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Ep.10 시론 레드펄
“으윽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몸이 무거웠다.
너무 무거운 나머지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을 정도.
힘겹게 정신을 차린 내 코끝으로 향긋한 꽃향기가은은하게 흘러들어와 기분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거기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압박감과 부드러움이 전해지자 입 꼬리 가 절로 승천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 기 분 좋은 압박감과 포근한 온도를 느끼 기 위 해 본능적 으로 팔을 이용해 꼬옥! 하고 품에 들어와 있는 것을 끌어안았다.
99
환청인가.
순간 여자의 달뜬 신음이 들렸던 것 같은데.
야.”
a 99
여 자의 목소리 는 환청 이 아니 었다. 그리고 나는 좆됐 다.
귓가에 선명히 들려온 시론의 낮은 부름에 나는 번개를 맞은 것처럼 번뜩! 하며 정신을 잃기 전에 저질렀던 일들이 한순간에 눈앞을스치고 지나갔다.
좆됐다. 진짜 좆됐다.
분위 기 에 취해 그만, 시 론을 밑 에 깔아뭉개 는 것으로도 모자라 허접 보지 패배 선언까지 외치게 만든사실이 날극도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일단…. 자자.
실제로 몸이 무거웠고 아직 눈을 뜨지 않았으니 충분히 잘 수 있을 것 같았 다.
얼핏 듣기로는 잠든 상태에서 죽으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어떤 교수가논문으로 작성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 것 같다.
“너…. 심장소리 존나커졌거든. 그러니까…. 이손좀풀지…?”
“…….”
이 쓰벌, 눈치 없는 심장 새끼.
나는 쿵쾅쿵쾅! 시끄럽게 뛰는 심장을 욕하며 시론을 끌어안은 손을 조심 스럽게 풀어냈다.
스르륵. 이불보와 살이 스치는 소리와함께, 포근하던 내 품이 허전하게 비 어버렸다.
꿀꺽一
절로마른침이 넘어갔다.
진짜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대 로 좆대 가리 가 반으로 꺾 인 다음 그대 로 뒈 지 는 것은 아닐까.
진심 존나 무서웠다.
..
야.”
“옙.
99
시론의 부름에 나는 파블로프의 조련된 개처럼 반사적으로 몸을 벌떡 일 으켜 침대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숙였다.
오우야.
그런데 하필이면 고개 숙인 자리가 어제의 격렬한 정사의 자국으로 진득 하게 얼룩진 부분이었다.
확실히 좀 과할 정도로 격 렬하기는 했지.
정액과 애액, 그리고 파과혈로 얼룩진 이불보는 시론과의 섹스가 얼마나 과격했는지 보여주는 증거였다.
내가이불보를보며 잠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작고 새하얀손이 검은색 카 드 한 장을 쥐고선 나에게 내밀어 왔다.
받아.”
“아예.”
나는 시론의 손에 들린 이 방의 키 카드를 넘겨받았다.
“이틀 숙박…. 이니까. 마음대로쓰던가 싫으면 1층 접수대에 줘버리던지 알아서 해.”
그에 나는 의문 가득 담긴 눈으로 조심스럽 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시론의 탐스러운 젖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시론은슬그머니 고개를 틀어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속도취소하고… 귀찮게 안할게.”
“……예?”
이게 뭔 소린가싶어 반문했으나시론은 대답해 줄 마음이 없는지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조금 불편해 보이는 걸음으로 욕실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멍하니 손에 들린 카드키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뭐지…?”
설마 어제 허접보지 패배 선언에 충격받은 건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
사실 나라도 그런 말을 하면서 꼴사납게 기절해버리면 당장혀 빼물고 죽 거나 얼른 그 자리를 떠 나버릴 것 같긴 하다.
“흠, 단순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는데.”
당장 좆대 가리 가 날아가 뒈질거 라는 불안감에 서 벗어 난 나는 조금 편한 자세로 고쳐 앉고는 곰곰이 머리를 굴렸다.
시론의 태도가 어째서 저렇게 변한 것인가?
