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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185화 (185/200)

< 185. 새로운 뉴캐슬 (30) >

아빠는 축구를 너무 잘해!

185화 새로운 뉴캐슬 (30)

하프타임.

- <아메리카노먹어서못잠> : 이거 어떻게 된 거냐. 3 : 0으로 잘 가다가 한 골 먹혔네;;;

-  <축알못>: 여기서 뉴캐슬이 후반전에 2골 넣으면 연장 가는 거 아님?

ㄴ <인생은구만리> : 노노.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뮌헨이 원정에서 한 골 넣었으니 동점이어도 바이에른 뮌헨이 이김.

ㄴ <축알못> : 헐

- <로베리팬임> : 래반도프스키 졸라 무섭네. ㄷㄷㄷ

- <리오넬킹매시> : 아주 그냥 찬물을 끼얹는 구나아아아!

- <블루대르곤> : 아..., 한 점 실점하니까 또 4강 진출이 힘들어 보이네 ;;;; 나만 그래?

ㄴ <인쿠마는월클> : 이제 승리하려면 2골도 아니고 3골 넣어야 하니 당연하지 ㅋㅋㅋㅋㅋ... ㅠㅠ!

*       *       *

후반전.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한 양팀이 다시 그라운드로 발을 들입니다!]

인구는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힐끗 주변을 훑었다.

살로몬 런던의 표정을 살폈고, 이어선 어린 알폰스, 스밴 보트만 등등.

‘다행이네.’

하프라인 뒤쪽에 위치해서는 내심 안도했다.

3골을 몰아치는 순간 뉴캐슬의 텐션은 크게 상승하였다.

하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 래반도프스키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당연하지. 2골만 넣으면 될 거를 이제 또 3골을 넣어야 하게 생겼으니까.’

2골과 3골의 차이는 큰 법이었다.

1실점을 허용한 만큼 두 번째 실점을 재차 허용하지 말란 법도 없었다.

‘확실히 우리 수비 쪽에선 부담될 법해.’

경기 내내 킹슬리 코망, 래반도프스키, 토마스 밀러의 침투는 무시무시했으니.

그러나 다행히도 경기 전 라커룸 연설 버프가 아직 유효한지 동료들의 사기는 꺾이지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살로몬 런던은 두 손뼉을 치며 의욕을 북돋웠다.

“자자! 한 골 먹히리란 것쯤은 예상했잖아? 암만 잘해도 재수 없게 골 먹힐 때도 있는 법이라고오오!”

이에 화답하듯 네이마르, 티아구 실바, 다니엘 알배스 등이 연달아 외쳤다.

“1골 먹히면 두 골 넣으면 돼!”

“전반전에 세 골 넣었잖아! 후반전에도 충분히 가능해!”

“전반전처럼만 하자고 다들!”

한 점 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입꼬리는 씰룩거렸다.

‘이 새끼들.’

경기 전 라커룸 대화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솔직히 표정만으로도 보이더만.’

몇몇 선수들은 일찍이 포기한 것 같은 가벼운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이는 라커룸 연설 전후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실제로 홈에서 3골을 기록한 현재, 선수들의 두 눈, 표정엔 투쟁심이 활활 타올랐다.

그러다 말고 인구는 전방을 훑었다.

스윽, 스윽-

하프라인 뒤쪽에서 래반도프스키가 다리를 가볍게 푸는 게 보였다.

그 좌측으론 토마스 밀러가 언제든 전방으로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뒤쪽엔 조수아 키미히, 그 뒤엔 뤼카 애르난데스가 차례로 서 있었고 말이다.

일순 인구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사이드 사이 간격이 넓어.’

정확히는 래반도프스키, 토마스 밀러 사이 공간.

그리고 조수아 키미히와 중앙 미드필더 래온 고레츠카 간의 사이가 넓었다.

씨이익-

인구의 씰룩대던 입꼬리가 보다 길게 끌어 올라갔다.

‘이것 봐라?’

3골을 허용하고도 한 골을 넣어서인지 뮌헨의 일부 선수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무릎이며 상체가 들려 있었다.

즉, 방심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인구의 두 눈빛은 번뜩였다.

마치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나아가 동료들의 승리욕과 투쟁심을 후반전이라는 이 짧은 시간 안에 더욱 키울 필요성이 있었다.

저벅, 저벅-

그렇듯 킥오프를 앞두고 인구가 돌연 뒤로 물러났다.

“인쿠?”

런던이 의아한 얼굴로 반문하자 인구는 가볍게 턱짓하며 말했다.

