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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15화 (115/771)

횐 115화  Ep.ll믫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하아•••꾈.”

뒷정리에 들어간 전장을 바라보며 나는 그제야 참아왔던 숨을 토해냈다. 내 손을 묵묵히 붙잡고 있던 시론이 슬쩍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냐?”

“엉.괜찮아.”

“아닌것 같은데.”

걱 정스러운 시론의 되 물음에도 나는 그저 고개를 가로저 었다. 말 그대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잔혹함에 속이 조금불편하고몸을 꽉조이던 긴장감 이 한순간에 풀려서 약간의 탈력감이 찾아온 것뿐이다.

오늘 저녁은 걸러야겠다….

나름 잔혹한 영화도 거리낌 없이 보기도 했고 어느 정도 내성이 있다고 생 각했다. 그런데 아니 었다. 이건 그런 류와는 완전히 별개 였다.

각오는 둘째치고 그저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다는 식으로 스스로 최 면을 걸어도 봤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첫 번째 격돌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창과 창이 교차하고 누군가의 몸이 꿰뚫리 고 피 가 튀 고 쓰러 지 고. 그 모든 것이 아주 찰나에 이루어졌다. 격돌하는 순간부터 눈을 한 번 깜빡이는 그 짧은 순간에 아주 많은 사람이 쓰러져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귀 에는 아직 까지도 메 아리 처럼 들려오던 작은 함성이 웅웅거리는 것 같았다.

그런 속이 뒤틀린 상황에서 케르낙스와 병사들이 벌어진 전열을 뚫고 적 들을 향해 돌격할 때는 진짜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거 기다가 그녀들을 향해 떨 어 지 는 새 카만 화살 비 를 본 순간. 아주 잠깐이 지 만 심 장이 정 말 멎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아찔했었다.

결국에는 고슴도치처럼 전신에 화살을 달고서 비어버린 적의 본진을 제압 해 버리기는 했으나 그 과정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진짜 10년은 말라비틀어 진 것같다.

“쩝,그런데 뭔 흥이 오르기도 전에 끝나버리냐.”

내가숨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서 시론이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아쉬움이 었으나 종종 이런 문화를 즐겼을 시론은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에는 나도 그 말에 무어라 답하지는 않았다.

“아니, 적당히 좋아야할 거 아냐.뭔 날아오는화살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 내는 건데?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이걸 또 눈으로 직접 보니까 그냥존나 어 이가 없긴 하네.”

시론이 남은 흑맥주를 깔끔하게 비워내며 테이블에 올렸다.

“그래서. 돈은 언제 가져다줄 거냐?”

“……계산이 조금 복잡해져서 내일까지 성으로 보내드려도 괜찮을지요 ?”

“뭐,그렇게 하던가. 떼먹거나하진 않겠지?”

“절대로. 동화 한 닢 잊지 않고 전해드릴 테니 안심하시 길.”

정색하며 대답한 냐호를보며 시론이 피식 웃더니 고개를끄덕였다.

“그러면 슬슬 일어날까?”

“조금만 더 앉아 있다 가자.”

“응? 왜. 어디 불편해?”

“어디 불편하십니까?”

시론에 이어 조용히 있던 기에나씨까지 내 안부를물어왔다.

나는멋쩍게 입맛을 다시며.

“다리가좀후들거려서… 크흠.”

막상 말했더니 얼굴이 아주 화끈거렸다.

뭐 직접 창을 붙잡고 뛴 것도 아니고 편하게 앉아서 그냥 바라보기 만 했는 데 다리가 떨린다니.

!.

.........

그러나 이런 날 한심스럽게 보지 않고 양옆에 앉은 두 사람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어휴, 직관하러 갔으면 아주 거품물고쓰러졌겠네.”

“제가 조금 주물러 드릴게요.”

“개수작 부리지마. 이년아.”

내 허 벅 지 를 두고 손 싸움을 투닥거 렸다.

그런 둘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기에나씨의 의외의 모습에 살짝 놀랍기도 했다.

“저….”

우리 셋이 약속이라도 한 듯 냐호 지부장을 돌아봤다.

“혹시. 바스티 아냠작가의 본진을 노렸던 병사들이 화살 세례에 무사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석 같은 오드아이가 조금도 껌뻑이지 않고 지그시 나를 응시하고 있었 다. 나는 대 답 대신 고개 만 살짝 끄덕 였다.

파닥파닥一!!

