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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2화 (32/771)

횐 32화  Ep.32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날씨가끝내주게 맑았다.

“그럼, 오늘 업무 열심히하고.”

알겠다.”

힘내라는 뜻의 찐한 입맞춤 후, 케르낙스와 나는 함께 집 밖을 나섰다.

나는 먼저 길을 나서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한동안 손을 흔들어주었고 케르낙스 역시 두 번인가 뒤를 흘끗거리며 나를 향해 쑥스러운 듯이 손을 작게 흔들며 출근했다.

후. 진짜 자제하던가 아님 , 어 디서 정력제 라도 찾아 먹던가 해 야지.”

스타킹을 신은 케르낙스의 터질듯한 엉덩이에 꼴려서 늦은 새벽까지 질척 하고 농후한 몸의 대화를 나눴다.

모든 남자가 시작은 그렇듯이 기세 등등하게 시 작했으나, 정말 자존심 상 하게도 시론도 그렇고 케르낙스도 그렇고 섹스를 하면 할수록 무서울 정도 로 회복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로 절정 후, 깨어나는속도가 빨라졌다.

반면에 내 불알은빠르게 텅텅 비어만갔다.

다행히 케르낙스가 마조끼가 있어서 항문이나 엉덩이를 때리는 것만으로 도 빠르게 가버렸기에 어젯밤은 가까스로 체면을 세울 수 있었지만, 당장 오 늘. 아니, 다음 날만 되어도 이젠 내가 먼저 뻗어버릴 것이란 확신 아닌 확신 이 들었다.

“여기서 시론까지 합류한다면…….진짜죽을지도모르겠는데.”

아니, 그 전에 꿀밤을 맞고 머리통이 쪼개져 죽는 게 먼저인가?

나는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며 길드로 향했다.

이틀 만에 출근한 길드.

당연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존나 부산스러웠고 모험가들과 접수원들은 서로 누가누가 목청이 크나 대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

꼬르륵.

이 세계의 어느 시계보다도 정확한 내 배꼽시계가 울렸다.

즉, 점심시간이란소리.

사실 따로 주어 지 는 점 심 시 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고 돌아가면서 식사를 하고 오는 식으로 이 루어져 있지만,무려 ‘남자’인 나는누군가의 눈치를볼필요가 없이 자유롭 게 식사를하러 갈수 있는것이다.

물론, 시론이 있을 때는 어림도 없지만.

대충 식사’라는 문구를 접수대 앞에 걸어둔 나는 넽층으로 올라가 곧바로 주방으로 살금살금 들어 갔다.

“뭘 쥐새끼처럼 기어들어오냐.”

주방에 들어서 자마자 중앙에 의 자 하나를 깔고 앉아 맥주를 퍼 마시고 있 던 아멜라 누님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머 리를 긁적 이 며 바쁘게 움직 이는 주방 사람들을 피해 얼른 누님의 옆에 총총 걸어갔다.

“다들 바쁜데 요란스럽게 들어올 수는 없잖습니까?”

“새끼야. 바쁘면 들어오질 말아야지.”

“•••아니, 그건 그렇지 만… … 그걸 누님이 말씀하시 니까 뭔가 와닿지 가 않 습니다만.”

“내가와닿게 해줘?”

맥주잔을 들고 있지 않은 빈손을 슬쩍 들어 보이는 행동에 나는 얼른 도리 질을 했다.

“아무튼,누님.제가 어제 케르낙스한테 전의 그물건을보여줬거든요? 반 응이 아주 좋더라고요. 당장에 윗선에 보고해서 병사들에게 보급 시켜야겠 다고오늘 공문을 작성해서 영주님께 보낸다고했습니다.”

“뭐,그렇겠지.”

누님은 당연한 반응이 라며 맥주를 홀짝이 더니 이 내 자리를 털고 일어 났다 •

“ 따라와라.”

“옙.,,

솔직히 누님이 내 공짜 식사를 만들어 줄 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본 적이 없다.

구라 안치고 말이 관리인이지 그냥 맥주통이 주방에 보관되 어 있으니까 주방에 눌러앉아 있다는 게 진짜 이유일 거다.

“누님. 인간적으로 방 좀 치우십쇼. 무슨 축사도 아니고.”

“말 잘했다. 나갈 때 치우고 나가라.”

이런 쓰벌.

하여튼 이놈의 조동아리 새끼.

