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7화 Ep.1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레깅스를 입은 시론의 엉덩이에 홀려 비상금까지 챙겨 길드를 나오는 것 까지는 좋았다.
“이쯤이었던 것같은데.”
문제는 대 장간을 못 찾고 있다는 거다.
정확히는 다들 오늘 있었던 공개 형벌을 구경가서 일찍 문을 닫아 아직 문 을 열고 있는 대 장간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이 다.
“이 악랄한 인신매매범들!! 마지막까지 날방해하다니!!”
가려면 곱게 갈 것이지 감히 시론에게 입힐 레깅스의 제작을 방해하다니.
아주 씹년이 아닐 수가 없다.
아무튼, 견습에 서 동등급 모험 가로 승급하는 이들에 게 나눠줄 동패의 주 문을 위해 가끔 들렸던 대 장간을 찾고 있는데 좀처럼 길을 찾고 있지 못하고 헤매는 중이다.
“아니, 진짜 이쯤이었는데 쓰벌, 망해서 문 닫았나?”
확실히 다른 대장간에 비해서 자리도 구석진 곳에다가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 억한다.
“쓰읍…. 이걸 내일까지 참아야 한다고?”
시론의 레깅스를 내일까지 참으라니.
이 게 그 신종 고문인 가 뭔 가 하는 건가.
“진짜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나?”
“거기, 무슨 문제라도 있나?”
나는 어딘가 귀에 익은 목소리에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동문에서 만났던 경비대장이 경갑을 차려입은 채로 서 있었다.
“아,경비대장님.”
“흠. 나는 너와 같은 자를 본 기억이 없다만.”
아니, 쓰벌. 진짜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내가 달라 보이나?
뭐, 오랜만에 샴푸 비스무리한 걸로 머리도 감고 때도 좀 밀어보고 여러모 로 좀 다듬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진짜 사람 얼굴을 못 알아본다고?
“저 길드접수원 스미스입니다.”
“•••꾈?”
이것 봐라.
뭔 헛소리 냐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 는 저 모습을 보란 말이 다.
“아니, 진짜저 스미스입니다.동문에서 저한테 말도 걸어주시지 않았습니 까?”
“……진짜 그스미스인가?”
“예 .진짜 그 스미스입니다. 보십쇼. 목소리도 똑같지 않습니까?”
“흠. 확실히. 목소리도 그렇고 자세히 보니 그 스미스가 맞는 것 같군.”
신전의 성기사님처럼 한참이나 내 얼굴을 살핀 뒤에야 경비대장은 고개를 끄덕여 내가 스미스라는 것을 인정해주었다.
“제가그렇게 달라보입니까?”
“머 리 와 피 부색 만 아니 라면 명 망 있는 귀 족가의 도련님 으로 볼 정도다.”
“이전에는요?”
“그냥 순박한 변방 출신이지.”
아니, 그렇게 달라보인다고?
진심 이쪽 여자들이 남자를 보는 눈이 어떤지 존나 의문스러웠다.
“아무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뭔가곤란해 보이던데 무슨 문제라도 있 는가?”
“아, 대장간에 볼일이 있는데 전부 일찍 문을 닫아버려서 말입니다.”
“대장간? 길드의 심부름인가? 아니지….모험가시론의 전속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시론의 심부름인가?”
“•••소문이 거기까지 퍼졌습니까?”
“소문? 아, 네 가 시론의 전속이 되 었다는 거 말인가?”
“예.그거 말입니다.”
“하하, 우리 도시의 얼굴마담인 너에 대한 거다. 소문이 나지 않을 수가 없지.”
내 가 몰링 타의 얼굴마담이 라니 .
오늘 처음 듣는 이 야기다.
“그래서 대 장간을 찾고 있단 말이지 엩 그거 라면 내 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군.”
“오,정말입니까?”
“그렇다. 조금 전에 경비대의 장비 점검을 의뢰하고 오던 참이었다. 너와
떠드는 잠깐 사이에 칼부림 이라도 없다면 아직 문을 닫지 않을 거다.”
“오오!! 그 대장간은 어디에 있습니까?”
“크흠.”
경비대장은 잠깐 헛기침을 하더니 은근슬쩍 내 눈을 피했다.
“근무 시 간은 끝났다만, 슬슬 해 가 떨 어 지고 있기도 하니 내 가 데 려 다주 지.”
“어…. 예. 감사합니다.”
그럴 필요 없으니 길만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이 겨내고 제 안해 온 것 같았기 에 나는 고개를 끄덕 여주었다.
“그럼. 잘따라오도록.”
경비대장은 잠깐 본인의 옆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더 니 그대로 걸음을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개의 골목을 돌아서.
“이곳이다. 다행히 아직 문을 열어놨군.”
“와…. 진심 감사합니다.”
