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6화 Ep.16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흐음….
나는 이틀 만에 복귀한 길드의 의뢰 게시판 앞에 서 있다.
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게시판에 붙어 있는 의뢰가 어떤 것이 있 는지 살펴보는 중이었다.
물론, 내가 아니라 시론을 위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해주고 날 길드에 던져주고 가버린 시론이 조금 야속하 기는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것은 사실.
고로 나는 시론에게 어떤 의뢰 가들어왔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시론의 지명 의뢰 게시판으로 가기 전에 일반의뢰 게시판도호기 심 삼아봤는데 이 세계의 양심이 얼마나씹창난곳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 다.
《하수구 청소》
의뢰인: 남쪽 쓰레기 관리인.
내용 : 정화 봉투 하나당 믫 동화 지급.
주의: 장비 본인지참.
일단, 대략적인 맛 없는 식사가 祄동화 정도 한다. 즉, 봉투 하나에 쓰레기 를 가득 채우면 식사 한 끼는 해결 할 수 있다는 소리.
문제는 장비 본인 지참.’
즉, 정화봉투를 개인이 구해 가야한다는 건데, 내 기억이 맞는다면 정화 봉투 하나에 슩동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결론은 존나 열심히 봉투에 쓰레기를 꾸역꾸역 담아도 식사 한 끼 못한다 는소리다.
나였다면 당장에 의뢰 인을 봉투에 넣고 하수구에 담가버렸을 정도로 씹 창난 의뢰 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웃긴건 이런 씹창난 의뢰도 이틀 정도 지나면 누군가 가져가고 없 다는 거다.
이제 막 모험가 등록을 마친 견습은 어떻게든 실적을 쌓고 신용을 높여야 하는데 저런 인성 박살 난 의뢰 가 아니면 견습 모험 가를 써줄 곳이 없다는 점 이 바로 그이유다.
실력이 그냥 미쳐서 혼자 몬스터를 썰고 다닐 정도가 아니고서는 모두가 한번씩 거쳐가는그런 거라고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우리 도시의 유일한 은등급 모험가인 시론의 지명 게 시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덕지덕지 의뢰서가 가득한 일반 게시판과 달리, 시론의 게시판에는 달랑 세 장의 의뢰서만붙어 있었다.
《북쪽숲에 나타난하얀갈기-잉곰토벌.》
의뢰인:몰링타경비대대장.
내용: 하얀갈기-잉곰 토벌 후 수급 가져오기.
주의: 잉곰의 토벌만 가능하다면 주변의 토목장이 부서져도 상관없음.
보수:하얀갈기-잉곰의 전리품, 금화한 장.
하얀갈기 -잉곰이란 새끼가 뭐 하는 새낀지는 모르겠지만, 금화 하나가 보수로 걸린 걸 보면 존나흉악한 새끼임이 분명했다.
《바젤란도시까지의 호위.》
의뢰인 : 황금갈대 상단-슩 지부장 마르코 빈센.
내용 : 몰링타에서 바젤란까지의 호위.
주의 : x
보수: 기본 70 은화.
쾿도적의 경우, 머리 하나당 3 은화.
쾿몬스터일 경우, 차후 합의 밑 모든 부산물의 권리(마수 역시 동일).
어디의 씹창난 의뢰와 달리 돈 좀 있다는 상단에서조차 시론에게 모든 편 의 를 봐주고 있다는 게 의뢰 서에서 느껴 졌다.
나는 살짝 으쓱해진 어깨를 다독이며 마지막 남은 의뢰 서로 시선을 옮겼 다.
《광산철거미 퇴치.》
의뢰인 :도시 아르고네의 행정관리.
내용: 바르고네 마을의 철광산에 등장한철거미 퇴치.
주의 : 광산 안의 조사가 명확하지 않아 철거미의 숫자 파악X.
보수: 기본 금화두 장.
쾿철거미 사체는 시세보다 祄할 낮은 가격으로 바르고네 마을에 판매하는 조건.
무려 금화 두 장짜리 의뢰 였다.
