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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167화 (14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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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 새로운 뉴캐슬 (12) >

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

167화 새로운 뉴캐슬 (12)

경기 전 일부 전문가들은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다.

두 팀 모두 리그 및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상승세에 올라있던 팀이었으니까.

허나 이른 시간, AC 밀란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킥 오프 후 네이마르가 특유의 드리블로 한 선수를 제치며 빠르게 침투했지만 그만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턴 오버를 허용한 거다.

투웃-!

[오옷! 밀란의 라이트백 디오구 달룻! 네이마르에게서 볼을 끊어내는 데 성공합니다아!]

타앙-!

곧장 디오구 달룻은 전방으로 땅볼 패스를 찔렀다.

공은 뉴캐슬의 알폰스 대이비스와 소피안 암라바트의 사이 공간으로 삽시간에 지나쳤다.

투욱-!

하프라인까지 순식간에 넘어간 공은 밀란의 우측 윙포워드 브라힘 다이즈의 발끝에 정확히 걸렸다.

툭!

뉴캐슬 진영, 우측 아크 바깥 외곽에 있던 그는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의 위치부터 이동시켰다.

스윽-!

바로 한 걸음 차에 있던 뉴캐슬의 센터백 스밴 보트맨이 시도한 스탠딩 태클이 애먼 허공을 때린 것도 그 순간-

투웅-!

[브라힘 디아즈! 보트맨을 눈 깜짝할 사이 뚫어낸 뒤 중앙으로 빠르게 올라온 산드루 토날리에게 사이드 패스를...!]

[아아! 뒤쪽에 있던 뉴캐슬의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뉘까지 전방으로 돌진해 압박합니다만...!]

투웃-!

[오옷 토날리! 바톤을 넘겨주듯 다시 좌측 하프로 사이드 패스를 찔러줍니다!]

투웅-!

[AC 밀란의 신성! 하파엘 래앙~! 흘러온 공을 곧장 오른발 인스탭으로 툭 차 전진시켜 좌측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데요오오!]

진정,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오옷, 오오오오옷!

원정 서포터즈의 기대어린 탄성이 커졌다.

짧은 시간 패스 플레이를 통해 뉴캐슬의 문전까지 접근했으니까.

타앙-!

뉴캐슬의 디안드루 예들린이 좌측면에서 공을 노리고 발을 뻗는 그 타이밍엔 가차 없이 래앙의 왼발 크로스가 구사되었다.

그리고 이를-,

투웃-!

뉴캐슬 수비수와 한 대 뒤엉키듯 박스 중앙으로 발을 들인 즐라탄이 점프 헤더로 가볍게 방향을 틀어 해결해버렸다.

촤라악~!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즐라탄 이브라히무비치이이이! 강력한 헤더로 전반전 시작 1분만에 팀에 귀중한 선제골을 선사합니다아아아아아아!]

득점에 성공한 즐라탄은 코너플래그까지 천천히 다가가더니 곧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며 포효했다.

“예에에에에에!”

마치 사자처럼.

*       *       *

첫 번째 실점은 우당탕탕 먹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상대의 역습과 판단이 빨랐던 득점이었고, 뉴캐슬은 대처가 늦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했다고 해서 누구 하나 당혹하지 않았다.

전반전 4분.

타아앙-!

[AC 밀란의 레프트백 태오 에르난데스! 우측 반대편으로 길게 롱볼을 때립니다아!]

우측 사이드, 라인 선상에 걸쳐 있던 브라힘 디아즈에게 연결하는 롱볼이었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다다다다 다다-!

이를 미리 포착한 뉴캐슬의 레프트백 알폰스 대이비스가 디아즈를 빠르게 지나쳐 가슴 트래핑으로 먼저 잡아냈으니까.

투욱-! 투욱-!

직후 알폰스는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좌측 하프라인 직전에 도달해서는 어느덧 하프로 이동해 뛰던 인구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하였다.

디펜시브 라인을 지키고 있던 밀란의 최후방 수비수 시몬 키에르가 뛰쳐나온 것도 바로 그때였다.

[오오! 키에르! 알폰스의 패스를 예측했는데요!]

‘오케이!’

키에르는 속으로 확신했다.

알폰스의 패스가 질주하는 인구보다 더 앞선 위치로 배달되는 중이 아닌가?

