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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06화 (106/771)

횐 106화〉Ep.106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성능 확인을 끝마친 이상 더는 상인회에 볼일이 없기에 우리는 빠르게 밖 으로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꿀밤녀도 우리의 존재를 다 시 자각하고빠르게 정신을되찾았다.

덕분에 우리는 꿀밤녀의 공손한 안내를 받으며 원래 들어왔던 문까지 내 려올수 있었다.

“아, 잠깐 먼저나가있어.”

“뭔데.”

“뭐 좀물어볼게 있어서.잠깐만밖에서 기다려줘.”

빨리 나와.”

시론이 게슴츠레한눈으로 나를 살짝 노려보더니 이내 기에나씨와 함께 병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조용한 복도는 나와 꿀밤녀만 남게 됐다.

꿀밤녀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혹시 말입니다.”

“네,네에.”

내 가 목소리 를 죽이 자 꿀밤녀 가 눈치 껏 내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물론, 몸을 밀착시 키는 행위는 없고, 어디까지 나 귀 만 가져다 댄 격이 었다.

“정력제 같은 것도취급합니까?”

“정력… 제요?”

꿀밤녀 가 매우 당황한 얼굴로 나를 급히 돌아보며 조용히 되 물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면 그, 남자에게 좋은 약이나그런 거라도….”

“아, 그… 구, 구하려고 한다면 구할 수는 있을겁니다만…….”

꿀밤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꿀밤녀 가 눈을 내 리깔며 말했다.

“그, 그런게 필요하신 것 같지는 않으시던데에 ….”

“예 ?”

“아, 아, 아니, 아뇨, 아닙니다. 마, 말이 허허헛 나왔습니다…!!”

내가 되묻자 꿀밤녀가 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고개가 부러질 정도로 붕붕 저어댔다.

그러고 보니 칼름을 참교육할 때 꿀밤녀도 시론의 옆에 무릎 꿇고 있었 구나.

뭐. 나의 눈치 없이 늠름한 아랫도리와그 힘을 직접 보았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내 아랫도리 보다도 시론의 꽃잎이 좀 더 요물일 뿐.

절대 내가정력이 딸린다거나체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다.

암튼, 그런거다.

“그런데 … 그게 가격도 좀 많이 비싸고…… 구하려면 그, 확인서에 직접 서명도 해주셔야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가격은 어느 정도?”

새빨갛게 달아올랐던 꿀밤녀의 얼굴이 빠르게 원래의 혈색을 되찾아갔 다.

아무래도 내 아랫도리로 가득했던 머리에 돈이 끼어든 모양이다.

“물건에 따라 다른데… 일단 가장저렴한수컷 고블린의 생식기로 만든 으『이 금화 믫닢 정도합니다.”

음.그냥먹지 말까.

아니 아니. 정신 차려라 스미스 쉨.

순간 꿀밤녀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으나 가까 스로 참았다.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만 있다면야 뭐가 됐던 일단 먹고 봐야지, 이 와중에 비위를 생각하려고 하다니.

나는 스스로의 배부름에 반성하며 물었다.

“그렇군요. 그런데 확인서는 또 뭔가요?”

“미약을 여성이 소지하는 건 불법입니다.”

“잠...미약이요?”

?”

내 물음에 꿀밤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그 반응에 당황했다.

아니, 정력제가왜미약이야.

근데 그걸 여기서 묻기에는 조금 그랬기에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나중에 시론에게 물어봐야겠다.

“아닙니다. 그래서요?”

“예.그러니 약의 제조를의뢰한사람이 남성이라는 걸 입증하는확인서에 직접 서명을 해주셔야 해요.”

“그렇군요.”

그런 거라면야.

“일단 알겠습니다. 나중에 계실지는모르겠는데 있으시면 그때 다시 이야 기하도록 하죠.”

“아네.”

꿀밤녀가 나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고 나는 손을 대충 흔들며 밖으로 나 왔다.

“저는방에 있을테니,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거리의 구경을 얼추 끝낸 우리는 다시 성으로 돌아왔고, 시론의 방 앞에서 기 에 나씨 가 인사를 하며 자신의 별실로 들어 갔다.

“진짜들어올 거야?”

“물론.,,

“……그러던가.”

