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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5화 (35/771)

횐 35화  Ep.35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동생. 다시 봐서 기쁘군.”

무뚝뚝한 얼굴에서 입꼬리만 흐릿하게 올라간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인 사해 오는 아르델라님 .

“아니, 아르델라님이여길…?”

“…….”

흐릿하게 올라가 있던 아르델라님의 입꼬리가 다시 일자가 됐다.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르델라 누님.”

“그래 .동생. 일단 안으로 좀 들어 가도 되 겠지 ?”

“아,옙. 물론이죠. 하하….”

빠른 처세술로 위 기를 넘긴 나는 태 연하게 나를 지 나쳐 내 방으로 들어 가 는 아르델라님의 뒤에 서 있던 케르낙스에게 눈짓했다.

‘이게 머선일인고?’

라고 눈빛을 보냈지만 케르낙스는 슬그머니 내 시선을 피하고선 아르델 라님과 함께 내 방으로 들어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방문을 닫았고 너무 자연스럽게 내 침대에 엉덩이를 깔 고 앉은 두 여 인을 바라보다가 대충 바닥에 앉았다.

“동생. 여기 자리가남는데 왜 바닥에 앉는 거지? 어서 이 누님의 옆에 앉도록.”

옙.

자신의 옆을 팡팡 두드리는 아르델라님의 행동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자리 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에 앉았다.

다행히 케르낙스는 이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 었다.

시론이 었다면 벌써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나와 아르델라를 죽이려 들었 을텐데.

“아니,누님.그래서 누님이 갑자기 여긴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이긴.동생이 만들었다는물건을 보러 왔지.”

“예? 누님이요?”

아니,이 누님. 생 각보다 할 일이 없는 건가?

얼추 듣기로는 차기 백작위를 물려받을 후계자라고 들었는데.

것보다영주성이 여기서 가까운 건가?

미리 알려두자면 난몰링타 이외의 도시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내 가 멍청한 게 아니라 사는 게 바빠 배울 틈이 없었던 거다.

“그래.때마침 근처에서 성기사들과사교도로의심되는도적 떼의 흔적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동생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지. 그래서 가깝기도 해서 내가 직접 왔다.”

“아하….”

대충 들어도 전자의 일이 더 중요도가 높아 보이는데 정말 직접 을필요가 있었을까? 란 생각이 들었으나 눈치 백단인 나 스미스는 크게 감동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효과는 대단했다.

“하하, 그렇게 감동하지 않아도 된다. 그깟 일보다 하나뿐인 남동생을 보 러 오는 쪽이 더 중요하지.”

이유는 모르겠지 만 나를 중요하게 여겨줘 서 고맙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 과 별개로 이런 사람이 영주가 되면 다소 골치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델라님의 옆에 앉아 있던 케르낙스도 이번만큼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미묘한 얼굴로 아르델라님의 통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그럼 지금물건을보여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래. 외형은 케르낙스가 입고 있던 것을 벗겨봐서 알고 있다만, 성능은 시험해 보지 못했다. 무슨 대대로 물려받은 가보라도 되는 것 마냥 품에 껴안아서 말이야.”

아르델라가 놀리듯 말했고 케르낙스가 얼굴을 붉히며 얼굴을 살짝 사선 으로 돌려버렸다.

“뭐 , 오면서 대충 듣기는 했다. 눈먼 화살이 나 어설픈 칼질은 가볍게 막아 낸다지 ? 거기다 케르낙스와 아멜라가 보증했다고 했지. 둘의 보증이 있다면 사실 검증 따윈 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두 눈으로 보지 않고는 조 금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그러니 스미스. 이 누이에게 네가 만든 것을 보여라

“옙.그럼 잠깐물건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대충 뒷계단으로 내 려와 적당히 시간을 보낸 다음, 밤의 요정(2kg)을 하나 만들어 그것을 가지 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확실히 케르낙스가 착용하고 있는 녀석과 같은 외형이야. 아, 찢어져도 괜찮겠지?”

“물론입니다.”

“시원해서 좋군.”

아르델라님은 케르낙스보단 살짝 작은 가슴골 사이에 손을 집 어넣더니 수수한 흰 색 검 집 에 들어 가 있는 단검을 꺼 내 들었다.

“케르낙스.”

케 르낙스가 막 만들어 낸 따끈따끈한 밤의 요정을 두 손으로 붙잡고 쫙 펼 쳤다.

팽팽하게 당겨진 밤의 요정을 향해 아르델라님이 손에 들린 단검을 뽑아 수직으로 가볍게 휘둘렀다.

