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8화 (18/771)

횐 18화  Ep.18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흠

나는 침대에 앉아 깨끗한 도면을 유심히 바라봤다.

눈앞에 이 도면이 떠오르고 얼마나시간이 흘렀을까.

도중에 배가고파서 잠깐 내려가 저녁도 간단하게 먹고 창문으로는 노을 이 아닌 은은한 달빛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젠장. 오히 려 손대기가 더 어렵 네:’

첫 한정으로 모든 기능이 개방되 면서 뭔가 내 가 생 각하던 것과 완전히 다 른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존 계획은 대충 설명과 그림을 끄적이면 위쪽에서 그럴싸한 것으로 바 꿔줄 거라생각했는데 … 모든 기능이 해금되어버리면서 위쪽의 인가도 없이 순수하게 내가 디자인한물건이 튀어나오게 생겼다.

“내가그림을 언제 마지막으로그려봤더라.”

학창 시절 친구 새끼 부러진 다리에 한 깁스에 고추를 그렸던 게 마지 막이 었던가.

생 각해보니 그때 그렸던 고추는 좀 잘그렸던 것 같다.

“환장하겠구만.”

차라리 다른 사람 눈에도 보이는 종이 가 떨 어졌더라면 그걸 가지고 다른 사람에 게 그림 만 좀 어떻 게 그려보게끔 했을 텐데 , 빌어 먹을 내 눈에 만 보이 는 홀로그램 창이 라 어 떻 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 라 환장할 것 같은 상태 다.

“일단…. 뭐라도좀그려볼까.”

그림 만 그리 지 않았을 뿐이 지 , 그 외 에는 여 러 가지 좀 만져보기 는 했다.

어지간한 기능은 다 있었고 당연히 지우개도 존재했기에 지우는 것도 얼 마든지 가능했다.

“그래. 일단 질러보자.”

실패하면 지우면 그만인데 뭘 여태까지 망설이고 있었던 건지.

그렇게 손을 뻗던 나는 다시 손을 멈췄다.

“레 깅스…. 참으로 요망한 녀석이지.”

헬스장에 갈 때마다 한둘은 꼭 있는 레 깅스녀들.

시선을 주고 싶지 않아도 운동기구를 교체할 때면 정말 불가피하게 내 시 선에 들어올 때가 있다.

안에 뭐 라도 입은 여자는 그나마 양반이 다.

그런데 아무것도 입지 않아 엉덩이와 큽존에 생긴 도끼 자국을 볼 때면 불 쑥 발깃! 해버리는 분신 때문에 몇 분간 강제 로 운동을 쉬 어야만 했던 그 불 합리한 상황.

정말이지 괘씸한물건이다.

반대로 시론에게 꼭 입혀보고 싶은 녀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범용성이 너무 없지 않나?”

레 깅스. 그 자체 만으로 이 미 훌륭한 섹스어필 의상이 다.

다만, 다른 의상과 같이 입기에는 생각보다 어울리는 구석이 없는 것도 사 실.

거 기 다 녀석 이 가진 확고한 디 자인 때문에 조금만 변형시 키 더라도 그것은 이 미 레 깅 스라고 불러도 되 는 것인 가? 란 생 각이 들었다.

나는 무한으로 생성이 가능한 모델 슬롯을 바라봤다.

한 번 생산하면 틀에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자유롭게 디자인을 변경해 저 장할수있는슬롯.

“이 기능이 언제 해금될지도모르는데….”

조금 더 신중해도 괜찮지 않을까.

거 기 다 레 깅스와 비슷한 것은 어쩌 면 이 세 계 에 서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 까? 란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길드 공터에서 훈련하는 모험가 중에는 현실에서 봤던 돌핀팬츠 와 비슷한 반바지를 착용하고 활동하던 것을 자주 본 적이 있으니 아주 가능 성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범용성…. 꼴림도…. 활용성….

“그래.그거야.그거밖에 없다.”

순간적으로 번뜩! 하고 머리에 떠오른 것에 내 손은 어느새 미친 듯이 움 직이고 있었다.

“이걸 이렇게…. 여긴 이 정도…. 그리고 여긴 뚫려 있는 게 더 꼴릴라나? 아니,뚫린 거 안뚫린 거 다 만들면 되잖아? 그리고초기 색상은 역시 검은색 이 좋겠지.”

내 부족한 그림 실력으로도 충분히 그럴듯한 디자인이 가능하면서도 누 가 입더라도 꼴림도를 충분히 올려 줄 수 있는 녀석.

“일단임시저장을….”

《임지 저장을 위해서는 세부 설정을 모두 끝내셔야 합니다.》

『사용 재료:

두께-

넓이-

길이-

신축성:

상세 설명 - 책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있었지.”

일단 순서대대로 사용 재료부터 눌렀다.

당연히 선택지는 ‘순수 철’ 하나였기에 그것을 눌렀다.