“물건은 내가 주의 줬던 만큼 알아서 잘 처신했으리 라 믿는다.”

“물론입니다. 저도 어디에 시달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누님은 고개를 끄덕 이 며 옆에 있던 의 자를 툭툭 발로 밀었다.

“목 아프니까 서 있지 말고 앉아라. 뭔 사내새끼 덩치가 여자만 하냐.”

“칭찬입니까?”

“글쎄다. 아무튼. 같은 말 반복 하는 것도 귀찮으니 저번에 했던 말은 생략 하고... 케르낙스 그년이 물건을 봤으니 큰 사건이 없다면 이번 달 안으로 필 로리아 백작이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서 사람을 보낼 거다.”

“되도록 빨리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물건 준비하는 거야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거든요.”

“어렵지 않다라…. 그거… 거 이름이 뭐랬냐.”

“밤의 요정입니다.”

“이름 참… 남자 새끼들 센스는 알다가도 모르겠군.”

“…….”

뭐랄까.

갑작스럽게 마음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 기분이다.

“그래서 그밤의 요정 하나만드는데 며칠이나 걸리는데?”

“며칠정도 걸릴거 같습니까?”

“이 씹새가. 내가 그걸 알면 물어봤겠냐?”

“아, 아니 그냥… 저도궁금해서 여쭤본 거 가지고왜 이렇게 화를 내십니 까.”

맥주 마시던 사람을 불러와서 그런지, 도중에 알콜 성분이 보급되지 않아 서 그런가 평소보다 배는 빠른 속도로 난폭해지고 있는 듯했다.

“하루에 열 개는 만들수 있습니다.”

“너 마법도 쓸줄아냐?”

“저 도 가끔 제 가 마법 사였으면 하고 상상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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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분위 기를 풀어보려고 농을 한 것이었으나 누님은 반응조차 하지 않 고 턱을 긁적이 며 생 각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야.”

“그럼 오늘 당장에 라도 거 밤 뭐시 기를 만들 수 있는 거냐?”

“재료만 있으면 가능합죠. 그리고 밤의 요정입니 다.”

“아, 이름은 알아서 하고. 그럼 그 재료는 뭔데 ?”

나름 고심해서 지은 이름인데 그렇게 말하면 상처받습니다만….

물론, 대놓고 불만을 토했다간 험한 꼴 당할 것을 알았기에 나는 입술만 살짝내밀며 누님의 질문에 대답했다.

“특별히 정해진 재료는 없습니다만, 저번에 보여드렸던 건 철 주괴로 만들 었습니다.”

“……철 주괴, 아니 잠깐.정해진 재료가 없어? 그럼 다른걸로도 만들수 있다는 말이냐?”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아마 뭐든 가능할 겁니다.”

“아아一!! 잠깐 닥쳐 봐.”

누님은손바닥으로 내 삐죽 내밀어진 입술을 툭! 치고는 다시 생각에 잠겨 버렸다.

나는 내 조동아리를 슥슥 문지르며 누님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야 누님이 생각에서 빠져나와 나에게 말 했다.

“그러니까 그…….”

“밤의 요정요.”

“그래 그거. 그걸 철로 만들었단 말이냐?”

“예.”

“어떻게?”

“비밀입니다만.

“이 씹새끼가 누굴 호구로 아나. 너 이 새끼 마법도 쓸 줄 알았던 거냐? 아 니, 마력은느껴지지 않는데…?”

갑자기 혼자서 급발진하신 누님은 내 멱을 짤랑짤랑 흔들다가 또 뭔가 이 상한지 놔줬다를 몇 번인가 반복한 다음에야 차분히 의자에 엉덩이를 다시 착석 시켰다.

“그러니까… 철이던 뭐든 너한테 주면 그 천 쪼가리로 만들 수 있다는 거냐?”

“그러합니다. 그런데 누님.”

“뭐 새끼야.”

“그 눈이 지금 진심 존나 무섭습니다. 오줌 지릴 거 같으니까 얼굴 좀 폅시 다.”

“아〜? 아… 좀 흥분했네.”

누님은 본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만지 더니 이 내 고개를 끄덕 이 며 눈 주변 을 귀엽게 문질문질했다.

얼마지나지 않아누님의 눈매가 평소의 사나운 눈매로 돌아왔다.

사나운 인상은똑같지만, 아무튼, 이쪽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다.

