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27화 Ep.12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그,그런 취향이셨을 줄이야….’
봐선 안될 걸 봐버린 린 것 같은 기에나는화끈 얼굴에 열기가 피어올랐다 •
‘절대 … 절대 다른 인간들이 봐서는 안된다.’
엘프도 남성의 숫자가 적은 것은 똑같다.
엘프의 남성은 체구가 작고 몸이 얇은 것을 제외하면 외모는 여성 엘프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일까.
간혹남성 엘프들사이에서 서로에 대한과한애정을보이는경우가종종 보이기도 했다.
인간과 다른 종족은 어떠 할지 몰라도, 무엇보다 순혈 남성의 존재 가 중요 한엘프 사회에서는 동족을 살해하지 않는이상, 남성이 무엇을 하던 무조건 방관했고. 또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들어주기 위해 움직였다.
기에나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남성 엘프간의 그런 것을 자주 보았기 에 남성간의 그렇고그런 것에 크게 편견을 가지진 않았다.그런데 지금 상황 은 뭔가이상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마치 봐서는 안될 것을 봐버린 죄인이 된 기분이 었다.
그런 이유로 기 에 나는 무슨 일이 벌어 지 더 라도 스미 스가 스스로 나올 때 까지 이 문을 사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우… 머리야.”
그때, 이마에 작은 혹을 단 냐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기에나를 향해 걸어왔 다.
그녀는 꼬리를 살랑이며 찌그러진 문을 억지로 박아 넣고 그 앞을 지 키고 있는 기에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안들어가세요?”
“신경 쓰지 마라.”
?”
냐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고 다른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상황을 보아하니 인간 남성이 무사한 것 같았으니 말이다.
괜한 호기심이 위험을 부른다는 걸 이미 몸소 경험했기에 냐호는 인간 남 성이 무사하다는 것에 만족하며 조용히 벽에 몸을 기대 었다.
파닥파닥!!
그때 냐호의 귀가파닥였다.
그녀의 시선이 계단을 향했다.
얼마 지 나지 않아 으스러 진 문틈으로 다섯 명 이 모습을 드러 냈다.
그들의 체격은 하나 같이 거대했고 짧은 단발에 머리 위에는 냐호와 같이 짐승의 귀가한쌍달려 있었다.
냐호가 짧게 한숨을 내쉬 었다.
‘그래.왜 안오냐했어.’
밤비노는 만일을 대비해 수인회 에서 파견한 정예 무력대 가 항상 대 기하 고 있고 방금 막 이곳에 올라온 자들이 바젤란 지부에 파견된 무력 대원들인 것이다.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무력대를 바라보던 냐호가 힐끗 옆을 보았 다.
“•••꾈.”
“•••꾈.”
무심한 눈을 한 기에 나가 냐호를 노려보고 있었다.
냐호는 속으로 한숨을 내 쉬 었다.
‘그래. 이러려고 냐만 데리고 들어온 거겠지.’
어차피 호의를사고 싶은대상이었기 때문에 냐호는 이번 일에 끝까지 최 선을 다하기로 마음먹 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나무 곰’ 부족원들을 바라보며 벽에 서 몸을 떼 앞으로 나섰다.
“상황을 보아하니 납치 당하신 모양은 아닌 것 같습니 다.”
“그렇지 뭐.”
냐호가 웃으며 꼬리 를 살랑였다.
대장격인 여성이 찌그러진 문 앞을 막아서고 있는 기에나를 잠깐 바라보 다가 냐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상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상황말이지〜”
냐호가 잠깐 입을 다물었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객실의 손님이 지인을 노렸기에 어쩔 수 없이 나섰다.
• • •라고 말하기 에는 조금 무리 가 있었다.
지인에게 문제가 생겼다면서 정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을 틀어막고 있다. 눈에 들어오는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면 오히려 이쪽의 지인이 객실 손 님을 노렸고 지금 그 수습을 위해 억지로 문을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 이다.
‘곤란하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정보라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사실을 기반으로 그럴듯한 변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냐호는 저 문 안쪽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 다.
여기서 자칫 실수를 저질렀다가는 수인회의 늙은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올라갈 거고 그랬다가는 가문에서 또 거하게 한 소리를 들을 게 뻔했다.
물론, 이 상황을 만들어낸 저 뒤의 존재와 방 안에 있을 인간 남성도수인 회에 보고될 거도 높은 확률로 물리적 인 보복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뭐. 저 괴물이라면 크게 걱정할필요는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일을 잘 해결해서 후에 있을 거래 에 조금이 라도 유리한 위 치 를 점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기에.
“아직 상황이 끝냐지 않았거든〜? 안쪽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만 조금 기다려줄래?”
“냐호님.”
냐호보다족히 祄배는큰 무력대 대장이 냐호를노려봤다.
그럼에도 냐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번 일이 수인회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일이라면 흑선 지부장이 아닌, 흑 묘족의 일원으로서 내가 책임지도록 할게.”
“……알겠습니다.”
냐호의 발언에 그녀를 압박하던 무력대 대장이 뒤로 몇 걸음물러났다.