《순수 철을 사용할부분을 지정해 주세요.》

라는 글자와 함께 내 가 그린 도면의 그림 이 은은하게 반짝였다.

“오우쉣. 이거 설마 일일이 클릭해서 다 지정하는 건가? 미쳤네.”

나는 일일이 내가 그린 그림을 눌러 모든 부분을 ‘순수 철’로 설정했다.

“다음은두께….이거 단위가따로있는데 그냥이렇게 적어도되나?”

같은 방식으로 넓이와 길이까지 지정하고 신축성을 눌렀다.

신축성 - 없음(원형 고정)

신축성-작음(원형 조금변함)

신축성-중간(원형 변함)

신축성-큼(원형 벗어남)

모를 땐 일단 중간이 다.

“다음은 상세 설명인가.”

상세 설명 - 발부터 엉덩이까지 감싸며 전체적인 라인을 도드라지게 만들 어 시각적 어필을 도와줌과 더불어 날붙이 같은 위험한 냉병기로부터 하반 신을 보호하기 위한제품.

이 정도면 얼추 됐다는 생각으로 임시 저장을 다시 눌렀다.

《세부 설정이 세부 설명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諫세부 설명과유사한 세부 설정(스타킹)을 불러오시 겠습니까?

“뭐여 쓰벌.”

이런 기능이 있으면 처음부터 알려줬어야할 거 아냐.

기껏 고민해서 기입했더니.

나는 망설임 없이 불러오기를 눌렀고 그러자 순식간에 내가 입력했던 설 정들이 새로운 값으로 대체되 었다.

“임시 저장.”

스르륵.

내가 앉아 있는 침대 바로 앞에 검은색 스타킹이 모습을드러냈다.

“진짜존나신기하네.”

앞에 나타난 스타킹을 손에 든 나는 시론의 보들보들한 피부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감촉에 깜짝놀랐다.

“……입어 봐야겠지.”

경 이로운 시 스템 을 의 심하는 것은 아니 지 만, 일단 선물하기 전에 착용감 을 알아야 고칠 부분이 있으면 다시 손을 보든 할 수 있기 에 나는 슬쩍 바지 를 벗고 스타킹을 신어봤다.

내 가 여자 스타킹을 신으며 흥분하는 씹변태 라 감탄한 것이 아니라 착용 감이 진심 개쩔 었다.

시론의 다리에 두 배쯤 되는 내가 신었음에도 문제없이 쭉쭉 다리가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엉덩이나 다리에 전혀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흠, 내 가 그린 것보다 더 디테일해진 것 같은데.”

나는 스타킹 주제에 가랑이와 엉덩이 부분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것을 보 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딱히 뭘 더 고칠 게 없을 정도로훌륭한데.”

나는 임시 저장을 취소해 스타킹을 되돌렸고 최종적으로 저장하기를 눌 렀다.

【성물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이름이라.”

앞으로 내 이름을 달고 팔려나가게 될 건데 단순히 ‘스타킹’으로하기에 는 너무 평범하단 생각이 들었다.

“꼴림 꾈. 아냐. 유혹…? 아니지. 아니, 애 초에 스타킹 이 라는 단어가 들어 갈 필요가 있나?”

성욕이 적은 이곳의 남자들조차 꼴리게 만드는….

밤의 여신.

아니, 신이라는 단어에 민감하니 신은 안되고… 그렇다면.

“밤의 요정.

【성물 ‘밤의 요정’을 등록하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밤의 요정’이 성물창조에 등록되었습니다.】

諫재료 보관소에 충분한 재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성물 창조가 가능 합니다.

【첫 능력 사용을 확인.】

【한정적으로개방되었던 기능이 잠금됩니다.】

【앞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기대 하겠습니다.】

눈앞에 가득 떠 있던 글자와 가상의 도면이 사라지더니 상태창이 떠올랐 다.

나는 ‘성물 창조(엩)’에 (엩)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는 꾸욱 눌렀다.

《등록된 성물》

©밤의 요정.

諫설정된재료: 순수 철.

다시 한번 꾸욱 눌렀다.

©밤의 요정.

[창조 / 편집 歹

편집을 눌렀다.

《밤의요정-도면》

잠겼어야할 기능이 모두해금된 상태의 완성된 도면이 나타났다.

“혹시나했는데 다행이구만.”

예상했던 대로 처음 등록한 성물에 한해서는 모든 기능이 해금된 상태로 유지되는 모양이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는 도면을 닫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왼쪽에 있는 ‘창조’를 눌렀다.

【밤의 요정 磎 순수 철 20g】 xl

들어가는 재료의 양도 변경 할수 있었는데 밤의 요정의 경우에는 필요한 최소 순수 철’이 20g인 모양이다.

“더 넣으면 더 튼튼해지는 건가? 무게 가 늘어나거나 하진 않을까.”

어차피 성물 분해가 있어서 재료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기에 나는 20g 하 나와 1kg 하나를 각각 만들어냈다.

“오오… 무게는 둘 다 가볍네.”

