을 버는 스타 배우의 등장에 다들 술렁였다.
선글라스를 벗은 곽시현에게 우리가 다가가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 안녕. 또 만났네.”
작년에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서 한 번 만난 사이였다.
우리와 같은 레몬 엔터 소속.
박규호 대표님께 이견우 선배님을 카메오로 초청할 때, 상대역을 해 줄 배우가 필요하다고 여쭤보았는데.
-시현이한테 물어봤는데 좋다고 하더라. 조건이 하나 있긴 하지만.
레몬 엔터의 간판 배우로부터 바로 OK가 떨어졌다고 들었다.
“오늘 카메오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기는.”
코를 찡긋하며 웃던 곽시현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견우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견우~ 잘 지냈어?”
“네,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유. 너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
“요새 스피치 학원도 하나 새로 등록했거든요.”
“강사님이 많이 유능하신가 보다.”
어딘가 모르게 꽁트 같은 대화에 입술을 꾹 말았다.
이미 다른 드라마에서 만나 합을 맞춘 적 있는 두 배우가 오늘 찍을 씬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어후…….”
구석에서 웅크려서 가슴에 손을 얹은 뮤비 감독님에게 다가갔다.
“감독님? 괜찮으세요?”
“……심장 나갈 거 같다.”
중현이가 자신의 귀에 손을 올리더니 내게 ‘심장 박동 정상이에요’ 하는 신호를 보내 주었다.
감독님이 숨을 몰아쉬며 두 배우를 바라보더니 우리에게 물었다.
“너희 그사이에 또 얼마나 성공한 거야?”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라인업이라며 긴장했던 감독님은 두 배우가 다가오자 거의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스탭들도 짐을 나르거나 세트를 정비하는 동안에도 두 배우를 멍하니 바라볼 정도.
그리고 그런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상을 갈아입은 두 스타가 체스판을 두고 마주 앉았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 같은 의상.
백색의 세트에 검은 옷을 입고, 긴 곰방대를 든 곽시현이 손을 움직여 검은 체스 말을 움직이고.
순백의 옷을 입은 이견우가 정결한 움직임으로 하얀 체스 말을 움직였다.
말 한마디 오가지 않는 씬이었지만 두 신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느껴지는 그런 장면.
오프닝이 끝난 후에는 저 체스판을 배경으로 우리가 등장하는 장면을 찍을 예정이었다.
촬영은 순조롭게 끝났다.
“컷!”
워낙에 명배우들이라 그런지, 세팅 시간을 포함해서 30분 만에 끝난 카메오 촬영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마친 두 배우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바로 오늘의 출연료 때문이었다.
우리에 대한 호의도 있긴 했지만, 두 배우가 오늘 출연하기로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선배님께서 퍼즐이랑 그림 좋아하신다고 했잖아요.”
“응.”
“여기 저희 굿즈예요.”
뉴블랙 드로잉북과 ‘뉴블랙 월드’ 퍼즐을 주니 이견우 선배가 좋아했다.
자녀가 있다는 곽시현 선배에게도 건네주니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두 배우의 눈이 우리의 옆에 있는 것으로 향했다.
“…….”
저것이냐 하는 배우들의 시선에 우리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두 배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 * *
몇 시간 후.
웹서핑을 하고 있던 수플레들은 마시고 있던 것을 뿜을 뻔했다.
“……뭐야, 이게?”
뉴블랙의 MV 촬영에 대한 소식이었다.
-곽시현·이견우, 뉴블랙 신곡 뮤비 동반 출연.. ‘남다른 스케일’
-뉴블랙 정규 앨범 뮤비, 곽시현과 이견우 ‘카메오 출연한다’
-뉴블랙 신곡, 역대급 카메오 예고
출연 확정이 떠도 드라마 판이 술렁인다는 톱스타가 둘이나 뮤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었다.
‘뭔데, 이 말도 안 되는 라인업은…?’
처음에는 눈을 비빌 만큼 믿기지 않았지만 정말로 카메오 출연이 맞는 듯했다.