내 단호함에 시론이 입을 우물거리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나는 시론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며 생각했다.

호위를 위해 따라 나서준 병사들 덕에 어디서 엄한 여자들에게 시비가 걸 리거나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 편하게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다만, 그만큼 병사들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써야했기에 원하는 만 큼 자유롭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식 사하는 것도 그랬다.

.

시론과 기에나씨만 있었더라면 어디 가게에 들어가 편하게 먹고 나왔을 텐데, 이게 또 은근히 호위하는 병사들에게도 신경이 쓰여 대충 거리의 노점 에서 파는 걸 집어 병사들과함께 때웠다.

심지어 어디 가게에라도 들어가려고 하면 병사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 가 게의 주인과 그 안에 있는 손님들에게 무어라 말을 전했는데, 그 후에 우리 가들어가면 시끌벅적했던 가게의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뭐, 여자들이 내 얼굴을 뚫어지게 노려보다가 시론이나 기에나씨의 압박 에 고개를 떨구는 것도 한몫했으나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병사의 과한 대처였 다.

그러 한 이 유로 그냥 도중에 도시 를 돌아다니 는 것을 포기 했다.

구경할 기회 가 오늘 하루만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무엇보다 오늘 일 차적으 로 목표했던 신전의 위치를 알았으니 그에 만족했다.

어느 도시 가 다 그런 것인지 는 모르겠으나 이 곳 바젤란도 몰링 타와 같이 신전들이 자리를 잡은 거리가 따로 있었고 그곳에서도 풍요의 신 라피테라 를 섬기는 신전이 가장 웅장했다.

두말하면 입 아프지만, 바젤란의 풍요신 사제들 역시 가슴이 아주 풍요로 웠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예정보다 훨씬 일찍 성으로 돌아왔고 지금 보는 것처 럼 시론의 방에 앉아 있다.

이유는 도시를 출발하기 전부터 보인 이상 행동과 앞으로의 섹스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다.

음. 섹스에 대한 논의라 말하니 뭔가 좀 이상한 것 같긴 한데 딱히 다른 말 이 떠오르지 않는구만.

“그래서…?”

소파에 앉은 나와 달리 시론은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나를 빤히 바 라보고 있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는 것도 조금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고 생각해보니 어제의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게 떠올라 나는 우선 그것부 터 시론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뭐,그렇게 될것 같았어.”

시론이 예상했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며 살짝 다리를 꼬았다.

“아주 그냥 가슴 큰 여자한테는 정신을 못 차리는 변태 새끼.”

“쓰읍.오빠한테 변태라니.”

“누, 누, 누, 누누누가오, 오……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시론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혹시 라도 꿀밤녀의 머리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핵꿀밤이 날아오는 것은 아닌지 몸을 움찔했는데 다행히 시론은 잠깐 몸을 부르르 떨다가 다시 침대에 앉았다.

“커흠.

나는 머쓱해서 헛기침을 했다.

사실 내 가 큰 가슴에 눈길이 자주 가는 건 사실이 었다.

그러나 내 가 변태 인 것은 아니 다.

이건 남자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지.

암튼 그런거다.

“그런데 시론아.”

내가 부르자 화가 나서 그런 건지 부끄러워 서 그런 건지 아무튼 아직 얼굴 이 새빨간 시론이 나를 픽! 하고 째려봤다.

자칫 말실수를 했다가는 왠지 진짜 꿀밤을 맞을 것 같아서 나는 최대한 머 릿속으로 내뱉을 말들을 한번 걸러낸 다음 입을 열었다.

“그, 뭐냐. 도시를 나올 때부터 슬금슬금 날 좀 피했었잖아. 지금도 괜찮다 가도 가끔 멀어지려고 하기도하고.”

“•••꾈.”

나를 노려보던 시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고 동시해 달아올랐던 얼굴 이 본래의 색을 빠르게 되찾아갔다.

“혹시 왜 그런 건지 알려주면 안될까?”

“그건….”

슬쩍 내 시선을 피한 시론이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나는 재촉하지 않았다.

조용히 시론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그망할사제 년이 너가쓰러진 게 나때문이라고 그래서….”

“대사제님이?”