조금 전에 보였던 시론의 얼굴은 독기가 빠지고 많이 울적해 보였는데 자 존심 이 많이 죽은 것처럼 보였다.
자존심…. 자존심…. 첫 경험…. 섹스…. 허접보지….
“아……!!”
한 가지 생 각이 머 릿속에 떠 오르자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이곳은남녀의 위치가 역전된 세상.
즉, 지구로 따지면 시론이 남자였고 내가 여 녊 …….
“우욱….”
단순 생 각만으로도 구역 질이 나올 것 같다.
아무튼, 대충 동정 아다인 남자가 자신만만하게 여자를 호텔로 끌어들였 는데 막상 침대에 올라 타보니 여자의 미친 듯한 테크닉과 피지컬에 주도권 을 빼앗긴 것으로도 모자라꼴사납게 뷰르릇! 싸버리며 조루자지 패배 선언 을 외치며 기절해 버린 거다.
오우쉣.
“생 각만으로도 끔찍하구만.”
진심, 나였으면 당장 창문을 깨부수고 뛰 어내렸다.
“흐음, 그러니까 나한테 화가 난 게 아니라쪽팔려서 자리를 피한다?”
거기다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걸 보면 아무래도 어제의 내 진심이 전해진 모양인 듯 보였다.
어쨌든. 결론은 내 자지가 너무 끝장나서 시론의 자존심이 바닥을 쳤고 그 에 시론은 너무쪽팔린 나머지 나에게서 멀어지려고한다….쯤으로 정리 할 수 있을것 같다.
“시론에게서 해방된다…라.”
섹스하기 전의 나였다면 너무 기쁜 나머지 뒤로 공중제비를 서른마흔다 섯번이나 돌았을 테지만, 지금의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시론이 그간 날 괴롭혔던 것은 인성이 존나 빻아서 가 아니 라, 좋아하는 남 자아이 가 여 자아이를 괜히 못살게 구는 것처 럼 날 좋아해서 그랬던 것은 아 닐까?
“킹능성 있어…. 아니, 확실해.”
유독 나에 게 집 착하는 것도, 도적 에 게 납치 당했을 때 구하러 오기 도 했고 전속으로 삼은 것도 그렇고 섹스하려고 고급 여관에 방을 잡은 것도 그렇잖 은가?
뭐 , 일반적 인 동등급 모험 가였다면, 돈 들이 지 않고 고용 할 수 있는 남창 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만, 은등급 모험가인 시론은… 글쎄엩
의뢰 한번에 많이 벌어야 20〜30 동화인 동등급 모험가와 달리, 도시 유일 한 은등급인 시론은 상단의 호위나 위험등급 마수의 토벌 의뢰를 완수하는 것으로 최소 50은화. 많이 받을 때는 금화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즉, 돈이 존나 많은 시론이 굳이 남자가 고파서 그 많은 공헌도를 사용해 나를 전속으로 삼아 가면서까지 섹스를 하려 했다는 것은 나를 좋아하기 때 문이 라는 결론을 내 릴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역시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된다.
발기잇一!!
그 시론이 날 사실은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엩)에 일곱 번의 사정 끝이 죽 어있던 내 분신이 벌떡!! 부활했다.
“흐흐…. 확실히 내가 얼굴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꿀리지는 않지.”
비실비실하기 짝이 없는 이곳 남자들과는 달리,
탄탄한 근육!
186cm의 장신!
건강미 넘치는 피부!
무엇보다 18센치의 훌륭한 크기에 벽돌 같은 단단함. 어지간한 여자의 손 바닥으로는 잡기 힘든굵기!!
“훗…. 이 거 이 거, 반하지 않을 조건 이 하나도 없군.”
너무 흐뭇해져서 입꼬리가 절로 승천했다.
나는 광대까지 올라간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리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 고 물소리 가 들려오는 샤워 실을 바라보며 시 론을 떠 올렸다.
비단처럼 고운붉은 머리칼.
홍옥 같은 붉은 눈동자.
백옥 같은 피부.
사나운 고양이 같은 눈매.
만족스러운 볼륨감에 탄력 넘지는 젖가슴.
