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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94화 (94/771)

횐 94화  Ep.94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꾈.”

“•••꾈.”

........

수백 쌍이 입을 다물고 지켜보는 가운데, 베네오경이 드레이크를 향해 몸 을 돌렸다.

“엘. 곤란하게 만들지 마라.”

팍! 팍!

드레 이 크는 대 답 대 신 두꺼 운 꼬리 로 바닥을 몇 번 후려 쳤다.

놀랍게도 단단한 흙바닥에 무서운 균열이 생겼다.

절로마른 침이 넘어갔다.

“… …마구간이 있다면 하나 내 어주면 고맙겠군.”

“아, 예. 무, 물론입니다.”

차녀인 레니아는 얼른 기사하나를 불러 베네오경의 옆에 붙여주었다.

“먼저실례하겠습니다.”

“……그러게.”

아르델 라님 이 뭔 가 떨 떠 름한 표정 으로 고개 를 한 번 끄덕 였고 베 네오경 은 레 니 아가 붙여준 기 사와 함께 엘 이 라는 이름을 가진 드레 이크와 함께 마 차를 끌고 점차 멀어져 갔다.

베 네오경 이 완전히 시 야에서 사라진 다음이 었다.

“거, 교육을 아주 잘 시 켰나 보네요. 가로채는 솜씨가 아주 그냥 주인을 아 주 똑 닮았어.”

“……저 녀석의 주인은내가아니라베네오다.모험가시론.”

“아니,누가뭐라고했나? 저도 알고 있는데 왜 그러실까.”

“레니아. 들어가지.”

“예? 아, 예. 아, 안내하겠습니다.”

시론이 이죽거리자 아르델라님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던 차녀 레니아가 얼른 걸음을 재촉했고 아르델라님 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엇.,,

“가자. 스미스.”

순식간에 내 앞까지 다가온 아르델라님 이 내 손을 붙잡고 레니아의 뒤를 따랐다.

뒤에서 ‘하?!’라는 시론의 불만 가득한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눈알을 굴려 아르델라님을 바라봤는데 , 나는 오랜만에 아르델라님 특유의 흐릿한 미소를 구경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아르델 라님 이 움직 이 기 시 작하자 그 뒤 로 케 르낙스가 빠르게 따 라붙었고 불만 가득한 시 론과 기 에 나씨 가 뒤 를 따랐다.

우리는 쓸데없이 커다란 문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비싸보이는 그림이나 장식품. 고급진 붉은 카펫이 놓여 있는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영화에서 보던 중세 성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아가씨.”

메이드, 아니. 집사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가슴 풍만한 여인들이었다.

“준비는 끝났나?”

“예 . 말씀만 하시 면 곧바로 만찬실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습니 다.”

“잘했다.”

레니아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뒤돌아섰다.

“아르델라경.우선 별실로 먼저 안내를하겠습니다.”

“그러지.”

레 니 아가 고개 를 끄덕 이 자 조금 전에 레 니 아에 게 속닥이 던 여성 이 앞으 로걸어나왔다.

“모시겠습니다.”

여성이 정중하게 아르델라님께 인사를 한 다음, 위로 향하는 계단으로 몸 을 돌렸다.

아르델라님은 그 여성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내 손을 붙잡은 상태로.

“저,아, 아르델라경?”

“왜 그러나.”

“그

그분은…?

그제야 아르델라님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보석같이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가 나를 잠깐 주시했다.

내 손을 붙잡고 있던 아르델라님의 손이 살며시 놓였다.

“레니아.”

“……예. 최대한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야할 거다. 스미스. 나중에 보지.”

아르델라님이 고개를돌렸고 앞서 걷던 여성이 다시 걸음을 옮기면서 두 사람이 멀어져갔다.

“그,모험가분들?”

시론과 기에나씨의 고개가 돌아갔다.

레 니 아가 살짝 곤란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예정에 없던 손님들이라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 니 다. 그래서 두 분이 같은 방을 사용하셔 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 겠습니 까 엩,,

시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옆에 있던 기에나씨가살짝손을 들며 말 했다.

“스미스님에게 배정될 방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케르낙스경과 여러분은 4층. 이쪽 분은 믫층의, 아르델라경과 같은 층의 별실을 내어드릴 겁니다.”

“흠.알겠습니다.”

“… …같은 방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지 ?”

기에나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생각했다.