냐호 지부장의 살짝 늘어져 있던 귀 가 쫑긋 섰다. 등 뒤로 숨어 있던 꼬리 가 유연하게 물결치며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오늘이 아니 어도 괜찮습니다. 바젤란에서의 일정이 바쁘시다면 제가 직접 몰링타로 찾

아뵙겠습니다:

냐호 지부장이 아주 적극적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내가좀 둔하기는 하지만 저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나오면 아무리 나라도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나는 딱히 깊게 생각할 것 없이 대답했다.

“지금으로서는 딱히 해드릴 말이 없네요. 지금 당장 물건을 팔 수 있는 상 황이 아니 기도 하고. 그래도 나중에 몰링 타에 찾아오신다면 그땐 조금 이 야 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냐호 지부장이 두어번 눈을 깜빡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 다. 그러면 후에 제 가 직접 찾아뵙도록 하겠습니 다.”

“그렇다고 바로 쫓아오시면 안됩 니다?”

“그럼요. 충분히 시간을 둔 후에 찾아뵙 겠습니다.”

그녀 가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다시 한번 끄덕 였다.

나도 만족스럽 게 고개 를 끄덕 였다.

당장 급할 게 없으니 돌아가면 누님과도 다시 이 야기를 나누고 또 기회 가 생긴다면 아르델라와도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네.

적당히 떠들고 또 시론과 기 에 나씨 가 어느새 내 허벅 지를 하나씩 붙잡고 조물조물 주물러준 덕인지 후들거리던 다리의 떨림이 멈췄고 정상적으로 힘 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이제 돌아갈까?”

“괜찮냐?”

“힘드시면 업어 드릴게요.”

“지랄하지 마라.진짜.”

시론이 낮게 으르렁 거리자 기에나씨가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그제야 시론이 콧방귀를 뀌며 허벅지에 올려뒀던 손으로 내 손을 붙잡았 다.

나는 맞잡은 시론의 손에 깍지를 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내 가 일어나자 두 사람도 따라 일어났다.

나는 옆으로 비켜선 냐호 지부장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 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드려야 할 대우를 해드렸을 뿐이니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 없습니다.”

그녀가 부드럽게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등에 숨어 있던 꼬리가 자연 스럽 게 모습을 드러 냈는데 마치 기분이 좋은 것처럼 살랑살랑 흔들거 리고 있었다.

“직접 아래까지 배웅을 해드리고 싶으냐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저는 여기 서 인사를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아,넵. 그러면.”

“예. 다음에는 몰링타에서 뵙는 걸로 하겠습니 다.”

우리는 냐호 지부장의 인사를 받으며 방을 나왔다.

나는 잠깐, 케르낙스에게 선물할 괜찮은 검이 있는지 물어볼까도 싶었 으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 선물은 내가 직접 번 돈으로 해주고 싶기도 했고 이유가 있다지만 케르낙스에게 만 선물을 줬다가는 시론이 단단히 삐칠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왕이면 누님과 아르델라. 그리고 기에나씨 것까지 다 준비해서 선물하 는게 좋겠네.

아.”

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덩달아 주변 이들도 걸음을 멈추며 나를 돌아 봤다.

“왜 그래?”

“역시업어드려야….”

“이년이 진짜.”

시론이 다시 기에나씨를노려봤고기에나씨가고개를돌리며그 시선을 피하는 동안, 냐호 지부장 대신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정장 여 성이 다가와 물었다.

“뭔가 잊으신 거라도 있으십니까?”

“그… 괜찮은 술을 좀 구하고 싶은데.”

다름이 아니라, 누님이 돌아올 때 선물로 술 한 병 사오라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사가야 한다.

안그래도 속 썩이고 사고 친 게 많은데 이것까지 잊고 빈손으로 쫄래쫄래 복귀 했다가는 진짜 대 갈통이 움푹 들어갈지 도 모른다.

“술? 갑자기 뭔 술이야.”

“누님이 올때 사오라고 했거든.”

“……그럼 사가야지.”

저거 봐라.

그 시론도 붉은 눈동자를 굴리 며 수긍하는 모습을.

“정말 희귀한 것이 아니 라면, 어지간한 술은 모두 저희 흑선이 구해다 드 릴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종류만 말씀해 주시면 제가 적당히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이거 뭘 사가야하지?

누님이 술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뭐 허구한날더럽게 맛없는보리 맥주 만 마셔대니 진짜 취향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맥주… 종류로 사가는 게 맞을까?”

“……몰라. 너 알아서 사.”

시론이 내 눈동자를 피함과 동시에 대답도 회피해버렸다.

