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0화 Ep.20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후우!!”
가볍게 공터를 열 바퀴 정도 돌자 셔츠며 팬티며 흘러내린 땀으로 흠뻑 젖 어 전신이 축축했다.
해가 떠오르면서 하나둘 공터로 나온 모험가들이 나를 뜨거운 눈으로 보 며 군침을 삼키는 소리 가 들려왔지 만 언제나 있는. 오히려 그러지 않으면 이 상할 정도로 익숙해진 풍경이었다.
“오, 비젤린님!!”
“여〜 오랜만이야.”
나는 내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 비젤린님을 발견하고는 반가움에 얼 른 달려갔다.
“사실 안 오실 거 라고 생 각했습니 다.”
“뭐 〜 네 가 오지 말라고 한다면 그만 찾아오겠지 만.”
“흐흐, 항상대환영입니다.”
“그렇지〜?”
언제 봐도 키가 참 아담한 비젤린님의 손에 들린 새로운 옷을 건네받은 난 얼른 내 방으로 들어 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내 땀에 젖은 옷을 챙 긴 비 젤리 님 이 손가락을 가볍 게 튕 겼고 산뜻한 바람 이 내 몸을 감싸며 찝찝하게 남아 있던 땀과 잡다한 먼지들을 가지고 말끔히 사라졌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고〜”
“옙 !! 조심히 돌아가십쇼.”
“그래, 아. 저번처럼 어딜 갈때는 나한테 알려주고 가도록해.”
“물론입니다.”
“그럼진짜수고해〜”
몸집만큼이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계단을 밟으며 내려가는 비젤린님 의 등을 잠깐 바라보던 나는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왔다.
《재료 보관소 목록》
©순수 철: 40.1 kg.
성물분해로 재료를 다시 환원시키기는 했지만 찢어지면서 미세하게 일부 가 사라진 모양인지 무려 0.8kg이나소실되고 말았다.
“쓰벌, 0.9kg만 있으면 25 은화인데 존나 아깝네.”
하지만 아까운 건 아까운 거고, 나에게는 아직 비상금으로 은화 19장이 더 남아있다.
이제부터 돈이 복사가 될 텐데 그런 사소한 것에 일일이 화를 낼 필요는 없지.
“근데 돈 많이 벌면 노예에서 벗어날수 있으려나. 아니, 근데 벗어날 필요 가 있나?”
신분상 노예이 기는 한데 일단 길드 소속이기도 했고 길드의 보증이 있는 이상 모험가 길드 지부가 있는 곳에서는 사실상 일반 시민과 다를 바가 없었 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생 각하기 로 하고 일단 시 론에 게 줄 거부터 만들 어야지.”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시론에게 선물할 밤의 요정에 남아있는 철을 모두 때려 박았다.
순수 철 40.1kg을 때려 박은 팬티스타킹의 탄생이다.
“흐흐, 얼른 입혀주고 싶구만.”
스타킹을 신고서 침대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시론의 모습을 상 상하자 하반신이 절로 뻐근해지는 기분이다.
“얼른 아침 먹고 기분 좋게 출근이다.”
—야! ! 싸울 거 면 나가서 싸우라고 내 가 몇 번을 말해 ?!
—미궁 신고 포상금은 조금만 더 기 다려주세요. 새롭게 조사팀을 꾸려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아니 뭐. 토벌 의 뢰는 좋다 이거야. 그런데 씹 년아. 팀은 제대로 꾸리고 와야할거아냐!!
역시 모험가 길드다.
진짜보고만 있어도 바쁘다는게 느껴졌다.
“흐음.
문제는 내가 할 일이 없는 걸까.
대충 아멜라 누님이 해준 샐러드를 먹고 내려온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일단은 내가 시론의 전속 접수원이기도 하고 시론이 아직 의뢰를 받아도시를 떠난 상태가 아니었기에 나에게는 그어떤 일도 들어오지 않았 다.
겸사겸사 날 갈구던 수수깡A, B도 듣기로는 수도로 연행되 어 갔다고 한 다.
고로 지금의 날 건드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즉, 난 지금 월급 루팡으로 전직한 것이다.
쓰벌, 내가월급루팡이라니.
진짜 존나 좋다.
평생 월급 루팡하고 싶다.
그런 잡생각으로 한가로이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소란스러운 길드 의 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의 여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모험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치렁치렁한 복장에 덜자란 수박 같은 젖가슴을 단 금발의 여인.