은화가 200장. 동화가 2,000장이다.
내 한 달 급여가 은화 넽장인 걸 생각하면 내 가 늙어 죽을 때까지 저축해도 모으지 못할 정신 나간 금액이었다.
반대로 저 런 돈을 제 안할 정도로 일이 위 험 하다는 의 미 이 기도 했기 에 나 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능력만 있었어도 시론에게 저런 위험한 일은 할 필요가 없다고 당당 하게 말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고작해야 월급 2 은화 짜리 노예에 불과했다.
“쓰벌.
분명 이전에도 이런 종류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내어주었는데 시론과 조 금 더 가까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걱정이 되다니.
사람 마음이 라는 게 정 말 알다가도 모를 지 경 이 다.
“이럴 때야말로 집단지성의 힘을 빌릴 때지.”
최소 5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내 상사들의 능지를 빌릴 때가온 것이다.
고로 나는 나를 향하는 뜨거운 시선들을 일절 무시하고선 얼른 계단을 향해 위로 올랐다.
“아, 아멜라누님한텐 인사해야지.”
시론이 라는 듬직한 여 자친구가 생 겼지 만, 내 가 길드에 오고 난 후부터 한 끼도 거르지 않고무상으로 내 식사를 챙겨준 아멜라 누님께 인사를 하지 않 고 올라가면 그게 바로 금수 새끼가 아닐까?
오히려 그냥 넘어갔다가는 시론이 꿀밤을 먹일지도.
슬슬 저녁 시간이 다가와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조금 북적이는 식당.
나는 어디서 한탕하고 돌아온 것인지 벌써 맥주를 여럿 들이킨 여자들의 틈을 조심스럽게 지나가 주방에 얼굴을 슬쩍 들이밀었다.
“누님. 저 왔습니다.”
“여〜 너 시론한테 존나 따먹혔다면서?”
1크흠…!!”
“큭큭큭!! 과연, 우리 길드의 간판남을 따먹으려면 최소한은등급모험가 정도는 돼야지!!”
틈틈이 반주를 얼마나했는지 뺨에 홍조를 띄운 아멜라 누님이 깔깔웃었 고 목청 좋기로는 길드에 서 제 일가는 아멜라 누님 이 었기 에 누님의 말은 주 방을 넘어 식당에 앉아 있는 다른 모험가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침을 꼴깍 넘기는 소리와 이글거리는 눈빛이 내 몸 이곳저곳을 찔러 들어왔다.
“큭큭, 머저리 년들아!! 남자를 얻고싶으면 술 처마실 시간에 나가서 뭐라 도 더 하라고!! 깔깔깔!!”
나를 향한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던 모험가들 신랄하게 비웃는 아멜라 누 님.
다른 식 당이 나 여관이 었다면 잔뜩 취 한 누군가가 사고를 일으켰을지 도 모를 발언 이 었으나.
나와 키 가 비슷할 정도의 장신에 한 마리 맹수와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아 멜라 누님의 눈동자를 마주하면 누구라도 분노조절 잘해가 되 어버리고 만 다.
무엇보다 아멜라 누님 역시 은퇴하기 전에는 수도에서 상당히 이름을 날 리던 은등급 모험가였기에 사지 멀쩡히 나가고 싶다면 닥치고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고기 듬뿍 샐러드로 부탁드립니다.”
“이젠 돈 내고 처먹어 새끼야!! 깔깔깔!!”
“흠흠, 나중에 뵙겠슴다.”
나는 손을 휘적휘적 저으며 그만 가보라는 아멜라 누님의 뜻에 따라 조용 히 내 방으로 올라왔다.
“어후, 쓰벌. 존나 딱딱하네.”
이틀간 호화롭기 짝이 없는 곳에서 잠을 잤던 탓인지 평소라면 장수돌침 대 같이 느껴져야 할 내 침대가 그냥 존나 돌처럼 느껴 졌다.
“조금많이 이르기는하지만,도움이 필요한걸 어쩌겠어.”
내 머리로는 아무리 쥐어짜도 지금의 상황에서 크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이 떠오르지 않는 걸 어쩌 겠는가.
