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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화 (2/771)

횐 2화 Ep.2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시 론이 라는 폭풍이 다녀 간 다음 날.

“후으!!”

아름아름 태양이 고개를빼꼼 내밀기 시작한아주 이른 시각.

나는 길드 소유의 공터를 한바탕 질주한 다음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 다.

“크흠,큼. 여기 물한잔하시게.”

“아니 저년 꺼 말고 내 걸 마시지? 내 건 보냉마법이 걸린 물통이라고.”

그런 내 주위로 여자모험가들이 서로의 눈치를보며 모여 들었다.

물론, 익숙한 상황이었기에 나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목이 많이 말라서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진짜 목이 존나 말랐기에 나는 주변에서 내미는 물을 가리지 않고 전부 받 아 마셨다.그러면서 한 명 한 명에게 고맙다고고개 숙이는 건 덤이다.

“흐흐, 뭘 물 한잔가지고.”

“저녁에 맥주라도 같이 한 잔 같이 하면 더 좋겠는데 말이야. 아! 물론 스미 스 네 몫도 내가사는 거지.”

이렇게 에프터 아닌 에프터 신청도 들어오지만, 안타깝게도 반쯤 길드 소 유물에 가까운 나에게는 그런 자유가 허락되지 않기에 웃으며 거절할수밖 에 없다.

그렇게 오늘도 깔끔하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 나는 땀에 흠뻑 젖 은 상태로 祄층구석에 있는 내방을 향해 걸었다.

“ 여琿”

“마법사님 안녕하십니까.”

“그래그래.너는 여전히 시간을철저하게 지키는구나.깔깔깔!!”

누가 봐도 소녀처럼 보이는 금발이 참 잘 어울리는 이 도시 최고의 생활 마 법사인 비젤린에게 꾸벅 인사했다.

“자, 여기 새 옷. 저번처럼 치수가 작으면 말하고.”

“감사합니 다. 그럼 후딱 갈아입고 오겠습니 다.”

옷에 일가견이 없는 나라도 가격 이 조금 나갈 것 같은 보들보들한 재질의 새옷을 넘 겨받은 나는 얼른 내 방으로 들어 가 갈아입 었다. 그리고 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옷과속옷을 특별한 마법처리가된 가죽 주머니 속에 쑤 셔 넣은 다음 그것을 들고나왔다.

“여기 있습니다.”

“히히, 좋아좋아.”

나에게서 가죽 주머니를 넘겨받은 비젤린은 히히 웃더니 손에 들린 작은 마법 지팡이를 살짝 휘둘렀다.

“깨끗해져라.”

그러자 내 몸주변에 작은 바람이 불더니 이내 반짝! 하고 빛이 났고 그 빛 이 사라지자찝찝하게 젖어 있던 몸과새 옷이 아주뽀송뽀송하게 변했다.

“진짜 언제 봐도존나신기합니다.”

“흐흐. 나 정도 되니까 이렇게 되지. 다른 년들이 했으면 냄새나 습기 같은 건 그대로 남는다고.”

“아무렴요.비젤린님이 최곱니다.”

아부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존나 해두는게 이롭다.

“아,그리고이거.”

“뭡니까?”

나는 비젤린이 품에서 꺼낸 작은 병을 받았다.

“풍요의 신전 대사제께서 너한테 주는 성수란다.”

“미,미친. 이게 진짜 성수입니까?”

쓰벌. 성수라니.

듣기 로는 마시 기 만 해도 상처 가 아물고 비 가 오면 쑤시 던 무릎 통증도 가 시고 기타등등 잔병 없이 무병장수 할수 있게 해준다는 그 개쩌는 물건이 아 닌가.

“스미스야. 가끔 너처럼 변방에서 온 녀석들이 착각하는데 성수는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아니란다. 그냥 마시면 몸이 좀 건강해지는 정도지.”

“그,그런겁니까?”

“그런 거지. 아, 그런데 그건 좀 대단한 거야. 대사제가 직접 만든 거니까. 이런저런 내성 정도는올라가겠지.”

“오오

그런데 대사제란분께서 갑자기 이걸 왜 저한테?”

“히히,그런 게 있어. 아무튼빨리 마시고병 줘. 직접 마시는 거 보고병도 가져 다줘 야 한단 말이 야.”

“아,알겠습니다.”

몸에 좋다는데 더 따질 필요가 있을까.

나는 얼른 작은 병의 마개를 땄다.

뽕!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청량한 냄새가 코로 흘러들어왔다.

미친. 성수가소다향이라고?

건강은 둘째치고 소다향에서부터 침이 꼴깍 넘어갔다.

그렇게 꼴깍꼴깍 성수를 원샷을 때렸다.