분조잘인 장녀와 비교하는 것조차 미 안할 정도로 차녀 인 레 니 아는 정말 로 예의 가 바른 여자라고.

지금보여주는저 행동이 단순히 아르델라님에 의해서 주입된 예의일지 도모르겠으나, 여태까지 눈썹 한번 찡그리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해 준 것을 보면 아마도 평소 행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르낙스와 시론들의 앞으로 각각 여집사가 나왔다.

둘은 ‘저를 따라와주시면 됩니다.’ ‘이쪽으로.’라는 말을 남기며 계단을 천 천히 오르기 시 작했다.

“병… 야.혹시라도누가 따라오라고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

“맞습니다.우선은 방에 얌전히 있으세요.”

“스미스…. 얌전히 있어라.”

레니아를 비롯한 일부 여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셋은 나에게 각각누 한 마디씩 주의를 주며 위로 올라갔다.

솔직히 매우 부끄러웠다.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멜빈을 데려와라.”

“예.아가씨.”

레니 아의 명령을 받은 여집사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순식 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꾈.”

“•••꾈.”

차녀인 레니아와두명의 여집사.그리고나.

상당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배꼽 시계를 기준으로 대충 믫분 정도가 흘렀을 때였다.

“……조, 조금 늦는군요.”

“아예.”

나는 최 대 한 부드럽 게 웃으며 고개 를 살짝 끄덕 여줬 다.

오는 내내 편안한마차에 앉아만 있었기 때문인지,오히려 지금은 서 있는 편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 제가뭐라불러야할지….”

“예? 그냥 편하게 스미스라고불러주시면 됩니다만.”

“아,예. 스미스…님.”

나는 순간 헛기침 이 나올 뻔한 것을 가까스로 견뎠다.

작위는 없더라도 귀족의 신분인 것은 변함이 없을 터.

그런 여자가 나에게 님’자를붙이니 당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아니 •••그, 님자는 조금. 그냥 스미스라고 불러주시면 됩니 다.”

“아닙니다. 신분이 어떠하든 필로리아가에서 상징을 내어줄 정도의 귀인 이라면 우리 비오린가에 서도 당연히 귀 인 대접을 받아야 마땅합니 다.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본인이 그러하겠다고 하니, 나로서는 더 이상뭐라고할말이 없었다.

그때, 계단 뒤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전에 사라졌던 여 집사와 함께 나타난 것은 조막만한 키의 조금 귀 엽 게 생긴 소년이었다.

대 충 내 가슴보다 살짝 아래 에 머 리 가 닿을 키 였다.

“왜 이렇게 늦은것이냐?”

“헤헤, 밤에 잠을조금설쳐서.”

소년이 귀엽게 머리를 긁적이며 살포시 웃었다.

레니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지금 변명의 이유가된다고 생각하는것이냐?”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가씨. 저도늦고싶지 않았는데 어젯밤에 라니아 아가씨 께서 불러내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 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정 말 죄송합니 다. 그런 뜻으로 말씀드리 려던 게 아니 었어요.”

멜빈이 라는 이름의 소년이 허 리를 직 각으로 숙이 며 사죄 했다.

그러나 레니아의 얼굴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으나 옆에 있는 나를 의식해서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됐다.중요한손님분이시니 두 번째 별실로 안내해 드려라.”

“이쪽분이시죠? 네. 알겠습니다.”

멜빈이 몇 번 이고 고개 를 끄덕 인 다음에 야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저를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래.

99

꿈틀.

나는 보았다.

한순간이 었으나 멜빈이라는 소년의 눈 아래가 떨린 것을 말이다.

멜빈이라는 소년은 금방 표정을 고치고 등을 돌려 계단을 올랐다.

나는 녀석의 뒤를 따랐다.

일말의 대화도 없이 걸음을 옮겨서 그런 것일까.

순식간에 계단을 올라 믫층에 도착했다.

복도마다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으며 넓이 또한 넓었다.

나 만한 녀석이 세 명정도 누워도 틈이 남을 정도로 넓은 복도를 걸어 어느 문 앞에서 소년이 멈췄다.

소년은 자연스럽 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나 역시 소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달칵.

내 가 들어가자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년이 문을 닫았다.

나는 천천히 방을 둘러봤다.

고급스럽 기 그지 없는 방이 었다.

몰링타에 있는 밤비노의 정원에 있는 최고급 객실보다 훨씬 사치스럽게 보였다.

“촌놈 티네긴.”

“•••꾈?”

나는 뒤 를 돌아봤다.