바로 어제 여관 앞에서 날귀찮게 했다가 시론에게 강력한꿀밤을 처맞고 경비대에 끌려갔던 그 이름 모를 여자였다.
“뭐여, 저년은 또 왜 이쪽으로 와.”
나는 잠깐 주변을 두리번거리 다가 내가 앉아 있는 창구로 다가오는 여자 를보며 얼굴을 구겼다.
혹시 어제의 일을 가지고 또 지 랄하려는 건가?
만약 시론의 꿀밤을 맞고도 그럴 생 각이 라면 그 배짱에 박수를 치 며 한 번 쯤은 더 들어줄 의향이 있긴 했다.
“이봐요.”
“예.”
“의뢰 수주 현황을 좀 알아보고 싶어서 왔거든요.”
“•••그러시군요.”
꿀밤녀는 마치 나를 처음 본다는 것처럼 태연하게 본인의 용무를 꺼냈고 나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
“수주 현황은 수주받은 모험 가이 거나 의 뢰를 발주한 의뢰 인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발주인 이십니까?”
“그래요. 황금갈대 상단의 마르콜린 빈센이에요.”
“황금갈대….”
어디서 본 이름인데.
“그런데 일반 의뢰는 저쪽 창구로 가주셔야 합니다.”
“아뇨. 정확히 찾아왔어요.은등급모험가시론의 지명 의뢰였으니까요.”
오, 기억났다.
확실히 어제 시론의 의뢰 게시판에 황금갈대라는 상단이 발주한 의뢰서 가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제의 앙금이 조금 남아 있지만, 그래도 시론에게 의뢰를 맡기는 고용주 였기에 나는 일단 의뢰서를 대충 찾아다가 접수대 위에 올렸다.
“황금갈대 상단의 호위 의뢰 ….그런데 여기에는 마르코 빈센이라는 이름 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하…. 이런 병신 새끼들.
꿀밤녀는 뭔가 이런 일이 익숙한지 상당히 짜증난 얼굴을 하면서도 금방 표정을 고치고선 말을 이 었다.
“제 가 데 리 고 다니는 병신 노예 새 끼 가 또 글자를 틀린 모양이 네 요. 마르 코 빈센이 아니라 마르콜린 빈센이에요. 여기 신분증도 있어요.”
꿀밤녀가 내민 현대의 신분증과 흡사한 사각형 카드를 받았다.
솔직히 이걸 내가봐도진짠지 아닌지 구분은못하지만 이렇게 자신 있게 내미는 것을 보면 아마도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경비대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신분에 문제가 없 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나는 적당히 확인하는 척만하고 신분증을 돌려줬다.
“아,예. 이름은 정정해드리겠습니다.”
“꼭 좀 부탁할게요. 그래서 말이죠. 모험가 시론은 우리 상단의 의뢰서를 읽어봤나요?”
“일단오해하지 말고들어주십쇼. 검은뭐시기 납치 단을소탕하는데 시론 역시 참가해서 요 며칠간바빴습니다.그래서 이걸 포함해서 새롭게 들어온 의뢰 는 하나도 확인하지 못했습니 다.”
꿀밤녀는 왼쪽 엄지손톱을 까득까뜩 깨물었다.
“모험가 시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아니, 여기서 기다리면 오늘 안에 만 날수 있나요?”
“어디에 있는지는 개인 정보기에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오늘 이곳에서 기 다리시면 만나실 수 있을 겁니….”
콰앙一!!
누군가의 발길질에 벽에 처박힌 문짝의 소리가 길드 전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곳에 서 감히 문짝을 발로 걷 어찰 수 있는 모험 가는 단 한 명 뿐이 기 에 그 랬다.
“때마침 저기 들어오네요.”
너덜거리는 문짝을 뒤로하고 시론은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붉은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다가왔다.
“저,저, 저, 저, 여자가…?”
단, 우리의 꿀밤녀는 빠르게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시론의 얼굴은 기억에 있는 것인지 몸을 바르르 떨기 시 작했다.
역시 매가 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모양이야.
내 가 그런 꿀밤녀의 뒤태를 감상하고 있을 때.
“뭐 야이 년은. 볼일다봤으면 꺼져.”
“아, 아…. 저 ….”
꿀밤녀는 시론이 코앞에 서자 제대로 된 단어조차 완성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 기바빴다.
“꺄앗!!”
“꺼지라니까.”
우리의 시론은 거추장스러운 꿀밤녀를 그냥 밀어버리고는 내 접수대 위 에 보기 좋은 가슴을 얹었다.
“저병신년은 뭐냐.”