이거 나혼자죽으라는… 그런 거지?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 만, 시론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 었기 에 나는 그러 려 니 고개 를 끄덕 였다.

“꼭 하나만 사갈 필요가 있을까요. 여러 종류를 사가는 편이 아멜라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

“오…….”

기에나씨의 의견에 나는 눈을 번뜩였다.

내가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내 머 리통을 지 켜줄 의 견을 제 시한 기 에 나씨에 게 감사를 표하기 위 해 남은 한 손으로 기 에 나씨의 손을 꽉 붙잡았다.

“진짜. 진짜좋은의견입니다.”

“도… 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기에나씨도 시론과 비슷하게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 제가괜찮은 것들로 몇 개 골라 내일 돈과 함께 성으로 보내드리 도록 하겠습니다.”

“아,그러면 받아야 할돈에서 술값을 제외해주시 겠어요?”

1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이걸로 머리통은 무사히 지킬 수 있겠구나.

술값은 시론의 것에서 제외하는 걸로 하고 기에나씨에게 받은 것들은 내 일 다시 다 돌려드려야겠다.

음. 그게 옳은 계산이지.

우리는 다시 계단을 내 려갔다.

계 단을 내 려 가면서 문득 생 각난 건데 , 아무래도 상인회 를 나가면 그대로 성으로 돌아가 쉬 어 야 할 것 같다.

오늘 돌아오면 저 녁 에 병 사들에 게 술도 한 잔씩 따라줘 야 하고 또 그간 시 론을 위해서 양보해줬던 케르낙스를 달래줘 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어제 여섯 발이나 싸질렀기에 한 발이라도 더 많이 싸 케르낙스를 만족시 켜주기 위해서는 곧바로 성으로 돌아가 뭐라도 입에 넣고 침대에 누워 체력 을 회복시 킬 필요가 있다.

영지전의 영향으로 지금 입에 뭘 넣었다가는 토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케르낙스를 위해서라면야 어떻게든 욱여넣고 견뎌 낼 생각이다.

어우,근데 손에 왜 이리 뜨겁냐.

“시론아. 어디아파?”

엩 갑자기 뭔 헛소리야』

같이 계단을 내려 가던 시론이 눈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나는 붙잡은 손을 꼼지 락거 리 며 말했다.

“아니, 손이 너무뜨거워서.”

시론의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었다.

……엩

시론의 반응에 그제야 나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확실히 손이 매우 뜨거웠는데 지금 보니 그 손이 시론과 깍지를 낀 손이 아 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반대쪽 손을 들어 봤다.

살짝 붉은 기운이 감도는 손을 내가 붙잡고 있는 게 보였다.

“ 아.”

그제야 감사를 표한답시고 기에나씨의 손을 붙잡았던 게 떠올랐다. 아무 래도 그때 붙잡고 지금까지 계속 붙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붙잡고 있던 손을 살며시 놓으며.

“아,그. 죄송합니다. 기에나씨.”

“……아뇨. 괜찮아요.”

기에나씨가고개를 저으며 나에게 붙잡혀 있던 손을 등뒤로 숨기듯 움직 였다.

“꼴값을 떨어요.”

“크흠…….”

시론이 혀를 차며 말하자 기에나씨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럼, 전해 드려야 할 물건들은 내 일 점심 전으로 전부 포장해 성으로 보 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드려야할 일이죠.그럼,조심히 들어가시길.”

우리는 정장 여성의 배웅을 받으며 골목으로 나왔다.

“문지기분들이 없네.”

“그년들도 쉬러 갔나보지.”

하긴, 오늘 같은 날이라면 특별히 신경 써야 할손님들이라면 전부 아침에 왔을 테니 자리를 비워도 상관은 없어 보이긴 했다.

또 우리 가 나오자마자 옆문을 잠근 것을 보면 더는 누가 찾아올 사람이 없 는것 같기도했고.

아무튼, 유독 사람이 없어 보이는 골목을 지나 병사들과 함께 거리로 나온 바로 그 순간이 었다.

“아니 이 씨발년아증거 있어?!”

“증거? 증거? 내 눈이 증거다 이 썅년아! 감히 내 돈을 훔쳐?”

“미친년인가 진짜. 아 시발, 바쁜 사람 붙잡고 지랄하지 말고 길이나 쳐 비 키시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주변이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상인회의 정문 앞에서 일단의 무리가 서로를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달려 들 것처럼 언성을 높이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대치하고 있던 무리의 몇 명이 우리의 안내를 위해 앞서 있던 병사를 손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어 !! 저기 !! 저기 병 사님 들 계 시 는구만!!”