쫙쫙 잘 늘어 나는 것도 똑같고 착용감도 뭐 달라진 게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내구성에서 차이가나겠지?”

내구성도 직접 시험해 보고 싶었지만, 내구성의 경우에는 조금 더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내일 시론이 찾아오면 시론에게 직접 부 탁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흐흐, 이걸 입으면 맨날 시론의 잘 빠진 다리를 감상 할수 있단 말이지.”

모험을 떠나기 전에는 철로 된 각반과두꺼운 철장화를 신고 다니기에 시 론의 찹쌀떡 같은 엉덩이나 탄탄한허벅지를 감상하기 어려웠다.

쉬는 날은 그나마 스판처럼 착! 달라붙은 가죽바지를 즐겨 입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가죽의 소재가 두꺼워 그다지 보는 맛은 없다.

하지만 내가 만든 이 밤의 요정이 내구성마저 뛰어나시론이 별다른 방어 구를 걸치지 않아도 된다면?

시론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모험 가부터 경비대까지 모든 여자의 하반신이 무척이나 가벼워질 것이다.

생각만으로 즐거워 분신에 피가 쏠리는 것 같다.

“흐흐, 얼른 자고 일어나야지.”

나는 한시라도 빨리 시론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두 개의 스타킹을 끌어안 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

너무 기대된 나머지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 야했다.

뭔가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한 그런 괴상한 상태랄까.

“이런 젠장. 너무 궁금해서 뒈지것네.”

슬슬 아침 단련 시간이기도 했기에 나는 결국 침대에서 얼른 몸을 일으켰 다.

그리고 시론이 사준 옷 대신에 옷장 구석에 짱박아 두었던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곱게 접은 밤의 요정 두 짝을 들고 얼른 주방으로 향했다.

“아멜라 누님!!”

“새벽부터 부르고 지랄이 야.”

알콜 성분이 부족해서 그런지 평소의 수십 배 까칠해 보이는 아멜라 누님 이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얼굴을 내밀었다.

!.

....

“저 잠깐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입니다.혹시 칼질 좀해주실 수 있 습니까?”

“칼질? 왜, 배에 칼좀 박아줘?”

평소 실실 웃으며 농담을 던지는 게 아닌, 악귀처럼 구겨진 얼굴로 그리 말 하니 정말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 아, 아닙니…쿠억?!”

“새꺄. 농담이야. 뭘 쫄고 그래.”

도망치 려 던 나는 아델 라 누님 의 손에 목을 붙잡혀 그대로 주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탁탁탁탁탁!!

촤아아악—!!

주방은 재료를 손질하기 위 한 움직 임으로 무척이 나 바빴다.

물론, 나와 나를 붙잡고 있는 아멜라 누님을 제외하고서.

“그래서? 대뜸 칼질은 무슨 말이냐. 시론 그년이 너 먹으라고 좋은 고기라 도 줬냐?”

“어….그런 건 아니고요. 일단 먹을 게 아니라그뭐냐. 방어구 같은 건데 얼마나튼튼한지 시험해 보고싶어서 말입니다.누님이 왕년에 수도에서 잘 나가던 모험 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음…? 방어구? 니가만든거냐? 아님, 뭐어디서 사온거냐.”

“일단 제가만든겁니다만.”

“……하아.”

아멜라 누님은 내 말을 듣더니 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본인의 두 눈읖 탁! 하고 덮었다.

“이걸 자존심 상한다고 해야하냐. 아님, 날 의지해줘서 기쁘다고 해야하 냐. 이 누님은참으로 심경이 복잡하구나.”

실제로 아멜라 누님의 얼굴에는 실망감이라는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아멜라 누님의 반응에 나는 순간 뇌정지가 왔다.

어색한 침묵이 몇 초간 이어졌을 쯤.

“스미스야. 그래. 그 너가 만들었다는 그 방어구. 내가 칼질 몇 방 먹 여주마 .그런데 정말별거 아닌 거면 너 오늘내 방에서 내 술시중이나좀들어라.”

“어…. 예?”

“칼 질 해줄 테니까 별거 아님 술 시중이나 들라고. 진짜그 정도면 존나 싸 게 먹히는 거야. 알겠냐? 너 새꺄. 이 누님이 이렇게 보여도 몸값이 존나비싼 년이라고.”

“어…….그, 그럼 그냥 없던 일로….”‘

“이런 씹새가? 없던 일? 그럼 내 팍! 상해버린 자존심은 어떻게 할 거냐. 너 새끼 뱃가죽 좀 식칼로 찔러주랴?”

“잘 부탁드립니다!!”

“오냐. 그럼 공터 에 가서 대충 준비해 놔라. 금방 내려 갈 테 니 까.”

“옙.,,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는 뒷문으로 나왔다.

나는 내 손에 들린 두 짝의 스타킹을 내려다봤다.

“쓰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더니.

좆냥이 쉨이들이 뒈진데는 진짜 다 이유가 있었나 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