그런 만큼 미리 판단해서 움직인 자신이 발만 뻗으면 또 한 차례 역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미 볼을 놓쳤던 브라힘 디아즈, 좌측 사이드에서 어슬렁대는 래앙은 언제든 뉴캐슬 진영으로 뛰쳐나갈 태세를 갖추기까지!

그렇게 인구와 한 걸음 거리까지 좁혀졌을 때 키에르는 망설임 없이 오른발을 뻗었다.

공을 그대로 강탈할 목적...!

투웃-!

“뭣...?!”

비틀!

일순 키에르는 비틀거렸다.

빠르게 굴러오던 공이 거의 닿기 직전에 갑자기 인구의 왼 학다리가 불시에 뻗어와 공의 방향을 좌측면으로 틀어버렸으니까.

문제는 다음이었다.

투웅-!

“미친...!”

키에르는 상체를 한껏 틀며 뒤돌아섰다.

자신의 배후로 공을 흘려보낸 인구가 엄청난 스퍼트로 순식간에 두 걸음 차 이상 간격마저 벌린 거다!

‘뭐 이리 빨라?’

챔피언스 리그에서 뉴캐슬을, 더 나아가 인구를 처음 상대하는 만큼 키에르는 인구의 스퍼트가 이리 빠르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패착으로 이어졌다.

투욱, 투욱, 투우웃-!

오오오옷! 오오오오오옷! 오오오오오옷~!

시몬 키에르를 원터치로 제친 인구는 그대로 박스 안까지 전진 드리블을 구사했다.

빠르게 복귀하는 밀란의 수비수들은 그런 인구를 적극적으로 마크할 수가 없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밀란의 감독은 버럭 소리쳤다.

“막아아! 바짝 붙어서 압박하란 말이다아!”

허나 그 표정에 기대란 없었다.

간격이 벌어져도 너무 벌어져 있는 채였으니까.

무엇보다 중앙, 하프, 우측 사이드에서 네이마르, 살로몬 런던, 루카스 오캄푸스가 박스 안으로 돌진 중.

단연 밀란의 수비수들은 그나마 가까운 그들과 적정 간격을 두고 최대한 수비 진영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밀란의 골키퍼, 돈마룸마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 되어 언제든 다이빙할 태세를 취했다.

타앙-!

촤라아악~!

채 몸을 던지기도 전에 인구의 왼발 인프런트 킥에 의해 실점을 허용했지만 말이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올~! 인쿠우우우우우우! 밀란을 상대로 인쿠가 이른 시간 동점 골을 선사합니다아아아아아!]

즐라탄이 그랬듯 인구 또한 득점 후 코너플래그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갔다.

쏴아아 아아아아아아 ~

무릎 슬라이딩까지 선보인 끝에 그는 중계카메라를 향해 포효했다.

“크아아아아아앙!”

진짜 사자처럼.

속으론 생각했다.

‘세나야. 아빠가 진정한 맹수의 왕 사자야. 즐라탄은 사춘기 소년이구.’

*       *       *

AC 밀란, 뉴캐슬 모두 레버쿠젠, 브뤼헤를 상대로 일방적 우위를 점했던 팀이었다.

득점뿐만 아니라 슈팅, 패스 등 모든 부위에서 압도할 만큼.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치르고 있었다.

[전반전 40분이 흐른 현재! 양 팀의 스코어는 여전히 1대1 상황입니다!]

[유효슈팅은 똑같이 4개씩 가져가고 있군요!]

패스 숫자도 비슷했으며 점유율 또한 51% VS 49%로 비등비등했다.

특히 양 팀은 한 번 공을 잡으면 빠른 템포로 역습 공격을 펼쳤다.

전반전 42분에도 그랬다.

툭, 타앗-!

[오옷! 네이마르! 이번엔 하칸 찰하노글루를 팬텀 드리블로 제친 데 이어 디아구 달룻까지 넛메그로 역동작에 걸리게 만드는데 성공하며 측면으로 침투합니...!]

투욱, 타앙-!

[아~! 채 좌측 에어리어를 돌파하기 직전! 밀란의 센터백, 시몬 키에르가 네이마르에게서 볼을 강탈하는 데 성공합니다아!]

[네이마르를 상대로 대비가 단단히 된 AC 밀란인데..! 오오옷!]

해설진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볼을 강탈한 키에르가 이번엔 땅볼 대신 길게 전방으로 롱볼을 때린 거다.

