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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36화 (36/771)

횐 36화  Ep.36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수정)

“어…….”

너무 충격 적 인 내용이 라 무심코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 막상 주변의 시 선이 나에게 쏠리니 입이 제대로떨어지지 않았다.

“뭘 멍청하게 서 있는 거냐. 정신 사나우니까 여기 와서 앉아라.”

예.”

주방에 보이지 않아서 어디 화장실이라도 간 줄 알았더니 이곳에 있었던 건가.

나는 얼른 창구에서 나와홀로 떨어져 있던 아멜라누님의 옆에 착석했다.

“그런데 누님….”

“뭐. 새꺄.

“들어와 놓고 묻기도 거시 기합니다만, 제가 있어도 되는 겁니까?”

“뭐 괜찮겠지. 너 새끼가문 열고 엿듣고 있는 걸 알고도 내버려 둔 걸 보면. ”

오우쉣.

진지하게 엿듣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르델라님이 단순히 나라서 내버 려 둔듯했다.

하긴, 문제가 됐다면 나를 바라보던 기사 누님들이 곧바로 제지를 했겠지.

내 가 문을 열고 들어왔음에 도 기사 누님들은 그저 내 얼굴을 잠깐 힐끗 바 라만 봤을 뿐.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고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르델라님의 자비로운 마음에 다행히 처벌을 면할 것 같았기에 나는 얌 전히 아멜라누님의 옆에 붙어 거지꼴이 된 꿀밤녀를 앞에 놓고 아르델라님 과 내 방 문짝을 쪼개 버 린 벨 라니스라는 기 사가 조용히 대 화를 나누는 장면 을 멀뚱히 바라봤다.

홀린 사람처럼 문을 열고 들어와 놓고 이렇게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파견실적에 표시된 시론의 점수에 변동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신체 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크게 문제가 없다는 소리였다.

“흠,확실히 그자가 뒤집어쓴 로브에 각인된 문양이 이거라면 페트미라교 의 사도가 확실하겠군. 벨라니스. 나가 있는 단원들과 성기사 연합을 불러들 여라. 아무래도우리가 물었던 건 저들이 던져 놓은 미끼였던 모양이야.”

“예.”

은빛 투구를 눌러 쓰고 있는 벨라니스가 옆에 있던 케르낙스를 데리고 밖 으로 나갔다.

“코랄. 너는 지금 서문으로 가서 각 신전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원할 사제 가 있는지 알아봐라. 지원자가 있다면, 내일 정오에 서문으로 나오라고 전해 라.”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기사 한 명이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빌레나. 이걸로 나머지 단원들을 데리고 숙소를 잡도록. 밖에 있는 녀석 들도 새벽쯤이면 도착할 테니 밤비노가 적당하겠지. 숙소를 잡으면 동문 경비대에 미리 말을 전해서 나머지 단원들이 찾아올수 있도록조치하고.”

이름을 불린 기사가 아르델 라님의 품에서 나온 주머 니를 받고는 나머지 기사 누님들을 데리고 빠르게 길드를 떠났다.

기사들이 떠났고 케르낙스도 자리를 비웠다.

지금 이곳에는 아르델라님과 아멜라 누님. 그리고 꿀밤녀와 나만이 자리 에 남아있었다.

“아멜라. 의뢰를 하나 넣지.”

“그러던지.”

차기 백작인 아르델라님 께 태연하게 어깨를 흔들어 보이는 누님의 태도에 나는 속으로 경 악했다.

아무리 술에 찌든 중증 알콜의존증에 걸린 누님이라지만 설마 이렇게 막 나갈 줄이야.

“의뢰는 간단하다. 사교도에 현혹된 무리의 토벌에 참가 할 인원을 구한 다. 보수는 사교도의 머 리 하나에 은화 10개. 참가 요건은 사교도를 베 어 버 릴 배짱 있는 이라면 누구든 받도록 하지.”

“뭐,그러시던가.그런데 내가할 말은 아닌데 우리 길드에 사교도년들이 랑 드잡이질할 정도로 깡다구 있는 년은 몇 없다고? 특히나 상대가 그 악랄한 페트미라교라면 더더욱 말이야.”

“뭐,나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 만 기회는 찾아올 때 잡아야 하는 법이지.”

“그것도 살아 있을 때 이야기지. 아무튼, 용건은 끝났나?”

“음…….그래. 용건은 끝났다.”

아르델라님 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쪽은 이름이 뭐라고 했지?”

“마르콜린 빈센…입니다.황금갈대 상단의 아홉번째 지부장입니다.”

“아홉이면 말석이군. 그래 마르콜린. 년 내일 우리의 길잡이가되어줘야 한다. 거절할수 없다는 건 알겠지?”

“……예.”

“좋다. 아멜라. 내일까지 이 자의 신변을 부탁하지.”

“그러지.”

그런데 둘이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단순히 아멜라누님이 막 나간 건 아니 었나보다.

