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32화 (132/771)

횐 132화  Ep.l 32 기에나 른 아그룬 +

끄응.”

과할 정도로 후끈 몸에 열이 차올라 저절로 눈이 뜨였다.

분명 불을 켜두고서 기절했던 것 같은데 뜬 눈으로 올려다본 천장은 어둑 하게 그림 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보다왜 이렇게 몸이 뜨겁냐.

몸에 기운이 없어 잠깐 멍하니 천장을올려다보던 나는 마치 라디에이터 를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가슴과 복부로 뜨거운 열기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이걸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아래로 향한 시선에는 내 위에 꼭 안겨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기에나씨가 보였다.

문제는 기에나씨의 몸이 과할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는 점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용광로에서 막 빠져나와 열을 가득 머금고 있는 철덩어 리가된 것마냥몸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 거 말을 걸어도 괜찮은 건가.

보아하니 내가 깨어나기 한참 전부터 깨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대로 넘어 가줘야 하나.

잠깐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가로저 었다.

내 가 깨어난 것을 알고도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걸 보면 필시 모른 척해주기 를 바라는 것일 테지만, 이대로두었다가는 얼마 가지 않아서 내 뱃가죽이 잘 익은 훈제가 되 어 버릴 것 같았기에 어쩔 수 없이 기에나씨를 불러 야만 하는 선택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기에나씨?”

« 0 m

이름을 불리자마자 기에나씨의 몸이 한 번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굳었다.

아 발기할 것 같은데 .

닷새간 생산해뒀던 정액은 물론이고 영혼까지 반쯤 쥐 어짜낸 후, 장렬하 게 기절했음에도 이놈의 아랫도리는 기에나씨의 부드러운 살결을 자각하자 마자 슬금슬금 혈류를 끌어모아 고개를 들려고 움찔거렸다.

주물주물.

“……

분명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기 에나씨의 찰지고 탐스러운 엉 덩 이를 떡 처럼 주물럭 거리고 말았다.

멈춰 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어째선지 손이 내 의지를 거부했다. 건방 진 녀석. 그러나 손 틈을 마구 삐져나가는 엉덩이가 괘씸하니 용서하겠다.

화악一!!

“허억?!”

몸이 천천히 익어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지성으로 기에나씨의 찹쌀 엉덩 이를 주물럭거리던 나는 갑작스럽게 눈앞에 피어오른 불꽃에 기겁했다.

“죄,죄송합니다!!”

그제야 죽은 척 누워 있던 기에나씨가 내 몸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화륵, 화하악….

순간적으로 방을 환하게 밝혔던 불꽃이 기에 나씨의 몸속으로 사그라들 며 사라졌다.

어우, 놀래라.

얼마나 놀랐는지 눈치 없이 고개를 들려던 아랫도리 녀석까지 주눅이 들 어 고개를 도로 숙일 정도였다.

“그, 기에……?”

쿵쿵거 리는 가슴을 잠깐 다독인 다음 기 에 나씨를 부르려고 했는데 놀 랍게도침대 아래로 내려갔던 기에나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순간에… 사라졌다고?

너무 피곤해서 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잠깐왼손으로 눈을 벅벅 문지른 다음. 다시 기 에 나씨 가 있던 자리를 보았으나 역시 나 기 에 나씨 는보이지 않았다.

“기에나씨?”

네에.”

그런데 이름을 부르자 놀랍게도 침대 아래에서 기에나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묵직한 몸을 힘겹게 일으킨 다음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응용 포복으로 기 어갔다.

나름 힘겹게 기어가 침대 끄트머리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고.

침대 아래에 엎드려 있는 기에 나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알몸 여 자가 엉 덩 이를 훤히 내보이 며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다니 … 뭐 랄 까.

눈이 즐겁다고 해 야 할까.

크흠, 이럴때가아니지.

“그, 기에나씨? 일단고개를 좀 드시는 게 어떨까요?”

“……부디 이렇게 있도록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말이죠….”

자연스럽게 시선이 엉덩이로 간단 말이지.

안 그래도 골반과 엉덩이가 커 시선이 가는데 홀딱 벗은 상태로 과시하듯 엉덩이를치켜들고 있는데 시선이 안가는 게 더 이상하다.

•••착한 생각. 착한 생각.

갑작스러운 불길에 놀라 발기가 풀린지 고작해야 1〜넽분.