“크으〜!!”

“히히, 반응하고는. 대사제께서 몹시 만족하시겠어.”

“그렇습니까?”

나는 시원한 것은 둘째치고 맛까지 완전히 소다맛인 성수에 기분 좋게 취 해 실실 웃으며 빈 병을 비젤린에게 돌려줬다.

“그럼 수고하고. 내일 보자고.”

“조심히 돌아가십쇼.”

“그래그래〜”

비젤린이 손을 흔들며 아래로 내려갔고 나 역시 내 방으로 들어갔다.

“후으〜 개운하구만!”

생각보다푹신한 침대에 누우며 시원하게 기지개를쫙! 편 나는 뒤통수에 깍지를 끼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 서민수.

멀쩡히 공병대대에서 군생활을 보내고 만기 전역한 진정한 K-청년 서민 수.

그런 내 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가.

전역 후, 세상 무서울 게 없던 나는 현대 문명에 대한 호기심 역시 절정에 치 닿아 있었고 그런 내 눈에는 무려 ‘성 인용품 제 작 회 사 갓 핸드 신입 사원 채용 공고’라는 궁서체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복학까지 1년이나남았기에 호기심에 이끌려 일단무작정 서류 지원을 했 고 무려 합격까지 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화를 받고는 문자로 전달받은 주 소로 향했다.

택시에서는 내심 이게 불법적인 일은 아닌가 고민했지만 도착한 곳에 놓 여 있는 10층짜리 빌딩을 보고는 감히 인류의 번영을 위한 행위에 도움을 주 는 도구를 만드는 일이 불법이라고 의심한 자신을 탓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안내 데스크에서 마중 나온 어여쁜 누님의 안내를 받아 면접장까 지 도착했고 별다른 대기자가 없어서 곧바로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때 무슨 주제로 면접을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무 튼 면접관들이 전부 미남미녀였다는 것과 내 대답에 매우 만족했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 있다.

그 결과. 면접장에 서 바로 계 약서를 작성했고 나는 홀린 듯 거기에 서명과 지장까지 찍은 다음 면접장을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 이터에 탑승했다.

그리고 엘리 베 이 터의 문이 열렸고 나는 깔끔한 회 사 로비 가 아닌 숨만 셔 도 입이 쩍쩍 갈라지는사막한복판에 서 있었다.

“쓰벌. 다시 생각해도 존나 어이가 없네.”

처음에는 진짜 너무 화가 나고 당황해서 손발이 달달달 떨렸지만 지금 생 각해 보면 그저 어 이 가 없을 뿐이 다.

홀로 사막에 떨어져 이대로 뒈지나 싶던 찰나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여성들로 이루어진 집단에 붙잡혔다.

날 붙잡은 여성 집단은 어느 상단에서 운영하는 노예 사냥꾼들이었고 당 연히 붙잡힌 나의 신분은 노예로 확정.

그렇게 노예의 신분으로 이곳 도시.몰링타까지 끌려오면서 진짜눈에 빛 이 번쩍 일 때까지 쥐 어 짜였다.

섹스 경험 이 라고는 군대 선임 이 외 박에서 끌고 간 안마방에 서 겪은 지 나 이모 한 명 이 전부인 나에 게는 너무 엄청난 충격 이 었다.

일주일 내내 마차에 묶여서 물과육포만먹이고는부랄이 텅텅비어 내 쥬 지가서지 않을 때까지 내 위에 올라타실컷 허리를 흔들었다.

그때만 생 각하면 진짜 부랄이 절로 쪼그라 든다.

사람이 어떻게 복상사가 가능하냐고 웃었지만 그때 느꼈다. 진짜 복상사 가 가능한 걸지도 모른다고.

여튼 그렇게 몰링타에 도착한 나는 노예 경매에 나왔고 놀랍게도 나는 몰링타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의 손에 팔렸다.

그게 무려 슩년 전의 일이다.

“시간참 존나 빠르구만.”

솔직히 지부장의 손에 구입 됐을 때만해도 존나 쫄았다.

지부장도 날 붙잡은 노예 사냥꾼들 못지않게 가슴이 풍만하고 인상이 날 카로웠기 때문에 또쥐어 짜일 거라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불손한 생각과 달리 지부장은 날 깨끗하게 씻긴 다음에 이런 저 런 질문을 하더 니 이 내 나에 게 부족한 것들을 교육시 켰다.

기본적으로 언어 소통은 문제 없이 가능했지만 빌어먹게도 나는 이곳의 글자를 하나도 읽지 못했다.

고로 문자에 대한 교육부터 문화와 길드 업무에 대한 것까지.