시론이 바닥을보며 작게 고개를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인간이 다른 이종족과 이 어지 면 … 그 끝은 결국 파멸뿐이 라고 그러더 라.

바닥을 바라보던 시론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따라 더욱 붉은 시론의 눈동자가 나를 응시했다.

“너도…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을 거 아냐.”

나는 생각했다.

여기서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시스템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장담컨대 뒈질때까지 도 시론이 인간이 아닌, 이종족이라는 걸 알지 못했을 거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후에야 나는 시론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 다.

“인간이건 아니건 그게 무슨 상관이겠냐. 나한테 너는그냥시론인데.”

“……하?”

시론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꾈.”

“•••꾈.”

시론이 한참이나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한숨을 토해 내며 고개를 저었다.

“병신……. 생긴 것도 다른년들이랑비교해도존나눈에 띄는데 왜 몰라. 진짜 병신 새끼 …. 진짜 이상한 새끼. 별종 새끼….”

“어,어어?”

나는 나도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시론의 눈가가 점차촉촉하게 젖어가는 게 보였기 때문이 다.

아니 시론아. 갑자기 왜 우는 거니.

“덩치도존나 여자만해서는… 겁대가리도 없고…. 다른 새끼들처럼 겁먹 고 자빠지기나할것이지 왜 친절하게 웃고 지랄이야 시발….”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시론이 계속해서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얼핏 들어보니 아무래도 나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시론의 등장에 옆에 앉아서 손톱이나깎던, 이제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두 놈이 기겁하며 바닥을 굴렀다.

당시 나는 아는 게 없어서 둘의 반응에 그냥시론이 존나무서운모험가라 고생각했다.

그때는 아직 시론의 흉폭함을 몰랐기에 일단 일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저 웃으며 다가갔을 뿐인데 ….

설마그때 나한테 반한 건가?

하, 이런 죄 많은 남자.

•••가아니라.

“아니, 그. 시론아? 일단 내가다 잘못했으니까….”

제 발 울지 만 말아주라.

너가 울면 나 진짜 마음 아프다.

나는 조금 있으면 진짜로 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시론의 눈을 보며 천 천히 다가갔다.

그때 시론이 얼굴을구기며 말했다.

“오지 마!! 나랑 가까워지면 너 죽는다니까?! 진짜병신이야?”

정확히는 섹스를 많이 하면 죽는다는 거지만 일단 시론은 그런 세세한 부 분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화를 내는 시론을 향해 아주, 아주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아니 시론아. 일단 내말 좀 들어봐. 그리고 시론아. 그렇게 말하지 마. 앞 으로나 안볼 거야?”

“그•••꾈!!”

잠깐의 망설임.

나는 그틈에 얼른 뛰어가시론을 껴안듯 침대로 뛰었다.

“꺅...?!”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론의 소녀한목소리였다.

“너,너어…!!”

“그래그래. 착하다 착해.”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나를 내던질 수 있으면서도 그랬다간 내가 다칠까 봐, 이 러 지 도 저 러 지 도 못하며 그저 손만 꼼지 락거 리는 시 론의 눈가를 손으 로 닦아주었다.

흘러내리기 직전이었던 눈물을 조용히 닦은 나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을 달싹거리는 시론을 아주 꼬오옥一!! 끌어안았다.

내 뺨을 시론의 보들보들한뺨에 문지른 건 덤이다.

“시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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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질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것인지 시론이 입을 닫고 고개를 돌렸다.

토라진 모습까지 이렇게 귀 엽다니 젠장.

이런 귀여운 시론을 속으로 욕했던 과거의 나에게 꿀밤을 날려주고 싶었 다.

아무튼, 고개를 돌린 시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시론아. 사실 너랑 케르낙스가 사고 쳤을 때, 감독관 기다린다고 나혼자 케르낙스 집무실에 남았을 때 있잖아. 사실 나 그때도 쓰러졌었거든.”

“뭐?!,,

절대로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이 고개를 돌렸던 시론이 화들짝 놀란 눈 으로급히 나를보았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나는고개를들어 시론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다.

“읍…….”

시론의 놀란눈이 한층 더 커졌다.

가벼운 입맞춤을 끝내고 떨어지자 시론이 입술을 달싹이며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혹시나 말하는데 쓰러진 건 진짜야.”