그런데 엉덩이를 과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복욕을 끓어 올리는 괘씸 한 자세로 엎드려 있으니 이게 참, 자제하고 싶어도 슬금슬금 뇌로 가야 할 혈류가 자지로 가는 게 느껴 져서 곤란하다.

솔직히 말해 귀두가 부어올라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이대로 기에나씨에게 펠라를 시켜 한발뽑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 나 혈류가 모일수록 심 장 박동에 따라 자지 가 쿵쿵 터질 듯 울리 며 통 증이 허리를 타고 전해져 왔기에 그건 다음으로 미뤄야할것 같다.

무엇보다 잔뜩 지친 나와 달리, 기에나씨는 놀라울 정도로 멀쩡해 보였다. 그런데 어제처럼 스위치가 들어가 저돌적인 엘프로 돌변하면 그땐 진짜 끝 장이다.

어제야 정말운이 좋게 도중에 기운을 회복해 어떻게든 상황을 역전 할 수 있었다지만… 지금은 무리다. 절대로.

다행히 어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는 사실을 떠올리 자 기 에나씨의 탐스 럽고 새 하얀 엉 덩 이 를 보고 고개를 들던 좆대 가리 가 본인도 이 번 엔 좀 아니 다 싶었는지 빠르게 고개를 숙여갔다.

일단 신체 접촉은 최대한 피하는 걸로 하고.

“그러면… 일단그 상태로 대화를 좀 할까요?”

“무엇이든 대답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딱딱한 태도로 보아, 기 에 나씨는 놀랍게 도 어제의 일을 고스 란히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게 아니라도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는 건 확실해 보였다.

“일단. 어제의 일….”

파닥파닥!!

아래로 늘어져 있던 기에나씨의 길쭉한 귀가 새빨갛게 변하더니 위아래 로 빠르게 움직였다.

“…은기억하시는군요.”

“•••뭐라드릴말씀이

없, 습니다

기에나씨의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들더니 마지막에는 거의 중얼거리는 수 준까지 소리가 줄어들었다.

“지금은 괜찮은겁니까?”

예. 덕분에

“•••정말요?”

예. 정말로….”

“그럼 만져도 괜찮은거죠?”

“……스, 스미스님께서 원하신다면….”

흐끄흐끄

—厂1__—厂1__.

기에나씨의 몸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열기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내 얼 굴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거, 만졌다간 아까처럼 불꽃이 피어오를 것 같은데.

“죄, 죄송합니 다… !! 힘이 늘어나는 바람에 ••• 통제가… ….”

기에나씨가 더욱 납작 바닥에 엎드렸고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든 열기는 빠르게 줄어들더니 다시 원래의 서늘함을 되찾았다.

“몸은 괜찮은거죠?”

“그,그렇습니다. 오히려 너무괜찮아서… 문제가…….”

몸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길래 혹시라도 어딘가문제라도 생긴 건가 걱정했 는데 일단몸에는 별문제가 없는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어제 조수를그렇게나 뿜었는데 몸이 멀쩡하다니.

탈수로 쓰러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몸 안의 수분이란 수분은 전부 아랫입으로 흘려댔는데 어떻게 멀쩡한 거지.

그저 경이롭다.

여전히 나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기에나씨의 매끈하고 탐스러운 엉덩 이를 잠깐 즐기는 시간을 가진 다음.

“죄송한데 욕조에 따뜻한물 좀 받아주실래요? 이대로 다시 자기는 좀 그 렇고 일단 몸을 좀 씻고 싶어서 말이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기에나씨가 슬금슬금 엉덩이를 뒤로 빼더니 충분히 침대에서 멀어졌을 때 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으읏

눈을 질끈 감으며 두 손으로 젖가슴과 가랑이를 가리며 살짝 구부정한 자 세로 일어난 기에나씨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귀를 파닥거리며 얼른 뒤돌 아 욕실로 보이는 장소를 향해 뛰 어갔다.

“……좋구만.”

엉덩 이 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 뛸 때마다 출렁 이 며 흔들리 는 게 꼭 작 은 맘마통을 보는 것 같아 눈이 즐거웠다.

잠깐 넋을 놓고 엉덩 이를 감상했다고 눈치 껏 숙이고 있던 좆대 가리 에 혈 류가 몰려들었고 동시에 귀두를 시작으로 좆대가리 전체가 욱씬하고 통증 을유발했다.