이내 팬으로서 가슴이 콩닥거렸다.
‘대체 뭘 준비하는 거지?’
어떤 곡을 준비했길래 카메오로 이런 사람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인지 혀를 내두르고 있을 때.
수플레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인들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라스 보소ㅋㅋㅋㅋ
-다음달에 컴백 준비하던 가수들 다 일정 미룰 기세
-대박이다.. 아니 하나만 출연해도 초대박 수준 아님??? 곽시현이랑 이견우가 아이돌 뮤비에 나오네
-또블랙 놈들 뭘 준비하는 거냐
그와 함께 떠오른 궁금증이 하나 더 있었다.
‘왜 나온 거지?’
그리고 출연료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저 호의로 나온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품고 있을 때.
미스터리는 금세 풀렸다.
-레몬 엔터 측, ‘곽시현·이견우 씨의 출연료는 뉴불백 2kg으로 대신해..’
새롭게 뜬 기사에 모두가 납득했다.
-뉴불백이면 킹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뉴불백 2kg
-저 배우들 광고비 최소 10억 아님???
-이제부터 뉴불백 1kg = 5억임
-금이 1키로에 7천마넌정도 아님???ㅋㅋㅋㅋㅋ
-충격) 뉴불백, 금보다 7배 비싸다
-앜ㅋㅋㅋㅋㅋㅋ
-크 톱스타가 좋긴 좋다 카메오 출연 한번 하고 뉴불백 타가고
-이제부터 내꿈 톱스타임
-솔직히 배우들 뉴불백 타러 출연한 거 아닐까ㅋㅋㅋㅋ
곧바로 커뮤니티 등에 ‘다음 중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싼 것은?’ 하는 드립성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음? 이게 너의 전 재산이라고?]
(우주가 뉴불백 한 스푼을 든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주세한 스틸컷.jpg)
-ㅋㅋㅋㅋㅋㅋㅋㅁㅊ
-미쳣냐곸ㅋㅋㅋㅋㅋ
-이제 금본위제의 시대는 갔다. 뉴불백 본위제의 시대가 올것
-헬평에서 5천 원에 먹은 사람들이 ㄹㅇ 승자 아님??? 지금 환산하면 1인분에 1억임
-2만 배 상승ㅋㅋㅋㅋㅋㅋㅋ
-뉴블랙 뮤비에 출연할 수준이 되어야 먹을 수 있다는 전설의 음식..
-헬평 간 사람들 거기까지 왜 가냐고 무시했는데 ㅈㄴ 현자들이었음
-진짜 간절하게 출시 기원
인터넷상에서 다시금 핫한 반응을 보며 뉴불백을 제조하기로 결정된 업체 직원들이 더 속도를 올리고.
“옘병…….”
군산의 어느 골목 일대가 손님들로 인해 마비되고 있을 때.
뉴블랙의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또 하나 찾아왔다.
‘어……?’
바로 미국의 톱스타에 대한 소식이었다.
-헤일리 블루, 비밀리에 일본 입국.. ‘한복 입고 왔어요~!’
-헤일리 블루, “저번에 못 산 기념품 사려고 경유할 뿐, 목적지는 한국”
-헤일리 블루, “저번에 내 옷 가지고 뭐라고 하길래 또 입었다.. 난 옹졸한 사람”
한복을 입고 들어와 일본을 뒤집어 놓은 톱스타가 기념품 몇 개를 사 들고 한국으로 왔다.
그 소식에 발칵 뒤집힌 기자들이 인천공항에 취재를 나갔고.
입국 목적에 대해 헤일리 블루는 짤막하게 답했다.
-뉴블랙을 만나러 왔어.
그런 인터뷰에 수플레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지? 저번의 그 노래인가?’
그들이 모르는 떡밥이 또 진행되고 있었다.
* * *
TV 화면을 바라보던 뉴블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
입국하는 헤일리 블루를 보며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뭐지?”
“곧 온다고 한 게 오늘 온다는 거였나 봐여.”
“……!”
자신들도 몰랐던 떡밥에 화들짝 놀라고 있는 가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