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26화 Ep.126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거리의 어느고급주점.
평소 일정 수준의 부를 축적한 자들이 애용하는 이 주점은 단골을 포함해 서 매번 찾는 손님들의 숫자가 제법 되는 가게다.
그러나 한참 손님들을 받기 시작해야 할 주점의 안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주문을 받아야 할 직원도 주점의 주인도 주방의 사람들까지. 마치 입을 여 는 게 죄라도 되는 것처럼 조용히 침묵을 지 켰다.
그 이유는 오늘 이 주점을 하루 대여한 손님과 그 손님들의 일행들이 만들 어낸 분위기 탓이었다.
“여기 블랑슈하냐더 가져다줘〜”
주점의 중심.
밤하늘을 옮겨 놓은 듯한 짙은 흑발에 머리 위에 한 쌍에 짐승귀를 단 여성.
바젤란의 시민이라면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유명인.
냐호가의자 뒤로 빠져나온 꼬리를 살랑이며 디저트를 새롭게 주문했다.
주점이 너무 조용한 탓에 냐호의 목소리는 주방까지 들렸고 홀을 담당하 는 직원이 주방을 찾아가 알려줄 필요 없이 그들은 곧바로 냐호가 주문한 디 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냐호는 조용히 웃으며 둥근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일행들을 반짝이는 눈동 자로 다시 한번 살폈다.
붉은 머리의 은등급 모험가.
몰링타를 주 거점으로 활동하는 실력과 평판. 모두 좋은 모험가.
입 이 조금 험한 것이 약간 흠이 지만, 모험가 대부분 입 이 험한 걸 생 각하면 사실 흠이 라고 부르기도 애 매 한 것이 었다.
주황빛 머리 에 머리 칼과 같은 눈동자를 가진 은등급 모험 가.
몰링타로 넘어 온 것은 한 달이 조금 넘었고 은등급으로 승급한 것도 극 최근이 었다.
‘은등급이라니. 웃기고 있네.’
냐호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한다.
자신조차도 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 강자가 그녀에게 숙이고 들어가던 모 스으 흉 & •
그뿐만 아니라 어제 상인회 앞에서 벌어졌던 소란이 어떻게 마무리되 었는 지 직접 보기도 했다.
행실에 조금 하자는 있으나 바젤란의 토박이임과 동시에 베테랑은등급 모험가였던 갈레리나를 모종의 방법으로 벽에 처박아 버렸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손대중 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은등급 모험가 따위는 길가에 쏘다니는 어린아이 꿀밤 먹이듯 제압할 실력 자라는 거다.
냐호는 마지 막으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자를 힐끗했다.
비오린 자작가의 차녀이자현재 바젤란의 성주인 레니아 비오린.
겉으로 드러난 그녀는 항상 장녀에게 고개를 숙이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장녀인 라니아 비오린 보다 더 호전적 이고 강단이 있는 여자였다.
다만,지금이 자리에선 가장냐호의 관심 밖에 난인물이기도했다.
!.
냐호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쓰다듬었다.
베 네오의 두 번째 방문.
소리도 없이 집무실로 들어온 그녀를 보자마자 냐호는 심장이 멎어 그대 로 죽는 줄알았다.
다행히 심장이 멎는 일도, 베네오의 손에 목이 떨어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 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네.’
정문을 통해 최상층까지 오기 위해서는 꽤 많은 사람을 거치고 확인을 받 아야 한다.
옆문을 통하는 것도 마찬가지 다.
문을 지 키는 호위 들의 허 가가 떨 어 지 지 않는 이 상 안으로 들어오는 건 불 가능하다.
그런데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온 작자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상인회로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용건을 말하고 떠난 후, 냐호 는 그날 건물에 있던 자들을 불러 물었고 누구 하나 건물 내에서 그녀를 봤다 는이가없었다.
마치 유령처럼 나타났다가 유령처럼 사라져 버린 거다.
‘그런 작자가저 여자에게 숙이고들어간다는 거지.’
냐호는 슬쩍 다시 한번 기 에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처음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눈을 감고 단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 고 있었다.
‘어 떻 게든 접 점을 조금 만들고는 싶은데 … .’