영어와도 별로 친하지 않던 내가 이 세계의 그림 같은 문자를 익히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祄년하고 씠개월.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다.

인간이 눈치가보이고먹고 살길이 하나 밖에 없는상황에 내몰리자그간 굳어 있던 뇌가 미친 듯이 돌아가더라.

아무튼, 길드에 들어오고슩년이나됐지만, 접수원 경력이 이제 넽개월인 것 도다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쯤이 면 다들 눈치 챘겠지 만 놀랍게도 이 세 계 는 무려!

무려 남녀역전! 덤으로 정조관념도 어느 정도뒤집힌 세계였다.

도시를 지키는 경비대부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모험가 대부분의 성비가 여성이었으며 힘 좀 써야 하는 장소에는 전부 여자들이 자리 잡고 있 었다.

이곳 남자들의 체격은 아무래도 기껏해야 170cm 언저리에 근육이라는 것이 뭔지 모를.

좋게 말해서는 날씬한. 나쁘게 말해서는 말라깽이 체격이 평균인 모양이 었다.

어디까지 나 도시 토박이 출신 남자의 경우에 만 그렇다는 것이고 지금의 내 신분인 사막 부족 사하라 출신 남자들만 해도 나와 비슷한 체격인 듯했고 아무튼 이건 좀 복잡한사정이 있어 보였다.

아무튼,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긴 이야기를 한 이유는 그거다.

내 가 수수깡 A, B에 게 괴롭힘을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 다.

작고 호리호리하며 생긴 것도 어중간하게 생긴 이곳의 남자들과 달리.

건장한체격에 훤칠한 키. 잘 잡힌 근육에 사막에서 떨어진 탓에 건강미 넘 치게 그을린 피부가 이곳 여자들의 마음에 퍽이나든 모양이다.

듣기로는 남자들이 길드의 접수원을 하는 이유가 괜찮은 모험 가를 붙잡 아놀고먹으려는 속셈이 다분하다고 여자 접수원 아무게에게 들었다.

그간 잘나가는 모험 가들을 독차지 하고 있던 둘은 나의 등장으로 은등급 승급에 가까운 모험 가들을 전부 나한테 빼 앗겼고 최 종적으로 은등급 중에 서도 상당히 잘나가는 시론까지 나를 지목하자 완전히 나를 눈엣가시로 여 기는 모양이다.

“쓰벌, 언젠가 진짜 우물에 담그고 만다.”

내 가 그런 생 각으로 대충 시 간을 때우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 렸다.

당연히 내방이 구석이 있는 것도 있고 지부장의 엄포로 길드 건물에 머무 는 모험가 역시 내방 근처로는 기웃거리지조차 않는다.

“쓰읍…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기 무섭게 방문 너머로듣기 싫은목소리가 들려왔다.

—스미스씨?

수수깡죲 였다.

진짜 존나게 대답하기 싫지만 내 아침 활동 패턴은 길드 내에서도 유명하 기에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무슨일이십니까?”

문을 열고 나가자 거기에는 왼일로 눈을 말똥말똥하게 치켜뜬 수수깡죲 가 서 있었다.

“음, 따로 준비할 건 없어 보이네. 스미스씨. 동문이 어딘지 알지?”

“동문이요?”

응•동문.

“그야 알죠.”

.

길드 심부름으로도시를하루 이틀뛰 어다닌게 아닌데 이곳의 지도는이 미 머릿속에 완벽히 각인되어 있다.

“그럼지금 바로 동문으로 가.”

“지금요? 뭐 들고 올 거 있습니까?”

“아니. 어제 새로운 미궁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거든. 그런데 나나 다른 접수원들은 너무 바빠서 말이야. 그래서 스미스씨가 대신 좀 다녀와 줬 으면 해서.”

“•••꾈예?”

아니 쓰벌. 이게 갑자기 뭔 소리야.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뭘 그렇게 놀라? 스미스씨도 어엿한접수원이잖아? 그럼 이런 파견 업무 도다녀와야지. 안그래?”

“아니 그거야 그렇기는 한데….”

너 같으면 갑자기 찾아와서 똑같이 말하면 안 놀라겠냐.

“동문에 가면 미리 기다리고 있는모험가들이 있을 거야. 어련히 알아서 잘 돌봐줄 테니까. 스미스씨는 가서 미궁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고 오 면 돼. 쉽지?”

“뭐… 말만들으면 쉬워보입니다만.”

“아무튼 지금 빨리 동문으로 가. 알겠지? 스미스씨가 늦으면 모험가분들 께서 그만큼 더 기 다려 야 하니 까 빨리 출발하는 게 좋을 거 야!!”

그렇게 본인 할 말을 끝낸 수수깡죲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진심 존나부당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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