그에 대치하고 있던 이들의 고개가 전부 이쪽으로 돌아갔다.

“시발.그래 이 썅년아. 니가그렇게 떳떳하면 어디 저분들께 몸을 탈탈털 어달라고 부탁해 보시지? 못하겠지? 못하겠지? 이 도둑년아!!”

“하… 미친년. 야. 털어서 안 나오면? 안 나오면 씨발. 그 쓸모없는 눈구멍 다 뽑아버 려도 되 냐?”

“눈뿐이냐? 배도 째시발.”

“약속 지켜라씨발. 거기 병사님들!!”

족히 열 명은 넘는 인파가 갑자기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앞에 서 있던 병사가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외 쳤다.

“공무중이니 더 이상다가오지 마라. 다가오면 베겠….”

퍼억一!!

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가오던 무리에서 한 여성이 앞으로 굴러 나왔다.

바닥을 굴러 병사의 앞까지 왔던 여성이 급히 얼굴을 부여잡으며 일어나 외쳤다.

“저, 저씨발년 도망친다!!”

그게 시발점이 었다.

“역시도둑년이었잖아!!”

“잡아!!”

“지랄하지 마!!”

“여기!! 여기 도둑이 있으니 얼른와서 잡아주시오!!”

삽시 간에 서로 뒤섞여 주먹질을 하기 시 작하더니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 며 또 다시 벌떡 일어나 달라붙는데 이상하게 점차 이쪽을 향해 오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앞으로 나선 병사가 검을 뽑았고 뒤이어 한 명의 병사가 더 앞으로 나와 검을 뽑았다.

정 말로 이쪽으로 더 다가오면 베 어버릴 생 각인 모양이 다.

“이쪽….”

“어이쿠, 길좀 지나갑시다.”

뒤에 남아 있던 병사들을 갈라놓으며 몇 명의 여성이 이쪽을 향해 서슴없 이 걸어왔다.

하나 같이 인상이 흉악하고 덩치가우락부락한 것이 병사들이 어떻게 해 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실제로뒤에 있던 병사들이 급히 검을 뽑으려고했으나.

“에헤이〜우리 모험가들입니다.모험가.그냥급히 갈곳이 있어서 그런 거 니 너무그러지 마쇼. 저기 저 미친년들은우리가 알아서 정리해줄 테니까. 애 들아.”

“예.언니.”

가장 덩치가큰 여성이 손짓하자 다섯 명의 여성들이 앞에서 주먹질하고 있던 무리로 뛰어 들어가 달라붙어 뒤엉킨 여자들을 일일이 떼어내기 시작했 다.

외모로는 당장 누구 하나 붙잡고 강냉이를 시원하게 추수해 버릴 것 같은 분위기인데 의외로 손속이 부드러웠다.

그때, 스스로모험가라 말했던 여성이 슬쩍 우리에게 다가왔다.그리고는 시론과 기에나씨의 사이에 있는 나를 보며 실실 웃었다.

“이야, 이 오빠 몸이 아주 끝내주네.”

“뭐래 미친년이.”

역시 시론.

머 리 두 개는 더 커 보이는 상대 에 게도 서슴없이 이 빨을 드러 냈다.

그런 시론의 반응에도 덩치 큰 여성은그냥 실실 웃더니 옆에 있던 기에나 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 빨간 년은 그래도 성깔이 있어 한가락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이쪽 활 쟁이는의문인데?”

“아니, 이 오크처럼 생겨 먹은년이 귓구멍에 젖박았나. 야.꺼지라고.”

시론이 당장에 주먹을 날려버릴 것처럼 으르렁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여성은 오히려 귀 엽다는 듯이 웃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어 이 오빠. 호위 가 필요하면 차라리 우리를 고용하지 엩 이 런 귀 여운 년이 나 저런 병신같이 생겨 먹은 활一”

나는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그 어떤 전조도 없이 바로 앞에 서 있던 덩치 여성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 기에. 그리고….

콰아아앙一!!!

엄청난 굉음에 소란스럽던 주변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굉음의 중심지로 향했고,

“히익……엩!”

누군가 공포에 질린 듯 기 겁했다.

누가 낸 소리 인지 는 모르겠으나 충분히 이 해 할 수 있는 반응이 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이 건물 외벽에 처박혀 있는 꼴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쪽이 더 이 상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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