냐호는 고개를 끄덕이 며 다시 기 에나의 옆으로 가 벽에 등을 기대 었다.
‘질러버렸네.’
혹시라도 일이 틀어진다면 그녀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책임지기 위해 아 주 많은 것을 내어놓아야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내걸면서까지 시간 을 벌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의 감이 그렇게 하길 바랐으니까.
쿵. 쿵. 쿵.
그때, 기에나가 지키고 있던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문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안에서 들려온 남성의 목소리에 기에나가 얼른 몸을 비켜서며 문짝을 당 겼다.
억지로 박혀있던 문은 다시 한번 허망하게 떨어져 나와 바닥에 나뒹구는 신세가 되었다.
문이 떨어져 나가자 냐호와무력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을 향했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스미스가 기에나를 살짝 밀어내며 앞으로 나왔다. 그는 복도로 나오자마자 주변을 살피며 눈에 들어오는 이들의 얼굴을 일일 이 확인하더니.
스윽.
“스, 스미스님…?”
기 에 나는 당황했다.
갑자기 자신의 허리를 끌어 안아오는그의 행동에 다시 한번 얼굴에 열기 가 화악! 피어올랐다.
스미스는 기에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이곳에서 신뢰 할수 있는 존재는 당신뿐입니다.”
“……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라 허우적거리던 기에나의 두 눈이 한계치 까지 커졌다.
“곧 정신을 잃을 것이고 팔의 손상이 심각합니다. 자리를 옮겨 신속한 치 료를 희망합니다.”
“아….”
뭐 라 말을 내 뱉으려 던 기 에 나는 급히 입 을 다물고는 허우적 거 리 던 손으 로 스미스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쓰러진 스미스를 잠깐 내려다보더니 이내 그를 아주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기에나가고개 를들었다.
앞을 막아선 것처럼 기다리고 있던 무력대원들이 흠칫 뒤로 물러났다.
옆에서 있던 냐호 역시 꼬리를 말았다.
“비켜라.”
단한 마디.
무력대원들은 눈을 내 리깔고 옆으로 물러났다.
기 에 나는 스미 스를 안고서 빠르게 그 자리 를 떠 났다.
.......
軻*
“……헉?!”
나는 화들짝 눈을 떴다.
뭔가굉장히 익숙한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일까.
쿵쾅뛰던 심장이 천천히 진정되는 것을 알수 있었다.
“풍요신의 신전인가…?”
천장에 각인되 어있는 여섯 쌍의 날개.
몰링타에 있을 때 자주 신세를 졌던 풍요 신전의 천장에 그려져 있던 것과 같은 문양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괴상한 빡빡이에게 붙잡혀 침대 위로 끌려갔고 거기서 불길한 빛을 내뿜 는문양이 번쩍이는 것까진 기억이 났다.그런데 그후로는조금도 기억이 나 지 않았다.
“엉덩이는… 괜찮은것 같고.”
괄약근에 힘이 잘 들어가고 크게 고통스럽지도 않으며 이질적인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봐선, 일단 내 청년막은무사히 지켜낸 것 같았다.
“일단누굴좀불……으게게게객?!”
침대를 짚고 일어나려던 나는 오른쪽 팔에서 전해지는 매우 끔찍한 통증 에 그만 비명을 내 지르고 말았다.
진심 26년 인생을 통틀어 느껴본 고통을 다 합친 것보다 끔찍한 고통이 었 다.
생각지도 못한 고통에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얌전히 누워 있을 것을 권장합니다.】
“누구세요?!”
머릿속에 들려온 뭔가 딱딱한 여성의 음성에 나는 고통도 잊어버리고 화 들짝 놀랐다.
【손상되 었던 다른 신체 부위는 신성력을 통해 완벽히 회복되 었습니다. 그 러나 상부에서 빌린 힘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한 오른팔은 신성력으로 회복 하는 것에는 한계 가 있었습니 다.】
“•••꾈?”
나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머릿속에 들려오는 음성에 눈을 껌뻑 였다.
【사원 서민수의 현재 신체 능력을 기준으로 완전한 회복까지 37일 17시 간 39분 11초가걸립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당분간 오른팔은 사용하지 말란 소리로 들렸다. 물론, 너무 아파서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기에 당연히 사용할 생각도 없지만.
“아니, 그보다… 누구세요?”
【사원 서민수에게 부여된 갓-컴퍼니의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요? 아니, 어?”
지 금 들려 오는 목소리 가 그 시 스템 이 라고?
아니 이렇게 유창하게 대화가 가능하면 여태까지 왜 아무런 언급도 없었 던 거야.
【본래 시스템에 인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흘 전에 발생한 사건 의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인격입 니다. 사건이 해결된 후에 자연 소멸하니 크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
나는 속마음을 읽힌 것보다, 태 연하게 소멸할 것이 라 떠드는 소리 에 할 말 을 잃었다.
나는 잠깐 생 각을 정 리했다. 그런데.
【사흘 전에 정신을 잃은 것이 맞습니다. 원인은 사원 서민수의 보호를 위해 제가 의식을 강제로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바젤란이라는 이름 의도시에 위치한….]