“나한테 패스해.”

“오케이.”

인구와 함께 쉼 없이 호흡을 맞춰왔던 만큼 의문은 잠시뿐, 금세 런던은 진지한 표정으로 정지한 공 앞에 다가섰다.

삐이이이이이이-!

때마침, 주심이 휘슬을 울렸다.

*       *       *

“후!”

래반도프스키는 짧게 숨을 토해냈다.

두 눈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원정에서 한 골을 넣었다곤 해도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으니까.

‘한 골만 더...!’

그로선 이른 시간 안에 뉴캐슬의 사기를 확 꺾어버리고 싶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원하는 것도 그거였다.

또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 믿고 지지해준다.

‘코치 시절부터 쭉 나를 지지해줬던 분이지...!’

지금에 이르러 한지 플릭은 유일하게 자신을 향해서만 프리롤을 부여했다.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쭈욱-!

‘나를 그만큼 믿어주고 있어...!’

그래서인지 래반도프스키는 더 많이 골로 보답하고 싶은 바람이었다.

상대를 일찍이 무릎 꿇리려면, 역시나 지금보다 많은 골이 필요했고 말이다.

툭-!

[살로몬 런더언! 뒤로 백패스 합니다!]

때마침,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런던이 백패스를 구사했다.

투웅-!

래반도프스키는 거의 동시에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전방 압박을 통해 소유권을 초반부터 앗아오고자!

‘인쿠우-!’

두 눈엔 선명히 닿았다.

불과 세 걸음 거리에서 인구가 다소 힘이 실린 백패스를 바운드도 없이 깔끔하게 받아내는 게-

서로 간에 거리는 삽시간에 좁혀졌다.

툭, 타앗-!

돌연, 래반도프스키는 한 걸음 차 거리에서 주춤! 멈춰섰다.

반사적으로 왼발을 바깥으로 뻗었으나 인구가 그보다 한 템포 빠른 팬텀 드리블로 자신을 지나친 거다.

‘확실히 빨라!’

순간적인 드리블 속도부터, 스퍼트가 남다른 놈이었다.

물론 자신은 전문 수비수가 아니니만큼 인구가 아니라도 스틸엔 약한 편이었지만.

홱-!

배후를 허용했기에 쫓아갈 엄두는 낼 수 없었다. 대신 빠르게 바이에른 진영으로 몸을 돌렸다.

팀 동료를 크게 신뢰하는 것도 한몫했다.

툭, 투욱-!

인구는 공을 차고 달렸다.

사이드와 중앙 사이 하프를 경주 라인 삼아.

곧장 좌측의 토마스 밀러, 조수아 키미히.

우측에선 래온 고레츠카가 좁혀왔다.

래반도프스키는 생각했다.

‘뺏기겠지.’

그가 느끼기엔 무리한 돌파라 여겼다.

킥오프와 함께 혼자서 적진 한복판에 공을 몰고 전진하는 격이 아닌가.

무엇보다,

‘지금 보니 뉴캐슬 선수들도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이야.’

우측에서 루카스 오캄푸스, 중앙에선 런던이, 네이마르가 두 템포 늦게 하프라인을 넘어선 것만 봐도 뻔했다.

그 두 템포를 잃어버린 동안 뮌헨의 선수들은 전진하는 인구의 사이, 사이 공간을 점점 더 좁혀갔다.

‘패스 코스, 코스란 다 죽이면서 말이지.’

그러니 방법은 공을 물리거나, 무리하게 슈팅을 때리다 수비벽을 맞고 굴절시키는 것밖에는 없어 보였다.

‘혹은 공을 빼앗기거-’

래반도프스키의 생각은 채 이어지지 않았다.

토마스 밀러, 조수아 키미히, 고레츠카가 좌측, 전방, 우측에서 거의 한 걸음 차까지 좁혔다 싶은 순간,

투우웅-!

인구가 키미히, 밀러의 사이 공간이 완전히 좁혀지기 전 공을 인스텝으로 길게 차 냈다.

투웅-!

스윽-!

발에 부스터라도 뿜은 양 인구가 필드를 박차며 세 선수 사이를 뚫고 지나간 것도 바로 그때였다.

“무슨-!?”

래반도프스키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분명 순간 스퍼트만 빨랐을 뿐이지 얼마 못 가 속도가 죽었건만, 갑자기 또 달리는 와중에 비정상적인 스퍼트를 끌어올리다니?

이런 경악마저 끝내 이어갈 수는 없었다.