“후〜 그러면 스미스야. 더 좋은 재료를 가져다주면 당연히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겠구나?”

“그러합니다. 누님.”

“그래. 그러하구나.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이걸 나 말고 아는 년놈은 없겠 지?”

“옙.누님뿐입니다.”

“그래. 그럼 당분간은그 철로만 재료로 사용해서 만들어라. 아니, 어지간 하면 다른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대충 무슨 뜻으로 이야기하는 건지 알겠지?”

나는 조용히 고개 를 끄덕 였다.

이것 역시 외부에 알려지면 어딘가에 슥! 하고 납치당할 확률이 매우 높아 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리라.

하여튼, 이놈의 유능함이란…….

“하여튼 이 봊같은골칫덩어리 새끼……

“어허, 우리 도시의 얼굴마담인 제가골칫덩어리라요.”

“하는 일 뭣도 없이 앉아서 시간만 때우다 급여 받고 무전취식 하는 버러 지야.”

존나 반성합니다.”

반박하고 싶은부분이 상당히 많았지만, 나스미스. 분위기를 읽을줄아 는 남자. 고로 조동아리를 다물었다.

“하〜어쩌다이딴귀찮은일에 떠밀려가지고… 아무튼새꺄.너 이제 접수 원 그만두고 거 천 쪼가리 나 만들어라.”

“그걸 누님이 정해도되는 겁니까?”

“아, 지부장그년한테는 내가 알아서 말해 둘 테니까그렇게 해라. 알 겠냐?”

나는 박력을 넘 어 위 협 적으로 물어 오는 누님 에 게 그저 고개를 존나 끄덕 였다.

“좋아. 그럼 그거 하나 만드는데 주괴 몇 개나 드가냐? 하나?”

“어,옙. 하나에 하나씩 들어갑니다.”

!..

!.

..

“흠, 그래엩 그럼 주괴 하나에 씠은화라 치고 천 쪼가리를 25은화. 하나에 1 6은화나남겨 먹을 수 있군. 야.그거 하나팔때마다 길드에 10은화 내라.”

“……

뭔 가 저번에 들었던 이 야기와 다른 듯해서 내가 눈을 껌 뻑 였다.

“아, 새 끼 야. 철 주괴는 길드에서 사다 줄 테 니 까 하나 팔릴 때마다 길드에 은화 1닢씩 기부한다고 생각하라고.”

“……누님. 요즘은 노예가 기부도하는 겁니까?”

“스미스야.”

“옙.

“내가오늘부터 진짜노예 생활이 뭔지 알려주랴?”

“생각해보니 10은화는 좀 적지 않습니까? 은화 12닢 정도는 돼야 기부 느 낌이 나죠.”

“지랄말고 10은화만 내.”

“옙. 누님. 근데 누님. 케르낙스의 지 인이 운영하는 대 장간에서 사면 철 주 괴 하나에 6은화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아서라.그거 다케르낙스그년한테 빚지는 거야 이 새끼야.그리고 대장 간이 면 그 새끼들도 그거 써 야 할 거 아냐? 필요한데 지들 써 야 한다고 못 판 다고 하면 어쩔 건데?”

“흠,누님 말이 맞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사실,재료가 남아돌 예 정 이 라 그런 상황은 일어 나지 않을 테 지 만.

“그럼, 철은 내가 알아서 가져다줄 테니까. 내일부터 당장 영업에 들어가 자.”

“영업이요? 그거 누님이 알아서 해주신다고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랬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나 같은 년이 하는 것보다 너 새끼가 직접 나서는 쪽이 백만배는 더 효과가좋을 거 같아서 말이지.”

하긴, 이 도시의 얼굴마담인 내가 직접 홍보한다면 그 효과가끝내주긴 할 거다.

절로 납득이 가는 이유라 고개가절로 끄덕거렸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아,진심 존나 간단하니까넌 내일 점심까지 여기로오기만해.방법은그 때 알려줄 테니까. 알겠냐?”

뭔가 찝찝했지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그럼 내일 점심에 보자고 이 새끼야. 어제처럼 떡친다고빠지면 진 짜 남창으로 만들어 버릴 테 니까.”

“누님.그냥오늘여기서 자겠습니다.”

“지 랄 말고 방이 나 치우고 나가라.”

누님은 불알이 쪼그라드는 이 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는 그대로 방 을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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