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40화〉Ep.140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끄으읏〜!! 타하….”
개운하게 잠에서 깬 나는 대충 다리와 허리만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오른팔은 여전히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파서였고 왼팔에는 케르낙스 가 곤히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조금 색달랐지.
만들어진 인형과도 같은 외모로 곤히 잠들어 있는 케르낙스를 보고 있으 니 자연스럽게 어젯밤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항상 내 요구에 순응하던 케르낙스가 처음으로 나에게 구체적으로 요구 를했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크게 놀랄만한 것들을 요구한 것은 아니 었고, 엉덩이를 맞고 거 질었던 이전과 달리 조금 느긋하고 찐하면서도 농후한 섹스를 부탁받았을
뿐이다.
애초에 오른팔에 장애가 생겨 거친 플레이는 나로서도 부담스러웠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그렇게 어제의 케르낙스와의 섹스는 평소보다 훨씬 느릿하게 이어갔다.
허리를 튕 기는 시간보다 서로 껴 안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고 교성을 토해 내던 입은서로의 입술에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육체 적보다는 정 신적 으로 다소 색 다른 쾌 감을 느끼 기 는 했지 만 그럼 에 도 감질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뭐. 그런 나와는 달리 위 에 올라타 있던 케르낙스는 몹시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나 허리를 떨며 가버렸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먼저 체력이 다해 쓰 러지듯 잠들어 버렸다.
“으음
이런, 내가 너무 빤히 보고 있었던 탓인가.
굳게 감겨 있던 케르낙스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예쁜 파란색 눈 동자가 조금씩 모습을 비 쳤다.
“안녕.”
개운한 나와 달리, 케르낙스는 아직 피로가 덜 풀렸는지 잠깐 내 얼굴을 빤히 보다가 이내 두 손으로 나를 꼭 끌어안으며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왔다.
아마 이대로 머리를 조금 쓰다듬어주면 금세 다시 잠에 들겠지.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계속 자도록 배려해 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오 늘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다른 게 아니 라, 오늘이 바로 몰링 타로 떠 나는 날이 기에 늦장을 부릴 여유 가없기 때문이다.
냐호 지부장이 다녀간것이 벌써 이틀 전이다.
조금 무리를 하면 어제저녁에 출발 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까지 급한 것 은 아니었기에 오늘 아침으로 출발을 미뤘다.
•••라는건 표면상의 이유고.
실상은 함께 마차를 타는 시론과 기에나와는 달리, 병사들을 이끌어야 하기에 나와 함께 있을 수 없는 케르낙스가 이전에 시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보했던 것까지 은근히 강조하며 나에 대한독점을 요구해 왔다.
결과는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알몸에 몸 이곳저곳에 키스 마크를 새긴 케 르낙스가 내 품에 안겨 있는 것으로 대답을 대 신하겠다.
아무튼, 내 가 말하고 싶은 건 더 자고 싶어 하는 케르낙스를 깨워 야만 한 다는 거다.
나는 품에 안긴 케르낙스의 아름다운 금발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 맞추며 말했다.
“케르낙스. 오늘 몰링타로 출발하기로 한 거. 기억하지?”
“… 끄응.”
케르낙스가 잠깐 내 품에서 꼼지락거리 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살짝 피곤해 보이는 눈을 껌 뻑 이 며 나를 바라보더 니 , 그대로 얼굴을 가까 이하며 키스해왔다.
길지만 가벼운 키스.
케르낙스가 떨어지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한 시간만 더 잘래? 그 정도 여유는 있어 보이는데.”
“•••괜찮다. 방금 걸로 기운을 차렸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케르낙스는 고개를 흔들며 그대로 두 팔을 위로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그녀의 금발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리며 매끄러운 겨드랑이와 그 사이로 삐져나온 탐스러운 가슴이 작게 흔들리며 나에게 인사해 왔다.
“…… ”
잠깐 기지개를 켜던 케르낙스의 시선이 내 아랫도리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케르낙스의 부드러운 살결과 갑작스럽게 인사하는 겨드랑이와 젖가슴을 봤더니 그만 발기해 버렸다.
“그,입으로….”
“아니아니. 괜찮으니까. 성으로 돌아가 갑옷도 착용해야 하고 여러모로 바쁘잖아.”
“그건 그렇다만….”
케르낙스는 살짝 아쉬운 듯하면서도 뭔가 미안한 표정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먼저 씻도록 하겠다.”
“그래.”
함께 씻었다가는 무심코 한 판 해버릴 것 같았기에 나는 케르낙스가 먼저 씻고 나올 때까지 얌전히 침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케르낙스가 막 침대에서 내려와 탐스러운 엉덩이를 씰룩이며 욕실 로 향할때였다.
“일어났냐?”
노크도 없이 문이 활짝 열리더니, 시론이 당당하게 소리치며 안으로들어 왔다.
욕실로 향하던 케르낙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시론에게 말했다.
“노크는 하고들어와라.”
