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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4. 빅클럽 (42) >
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
154화 빅클럽 (42)
빈 살반 구단주가 뉴캐슬에 입성한 이후 첫 공식 오피셜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네덜란드 센터백, 스밴 보트만! 5년 계약! 1000만 파운드(한화 158억)에 뉴캐슬행 확정...!]
최초 첫 이적시장에서부터 거금을 쏟아부으리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약소한 영입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적료를 비롯해 스밴 보트만에 대해서도 아는 팬들은 전무했고 말이다.
그럼에도 요 몇 달간 행복한 나날을 보낸 툰들은 기대와 함께 열정 어린 응원을 건넸다.
특히 해당 선수를 영입한 데 일등공신이 다른 누구도 아닌 스카우트, 로보트 파이기였다.
- : 인쿠를 데려온 로보트 파이기가 열렬히 추천한 선수라면 무조건 데꼬 와야지!
- : 스밴 보트만. 이름부터 네덜란드산 벽이라는 게 느껴져!
- : 파이기는 진짜 미래에서 온 스카우트가 아닐까? 인구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족한데. 스밴 보트만이라는 미래 월클 수비수라니?!
ㄴ : 얘 이제 막 우리 유니폼 입고 사진 촬영했는데 무슨;;;
- : 일단 믿고 봅니다. 난 파이기씨를 믿어요!
- : 스밴 보트만. 2000년생으로 키만 195에 달하는 장신 센터백! 그런데 스피드 겁나 빨라! 용 아약스 내에선 거의 철벽 수준이었고! 난 이 영입 찬성이다!
- : 딱 봐! 이 친구 짧은 기간 내에 버질 판 다이크 못지않은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거라고오!
* * *
상당수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었다.
적어도 뉴캐슬은 올 시즌 그 어떤 팀과 비교해서도 원하는 선수를 쉽게 영입할 수 있으리라고.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뉴캐슬의 영입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던 공영 방송 매체의 단골 패널, 앨런 시어러도 같은 의견이었다.
“뉴캐슬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팀입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뛸 수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죠.”
앨런 시어러는 지난 날과는 다르게 입가에 미끈한 미소를 띠며 거의 고정 패널인 리오 퍼디난드를 힐끗거렸다.
이에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 가운데,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던 퍼디난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거들었다.
“동의합니다. 선수들에게 있어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팀으로 변모한 거니까요.”
퍼디난드는 차분히 덧붙였다.
“야망이 있는 선수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은 선수 개개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죠. 유럽 5대 리그 안에 속한 팀이 챔피언스 무대에 발을 들인 거라면 더욱이...!”
퍼디난드는 굳이 어느 팀들과 비교했다.
“아스널, 토트넘은 오랜 명문이긴 합니다만. 그들은 지난 시즌 뉴캐슬에 뒤처진 5위, 6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는 데 꽤 차질이 생겨버린 격이죠.”
이에 잠자코 듣고 있던 진행자, 개리 리네커가 반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아스널의 명성만큼은 무시하지 못할 텐데요? 토트넘 역시 당장은 뉴캐슬보다 더욱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고 말입니다.”
리네커의 발언에도 퍼디난드는 단호했다.
“그것과 별개로 월드클래스 또는 준척급 이상 가는 선수들 중엔 팀의 평판보단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냐, 아니냐로 행선지를 정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그럼 묻죠. 리오. 당신은 만약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소속으로 뛰는 맨유와 챔피언스 리그 소속으로 뛰는 뉴캐슬 중, 어느 팀으로 이적할 겁니까?”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리오 퍼디난드는 황당한 웃음을 머금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 맨~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개리 리네커는 장난기 묻은 얼굴로 독촉했다.
“어서 답변해주시죠.”
퍼디난드는 푸우~ 라며 짧게 한숨을 토해내곤 긴 고민 없이 입을 열었다.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하겠죠. 저는 맨유에서만 오랜 세월을 보냈고 그 팀에 강한 애정을 지니고 있으니까. 허나 누누이 말하지만 나와 같지 않은 자들도 많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뉴캐슬은 분명 올 시즌 매력적인 구단 중 한 팀으로 비상했고요.”