“그룹 채팅 입장.”
【그룹 채팅(파견)에 서민수(평사원)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좆방맹이참교육자:뭐야.신입 벌써 왔어?
해골부터키우는하렘 :뭐 궁금한거라도 있나보지.
겨드랑이쭙쭙 : 엌.뉴비의 질문이라고? 벌써 야한냄새 나는걸?
시 간대 가 좋았다고 해 야 할지,채 팅 방에는 방금 채 팅을 친 세 사람만이 접 속해 있었다.
서민수(평사원): 저, 선배님들. 제가뭐라도하려면 돈을 좀 벌어야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해골부터 키우는하렘: 막내야. 일단 네가 떨어진 곳과 지금 네 환경이 어 떤지부터 설명을 해 봐라.
겨드랑이쭙쭙: 낮 묣 그렇게만 말하면 우리가 어케 도와줌.
좆방맹이참교육자: 낮。거거
잠깐 머리를 긁적인 나는 남는 게 시간이었기에 이 세계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적어 셋에게 알려주었다.
좆방맹이참교육자 : 灀 너 남녀역전 세계라고? 미친.
겨드랑이쭙쭙 : 낮 0미친거 아니냐고싯팔 엌.
해골부터키우는하렘: 막내야. 지금 당장 나가서 자지 몇 번 놀리면 되는 거 아니냐?
서민수(평사원) : 아니 선배님들. 저 진짜 진지합니다. 그리고 좆대가리 함 부로 놀렸다가는 잘릴지도 모른다고요.
좆방맹 이 참교육자: 거, 사내새 끼 가. 좆휘 두르는데 여 자 눈치 나 보고. 어 휴, 이걸 언제 키우냐.
겨드랑이쭙쭙 : 낮。거 거 그래도 이해 못할 건 아니네. 성물 창조는 신체 쪽스팩을 1도안올려주니까.
좆방맹 이참교육자: 그건 그렇지.
해골부터키우는하렘:그래서 막내야.성물창조는써 봤냐?
서민수(평사원): 아뇨. 안 그래도조금 있다가 써보려고 했습니다.
좆방맹이참교육자: 나였으면 일단능력부터 써봤을 텐데. 여러 의미로 대 단한 새끼네.
겨드랑이쭙쭙: 낮。거 거 근데 성물 창조면 어차피 답정너 아님?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뭐, 그렇긴 하서지. 자누임 선배님께서 워낙보여주 신게 많으니 그것 말고는 솔직히 다른 건 생각도 안 난다.
세 명의 선배님들은 나 이전에 이 능력을 가지고 있던 선배님에 대해서 떠 들기 시작했다.
서민수(평사원) :그 자누임이라는분께선 어떻게 … 돌아가신 겁니까?
해골부터키우는하렘: 돌아가긴 무슨.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서 본사로 들어가셨지. 어쩌면 너 면접 볼 때 앉아 있었을지도모르겠다.
겨드랑이쭙쭙: 참고로 자누임 형님을 제외하고는 아직 그 누구도 파견직 에서 탈출하지 못했단다.뉴비야.
좆방맹 이 참교육자: 고로 우리 야한 뉴비 가 가진 능력 이 파견직 에서 유일 하게 탈출하신 대대대선배님이 가지고 계셨던 낮 묣 댕쩌는 능력이라 이 말 이지.
유일하게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이 세계에서 탈출한남자의 능력….
그걸 내가 이어받았다니.
갑자기 가슴이 웅장해지 기 시 작했다.
서민수(평사원): 일단 가슴이 웅장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답정너의 답이 뭡니까?
해골부터키우는하렘:뭐긴.생산직이지.
서민수(평사원): 생산직 이요? 그, 대장장이나 재봉사 같은?
겨드랑이쭙쭙:00 그거 맞음.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심지어 너는 자누임 선배님이 계셨던 세계보다 훨씬 환경이 좋아. 역전세계라니.