냐호가 알아본 바로 붉은 머리 모험가. 시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험가가 자신이 노리고 있는 인간 남성의 첫 번째 연인이 라고 한다. 이 사실은 몰링타 에서 아주 유명했기에 크게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정보였다.
거기에 경비대장이자 이번에 필로리아 백작이 원군으로 보낸 기사 케르 낙스도 그 인간 남성의 연인이 었다.
‘그 기사가 참석했다면 차라리 좀 편했을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성주까지 참석한 자리에 두 번째 연인이 참 석하지 않은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으나 사실상 부외자 인대다가 기에나 라는 초강자의 눈치 가 보여 냐호는 이 궁금증을 그저 속으로 품을 수밖에 없 었다.
“……그거 제대로 작동하는 건 맞냐?”
“그럼요. 전달하기 전에도 다섯 번이냐 시험을 했답니다.”
냐호는 자신의 손에 반지를 끼우고 칼을 들이미는 베네오의 모습이 아직 도 눈에 선하게 남았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무려 본인이 직접 시험대상이 되었기에 냐호는 불쾌 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시론에게 당당히 대답할수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소식이 없는 건데.”
“그러 게요. 혹시 이쪽이 기 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몸을 사리는 건 아닐까요?”
아직 인간 남성이 안으로 들어간 지 믫분도 지나지 않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계단을 오르고 방까지 도달하는 시간만 해도 족히 5
분은 걸린다.
그러나 냐호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웃으며 시론의 말에 적당히 대꾸하며 꼬리를 살랑였다.
가까워지고 싶은 남자에게 연인들이 있다면 우선 그 연인들과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보인 행동이 었다.
“저,손님 오늘은 영업을……
뒤에서 들려온 직원의 당황한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냐호는 직원을 무시하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베네오를 보고는 얼른 입 을 열었다.
“일행이 니까. 괜찮아.”
“아,그러셨군요….”
직원은 어째서 조금 더 빨리 말해주지 않았냐는 듯한 표정으로 얼른 물러 났다.
“반응은?”
“없는데요?”
냐호의 대 답을 들은 베 네 오의 눈썹 이 움찔 거 렸다.
“유리창을 통해 보호 대상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조금 전, 무언가에 당황한 사람처럼 급히 뒤돌았고 주먹을 휘둘렀다.”
파앗一!!
시론의 시선이 냐호에게 향했고 여태까지 눈을 감고 있던 기에나의 두 눈 이 번뜩였다.
“바, 반지가제대로 작동하는 건 그쪽에서 직접 확인해 보셨잖아요?”
“오늘 확인해 보진 않았다.”
“그런 억지가….”
냐호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침을 꼴깍 삼켰다.
다른 건 몰라도 기에나라는 모험가와 눈앞의 작자는 냐호로서도 어떻게 해 볼수 없는 강자들이었기에 그녀로서도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도, 도움이 필요 없는 상황일 지도 모르잖아요.”
“그럴지도 모르….”
베 네오는 말을 하다가 입을 닫았다.
의자에 앉아 냐호를 노려보던 기에나가 자리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기 에 나는 주황빛 눈동자를 번뜩이 며 냐호에 게 말했다.
“일어나시죠.”
“아,옙.”
누가 봐도 명령으로 들렸으나 냐호는 일말의 불만도 품지 않고 곧바로 자 리에서 일어났다.
기에나가 ‘뭘 가만히 서 있냐’는듯이 그녀를노려보며 문을 향해 턱을 까 닥였다.
‘내 가 어쩌 다가 이런 판에 끼어서는….’
물론, 이 모든 게 나중에 크나큰 이윤을 가져다줄 것임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취급을 받는 것까지 즐길 수는 없었다.
냐호는 어디 까지 나 미소를 잊지 않으며 몸을 돌렸고 그제 야 자리 에 앉아 있던 시론과 레 니 아도 자리 에서 일어 났다.
밖으로 나가는 냐호를 따라 그녀들이 걸음을 옮겼고 시론이 손을 휘적이 며 말했다.
“이제 손님 받아.”
“아,예. 다음에 또와주세요.”
멀찍이 떨어져 있던 주인이 직각으로 허리를 숙이며 형식적인 말을 내뱉 으며 그녀들을 배웅했다.