타앗- 타앗-!

기어이 인구가 길게 차낸 공을 잡아내 다시금 오른발 인스텝, 왼발 인스텝을 번갈아 차 질주했으니까.

오오옷, 오오오오오옷- 오오오오오오오오옷!

홈팬들이 단체로 기립해 탄성을 드높였다.

해설진은 오직 한 사람의 이름만 연속해서 부르짖었다.

[인쿠우! 인쿠우우! 인쿠우우! 인쿠우우우! 인쿠우우우우! 인쿠우우우우!]

뒤쪽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센터백 재롬 보아텡이 뛰쳐나온 그 순간엔-

투욱, 타앗-!

인구는 속도가 붙은 그대로 내지른 오른발 스터드로 공을 안으로 끌어다가 급히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전환해 우측으로 틀었다.

“이런 씨...!”

보아텡은 한 걸음 차에서 공의 진로를 틀어버린 인구에 짧은 욕지거리를 터뜨렸다.

전의는 금방 상실했다.

놈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버린 시점에 자신은 역동작에 걸렸으니까.

이때, 마누앨 노이어는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뛰쳐나왔다.

얼굴은 긴박감으로 물들었다.

그도 그럴 게 보아텡의 우측 배후마저 돌파하면서 인구의 위치가 이미 페널티 에어리어 직전에 도달했으니-!

그리고 딱 두 걸음 뛰쳐나갔을 때, 노이어의 표정은 대번에 일그러졌다.

타아앙-!

촤라아아악!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인쿠우우우우우우우우!]

[인쿠! 노이어가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 인사이드! 크게 감아 찬 슈팅으로 팀에 4번째 골을 기록합니다아아아아아!]

[인쿠! 인쿠의 해트트릭이군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해트트릭이란 말입니다아아! 와아! 미쳤습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질주하다 못해 혼자서 득점까지 기록했어요오오오!]

[세계 최강의 수문장 노이어를 상대로 말이죠!]

[스코어 4 : 1! 이제 뉴캐슬은 2골만 더 넣으면 승부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습니다아아!]

*       *       *

후반전 2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지 플릭으로선 아직까진 초조할 법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대 팀의 골 잔치에 분노도 치밀었다.

더욱이 오늘, 인구의 폼은 절정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전체가 덤벼도 인구의 공을 빼앗지 못할 만큼-!

후반전 30분이 되어선 한지 플릭 감독은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정규 시간이라곤 15분.

추가시간이 꽤 길게 부여된다 할지라도 5분여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후반전 35분쯤 되어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 바이에른 뮌헨! 교체를 준비하는군요!]

[자말 무시앨라 IN, 킹슬리 코망 OUT]

[하비 마르티내스 IN, 래온 고레츠카 OUT]

[공격수를 빼고 중앙 지역을 보강하는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한지 플릭은 지금 스코어를 남은 시간 끝까지 끌고 갈 생각인 모양인데요!]

해설진의 유추대로였다.

한지 플릭은 정규 시간 10분이 남은 만큼 중원 보강을 통해 버티기에 돌입한 거다.

라인 또한 조금 더 내려 앉혔다.

그렇게 몇 분이 더 흘러 후반전 38분.

“후후.”

한지 플릭의 입가엔 이제 미약하긴 하나 간간이 웃음이 흘러나왔다.

남은 정규 시간이라고 해봤자 고작해야 7분.

뉴캐슬이 거듭 몰아치고는 있으나 이제는 자신들이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고 생각했다.

1골도 아니고 2골 차가 아니던가?

그러나 후반전 40분.

삐이이이이이이-!

페널티 아크 좌측, 주심이 위험지역에서 뉴캐슬의 프리킥 찬스를 부여했다.

키커로는 네이마르와 인구가 위치.

그리고,

뻐어어엉-!

촤라아악-!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네이마르으으으으!]

[니어 포스트를 노리고 깔아 찬 슈팅이 점프한 수비벽 발아래를 통과해 그대로 포스트 하단으로 쏙 빨려들어갑니다아아아아!]

[아아! 노이어! 예상치 못한 슈팅에 허망하게 쳐다만 보는 군요오오!]

[스코어 5 : 1!]

[1차전, 2차전 합계 스코어 5 : 5로 이제 뉴캐슬은 1골! 단 한 골만 넣으면 뮌헨을 넘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아아!]

한지 플릭의 표정은 대번에 굳었다.

< 185. 새로운 뉴캐슬 (30) > 끝

ⓒ 강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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