여기에 더해 퍼디난드는 게리 리네커를 향해 기습 공격을 강행했다.
“토트넘 vs 뉴캐슬이라고 한다면..., 저는 단 일말의 고민도 없이 뉴캐승을 택할 겁니다.”
“오우.”
이번엔 개리 리네커가 졌다는 듯 쫙 펼친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한때 개리 리네커는 토트넘 소속으로 3년간 활약한 바 있으니까.
그때, 앨런 시어러는 퍼디난드의 평가에 입꼬리가 째질 듯 걸린 채 말을 이었다.
“거기에 더해 자산만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만수르보다 100배나 많은 구단주가 뉴캐슬을 인수했습니다. 선수 영입에도 딱히 걸림돌이 없고요. 3년간 2억 5천만 파운드(한화 3,897억) 이상을 투자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으니까요.”
개리 리네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확실히, 뉴캐슬은 막대한 부를 얻게 되면서 첼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을 뒤잇는 행보를 거닐 거라는 게 언론의 대부분 예측이긴 하죠.”
“인쿠도 붙잡는 데 성공했고요.”
리오의 발언에 이번엔 앨런이 손가락을 딱! 소리 나게 튕기며 짧게 예스! 라 감탄을 터뜨렸다.
“그거야말로 빅클럽으로 나아가는 아주 완벽한 과정아니겠습니까?”
한동안 더 세 사람은 토론을 벌였다.
그렇게 열띤 토론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뉴캐슬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고 말이다.
이는 진행자, 개리 리네커가 PD의 사인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렇듯 곧 그는 휴대폰을 보더니 한 손을 들어 두 사람의 토론을 잠시 멈추고는 나직이 알려주었다.
“오우, 뉴캐슬이 한 번에 두 선수를 영입했네요.”
“누군가요?”
“어떤 선수죠?”
다음 시즌 순위 예측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던 앨런과 리오가 홱! 고개를 돌리며 거의 동시에 물었다.
개리 리네커는 화면 속 오피셜 기사를 보며 슬그머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답했다.
“골키퍼 조던 빅포드와 세비야의 윙어, 루카스 오캄푸스입니다.”
* * *
[뉴캐슬 유나이티드! 스밴 보트만에 이어 골키퍼, 조던 빅포드 영입! 이적료 3600만 파운드(한화 568억)]
[뉴캐슬! 세비야에 유로파 우승 선사한 윙어, 루카스 오캄푸스 영입! 계약 기간은 5년! 이적료 4000만 파운드(한화 632억)!]
스밴 보트만의 영입 당시 대부분 팬들은 이런 생각을 가졌다.
이 선수는 당장 즉 전략감이 아닌 미래 자원이라고.
하지만 조던 빅포드와 루카스 오캄푸스의 영입은 달랐다.
- : 조던 빅포드 영입은 진짜 대박이다!
- : 와, 두브라파카도 괜찮은 골키퍼지만..., 조던 빅포드는 잉글랜드 국대 1순위 골리잖아!
ㄴ : 닉 보프랑 딘 핸더슨도 있지 않음?
ㄴ 걔들이랑 경쟁하다가 지금은 사우스개이트 감독이 빅포드를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 중임! >
한 팬의 말처럼 조던 빅포드는 1994년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주전 골리로 활약 중에 있었다.
그런 그가 에버턴에서 뉴캐슬로 이적할 수 있었던 데는 전 소속팀의 부진이 컸다.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해 이렇게 게재했다.
[조던 빅포드는 에버턴이 2019-2020시즌 순위 12위로 마감 짓자 이적을 결심했다. (중략...)
에버턴은 대체자로 2부 리그로 강등당한 번리의 골키퍼 닉 보프를 영입함과 동시에 계약 기간 2년이 채 안 남은 빅포드를 적정가에 뉴캐슬로 매각해...!]
루카스 오캄푸스는 다른 케이스였다.