좆방맹이참교육자: 옷이나 갑옷 만든다고 사이즈 좀 잰다고 몸 더듬거리 면서 젖탱 이 좀 주물럭 해주면 금방 단골 생길걸.
겨드랑이쭙쭙: 야장은 어때? 웃통까고 망치질 좀 해주면 싯팔. 그쪽에서 는 걍 섹스어필일 거 아냐? 너 망치질하는 거 보고 싶어서라도 만드는 족족 사갈걸?
서민수(평사원): 망치질이나 이런 건 둘째 치고 제가 일단은노예 신분이 라 뭘 다른 일을 할 입장이 아닙니다만.
겨드랑이쭙쭙: 아니 뉴비야. 길을 알려줬으면 됐지.우리가 업고 가주랴?
좆방맹이참교육자 : 아니 솔직히 나는 남녀역전 세계에서 슩년이나 있었는 데 아직도노예라는 게 믿을수가없다.
겨드랑이쭙쭙 : 버근가? 낮 묣 거 거 어케 4년 동안노예냐고.
우리 고이고 고인 선배님들께서는 본인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거라는 이 야기로 꽃을 피우기 시 작하셨다.
해골부터키우는하렘 : 저 두 놈 말대로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줬으니 물고기는 스스로 잡아야 성장 할 수 있는 거지 .
겨드랑이쭙쭙: 그런단 말이지. 그러니 얼른 가서 성물 창조를 써보는 게 어때? 그래야뭐라도 감을 잡을 거 아냐.
좆방맹이 참교육자: 가라. 더 강해져서 돌아와라!!
서민수(평사원): 결론은 더 안 알려 주신다는 거죠?
겨드랑이쭙쭙:oo
좆방맹이참교육자: 아, 어림도 없지 낮。거 거
해골부터 키우는하렘 : 들어가는 재료는 신경 쓰지 마라. 재료와 결과물은 전혀다른문제다.
좆방맹 이 참교육자: 아 重 녊 뭐하는 겁니 까.
겨드랑이쭙쭙: 이걸?
해골부터 키우는하렘 : 닥쳐 이 씹놈들아. 이 정도는 알려주는 축에도 안 낀 다.
겨드랑이쭙쭙 : 사실 그렇긴 하서지 .
혼란하다 혼란해….
서민수(평사원): 재료랑 결과물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게 무슨 말씀이십 니까?
해골부터키우는하렘: 재료로 단단한 금속을 넣어도 결과물은 부드러운 속옷이 나 올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내구력은 들어간 금속에 비례하고 말 이야.
서민수(평사원): 아니….그런게 가능합니까?
해골부터 키우는하렘 : 넌 면접 보고 나왔다가 이세계로 떨어진 게 말이 된 다고 생각하냐?
서민수(평사원): 존나 안됩니다만.
해골부터키우는하렘:그래.존나 말도 안되지.그게 우리의 고용주인 신 의힘이고.
서민수(평사원): 존나… 존나 대단한 힘이군요.
해골부터키우는하렘 :존나대단한힘이지.그러니 나머진 알아서 할수있 으리라 생각한다.
서민수(평사원): 진심 존나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했는지 바로 이해했습 니다.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해골부터키우는하렘:큼큼.그래.꼭 기억하고 있어라.
겨드랑이쭙쭙: 아니 우낮….
나는 채 팅창을 나왔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아름다운 각선미와 매력적인 엉덩이 라인을 두드러지게 어필할 수 있는 쫀쫀하고 부드러운 레 깅스.
하지만 그 내구성은 화살이 나 칼침을 막아 줄 정도의 튼튼함.
착용감 좋음.
디자인 이쁨.
내구력 좋음.
착용법 편함.
“나는 신이고 레깅스는 무적이야….”
........
레깅스를 입은 시론이라니.
생각만으로 하반 신이 뻐근해진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 아래에 손을 넣어 작은 주머니를 꺼 냈다.
그간 내 가 모아둔 비 상금 10 은화.
주머니를 손에 꽉 붙든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장간다 뒈졌다.”
레깅스를 입은 시론이라니.
이걸 어떻게 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