멜빈이라는 소년이 아주 시건방진 표정으로 짝다리를 하고서 나를 노 려보고 있었다.

“뭔 사내새끼 덩치가여자 같냐? 진짜존나크네 이 새끼.”

소년이 혀를 차며 나에게 걸어왔다.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내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을 유심히 살폈다.

“꼴에 애지중지한다고 명품은 사 입혀줬나 보네. 그래봤자 유행 지난 것 들이지만.”

소년이 혼자 떠들고 혼자 ‘큭큭’하며 웃었다.

나는 이게 뭔가싶었다.

“야. 왜 말이 없냐? 아까처럼 반말 찍찍해보지 그래?”

툭. 치면 ‘켁!’하고쓰러질 것 같은쥐방울이 앞에 서서 내 정강이를툭툭 걷 어차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저,혹시 연세가?”

나는 눈앞의 이 친구가 혹시 나 나보다 나이 가 많을 지 도 모른다는 생 각에 아주 정중히 나이를 물어봤다.

“이제 열다섯인데 연세는무슨 연세야 이 새끼야.”

“오…….”

다행히도 눈앞의 이 친구는 나보다무려 열 한살이나 어린 친구였다.

“오? 오? 이게 진짜 미쳤나. 야. 같은 바닥이라고 생각하지 마. 아무리 명 품을 입고 꾸며봤자 내 눈에는 다 보인다 이 말이야. 너 딱 봐도 사막 노예 지?”

나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대충 고개를 끄덕여 줬다.

“질리면 버려질 너 같은 노예랑 달리, 난 혹독한 시험 끝에 이곳의 시종으 로 발탁된 엘리트라고. 알겠냐? 너랑 나의 차이를.”

우리 예의를 어딘가에 놓고 온 소년이 피식 웃더니 슬금슬금 침대로 걸어 가 그대로 벌러덩 누웠다.

그 상태로 몸을 살짝 틀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딱 보니까. 노예 너가 떠날 때까지 나보고 뒤치다꺼리를 시킬 모양인데 선이라는 게 있지. 어떻게 노예의 수발을 드냐?”

놈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녀석이 침대 아래에 걸친 두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눈치껏 하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있다가 가는 거야. 아, 그래도 내가 너무 놀고 있으면 작은 아가씨나 다른 집사님들 이 뭘 시 키 려고 들지 모르니까. 한동안 나도 여기서 좀 쉬고. 물론 침대는 내 거. 년 대충 소파에서 자면 되겠지 ?”

나는 ‘충분히 알아먹었지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에게 살짝 손을들었다.

뭐. 할말있냐?

“그,혹시 미치셨습니까?”

내 말이 기분이 나빴던 걸까.

소년의 얼굴이 대번에 찌그러졌다.

나중에 기회 가 된 다면 몸도 생 각보다 쉽 게 찌그러 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 고싶었다.

“이 노예 새끼가 미쳤나. 그래도 꼴에 손님이라고 최대한 양보해서 말해 줬더니 … 이래서 노예 새끼들은 삼일에 한번씩 매를 맞아야한다니까.”

“와.

나는 솔직히 놀랐다.

학생 때 우리 지고한 담임께서 야자를 째고 사라지는 학우들에게 두꺼운 정의봉을 들고 삼일에 한 대는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꾸준히 예절을 주입 해 주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기껏 엉덩이에 책을 넣었는데 허벅지를 맞았을 때의 그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다. 아주 시 발스러운 추억 이 다.

나는 조금만 더 이 눈앞에 있는 난쟁이 같은 녀석의 말을 듣고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예절을 주입 시 켜 버릴 것 같아 손을 휘저 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 꺼지렴. 안그러면 형이 아주 때찌해버린다?”

하.

난쟁이 같은 녀석이 어이가 없다는듯이 웃더니 침대에서 내려왔다.

나는 그래도 녀석이 내 말을 대충 이해하고 슬슬 방을 나가려는 것으로 생 각했다.그런데 아니었다.

짜악一!!

놀랍게도 녀석은 스스로 뺨을 내리쳐 예절을 주입해 버린 것이다.

놈은 새빨갛게 부어오르는 뺨을 어루만지더니 잔뜩 찡그린 얼굴로 손가 락에 침을 살짝묻혀 눈가에 살살 찍으며 말했다.

“내가 그래도 마음속 한편으로 노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 좋게좋 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노예를 떠나서 사내의 기강 을 잡을 필요가 있어 보여.”