“잠깐. 여기서 기다리도록.”
“예? 아, 예.”
바로 안으로 들어가려던 나를 말린 경비대장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크흠. 이제 들어와도 좋다.”
“……?”
뭐 얼마 기다리지 않았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장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대장간의 벽면에는 검이나, 창. 도끼와 같은 것들이 정 렬되 어 있었고 또 다른 곳에는 화살과 방패 따위 가 진열되 어 있었다.
끼이익.소리와함께 계산대 안쪽의 문이 열렸다.
흔한 금발에 얼굴에 검댕이를 잔뜩 묻힌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메리스!! 내가옷을 갈아입으라하지 않았나!!”
“아니, 내 공방에서 내가뭘 입던 뭔 상관이야.”
과연.
나는 땀으로 흠뻑 젖은 새하얀 티셔츠 안에서 나에게 인사하는 분홍색 젖 꼭지에 어째서 경비대장이 잠깐 기다리라 했는지 이해했다.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철괴를좀 사고 싶어서 말입니다.”
“철괴? 팔지 못할것도 없지.근데 어디다쓰려고?”
“음…. 개인적인 이유라서 말씀드리기가좀 어렵습니다.”
“그래?”
계산대 위에 젖가슴을 얹어 놨던 메리스라는 이름의 대장장이는 잠깐 나 를 빤히 보더니 이내 몸을 일으켰고 계산대에는 메리스의 땀에 젖은 젖가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잠깐 기다려 봐.”
메리스는 열고 나왔던 문으로 다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철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둥글둥글한 철 덩어리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보시다시피 이런 거라도괜찮다면 하나에 은화 믫장에 넘겨 주지.”
“은화… 믫장?”
나는 내 손바닥만한 크기의 철 덩어리가 내두 달치 월급보다 비싸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다.
“은화 믫장이면 엄청 저렴한 거다.”
“메 리스의 말은 사실이 다. 대 장장이 처럼 대 량으로 구매하는 작업장에 서 나 쳐주는 가격이지]. 개인이 소량으로 구매하려 하면 적어도 은화 쪽장은 줘야 한다.”
그럴 리는 없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순간적으로 눈앞에 있는 두 미녀가 짜고 나에게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손발이 덜덜 떨리는 가격이 었다.
그래서 안산다고?
시론의 레깅스를 포기해?
어림도 없지.
“두 개주십쇼.”
“잠깐만 기다려라.”
내 가 들고 있던 주머 니 에 서 은화를 촤르르 꺼 내 자 메 리 스는 고개 를 끄덕 이더니 또 하나의 철 덩 어리를 가지 러 안으로 들어갔다.
“뭐, 경비대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훔쳐 갈 간 큰 씹년은 없겠지만, 혹 시 모르니까 이건 서비스로 줄게.”
메리스는 품이 넓은 가죽 주머니에 철 덩어리 두 개를 넣고는 나에게 넘겨 주었다.
묵직.
“엌……?!”
“푸흐흐흐!! 남자가들기에는 좀 무겁긴 하지.”
주머니를 받고 허리가 휘어진 나를 보며 킥킥거리며 웃는 메리스.
“괜찮나?”
“괘.괜찮습니다.”
사실 전혀 괜찮지 않았다.
뭔 놈의 철 덩어리가 이렇게 무거울 수가 있지?
고작해야 내 주먹보다 조금 큰 덩어리의 무게는 오크통에 물을 가득 채워 넣은 것의 다섯 배는 무거웠다.
진심 존나 말도 안 되는 무게였다.
동시에 그런 것을 무슨 짱돌을 쥐듯손에 가볍게 들고 서 있었던 메리스의 근력에 놀랐다.
“이봐 케 르낙스. 남자가 괜찮다고 정말 괜찮은 거 라고 받아들이 지 말란 말이야.그러니까그나이 먹도록 처녀딱지 달고 있지.”
“무,무슨…!! 여기서 그 이야기가왜 나오는 건가!!”
“시끄럽고저거나들어주지. 저러다허리 나가겠다.”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진짜 이걸 들고 길드까지 가다가 는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허리가 박살 날 것 같았기에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크흠. 이리주게.”
“고,고맙습니다.”
난 내 가 두 손으로 겨우 들고 있던 것을 한 손으로 낚아채 가는 경비대 장을 향해 진심 고개 숙이기로고마움을표현했다.
“고마우면 길드 식당에서 저녁이라도 한끼 해주던가.그 주머니에 남아있 는 돈이 라면 전혀 부담되 지도 않을 테고.”
“뭐,경비대장님만 괜찮으시다면야.”
“•••꾈.”
경비대장은 잠깐 메리스를 노려보더니.
“……간단한. 간단한식사면된다.”
“알겠습니다.”
나와 경비대장의 대화를 듣던 메 리스가 깔깔 웃었다.