내가뭘 물어보기도 전에 녀석은 내 생각을 읽어 차례차례 대답해주었다.
빡빡이의 습격은 사흘 전의 일이 됐고 나는 기에나씨에 의해서 바젤란에 위치한풍요 신의 신전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른팔을 제외하고는 신성력을 통해 깔끔하게 치유를 받았음에도 사흘 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가 깨어난 것은, 당시 팔의 손상이 너무 심해 곧바로 의식을 차려도 고통을 호소하다가 금세 정신을 잃을 것으로 판단한 시스템 이 강제로 내 의식을 수면 상태로 붙잡아 뒀기 때문이라고 시스템이 말했다.
【특별한상황이 아니라면 사원 서민수의 의식에 간섭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사원 서민수는 본사의 노동력을 탈취하려 든 불온당 의 제거를 위해 저의 조언을 경청하기를 바랍니다.】
“제 거라니 … 그거 내가 직접 해야하는 거냐?”
【앞서 말한특별한상황이 불온당과의 조우입니다.】
“•••그때 내몸을 빌린다?”
【그렇습니 다. 마음에 들지 않더 라도 사원 서민수는 사건을 해 결할 능력 이 부족하기에 거부할권한이 없습니다.】
“•••꾈.”
내 몸을 마음대로 빼앗는다는데 내가 거부할 권한이 없다니.
매우 불합리 한 상황이지 만, 사실 크게 불만은 없다.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 녀석이 말한 것처럼 사건을 해 결할능력도 없으면서 뻣댈 정도로 생각이 없지 않았다.
【좋은 자세입니다.】
칭찬은 칭찬인데 기분이 묘했다.
【사원 서민수에게 우선 첫 번째 조언을 하겠습니다. 사원 서민수의 지원 능력은 신체를 단련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급한 신체를 효 과적으로 단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파견 사원들과의 교류가 필수적. 사원 서 민수는 최우선으로 대리의 승진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해도말이지.”
이종족 여성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원 서민수의 말은 이상합니다. 사흘 전 제가 파악한 이종족 여성만 일 곱입니다.그중에 둘은 사원 서민수와 면식이 있는 사이며 다시 그둘중 한 명은 사원 서민수가신뢰 할수 있는 자였습니다. 현재 사원 서민수의 활동 점수는 188점. 기에나라는 이름의 여성과 냐호라는 이름의 여성과 성교하는 것만으로 사원 서민수는 곧바로 대리로 승진할 조건을 충족 할 수 있을 겁니 다.】
“• • • 아니 뭐 . 섹 스를 아무나 붙잡고 하냐? 그 서 로 마음이 있어 야 하는 거 지.”
【…….】
여태껏 머릿속으로 잘만 떠들던 녀석이 갑자기 눈앞에 메시지 창을 띄웠 다.
내가치우기도 전에 창은 사라졌으나뭔가기분이 묘했다.
【사원 서민수. 저는 불온당의 제거를 위해 정보를 수집할 필요성을 느꼈 고그 과정에서 사원 서민수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사원 서민수의 기억을 토 대로 판단한 이 세계는 압도적으로 남성의 숫자가 적습니다.】
“그렇지…?”
【남녀 비율에서 여성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많은 여성이 모두 남 성을 원합니다. 거기다 사원 서민수는 이곳에서 상당히 특별한취급을 받고
있으며 생각 이상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커흠.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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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좀 인기가 있긴 하지.
捚…….】
뭐왜.
【결론은. 사원 서민수가권유하기만 한다면 이곳 여성들은 아무렇지 않게 가랑이를 벌리고 사원 서민수와 즐겁게 성교할 것입니다. 특히 처녀일수록 사원 서민수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겁니다. 이곳의 처녀는 지구에서 남성 이 동정인 것과 같은 취급을 당하기 때문입니 다.】
“그렇긴 한데….”
【저는 당신의 기억을 통해 이곳의 정보를획득했고동시에 사원 서민수가 능력을 각성한 지 일 년이 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 개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원 서민수가 자발적으로 성교한 여성이 고작 셋 뿐이라는 점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뭐라할말이 없었다.
사실 나도 주변의 시선을 알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와도 쉽게 섹스 할수있다는 걸.
다만, 그러지 못하는 건….
【사원 머저리.】
“뭐?
【저는 사원 머저리 같은 사원을 머저리, 혹은 병신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갓-컴퍼니의 상부 지침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뭔…?”
【사원 머저리.유능한사원이 되기 위해서는부디 머저리 같은생각을
버리시 길 바랍니 다. 아시 겠습니까. 머저리 .】
“이젠 사원이 라고도 안 부르네.”
【…….】
?”
뭔데. 그 반응은.
【사원 머저리. 사원 머저리의 안전과 주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원 머저 리는 빠르게 승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머저 ….】
야.”
내가 녀석을 불렀으나 녀석은 한동안대답이 없었다.
이걸로 확신이 섰다.
“너 이새끼. 사실은……크어…?”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 다.
【신체의 회복을 위해서는숙면이 중요합니다.그러니 조용히 잠드세요.】
정신이 아득히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