“스미스.”

“아,옙.”

나는 아르델라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급히 대답했다.

“나에게 할말이 있나?”

“어…:

“할말이 있다면 지금하도록.”

아르델라님은 팔짱을 끼고 내 대답을 기다려주겠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나는 고민했다.

과연 이 자리에서 내 가 감히 내 일 함께 가도 되 겠냐는 질문을 해도 되는지 •

쓰벌, 어림도 없지.

단순히 몸이 좀 튼튼한 것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왜 데리고 간 단말인가.

대충 이 야기 만 들어도 사람 수십 명은 가볍 게 죽어 나갈 판인 것 같은데 거 길 내 가 가봤자 농담이 아니 라 진짜 짐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거다.

시론이 걱정되 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나는 이곳에 있는 편이 더 좋을 거다.

오히려 따라갔다가 시론과 마주했다면 어딜 따라왔냐고 꿀밤을 때릴지도 …?

애초에 아르델라님 이 데려가주실 것 같지도 않았다.

생각을 끝낸 나는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없습니다.”

“그래. 알겠다.”

아르델라님이 내 옆에 있는 아멜라 누님께 눈짓을 보냈다.

“스미 스야. 네 가 저년 좀 우물로 데 려 가고 내 방에 서 남는 옷 좀 가져 다줘 라.”

“제가요?”

“씹새가. 그럼 내가하리?”

“아뇨. 제가해야죠. 아암.”

오른손등에 핏줄이 후두둑 튀 어나오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재빨리 자리 에 서 일어났다.

“들었죠? 절 따라오십쇼.”

“어…….”

꿀밤녀는 잠깐 아르델라님의 눈치를 봤다.

“ 가보도록.”

“아,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꿀밤녀를 데리고 길드 공터의 우물가로 향했다.

........ …

스미스와 마르콜린 빈센이 자리를 떠나자 멀찍이 떨어져 있던 아멜라가 일어나 아르델라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의외군. 그쪽에서 스미스를 상당히 애지중지한다고 들었는데.”

“그쪽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그렇지.”

아르델 라는 흐릿하게 웃으며 고개 를 끄덕 이 며 아멜 라에 게 물었다.

“그런데 스미스를 저것과둘이 둬도괜찮은 건가?”

아멜라는 스미스와 함께 나갔던 마르콜린을 떠 올렸다.

사교도의 습격을 받았으나 모험 가 시론의 희 생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 공한 황금갈대 상단의 상단주 마르콜린 빈센.

그러나 아멜라도 아르델라도 조금 전까지 이 앞에 앉아 있던 그녀를 마르 콜린 빈센 본인이 라고 생 각하지 않았다.

사교도 중에서도 가장 과격하다고 알려진 페트미라교.

이성이 아닌, 동성 간의… 여자와 여자간의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라 외 치 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 지 않고 같은 여 자들을 납치, 세뇌해 신도로 만 드는 악랄한 집단. 그게 바로 페트미 라교다.

그런 미치광이 년들이 모인 집단에서. 그것도 사교의 문양이 각인된 의복 을 입은 사도가 직접 나선 상황에서 여자인 마르콜린이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곳에 성기 사가 있었다면 당장에 이 자리에 앉아 있었던 마르콜린의 손 가락을 몇 개 잘라다가 곧바로 심문을 시 작했을 거 다.

설령 본인이라 해도 사교의 사제에 의해 이미 세뇌되 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기 어들어왔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상대 가 페트미 라교라면 그 목적이 스미스가 아닌, 눈앞에 있는 이 차기 백 작위를 물려받을 년이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이 도시에는누구보다그녀석에게 빠진 미친년이 있으니.

“뭔 일 터져도그 발정난년이 있으니 도시는못 빠져나갈테니 괜찮지 않 을까.”

“여전히 아가사와는 사이가좋지 않군.”

아르델라는 풍요신의 대 사제 인 아가사를 발정난 년이 라 욕하는 아멜라 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 었다.

“이 정도면 좋은편이지.진짜사이가좋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줄까?”

“우리 영지 안에서 보여줄생각이라면 사양하도록하지.그쪽의 마스터가 개입하면 왕국에서도 웃으며 넘어갈 수준을 넘어선다. 뭐, 그러고 싶어도 아 직 10년은 더 마경에서 나오지 못할테지만.”

“10년이라….”

아르델라의 말에 아멜라가 의 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런 아멜 라를 빤히 바라보던 아르델 라가 물었다.

“뭔가. 그 웃음은.”

“글쎄. 아무튼, 볼일다 봤으면 그만 나가지?”

“아멜라. 내가 할 일 없이 너와 앉아서 잡담을 떤 줄 아는 거냐. 앉아라. 아 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빌어먹을. 술이라도 가져와서 붙잡아 두던가. 귀족 년들은 하나 같이 성 의라는 걸 모르는군.”