캉一!!

“호오…?”

누가 봐도 천 따위로 만든 것 같은 외형과 질감을 가진 녀석이 쇳소리를 내 자 아르델라님의 눈이 살짝 커졌다.

아르델라님은 여전히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밤의 요정을 향해 다시 단검 을 휘둘렀다.

한번, 두번, 세 번, 네 번.

카가각一

쇳덩이가 긁히는 소음과 함께 밤의 요정(2kg)이 단검에 베여 반으로 찢어 져 버렸다.

“하하핫一 이 거 정말 물건이군. 동생 . 정말 대 단한 재 주를 가졌구나. 이 누 이는 기쁘다.”

그다지 높낮이 가 없던 아르델라님의 목소리 가 미 약하게 그 음이 높아져 있었다.

아무래도 표정으로 드러내진 않아도 상당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케르낙스의 보고서에 적혀 있는 것보다 내구성이 더 좋았다. 이런 물건이 라면 빚을 내서라도 영지의 기사와 병사들을 무장시켜 줘야겠지.”

아르델라님은 단검을 갈무리하고선 다시 본인의 가슴골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조금 전보단 선명한 미소를 지으며 내 눈을 빤히 바라봤다.

“정말로가지고싶군.”

“예 ?”

“아니, 아니 다. 그래서 동생. 자세 한 내용은 따로 인물을 파견할 생 각이 다 만그전에 하나물어보자. 이건 하나에 얼마를받을 생각이지?”

나는 명예롭게 반갈죽 당해 죽은 스타킹을 잠깐 바라봤다.

“누님. 사실 저건 원래 팔려고 예정했던 물건보다 내구성이 넽배 정도 좋은 녀석입니다.”

“예정? 그럼 나에게 … 아니. 앞으로 판매할 물건은 이것보다 질이 떨어지 는 것을 판매할 계획인 것이냐?”

“그래야 판매하는 저도 구매하는 쪽도 가격 면에서 부담이 적을 테니까요 . 물론, 질 낮은 양산품만 팔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아르델라님께 내가구상한 계획을 말씀드렸다.

일부 고객들에게 좀 더 좋은 품질로 맞춤 제작을 해서 판매할 계획을 말이 다.

!.

......

“음. 그편이 좋겠군. 확실히 그쪽이 동생의 이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어줄 거다.”

“흐흐,그럴 거라고저도생각했습니다.”

높으신 분께 인정받아 그런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그럼,내가 첫 번째 고객이 되 어도 괜찮겠지 ?”

“예 ?”

절그럭.

아르델라님은 앉은 자세 그대로 다리를 보호하고 있던 각반의 끈을 풀고 철장화를 벗으려고 손을 뻗었다.

“아르델라님.”

“음.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 모양이군.”

장화를 벗으려 던 아르델라님 이 각반의 끈을 다시 조였고 케르낙스가 침 대에서 일어 났다. 그리고 얼마 지 나지 않아 복도를 달려오는 거친 발소리 가 내 귀에 들려왔다.

쿵! 쿵! 콰직一!!

—엇……엩

“아니, 쓰벌?”

문을 조금 강하게 노크한다 싶더니 예의 은빛 갑주를 착용한 기사의 손이 문짝을 부수고 방으로 침 입했다.

기 사도 놀랐는지 투구 속에 서 다소 얼빠진 소리 가 흘러나왔다.

“벨라니스. 무슨일이지?”

“아예.”

콰직.

아르델 라의 부름에 벨 라니 스라는 이름의 기 사는 문짝을 뚫어 버 린 손으 로 시원스레 방문을 쪼개버리고는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길드로 구원요청을 위해 찾아온 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직접 만나보셔야 할 것같습니다:

“쯧. 알겠다. 스미스.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도록 하지.”

“아,옙.”

내 방문을 작살 낸 기사가 다시 밖으로 나갔고 그 뒤를 따라 케르낙스와 아르델라님 이 방을 빠져 나갔다.

나는 혼자부서진 문짝을 바라보며 침대에 앉아 생각했다.

쓰벌, 이거어쩌냐.

아멜 라 누님 께 사정을 이 야기 하면 혼나지 는 않겠지 만 누님의 성 격 상 문 짝의 수리비는 100%내가지불해야할거다.

젠장. 진심 존나 화가 났다.

뭐 ….그렇다고 내려가서 따질 생각은 없지만.

단순히 노크하다가 문짝을 부숴 먹은 괴력이다. 깝죽거리다가 한 대 쥐 어박혔다가는 진짜 뼈도 못 추릴 것 같았다.