조금… 아니, 많이 솔직하지 못한감정표현.
아아…. 그런가. 시론은 씹(새끼)-데레였던것인가.
나를 씹 새 나 병 신이 라 불렀던 것은 이 름으로 부르기 부끄러워 서 그랬던 것이 분명하다.
“젠장…. 여태까지 그런 것도 모르고….”
그런 사실도 모르고 나는 시론에 게 어제 심한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당장 저 샤워 실로 들어 가서 그것을 만회 해 야만 한다.
고로 나는 샤워 실로 들어 간다.
벌컥一!!
“뭐,뭐야?!”
“…….”
당당하게 씻겨주러 왔다고외치려던 나는촉촉하게 젖어 있는 시론의 눈 동자를보며 입을 닫았다.
이 멍청한놈…!!
그저 씹-데레일 뿐인 시론을 성욕에 미친 노예 사냥꾼 같은 년들과 같은 취급을 하다니!!
스미스!! 아니, 서민수 이 씹새!! 니가그래서 지구에서 모쏠아다였던 거다! !
진심 나는 좆잡고 반성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혼자 있을 때, 마저 하도록 하고 지금의 내 좆은 시론 을 위해서 사용할 때다.
나는 위 에 서 떨 어 지 는 물을 맞으며 어 제 와 다릴 풍만한 젖 가슴과 보지 를 손으로 가리고 있는 시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뭐,뭔... 칙—?!”
나를 피해 뒷걸음질 치던 시론은 벽에 의해 멈춰 섰고 나는 바짝 다가가잔 뜩 발기해버린 자지를 시론의 보드라운 배에 가져다 댔다.
“시론.”
“뭐,뭐냐고…. 진짜….”
최 종 확인을 위 해 편하게 이름을 불렀고 시론은 잔뜩 붉어진 얼굴을 옆으 로 틀어 내 시선을 피했다.
그에 나는 내 가슴까지 밖에 오지 않는 시론을 향해 두손을 뻗었다.
그야말로 강력한 벽쿵!
“좋아한다!!”
“……어? 뭐, 우읍…!!”
내 뜬금고백에 당황해 고개를돌린 시론의 입에 입술을 겹쳤다.
“우읍…. 으음…. 츄읍,쯉•••.하아…….뭐, 뭐야갑자…우읍!!”
“츄릅,츄르릅….쯉,쮸우읍.”
평소의 괴력은 어디가고 미약한 힘으로 나를 밀어내려던 시론은 곧바로 이어진 내 끈적한 키스에 저항을 포기하고선 뻣뻣하게 굳은 혀로 어색하게 나마 내게 호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점이 또 사랑스러워서 뺨이 패이도록 시론의 혀와 입술을 강하게 빨아 먹었다.
“하아•••.하아…. 뭐, 뭐야…?”
“뭐긴. 좋아한다고 말했잖냐.”
“그, 그러니까…!! 그, 그게 갑자기 ••• 뭔 소린데 ….”
“이런소리지.”
“히, 칙?! 뭐, 뭔데?!”
시론은 내가 본인의 엉덩이를 붙잡고 번쩍 들어 올리자 당황해 파닥거리 더니 이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내 목을 끌어 안아왔다.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는 시론의 얼굴을 보며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강직하게 발기한 자지를 시론의 보지 둔덕 에 문지르며 귀 에 속삭였다.
“시 론. 네 가 너무 좋아서 내 자지 가 터질 것 같다. 그러 니 까 지 금부터 섹스 할거다.”
“힉
‘좋아’ 와 ‘섹스’ 라는 단어를 듣자시론의 엉덩이에 강하게 힘이 들어갔다. 동시에 자지로 보지 둔덕을 비비며 애무한 덕인지 이제는 보지를 문지를 때 마다물이 아닌, 다른 질척한 것이 뒤섞인 음란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론. 다리로 내허리를 감아.”
꿀꺽.
샤워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둡기 짝이 없던 시론이 눈이 흥분과 열망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 결과….
꼬오옥봽
시론의 두 다리가 내 허리를 강하게 …. 아주 강하게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