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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7. 새로운 뉴캐슬 (2) >
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
157화 새로운 뉴캐슬 (2)
대부분 언론은 말한다.
네이마르 주니호르의 영입은 뉴캐슬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그래왔듯 갖은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도 말이다.
굉장한 기분파에다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지닌 이가 바로 네이마르였으니까.
무엇보다 네이마르는 팀 내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성향이 있었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것도 리오넬 매시의 영향이 컸다.
그가 있는 이상 자신이 머리가 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선 당시 팀 내 에이스였던 애디손 카바니와 꾸준히 마찰을 일으켰다.
전담 키커인 카바니와의 PK 다툼, 왕따 논란 등.
그렇듯 상당수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우려를 표했다.
한 성깔하는 인구와 네이마르 간에 경기 중 다툼이 일어날지도 모를 것이라고.
앨런 시어러도 공영 방송 매체에 출연해 이와 같이 말했다.
“인쿠는 애릭 칸토나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장은 자말 라셀스였지만..., 실질적인 리더는 인쿠였고요.”
앨런 시어러는 마주한 패널, 리오 퍼디난드와 진행자 개리 리네커를 보며 덧붙였다.
“그리고 인쿠가 이처럼 팀의 리더로서 활약하는 동안 뉴캐슬 내 어떤 선수도 돌출 행동을 한 바가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인쿠가 사전에 동료들의 기강을 잡았다고 생각해서고요.”
한편에선 리오 퍼디난드가 회상에 잠긴 얼굴로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과거 알랙스 퍼거슨 감독 시절이 떠오르네요. 개리 네빌, 뤼트 판 니스텔루이, 그리고 제가 뛰던 그 시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확실히 군대 같았습니다. 누구 하나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가 없었죠.”
네이마르도 알랙스 퍼거슨 아래선 얌전한 전사가 되었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그 역시 확신했다.
“분명 인쿠와 네이마르 사이엔..., 몇 번의 소동은 있긴 할 겁니다.”
*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애디손 카바니를 영입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약스의 핵심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비크 영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후베닐 A 소속의 특급 유망주! 알레산드로 가르나초 이적 확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족한 수비 보완...! FC 포르투의 레프트백 알렉스 탈리스 영입...!]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 3명에 미래의 기대주 한 명을 영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물론 정식 감독으로서 맨유에 몸담고 있는 울레 군나르 솔사르는 여간 불만이 아니었다.
“뉴캐슬! 이 빌어먹을 팀도 네이마르 주니호르를 영입했는데...!”
쿵-!
울레 군나르 솔사르는 자신의 사무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날카로운 득점력을 뽐내는 애디손 카바니를 영입한 건 좋으나, 막상 네이마르가 뉴캐슬로 향하니 배가 아팠다.
“뉴캐슬이 이렇게까지 크다니...,”
으득!
생각만으로 이가 갈렸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까지 성공한 그 팀이었다.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2부 리그에 머물던 그 팀이..., 성적만 놓고 보자면 이젠 자신의 팀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다.
“후우...!”
습관처럼 한숨이 터져 나왔다.
반면 자신의 팀은 올 시즌 유로파 리그 일정은커녕 아예 탈락했다.
순위 7위로.
경질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사무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화면 속, 구단 팬포럼 내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갖은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 줫같은 울레 군나르 솔사르 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어...
- 차라리 조제 모리뉴 때가 나았지;;
- 아니, 애드 우드워드는 대체 왜 솔사르를 아직까지 살려두는 거야? 챔스는커녕 유로파 진출에도 실패한 양반이잖아!
- 내가 볼 때..., 울레 군나르 솔사르는 우드워드 단장 비디오테이프를 들고 있는 게 분명해.
- 무전술의 대가 솔사르...! 이 새끼 뚝배기 깨로 갈 동지 찾는다!
“...”
그새 새롭게 올라온 팬 반응에 울레 군나르 솔사르의 눈 밑이 불편하게 꿈틀거렸다.
털썩!
힘없이 중역 의자에 앉아서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게 다 애드워드 그 빌어먹을 인간 때문이다.”
여전히 자신에겐 영입 권한 따위 없었다.
이번 영입도 애드워드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팀 부진은 그 나름대로 애드워드 단장의 핑계로 돌릴 수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선수도 아닌 자기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선 어쩌자는 건지, 쯧!”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카바니의 영입에 찬사를 보냈던 솔사르는 감쪽같이 없었다.
언론과 여론의 날 선 비난에 그로선 나름 방어기제를 발동한 것이다.
혼자서 이 모진 비난을 온전히 받아내면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있는 정신줄마저 놓칠 것 같아서.
더욱이 며칠 전, 애드 우드워드 단장은 단호히 말했다.
[딱 10경기입니다.]
[10경기..., 말입니까?]
[예. 10경기의 성적을 보고, 우리 보드진은 결정할 겁니다. 감독님께서 팀을 좀 더 이끌어갈지, 아니면 도중에 팀을 떠나게 될지를요.]
“개새끼!”
발작처럼 욕지거리가 터져 나왔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자신은 진즉에 경질이 돼야 했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살아남은 건..., 어쩌면 800만 파운드(한화 120억)라는 위약금 때문이 아닐지 싶었다.
이미 맨유는 모리뉴를 경질하며 4000만 파운드(한화 628억)라는 손해를 본 바 있었다.
혹은 새롭게 지휘봉을 쥐게 하려는 감독이 이미 소속팀이 있어서 적정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거나.