“잡설은 그만하고.”

아르델라가 눈짓했고 아멜라가 한숨을 내쉬 며 슬쩍 넽층으로 이어진 계단 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뭘 엿듣고 쳐 있어 이 씨발년들아!!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술이나 처 마셔 !

!”

쿠당탕탕一!!

아멜라의 호통과 동시에 계단 위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여튼… 예의라고는 없는년들이.그래서.또뭘 말하려고?”

“내일스미스를 데려가겠다.”

“…….”

아멜라의 눈이 사납게 휘었다.

평소 스미스에 게 보였던 짜증스러운 눈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협적인 눈으로 아르델라를 노려봤다.

“이런,농담이니 살기를 멈춰줬으면 좋겠군.”

아르델라가 두 손을 들어 보였다. 하지만 아멜라는 여전히 기세를 거두지 않고서 아르델라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이거 원. 무서워서 장난도 못치겠군.”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기세에 아르델라는 혀를 짧게 차며 손을 내렸다.

아르델라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무거운 기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의 뢰 에 보상을 추가하도록 하지. 스미스가 만들 수 있는 그 신기 한 물건 을 말이야.”

“……그걸?”

아멜 라의 기 세 가 줄어 들자 아르델 라가 고개 를 끄덕 였다.

“케르낙스에게 듣자하니 여기 모험가들이 지금눈에 불을 켜고 실적을 쌓 으려고 한다지? 그 물건을 얻기 위해서.”

“너

“아멜라. 나 역시 이런 방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름 모를 모 험가 나부랭이들보다야 나에겐 나의 기사들이 더욱 소중하다.”

아멜라는 이제 다른 의미로 눈을 찌푸렸다.

그녀 역시 모험가지만 동시에 모험가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아 멜라가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아르델라의 방식은 빈말로도 좋게 말해줄 수 없는것이 었다.

“성기사와 사제들이 참전하는 만큼, 우리가 패할 일은 없을 테지만… 저쪽 에서 우릴 초대한 만큼 우리 역시 만일에 상황을 대비해 놈들을 유인할 미끼 가 필요하다.”

“역시 너도귀족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는구나.”

“아무래도 그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배웠으니 말이지.”

아무렇지 않게 모험가들을 쓰고 버릴 패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아르델라 를 아멜라가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봤으나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일뿐이었다.

“그 페트미라교다. 정말 운이 나쁘면 죽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붙잡혀도 목숨은 부지하겠지.”

“죽는 것보다 더한 수치와 고통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무튼,그렇게 위쪽에 있는 녀석들에게 알 려줬으면 한다.”

“……그러지.”

“음.이해해줘서 고맙군.”

아멜라는 한숨을 내쉬 었다.

딱히 이해하고 자시고 할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건 어 디 까지 나 의 뢰 고 그걸 받아들이 고 말고는 머저 리 같은 모험 가 년 들이 결정할 문제다.

성욕에 미쳐서 본인 묫자리도 알아보지 못하는 년들까지 챙겨줄의리 따 윈 아멜라 그녀에게 없었다.

하지만그건 그거고 화가 나는것은또 별개의 문제였기에 아멜라는 머리 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다소 거칠게 일어났다.

“스미스 이 씹새는 대충옷만 던져주고올 것이지 뭐 하는데 이렇게 안와? 야!! 스미스 이 씹새야一!!”

아멜라는 잔뜩 화난 얼굴로 탁자가 부르르 떨릴 정도로 크게 스미스를 불렀다.

밖에 있을 스미스가 충분히 듣고도 남을 정도의 목소리 였다.

그러 나 수십 초가 지 나도록 스미 스가 나타나긴커 녕 대 꾸하는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꾈.”

“•••꾈.”

아멜라는 물론이고 자리 에 앉아 있던 아르델라 역시 굳은 얼굴로 자리 에 서 일어났다.

그 순간. 아멜라는 자신이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 았다.

“……젠장!!”

아멜라는 접수대의 창구를 발로 걷어차 부수며 길드 공터를 향해 달렸다.

굳게 닫혀 있던 뒷문까지 부숴버리며 공터에 도착한그녀는 텅 비어 있는 공터를 바라보며 입술을 잘근 씹었다.

“젠장!! 병신 같은 년一!!”

‘어째서 그걸 생각하지 못한 거지?’

녀석들의 처음 목표는 분명 아르델라. 그 귀족년이었을 거다.

그런데 도중에 그 목표를 바꿨다.

“아멜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붙잡힌 모험가중에 그 자식의 애인이 있다. 그리고 그년이 그걸 착 용하고 있고.”

스미스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그것.

사교의 사도라는 년이 아무래도 그 물건이 몹시 마음이 든 모양이다.

아멜라의 말뜻을 단번에 이해한 아르델라 역시 굳은 얼굴로 한숨을 내쉬 었다.

“아무래도 내일 정오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을듯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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