냐호를 따라 밖으로 나온 그녀들은 곧장 눈앞에 보이는 밤비노로 향했다.
당연하지만, 그녀들이 앉아 있던 주점과 밤비노와의 거리는 느긋하게 걸어도 넽분이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를두고 있었다.
순식 간에 밤비노의 앞에 도착한 냐호는 입구를 막아서고 있는 호위를 바 라보며 싱긋 웃었다.
‘얼른 비키렴.’
뒤의 인간들은 몰라도 자신의 얼굴을 모를 리가 없었기에 냐호는 얼른 호 위들이 옆으로 비켜서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호위가 비켜설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냐호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지금뭐…?”
호위들에게 따지려던 냐호는 갑자기 앞으로 튀 어나온 손에 의해서 입을 다물어야만했다.
그녀는 자신의 앞으로 나선 기에 나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시는지요?”
“미 약하지 만 역 겨운 냄 새 가 나네요.”
“예 ?”
기에나의 발언에 냐호는 자신의 코를 킁킁했다. 그러나 아무리 냄새를 맡 아봐도 역겹다고 생각될 그런 냄새는 맡지 못했다.
기에나는 고개를 돌려 시론과베네오를 한번씩 쳐다봤다.
‘나는 스미스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
아멜라라는 인간 강자에 의 한 강제 적 인 맹 세 이 기도 했으나 기 에 나 본인 도 사실 그 맹세 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최고의 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인을 지키는 일이라 면 다른이가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처할 정도로그녀는활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그녀는 스미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또 하나의 감정이 생겼 다.
활을 만드는 장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제대로 된 남성으 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밤. 자신의 발을 서슴없이 요구하고 대 담하게 만지던 그 손길.
엘프에게 있어서 맨발을 요구하는 것은 천년 가약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인간인 그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 리는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감정이 요동쳤다.
그날을 기점으로그 남자를 볼 때면 마치 활을 보는 것과, 아니. 활을 보는 것보다 더 마음이 떨렸다.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그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생각하며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 고 그건 지 금도 마찬가지 였다.
‘인간 성직자들이 온다한들, 그땐 이미 흔적이 사라진 후겠지.’
인간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수인들.
‘현재의 수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모르겠으나, 소란을 일으키면 어떤 쪽 으로든 스미스님에게 영향을 끼친다. 아니, 남자인 스미스님은 괜찮을지 몰 라도 뒤에 있는 그녀는 분명 문제 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웃는 모습만 보고 싶다.
결정을 내린 기에나는 그대로 한손을 이용해 냐호를 허리춤에 꼈다.
“에 ?”
갑작스러운 상황에 냐호가 보기 드물게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고.
“안으로들어가는 건 나와 이 녀석만입니다. 이론은 받지 않습니다.”
“갑자기 뭔….”
갑작스러운 기에나의 통보에 시론이 얼굴을 구기며 따지려 들었으나 그 녀는 말을 채 다 끝맺지 못했다.
투둑.
모두의 귓가에 들려온 짧은소리.
문을 가로막고 있던 두 명의 호위가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허물어졌 다.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기에 나의 동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냐호를 옆구리에 끼운 채, 지킴이가 사라진 입구로 향하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으로들어오지 마세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기에나는 밤비노의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안으 로 들어오자마자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무시한 채로 냐호에게 명령했다.
“스미스님의 냄새를찾아라.”
“예,예에?”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냐호를 노려봤다.
“하,할게요!! 할수있어요!!”
냐호는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코를 벌 름이며 말했다.
“이, 일단 계단으로 가죠!! 여긴 너무 넓어서 힘들거든요!!”
“그러지.”
단번에 계단으로 거리를 좁힐 수 있었지만 기에나는 옆구리에 들린 수인 이 제대로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덕분에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직원들이 기에나를 향해 다가왔다.
“기다려주십시오!!”
“객실을 예 약하신 분이 아니 라면 위로 올라가실 수 없습니 다.”
“그런데… 옆에 분은 냐호님이 아니신가?”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으며 다가오는 직원들.
기 에나는 그들에 게 굳이 손을 쓰지 않았다.