애초 프랑스 리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그는 순탄하게 세비야라는 팀에 적응했으니까.
나아가 팀이 유로파 리그 우승을 거머쥐는 데도 엄청난 공을 세웠다.
그런 그가 뉴캐슬로 고작 한 시즌만에 이적을 결심한 데는 감독과의 불화가 컸다.
뛰어난 활약을 뽐냈음에도 종종 알 수 없는 교체 아웃을 비롯해 맞지 않은 포지션에 곧잘 자신을 기용한 게 원인이었던 거다.
그렇게 불만이 쌓여가는 중에 뉴캐슬에서 세비야도 만족할 만한 제안이 왔다.
오캄푸스로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도전을 바라왔기에 합의 끝에 이적에 도달했고 말이다.
언론은 연달아 기사를 보도했다.
[뉴캐슬! 프리시즌이 채 오기 직전 준척급 선수 두 명 영입 성공해...!]
[챔피언스 리그 + 오일 머니 거머쥔 뉴캐슬! 선수 영입 스타트...!]
상당수 팬들은 마이크 애슬리 체제에선 볼 수 없던 행보에 마냥 기뻐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소수의 인원들도 있었다.
- : 옛날 맨체스터 시티가 그랬던 것처럼 로비뉴나 아구애로 같은 준척급 이상 가는 재능 영입은 불가능한 건가?
- : 만수르보다 100배 더 많은 부자 왔다더니만. 스밴 보트만이라는 원더보이에 겨우 빅포드랑 프리미어리그에선 검증 안 된 오캄푸스...? 흠.
- : 객관적으로 보건대 지금까지 영입은 B급 또는 A-급이 아닐까 싶다. 파리 생제르맹이 즐라탄, 배컴 같은 스타플레이어 영입한 것처럼 우리도 S급 선수를 좀 영입했으면 하는데 말이지. 돈은 넘쳐나잖아!
뉴캐슬로 인해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아스널, 토트넘의 일부 극성 서포터즈는 뉴캐슬을 마냥 비아냥댔다.
- <통깁스싫다> : 응, 너네 루카스 오캄푸스 영입할 동안 우린 카를루스 비니시우스랑 가래스 베일, 세르히오 래길론 데리고 옴!
- <골프는베일처럼> : 풉, 생각보다 화력이 약하긴 하네. 적어도 1100억 이상 가는 선수 한 명쯤은 영입할 줄 알았더니만.
ㄴ <맨빅아> : 그런 선수는 첼시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가 빠르게 채감.
- <캐인원맨팀> : 아니. 막 천억짜리 선수 영입할 거라고 여기저기서 기사 막 쏟아지더니만 뭐냐? ㅋㅋㅋㅋㅋㅋ
- <킴민재> : 아자르라도 영입해바.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지게 부진 중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지금 폼이면 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할 걸?
ㄴ <뚱자르> : 그분 레알에서도 안 보이던데...?
ㄴ <킹앙리> : 잦은 부상으로 안 보이는 거임;;
ㄴ <뚱자르> : 햄버거 먹느라 출근 안 한 줄...
- <뱅거옹이최고> : 토마스 파튀(632억), 가브리에우 마갈랑이스(379억), 마틴 외데고르(550억), 파블루 마리(158억)..., 유로파에서 뛰는 우리 아스널도 이 정도인데 뉴캐슬은 뭐하냐? ㅋㅋㅋㅋㅋ. 설마 저 세 명으로 영입 끝은 아니지?
허나 좀 더 시간이 흘러...,
뉴캐슬이 프리시즌 당일에 접어들었을 때, 그들의 비아냥은 감쪽같이 쏙 들어가 버렸다.
그도 그럴 게 아침부터 새로운 영입 소식이 터졌으니까.
그것도 팬들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로 말이다.
그리고 해당 영입 소식을 접한 한 열렬한 한국의 툰(뉴캐슬 서포터즈)은 이렇게 말했다.
- <밥디두> : 우리 이제 정말 빅클럽이네? >0
< 154. 빅클럽 (4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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