덕분에 발기하려던 좆은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AV배우들은 발기를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다고 하던데 나도 얼른 좆을 단련해서 그 경지에 오를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어제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덮쳐지더라도 발기만 되지 않는다면 생기를 빨릴 일도 없고 생 기 를 빨리 지 않으니 죽을 위 험도 덩 달아 사라진 다. 고로 발기술은 가능한 빨리 터득해 익힐 필요가 있다.

그나저나 이 빌어먹을 시스템은 왜 이렇게 조용한 거지.

다른 건 몰라도 저번처럼 활동 점수가 갱신되 었다는 알림은 떠 야 할 텐데 그것조차 떠 오르지 않으니 이 상하다고 생 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 가 막 시스템 에 대한 불신을 가지 려던 순간.

【사원 서민수. 시스템은 사원 서민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위대 한 것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불신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여태껏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시스템이 드디어 말을 걸기 시작했다.

【우선 두 가지를 정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원 서민수가 성교하는 동안 제 가 조용히 있었던 것은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 었습니다.】

흐름? 흐름 같은 소리하고 있네. 흐름 두 번 탔다가는 그대로 관짝에 들어 가겠다.

【그건 제 알 바가 아닙니다. 전부 사원 서민수가초래한 일. 스스로 저지른 일은 스스로 해결하라고 어릴 적 가르침을 받았을 텐데요. 그게 아니면 사원 서민수는 낳고 길러주신 모친의 가르침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겁니까? 만 약그런 것이라면 저로서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꾈.”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내가지금 무슨소릴들은 거지.

한낱 인격이 부여된 시스템 따위에게 탈룰라를 당한건가? 내가?

【제가 한낱 인격이 부여된 시스템 이라면 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 로 가치 가 떨어 지는 사원 서 민수는 어떤 단어로 정의해 야 할지 알려주시 겠 습니까.】

“•••꾈.”

어떻게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면서 한 마디도 지려고 들지 않는지 모르겠 다.

그래. 쓰벌. 내가졌다. 졌어.

더럽고 치사하게 팩트로 승부를 하다니.

【무슨 개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패배를 순순히 시인하는 모습은 보 기 좋군요.】

“아…….”

기에나씨가 자지를 아프게 했다면 이 빌어먹을 시스템은 내 머리를 아 프게 만든다.

“그래서? 정정할게 두개라면서. 하나는 뭔데.”

【사원 활동점수의 갱신 알림이 떠오르지 않은 건에 대해서입니다.시스 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알림을 띄우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앞의 것과 같은 이유입 니 다.】

대충 그럴 것 같았다.

나는 그보다훨씬 더 중요한 걸 녀석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죽으면 니가 하려는 일에도 지장이 생기는 거 아니 냐?”

그런데 이 빌어먹을 시스템의 대답이 아주 기가막혔다.

【그건 사원 서민수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사원 서민수가 사망 해 영혼이 육신에서 벗어나는 순간 제가 영혼의 자리를 대신할 것입니다. 설 령 신체가 조각난다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상부의 힘을 빌려온다면 육신 을 복원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니 말입 니다.】

도대체 내 가 필요한 이유는 뭘 까.

저런 대답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조각난 신체를 복원하는 게 일도 아닐 정도의 능력이라면 이런 사춘기 소 녀 같은 더럽게 틱틱거리는 인격을 가진 AI말고 제대로 된 녀석들을 만들어 어디 묘지 같은 데서 시신 몇 구주워다가복원하고 이식해 이 세계로 보내는 편이 훨씬 효율이 좋지 않을까?

【그건 제 권한 밖의 질문입니 다. 대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쓰벌. 질문아니었거든?”

멋대로 머리를 읽는 주제에.

질문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이 자식.

“너 이 새끼. 어디서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사원 서민수. 과도한 성교로 뇌로 향해야 할 포도당이 성기로 흘러 들어 가 뇌세포가 파괴되어 지능이 떨어진 것으로 의심됩니다.】

“응.아니야. 원래 멍청했어. 아니시발. 이게 아니라 너이 새끼. 빨리 나한 테 사과부터 박아라.”

【안타깝게도제겐 신체가 없기에 사과를사원 서민수의 면상에 박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 가 생 긴다면 사과가 즙이 되도록 박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99

과연 만들어진 인격이라 그런가.