단순히 걷어내기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순식간에 하프라인 넘어, 아미르 라흐마뉘와 엉켜있던 즐라탄에게 향했으니.

퍼억!

“커헉!?”

끈덕지게 앞길을 막고 있던 라흐마뉘를 즐라탄이 어깨 푸싱으로 떨구며 앞차기 하듯 오른발을 뻗은 것도 그때였다.

투욱-!

오오오옷!

원정 팬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게 허리 높이까지 내지른 오른발등에 정확히 공이 떨어지다 못해 바운드가 확 죽어버렸으니까.

투웅-!

투웅-!

그때, 좌우측 하프 사이로 골 냄새를 맡은 발 빠른 브라힘 디아즈, 하파엘 래앙은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알폰스 대이비스! 침투하는 브라힘에게 금방 따라붙어 제동을 거는데요!]

알폰스 대이비스는 브라힘 디아즈를 속도로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허나 디안드루 예들린은 아니었다.

스윽-!

[아아! 디안드루 예들린! 래앙의 스피드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합니다! 벌써 네 걸음 이상 거리가 벌어졌네요!]

“FUCK...!”

예들린의 입 밖으론 욕지거리가 터져 나왔다.

즐라탄으로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타앙-!

라흐마뉘의 연속된 푸싱에도 버텨낸 그가 이내 박스 좌측 외곽에서부터 침투한 래앙을 향해 로빙 패스를 구사한 거다.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전진한 공은 막 에어리어를 넘어선 래앙의 무릎 아래로 정확히 떨어졌다.

그리고,

타앙!

촤라악~

[래앙~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즐라탄의 키패스를 래앙이 오른발 발리킥으로 마무리 짓습니다아아아아!]

[무겁고 매우 빠른 슈팅에 골키퍼, 조던 빅포드가 미처 손을 뻗을 새도 없었어요오오오!]

[스코어 1 : 2! 원정길에서 AC 밀란이 다시금 1점 차로 앞서나가는 순간입니다아!]

*       *       *

한국.

실시간 경기를 시청 중에 있던 팬 중 일부는 즐거워했다.

특히 자칭 오랜 로쏘네리(AC 밀란 서포터즈)들이 말이다.

- <말디니시절> : 홈에서 밀란한테 털리는 거 실화? ㅋㅋㅋㅋㅋㅋㅋ

- <즐라탄탄> : 아니. 즐라탄은 나이도 많은데 저리 잘 하냐;;;; 인구는 한 골 넣고 잠수 탐? 아니, 교체당했나?

- <유베꺼져> : 뉴캐슬 수비수들이 밀란 공격수들 상대로 제대로 대처를 못하네요. 네이마르도 오늘은 드리블이 영 날카롭지 못하고. 역시 밀란은 세계 최강입니다!

- <축구는밀란처럼> : 네이마르 세리에 오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겠네. 대체 턴 오버만 몇 개째냐 ㅋㅋㅋㅋ

- <똥마려움> : 일단 전반전은 1 : 2 스코어로 끝날 듯. 그리고 후반전에 즐라탄 한 골, 래앙 한 골 더 넣고 1 : 4 스코어로 마무으리~!

*       *       *

자칭 로쏘네리의 예측은 빗나갔다.

전반전 종료 직전, 인구는 우측 에어리어에서 사이드에 있던 오캄푸스의 패스를 받자마자 왼발 감아차기를 시전했다.

골라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돈마룸마는 힘껏 우측 포스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쐐애애액-!

허나 그 미간은 그새 심각하게 좁혀졌다.

날아오는 공의 궤적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져 있었으니까.

페널티 마크를 넘어 선 순간엔 분명 아슬아슬하게 우측 포스트 바깥으로 넘어갈 것 같던 공이...,

촤라아악!

불과 1초도 안 된 순간에 안으로 크게 휘어져 내지른 손끝 위를 스쳐 골망을 물결쳐버렸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올! 인쿠우우우우! 경기 종료 직전에 기어이 팀에 동점 골을 선물합니다아아!]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극적인 동점 골이었다.

이야아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서포터즈들에게선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동료들도 한껏 신이 난 얼굴로 팔딱 뛰어오르며 인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어째선지 인구는 이번엔 세레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이른 시간 멀티 골을 기록하고도 두 눈은 사납게 떠진 채였다.

< 167. 새로운 뉴캐슬 (12) > 끝

ⓒ 강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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