“기억 안나?
“뭔 기억. 저런 년본 기억 없는데.”
“그렇군. 너가그렇다면 그런거지 뭐.”
과연, 가해자는 피해자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데 우리 시론을 보 니 그 말 역시 틀리지 않은 듯했다.
“뭐, 황금갈대 상단의 상단주라는데. 이런 의뢰를 너한테 발주했는데 너무 연락이 없어서 직접 찾아왔다더라.”
“흐음... 바젤란까지? 이거 가는데만보름 정도걸리는데.”
“보름? 그럼 돌아오는데 적어도 한 달은 더 걸린다는 소리냐?”
“그렇지. 이거 말고다른의뢰서 다내놔봐.”
나는 남아있던 두 장의 의뢰서를 시론에게 주었다.
“토벌두 개, 호위하나인가.”
“저기 시론아.”
“뭐. 할말 있으면 그냥 해.”
세 장의 의뢰서를 보고 있는 시론이 힐끔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봤다.
“그, 상단 호위 임무는 거르는 게 어떠냐.”
“걍마차에 타고만있어도돈주는데 이걸 왜 거르냐.”
“아니,그뭐시냐… 일단 잠깐나좀보자.”
“뭔데? 뭐, 야, 야이……!!”
나는 창구 밖으로 나와 시론의 손을 붙잡고선 얼른 뒷문으로 빠져나와 계 단을 올랐다.
시 론은 뭔 가 불만인 표정 이 었으나 그렇다고 내 손을 뿌리 치 지 않고 입 술 만 삐죽 내민 상태로 졸졸 끌려와 주고 있었다.
달칵.
나는 시론을 내 방까지 데려왔다.
“뭐,뭐야.”
“시론아. 잠깐 이것들 좀 벗어 보자.”
“무무무무머뭐머?! 야, 야… 야 이 씹새야!!”
“쿠엑!!”
시론의 철장화를 벗기던 내 눈에 불똥이 튀더니 몸이 공중으로부웅 날아 갔다.
얼굴 전체가 얼얼했다.
“내, 내가하지 말라고했잖아….”
시론 역시 당황해서 걷어찬 것인지 당황해하며 황급히 내 옆에 다가와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 모습이 또 사랑스러워서 얼얼함이 금방 가시는 것 같다.
“그,그래서…. 갑자기 왜 벗으라는 건데. 설마벌써 하고싶어진 거야?”
“상대 가 너라면 매 일 하고 싶기는 하지.”
“흐 흐흐… ” , •
목덜미가 붉어지는 시론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잠깐 감상한 다음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밤의 요정을 꺼내 시론에게 보여줬다.
“그게 뭔데?”
“이게 뭐냐면 말이지….”
주저리주저리 나는 오늘 새벽에 아멜라 누님과 있었던 이야기를 시론에게 간략하게 전해주었다.
“이……천 같은게?”
“그렇다니까.”
신까지 들먹인 걸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시론은 내 손에 들린 밤의 요정과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마지못한 표정으로 밤의 요정을 가져갔다.
“그래서…. 어떻게 입는 건데?”
“일단 팬티만 남기고 다 벗어.”
“…….”
얼굴까지 새빨갛게 변한 시론이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장화를 벗고 각 판을 풀더니 그대로 가죽 바지를 벗어 던졌다.
시론의 오늘에 팬티는 수수한 검정이 었다.
“버,벗었는데….”
“이제 여길 잡고 이 양쪽으로 다리를 집어넣은 다음에 허리까지 쭉 끌어 올리면 된다.”
“……하아.”
정말 마지못해서 한다는 표정으로 시론은 내 말대로 밤의 요정에 다리를 넣고는 슬슬 잡아당겼다.
새하얀 다리에 검은스타킹이 덮어 씌워지면서 알수 없는 야릇함이 추가 되 었고 엉 덩 이 와 보지 부분만 활짝 벌어진 탓이 삐져 나온 살덩 이 가 참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야, 이 거 가랑이 가 좀 허전한… …무, 무, 무, 뭐 야?!”
“아니, 나도 벗는 게 공평한 것 같아서.”
남을 벗긴 자는 본인 역시 벗을 준비 가 되 어 있어야 한다.
고로나는 벗었다.
시론은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보며 목울대를 크게 움직였다.
한동안 내 발기 자지를 뚫어져 라 바라보던 시 론은 슬그머 니 몸을 돌리 더 니.
“하,한 번만… 싸….”
나를 향해 엉덩이를활짝벌려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