“근데 진짜무슨일이지?”

남의 문짝을 부수고도 태 연하게 나간 걸 보면 보통 큰일이 아닌 듯 보였다

거기다 들어보니 길드에 구조요청을 위해 찾아왔다고 했는데 그럼 나도 일단은 내려가서 살짝들어도괜찮은거 아닌가?

빠르게 판단을 내린 나는 싸늘하게 죽어버린 내 문짝을 밟고조심스레 아 래로 내려갔다.

이 시간이면 한참 모험가들의 술주정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식당이 아주 조용했다.그렇다고모험가들이 없는 건 아니다.오히려 평소보다더 많은모 험가가 자리에 앉아 밍밍한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조용한 이유는 다들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 그대로 내 려 갔다가는 시 선이 나한테 다 쏠리 겠는데 .

나는 슬그머니 내려와 주방으로 들어갔다. 혹시 라도 아멜라 누님 이 있을 까 했는데 누님은 자리에 없었다.

“잠깐뒷문좀 이용하겠습니다.”

모험 가들이 조용한 덕 에 오랜 만의 휴식을 만끽하던 주방 사람들은 고개 를 끄덕여 주었고 나는 얼른 뒷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왔다.

당연히 관계자만 이용 가능한 장소였기에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몰라 한 번 더 주변을 확인한 다음에야 나는 접수대의 문을 살짝 열었다.

—그,그, 그러니까….

—천천히 말해도 좋으니 떨지 말고 또박또박 말하도록.

뭔가 귀에 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고 뒤를 이어 여자를 다독이 는 아르델라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그러니까….

몇 번인가 숨을 돌린 여자는 아르델 라가 원했던 데로 아주 천천히 . 그리고 또박또박 이곳을 찾아온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행 첫날, 도적 떼에게 야습을 당했는데 다행히 쉽게 물리칠 수 있었고 다음 날 일찍 짐을 꾸려 다시 길에 올랐으나해가 떨어질 쯤, 다시 한번 도적 떼에게 습격을 받았다.

야습을 당했던 때와 달리 아직 해가 떠 있었고 상대의 습격도 미리 알아차 릴수 있었기에 전날밤보다더쉽게퇴치 할수있을거라생각했으나안타 깝게도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적 떼의 숫자는 야습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숫자가 많았 기에 상행의 책임자인 여자는 짐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 판단해 앞 으로 나섰다.

그러나 앞으로 나서기 무섭게 여자는 산 중턱에서 기이한 문양이 새겨진 로브를 차려 입은 수상쩍 은 인물을 보고는 곧바로 뒤 로 도망쳤다.

종교가 자유로운 만큼, 수많은 신앙이 존재하는 이곳에서조차 배척받는 불순한 교리로 가득한 사교도의 상징이 잔뜩 그려진 로브를 뒤집 어쓴 인물 때문이었다.

여 자뿐만 아니라 호위로 고용했던 모험 가나 용병들 역시 사교도를 알아 차렸고 다들 도적 떼, 아니. 사교도의 포위 망을 뚫고 도망치 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 였다.

전투능력 이 없는 여자는 무리 에서 가장 강한 은등급 모험 가에 게 자신의 안전을 부탁했고 은등급 모험 가는 그 약속을 지 켰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중, 이틀을 꼬박 산속을 달려 도망쳤으나 사교도 사 제로추측되는 이의 불길한능력에 의해 포위당하고 말았는데 모험가는 여 자를 썩은 나무 밑둥 아래에 숨겨두고서 스스로 미끼를 자처해 사교도를 끌 고 여자에 게서 최대한 멀어졌고 여자는 밑둥 아래 에서 꼬박 하루가 더 지 난 후에야몸을 일으켜 이곳.몰링타를 향해 달렸고 지금에서야 이렇게 도착할 수 있었다.

여자의 이야기가 끝날쯤, 난 이미 접수대의 문을 열고그 안으로들어서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 1층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나에게 쏠렸고 긴 이야기를 끝마쳤던 여자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을 떠나기 전의 고풍스러웠던 모습은 어디 가고 잔뜩 산발이 된 머리 에 전신이 찢어진 드레스. 얼굴이나 몸 중간중간에 묻은 진흙과 먼지로 더러워진 여자.

황금갈대 상단의 상단 주 중 한 사람.

마르콜린 빈센.

시론을 고용했던 그 여자가 거 지꼴이 되 어 혼자 모험 가 길드로 돌아온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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