“그럼 얼른 꺼져. 난 하던 작업이나 마저 할 테니까.”
“……경비대의 장비 점검.저번처럼 잊지 말고 약조한날짜에 맞춰와라.”
“응. 그래. 얼른 꺼져.”
메 리스가 시원스럽 게 계 산대의 안쪽 문으로 사라져버 렸다.
“우리도 가지.”
“아,옙.
나와 경비대 장 역시 대 장간을 떠 났다.
숙덕숙덕.
소곤소곤.
내 방까지 물건을 옮겨주기 위해 나와 함께 계단을 오르는 경비대장을 보며 모험가들이 주저리주저리 무언가 재미난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했다.
“흐음….”
나야 별생 각 없지 만, 아무래 도 경 비 대 장님 께선 상당히 신경 이 쓰이는 모 양이다.
“여기가 제 방입니다.”
“그, 렇군.”
祄층제일구석진 방.
문을 열자 소탈하기 짝이 없는 내 방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렇게 좁은곳에서 지내는 건가?”
“흐흐,혼자지내기에는오히려 이 정도가 딱좋습니다.”
침대 하나. 옷장 하나. 책상 하나. 밖을 볼 수 있는 창문 하나.
농담이 아니 고 침 대 가 돌같이 딱딱한 것을 제 외 하면 최 적 의 환경 이 다.
“아, 그건 대충 바닥 아무 곳에나놔주십쇼.”
“그러지.”
주머니를 대충 내려놓은 경비대장은 잠깐 내 방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슬그머니 뒤로 물러났다.
“그럼, 나는 이만가보겠다.”
“예? 내려가서 저녁 한끼 하기로하지 않았습니까.”
“아니….그,생각해보니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말이다.”
“•••진짭니까?”
“진,짜지.”
누가 봐도 거짓말이 지 만 나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도와준 사람을 곤란하게 할 정도로 막돼먹은 놈은 아니니까.
아마도 올라오면서 모험가들이 수군거리던 게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경비대장님. 그럼, 나중에 라도 꼭 같이 식사하는 겁니다.”
“나중에…?”
“예.오늘만날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 오늘만 날이 아니지. 알겠다. 그렇게 하지.”
“옙. 그럼 오늘은 진짜 감사했습니다.”
“아니다. 그럼 가보겠다.”
달칵. 소리와 함께 내 방문이 닫혔고 드디 어 나는 혼자가 되 었다.
“어디 보자. 일단은 이걸….”
주머니를 활짝 열어 둥글둥글 뭉쳐 있는 철 덩 어리 에 손을 얹었다.
“성물 재료 보관.”
슈욱一
거짓말이 아니라진짜 저런 소리가 났다.
“쓰벌, 존나 신기하네.”
진짜철 덩어리가슈욱一소리와함께 내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렸
다.
“그런데 이거 보관소에 뭐가 얼마나들어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하지? 아, 이건가.”
©재료보관소(엩) 의 (엩)를눌렀다.
《재료 보관소 목록》
©순수 철 : 40.9kg.
“뭐지. 버근가.”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몇 번이나 확인해 봐도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아니내 주먹만 한 덩어리 두 개가 슩1키로라고?”
그저 놀라울 따름이 다.
아무튼, 재료를 넣었으면 재료를 써야겠지.
나는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성물 창조.”
띠리링一
【처음으로 지원 능력을 사용하셨습니다.】
【진정한갓-컴퍼니의 사원이 되신 것을축하드립니다.】
【축하의 선물로 첫 회 한정으로 지원 능력의 모든 기능을 개방합니다.】
띠리링一
【성물 창조의 모든기능이 해금(임시)되었습니다.】
諫전자도면이 해금되었습니다.
쾿염색이 해금되었습니다.
諫모든 색상이 해금되었습니다.
쾿재료 슬롯이 해금되 었습니다.
諫재료를 자유롭게 변경 할수 있습니다.
쾿모델 슬롯이 해금되 었습니다.
諫같은 성물일 경우 번거롭게 성물 창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쾿임시 저장이 해금되었습니다.
諫성물의 샘플을 미리 확인해 볼수 있습니다.
쾿세부 설정이 해금되었습니다.
諫두께, 넓이, 길이 등, 필요한모든세부 정보를 직접 지정 할수 있습니다.
쾿더 이상 상부의 인가를 받을 필요 없습니다.
諫상부는당신을완전히 신뢰합니다.
엄청난 글자들이 내 눈앞에 나타나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자들이 모두 사라졌고.
【성물 창조의 새로운 도면을 생성합니다.】
《이름없음-도면》
새하얀 홀로그램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눈앞에 나타난 홀로그램 창.
그것은….
...
“포토샵?”
그랬다.
그것은 누가 봐도 어떻게 봐도 현대의 포토샵 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