뻔뻔하기 가 수준급이 다.

“내 정력이 후달리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면 분명 나한테 사과한다고했 을 텐데 엩 거 기다 앞으로 날 존중해주겠다고도 약속도 했었지 ?”

너무 자연스럽게 다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해서 눈치채지 못할 뻔했으 나… 어림도없지.

다른 것도 아니고 치가 떨릴 정도의 치욕을 잊을 리가 있나.

이 기회를 빌려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시스템 녀석에게 받은 치욕을 고스 란히 되돌려 주려던 바로 그 순간.

띠링一!

아주 익숙한 소리 와 함께 익숙한 반투명한 창이 눈앞에 떠 올랐다.

【사원 활동 점수가 갱신되었습니다.】

띠링一!

【사원 서민수의 활동 점수가 300점에 도달했습니다.】

띠링一!

【최소한의 노력을 인정하여 사원 서민수의 직급을 한 단계 상승. 사원— 대리로 변경됩니다.】

띠링一!

【직급의 변경됨에 따라잠겨 있던 일부 기능이 해금….】

띠링一!

【파견 사원들과의 교류….】

띠링一!

【점수의 세분….】

띠링一!

띠링一!

띠링一!

띠링一!

떠오른 창 하나를 다 읽기도 전에 새로운 창이 서너 개씩 올라왔고 내 주 변은 순식간에 겹겹이 쌓인 반투명한 창으로 뒤덮였다.

쉬지 않고 들려온 알림음에 귀가 먹먹했고 창이 겹치며 글자까지 뒤섞여 시야도 어지 러웠다.

이 많은 걸 언제 다 읽고 정리하냐….

바로 그때였다.

스으윽.

나를 잡아먹을 듯이 겹겹이 겹쳐져 포위하고 있던 반투명한 창들이 일제 히 사라져버렸다.그리고.

【사원 서민수가 요청한다면, 승진에 따른 시스템의 변화를 핵심적인 것들 만 간추려 알려드릴 수 있습니 다.】

“하…….”

나도모르게 입에서 헛바람이 나왔다.

이게 어디서 수작질이야.

“이봐요. 시스템양. 우리 공과 사는구분합시다. 알려줄 건 당연히 알려주 는 거고. 내뱉은 말은 지 키셔야지.”

【사원 서민수. 저는 어디까지나 불온당의 제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격 이므로 사원 서민수를 서포트할의무는 짊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착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 그래? 그럼 다시 창띄….”

띠링一!

띠링一!

띠링一!

띠링一!

귀 가 먹먹하다. 농담이 아니라 K-2를 연사로 놓고 귀 옆에 대고 갈긴 것 같다.

나는 겹겹이 겹쳐진 반투명한 창에 손가락을 올려 옆으로 살짝 끌었다.

“…… ”

수십 개의 창이 나를 둘러싸듯 겹쳐져 있는 탓에 창을 아무리 옮겨도 글씨 를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너무 어처구니가없어 이젠 말도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 이렇게 더럽고 치사할 수가 있나.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다.

빌어먹을 시스템의 농락에 스스로의 무기 력함을 깨닫고 눈물을 찔끔 흘 리고 있을 때, 욕실로 들어갔던 기에나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미스님.... 욕조의 준비가끝났습니다.”

소리 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놀랍게 도 아무것도 보이 지 않았 다. 정확하게는 겹겹이 쌓인 창과 빽빽한 글씨만 내 눈을 어지럽힐 뿐이 었다.

“스미스님…?”

“아, 금방 들어갈게요. 먼저 몸을 씻고 계실래요?”

“네…. 알겠습니다.”

모습은 보이 지 않지 만, 문이 닫히는 소리 가 들려왔기 에 기 에 나씨 가 다시 욕실 안으로 들어간 것을 느낌 적으로 알 수 있었다.

힘 없는 목소리로 나는 시스템을 불렀다.

“야

그러 나 아무런 대 답도 들려 오지 않았다.

정말… 너무서러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정당하게 승리를 쟁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승자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걸까.

감히 비교하는 것조차 실례일 테지만, 나는 일제에 탄압받던 조상님들의 억울하고 분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너무 억울하고 분하지만...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단이란.

“우리… 무승부로하지않을래……?”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