눈가를 대충 촉촉하게 만든 녀석이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아주 당돌하게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내 구두를 핥으면 특별히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가 줄 게.”

그러지 않는다면?”

“아주 험한 꼴을 당하게 되겠지. 널 사랑하는 주인도 너를 아주 경멸하게 될걸?”

“으

O •

아주 흥미로운 협박이로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흐흐, 그래. 이제 야 겁이 좀나나 봐?”

내가 존대를 하니 녀석이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지 않겠다면 당장 문을 열고 뛰쳐나가서 나는 소리를 지를 거야. 그 리고몰려온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거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내 뺨 을 때렸다고.”

“오……고것 참무서운일이겠군요.”

“흐흐, 아무리 너가손님의 신분이라도 어제 내 특별한봉사를 받고 매우 만족하신 큰 아가씨께서 내가 맞았다는 걸 아시게 된다면 절대로 그냥 넘어 가지 않을 거라고!!”

?”

나는 눈을 잠깐 껌벅 였다.

큰 아가씨라면 분노를 아주 잘 조절하는 장녀를 말하는 것인가.

“여기 주인은 차녀인 레니아님이 아니신가?”

“형식상주인이시기는 하지.하지만 어쩌겠어. 평민의 피가섞인 데다가둘 째시잖아. 며칠 지켜봤는데 큰 아가씨한테 찍소리도 못하시더라.”

“그렇구나.”

“……아니. 이 새끼가? 왜 또 반말이야? 너 내 이야기 못 들었어? 내가어 제 큰 아가씨의 총애를 받았다니까?”

나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눈을 부라리는 소년.

아무래도 이 자식은 오늘 일어 났던 사건을 아예 모르는 눈치 였다.

나는 예절이 드레 이크만도 못한 이 불쌍한 소년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 다.

“형이 이번 한번만봐주마.그러니 얼른 꺼지렴.”

“…… ”

소년의 얼굴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하… 꼭 처맞아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쯧쯧. 비루한 노예는 이래서 안 돼.”

소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고개 를 좌우로 살피더니 씨익 웃으며 나를 돌아봤다.

“아아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멜빈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복도에서 뺨을 부여잡고 쓰러지더니 아주 고래고래 소리치 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살짝들어 나를 바라보는 걸 잊지 않았다.

주변에 소란스러운 소리 가 들려왔다.

아마도 소년의 비 명을 듣고 사람들이 올라오는 발소리 같았다.

나는 천천히 뺨을 붙잡고 쓰러진 소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소년이 씨익 웃으며 아주 작게 말했다.

“왜. 이제라도 용서를 빌려고? 그런데 어쩌나. 기회는 이미 물 건너 가버 려억……!!”

소년의 머리가바닥에 처박혔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가 예 절 주입 꿀밤을 날렸기 때문이 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정말로 범인이었다면 억울하지도 않지.

그래서 난 범인이 되기로 했다.

때리지도 않았는데 때린 놈으로 몰리면 얼마나 억울 할까.

그래서 때렸다.

“아으I!! 내, 내머리이이!! 이, 이 미친 노예가……!!”

“음.역시한방으론부족하구만.”

시론이 었다면 단 한방에 예절이 주입됐을 테지만, 연약한 나로서는 아 무래도 반복 작업 이 조금 필요해 보였다.

어차피 저지른 거 나는 한방 더 꿀밤을 먹이기 위해 쓰러진 녀석의 멱살을 붙잡아 들어 올렸다.

바로 그때 옆방의 문이 열렸다.

“……스미스?”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녀석의 어깨너머로, 평소보다눈이 커진 아르델라 님의 얼굴을볼수 있었다.

“무슨……?”

아르델라님의 뒤로 언제 올라온 것인지 모를 차녀인 레니아도 등장했다.

아르델라님 이 살짝 놀란 듯한 얼굴로 나를 보며 물었다.

“뭘하고 있는거냐?”

“어,음.”

나는 허우적거리 면서 아주 꼴 보기 싫은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소년 의 얼굴을 힐끗 보며 손을 움직 였다.

“꾸엑—!!”

아르델라님과 레니아님의 눈이 한층 더 커졌다.

나는 추욱 늘어진 소년을 대충 어깨에 얹으며 말했다.

“예절을 조금 주입 시켜 줬달……까요?”

“…… ”

“…… ”

아르델라님과 레니아의 눈이 차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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