냐호 역시 그들에게 무어라 대꾸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대꾸할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 스미스의 냄새를 찾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에 주변의 상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앞을 가로막는 직원들의 틈에서 한 여성이 튀어나와 기에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우드득!!
언제 손을 뻗었는지도 모를 기에나의 손에 주먹을 내지른 여성의 손이 붙 들렸고 그 안에선 차마 듣기 소름 끼치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공격한 여성의 손을 으스러트린 기에나는 무심하게 손을 털며 여성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우왁!!”
“뭐,뭐야?!”
기 에 나를 막으려 던 직 원들은 갑작스러운 동료의 행동과 그보다 더 놀랄 만한 기에나의 대응에 기겁했다.
“아! 생각해보니 일단최상층으로 가… 냐악?!”
냐호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얼굴 옆으로 사람이 날아갔으니 놀라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냐호님께서 붙잡혔다!!”
“그래도 객실 손님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일단제압해!!”
갑작스러운 기에나의 등장에 우선 대화로 해결을 보려던 직원들은 본인 들의 동료가 먼저 손을 썼음에도 기에나의 과한 대응에 결국 무력을 사용하 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
“꿀꺽.
냐호는 침을 삼키 며 살랑이 던 꼬리를 조용히 말았다.
기에나에게 덤벼들었던 스물이 넘던 직원들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1층 로비의 벽과 바닥을 꾸미는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회피? 그런 건 없었다.
그저 날아오는 주먹을 주먹으로 받아치고 뛰 어든 이를 걷어차는 아주 단 순한 동작으로 모두 제 압해 버 렸다.
기에나는 완전히 굳어버린 냐호를 낀 채로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순식 간에 최 상층에 도착한 그녀는 입구를 지 키 고 서 있는 호위 에 게 다가 갔다.
휘익一!!
고장 난 인형처럼 서 있던 호위가 다가온 기에나를 향해 갑자기 주먹을 내 질렀다.
기에나는 호위의 주먹을 붙잡고 그대로 왼발로 호위의 정강이를 걷어찼 다.
빠각一!!
“으엑
왼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는 호위를 보며 냐호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저 소 리 만 들었는데 자신의 정 강이 가 아작난 것처럼 몸이 저릿저 릿했다.
끼이이이이익一!!
기에나가 굳게 닫힌 문을 아무렇지 않게 밀었고 문은 귀를 찢는 소리를 내 며 힘없이 으스러졌다.
으스러진 문을 걷어차며 안으로 들어온 기에나는 곧바로 옆구리에 낀 냐호를 노려봤다.
그녀는 최근에 접촉한 인간 남성의 냄새를 다행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열 심히 코를 벌름였고.
“왼쪽!!”
다행히 냄새를 찾아낼 수 있었다.
“여기, 여기...으앗!!”
냐호가 객 실을 가리 키 자마자 기 에 나는 그녀를 던져버 리 며 그녀 가 가리 킨 객실로 몸을 던졌다.
빠악一!!
한방에 문고리를 부숴 버린 기 에 나는 그곳으로 손을 넣고 문을 잡아당겼 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문이 뜯어져 나왔고 고철로 전락한 문짝을 내 던지며 기에나가 객실에 들어섰다.
“스미스……
안으로 들어 선 기 에 나는 말을 하다 말고 도로 입 을 다물었다.
길게 이어진 통로의 끝자락.
알몸의 근육질 사내 위 에 올라타 있는 그가 보였다.
알몸에 대머리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있던 스미스의 고개가 기에나 를 향해 돌아갔다.
푸른 안광을 번뜩이는 그가 말했다.
“중요한 순간입 니 다. 밖으로 나가주시 길 바랍니 다.”
“아,네, 네에…!!”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상황에 기에 나는 스미스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도 알아차리 지 못한 채 로 황급히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던져버렸던 문짝을 회수해 다급히 떨어진 자 리에 다시 가져다 박았다.
쿵쾅쿵쾅!!
기에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그런 취향이셨을 줄이야….’
그녀는 화끈 달아오른 얼굴의 열기를 감추지 못하며 그저 조용히 스미스 가 충분히 만족하고 나올 때까지 망가진 문 앞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