더욱이...,
“내 계약 기간은 1년 남짓 남았다...”
그 기간이 도래하기를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앞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솔사르의 낯빛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지난 시즌, 유로파 진출에마저 실패하면서, 사실상 복수 언론 등은 이미 다음 사령탑을 유추해내고 있었으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사령탑으로 아약스의 애릭 텐 하흐 낙점...?]
[상당수 전문가들,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 라이프치히 감독! 랄프 랑닉 예상...!]
어떤 매체는 맨유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다며 자신의 경질은 기정사실이라고까지 했다.
[맨유! 이미 솔사르 대체자와 구두 협상 완료...! 적당한 시기에 발표할 것...!]
꿈틀.
다시금 눈 밑이 불편하게 꿈틀거렸다.
성적이 부진하니 이러한 루머들이 모두 진실처럼 느껴진 거다.
채 몇 초가 지나지 않아선...,
꿈틀, 꿈틀!
이젠 날뛰듯이 눈 밑이 떨려왔다.
팬들이 며칠 뒤 있을 뉴캐슬과의 개막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으니까.
- 전 시즌보다 강해진 뉴캐슬, 전 시즌보다 약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럼 닥 뉴캐슬 승이지.
ㄴ 나 레드 데빌스인데..., 이번 시즌은 별 기대가 안 돼. 솔사르가 있는 한은 챔스 진출은커녕 유로파도 간당간당할 것 같고..., 크흡.
- 분명 스쿼드 댑스는 좋은데 왜 이렇게 성적을 못 내는 거냐? 응?
ㄴ 감독이 솔사르이기 때문임.
- 진짜 맴버는 좋아. 브루누 패르난데스에 최전방 애디손 카바니, 좌우 래시퍼드, 매이슨 그린우드...! 공격진만 해도 EPL 최강 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구!
ㄴ 카바니는 올 시즌 영입했으니 제외. 암튼 그런 공격진으로 전 시즌 EPL 20개 팀 중 팀 득점 중하위권 기록한 감독이 바로 솔사르임. 이 새끼는 진짜 그간 팀 빨로 여기까지 살아남은 거;;
- 그냥 차라리 4경기 연속 패배 가자. 그래야 경질시킬 듯.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솔사르는 진짜 역대 최악의 감독이야. 루이스 반 할보다, 아니 모에스보다도 더! 우엑!
“...”
한때 자신을 알랙스 퍼거슨의 완벽한 대체자라 찬사하던 팬들은 더는 없었다.
고작 한 시즌 만에 뉴캐슬을 상대로 상당수의 레드 데빌스마저 패배를 예상하고 있었고 말이다.
으득.
솔사르는 이를 으득, 바득 갈았다.
자존심이 상해도 너무 상했다.
또 문득 한 녀석이 떠올랐다. 매번 자신과 경기를 앞둘 때면 맨션이나 언론 플레이를 통해 농락하던 그 녀석...!
“인쿠 이놈...!”
허나 어쩐 일인지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자신이나 맨유에 대해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솔사르는 며칠 뒤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인구는 라파엘 배니테즈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동행했고, 평소와 달리 어떤 어그로도 끌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때쯤 한 기자가 참다 못해 질문한 것이다.
[인쿠!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솔사르에 관해 할 말이 없으신가요? 그간 경기 전에 도발을 곧잘 일삼았던 거로 기억합니다만?]
이와 관련해 인구는 아주 간략하게 답변했다.
[하위권 팀 상대로 도발해서 뭐합니까? 다음 질문 없나요? 왜, 챔피언스 조 추첨 관련된 거요.]
* * *
경기 당일.
[하위권 팀 상대로 도발해서 뭐합니까? 다음 질문 없나요? 왜, 챔피언스 조 추첨 관련된 거요.]
올드 트래퍼드에 입장한 울레 군나르 솔사르의 머릿속엔 인구의 도발성 멘트만이 가득 떠올랐다.
물론 인구로선 도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발언이었지만 솔사르의 생각은 달랐다.
‘빌어먹을 인쿠...! 또 다시 날 농락하다니...!’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인구의 뒤통수를 보자니 분노가 치밀었다.
속으론 이를 갈고 갈았다.
‘반드시 이겨주마...!’
다행히 개막전 장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이었고, 선수단의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탈리스, 카바니의 폼도 절정이었고 말이다.
후반전 90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추가 시간 3분도 지나고 난 뒤엔...,
삐, 삐, 삐이이이이이이이-!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렸다.
털썩-
고목처럼 서 있던 울레 군나르 솔사르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맨바닥에 주저앉았다.
우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
올드 트래퍼드 한 곳, 뉴캐슬 서포터즈에게선 어마어마한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게...,
네이마르 주니호르의 멀티골, 인구의 해트트릭, 새로 합류한 센터백 스밴 보트만의 헤더 골.
마지막으로 해리 맥과이어의 자책골로 스코어 1 : 7이라는 대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를 통틀어봐도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당연하게도, 새로운 패배 역사를 쓴 울레 군나르 솔사르의 결말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경기 종료 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오피셜> 울레 군나르 솔사르..., 경질!]
[애드 우드워드 단장, 경기 후 인터뷰 도중 울레 군나르 솔사르 경질 발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은 마이클 케릭!’]
[울레 군나르 솔사르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경질 소식 듣곤 실소 머금어...]
< 157. 새로운 뉴캐슬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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