“그… 그걸 왜이제말하는데…….”

“그게 실은 말이야.”

나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는 시론의 등을 토닥이며 그때 있었던, 들었던 말을 시론에게 말해주었다.

“……이, 이병신이!!”

“악!! 아으t!! 시, 시론아 아프다!! 진짜아파!!”

내 말을 모두 들은 시론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동시에 화가 난다는. 오묘한 표정으로 내 목을 마구 깨물었다.

진심 존나 아팠다.

“죽을 지도모르는데 왜!! 왜 그랬어!! 진짜, 진짜병신이야?!”

“아니… 좋은 걸 어떻게.”

“그걸 말이라고……!!”

솔직히 지금생각해봐도 내가좀무모한걸 넘어 멍청하긴 했다.

그래도 어쩌 겠는가.

똑같이 다시 생각해도 시론이 그만큼 사랑스러운 걸.

“그만큼 널 사랑한다는 건데 왜 이렇게 화를 내실까. 응?”

“병신…!! 개병신…!! 변태 새끼…!!”

시론이 다시 울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연신 내 욕을 해댔다.

나는 다시 시론의 눈가를 닦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시론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 ”

“이제좀 진정됐어?”

•••몰라 병신아.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시론에게 욕을 들었다.

덕분에 시론은 조금 진정된 듯 보였고 지금은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내 게 얼굴을 보여주려 하지 않고 있었다.

이건 이거대로 귀 여워서 나는 부드러운 시론의 붉은 머리칼을 쓰다듬으 며 말했다.

“근데 시론아. 내가 말이야. 그걸 해결할 방법을 들었거든?”

뭐?”

고개를 묻고 있던 시론이 또 다시 놀란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 확실한방법은 아닌데 이게 믿을 만한사람한테 들은 거라.”

“누군데.”

“그런… 사람이 있어. 암튼. 내 말은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론아 너의 협력도 필요하거든?”

시론이 말없이 나를 빤히 바라봤다.

“진짜… 믿을만한 거 야? 그러 다가… 그러다가 잘못되면….”

“괜찮아.까짓거 신전에 또신세 지면 되지.”

“야!! 무슨 남일 처 … 읍?!”

나는 또 잔소리를 시작할 것 같은 시론의 입술을 막았다.

내입술로 말이다.

“푸하… 너, 너어 읍…!!”

그렇게 몇 번이고 시론의 입술을 막았다가 떼어냈다를 반복했다.

“…… ”

잘 익은 사과가 되어버린 시론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내 시선을 피했다.

나 역시 시론과반대 입장이었다면 시론처럼 반대했을 거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 역시 그저 막 나가는 건 아니다.

아니, 막 나가는 건 맞을지도…?

아무튼,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붙잡고 이성을 유지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 세 번 정도만사정할생각이다.

섹스를 통해 정기와 생기를 흡수한다고 했으니, 그 횟수가 줄면 당연히 빼앗기는 양도 줄어들 테니 적어도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싸질렀던 때처럼 갑자기 정신을 잃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터였다.

나는 내 시선을 피한 시론의 뺨을 아주 살포시 붙잡으며 나를 바라보게 만 들었다.

시론의 붉은 눈동자가 나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응시했다.

그런 시론의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도와줄거지?”

“•••딱한번만이야. 이번에도쓰러지면… 그땐…….”

“어허. 그건 그때 가서 생 각하고 일단 도와준다고 말한 거다?”

시론이 마지 못 해 받아들이 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 였다.

나는 그걸로 만족했다.

동시에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시론아.”

“왜,왜?”

시론도 덩달아 굳은 표정으로 나를 봤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시론에게 말했다.

“오빠라고 불러 봐.”

“•••꾈.”

시론의 얼굴에 급격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시론아.장난이 아니라 정말필요해서 그런 거야.정말로.”

“……진짜?”

“진짜.”

반쯤 구겨진 얼굴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시론이 이내 입술을 살짝 깨 물었다.

“오….”

입술을 깨문 상태로 달싹거리다가 이제는 아예 시선까지 아래로 피했다.

나는 아주 참을성 있게 기 다렸다.

입술을 달싹이 던 시론이 나를 힐끗 올려 다보며 아주,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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