같은 여자라서 그런 것인지 섹스를 함께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케르 낙스는 시론에게 알몸을 보이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에 당당하게 방으로 들어 왔던 시론은 케 르낙스의 말에 무어 라 답하 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돌연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바로 따지고 들 줄 알았던 시론이 입을 다물자 케르낙스도 무언가 이상한 것이지 말없이 서서 시론을 마주 노려봤다.
그렇게 이어진 갑작스러운눈싸움.
물론, 갑작스럽게 일어난 만큼 빠르게 막을 내렸다.
“과연….스미스님께선 그런 것을 좋아하시는모양이군요.”
시론의 뒤를 따라 들어온 기에나가 케르낙스의 아랫배를 빤히 바라보며 혼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케르낙스의 고개가 기에나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아랫배로 향했고 동시에 그녀의 두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이,이건……!! 큭…!!”
화끈 달아오른 얼굴이 되 어버리더니 무어라 말을 하다가 이내 입을 닫고 는 다급히 욕실로 들어 가 버렸다.
“푸흡, 푸흐하핫……!!”
케르낙스가 욕실로 사라지자마자 굳어 있던 시론이 돌연 깔깔 웃음을 터 트렸다.
“미친, 미친년… 큭, 킥킥 …… 보지 털이 왜 저래?!”
얼마나웃긴 것인지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바닥을 팡팡치며 웃어댔다.
반면에 기에나는 조용히 침대에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슬그머니 내 왼손을 붙잡고는 자신의 아랫배에 가져대며 속삭이듯 말했다.
“원하신다면… 저도 저렇게 깎도록하겠습니다.”
불끈一!!
안 그래도 케 르낙스의 육감적 인 몸매로 인해서 아침 발기 가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거기다 기에나까지 뜨거운 숨결을 귓가에 불어 넣으니 아침부 터 자지가터져 버릴 것처럼 발기해 버렸다.
자연스럽게 기에나의 시선에 아랫도리로 향했고 아주 물 흐르듯 자연스 럽게 침대 위에 올라와 이불을 걷어내려고 손을 뻗었다.
“야!!”
막 기에나가 이불을 붙잡은 순간, 뒤에서 웃고 있었던 시론이 정색한 얼굴 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기에나는 이불을 붙잡은 상태로 시론을 돌아보며 말했다.
“원하신다면 양보하겠습니다.”
“그,그건… 아니 씨 … 그게 아니라!!”
시론이 돌연 화를 내며 기에나와똑같이 침대에 올라왔다.
기에나와 마찬가지로 이불을 붙잡은 시론이 짐짓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나에 게 물었다.
“저년 털. 니가원해서 저렇게 한 거야?”
“그,렇지…? 내가직접 깎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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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시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더니 혼잣말에 가까울 정도로 작은 소리로.
“난… 털이 안자라는데…….”
나는 순간 웃음이 터 질뻔한 것을 겨우 참았다.
세상심각한 얼굴로그런 말을 내뱉는데 웃기지 않은 게 더 이상하다.
나는 왼손으로 시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시론아. 난 털 없는것도 좋아해.”
“……진짜?”
“진짜.”
“그,그래.,,
그제야시론의 얼굴이 조금부드럽게 풀어졌다.
그때,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기에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벗겨도되겠습니까?”
한다?”
시론과 기에나의 시선이 동시에 나에게 향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
그러니까 지금 둘이 같이 펠라를 하겠다는… 그런 상황인 가?
내가 진짜 제대로 이해를 한 게 맞나 싶었지만,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일 단 고개를 끄덕였다.
스르륵.
순식간에 이불이 벗겨졌고 무엇에도 구속되어 있지 않은 발기 자지가 우람하게 그 모습을 드러 냈다.
핏줄이 도드라진 녀석은 어제 케르낙스가 기절하는 바람에 제대로 청소 를 받지 못해 좆기둥 주변이 굳은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분명 냄새가그리 좋지 못할텐데도둘은오히려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조 금 더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왔다.
시 선을 자지 에 고정한 상태로 기 에 나가 시론에 게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둘이서… 같이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를.”
둘은 내 가 알아들을 수 없는 대 화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둘이 원래 이렇게 가까웠던가…?
이런 내 의문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하웁….”
“쯔으 첐 버 •
등허리를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순간 사고가 정지됐다.
시론과 기에나가 서로에게 키스를 하듯, 내 귀두를 사이에 두고 입술을 겹 쳤다.
“쮸르르릅,츄릅….”
“할짝...우웁...쪽, 쪼옥….”
서로 사이좋게 귀두를 반씩 입에 머금더니 혀를 이용해 요도를 핥고 빨며 자극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내려 기둥을 청소해 가기 시작했다.
전혀 생각도 못 한 더블 펠라에 등허리 가 오싹해졌다.
나를 사이에 두고 침대에 엎드린 둘은 곁눈질로 내 반응을 살피며 아주 천 천히 좆기둥을 핥았다.
따뜻하고 미끌거리는 혀의 감촉도 극상이었지만, 무엇보다 시각을 통해 전해지는 충격이 엄청났다.
미녀가 내 아래에 엎드려 사이좋게 자지를 물고 펠라 하는 모습이라니 … 진짜 장난 아니게 위험하다.
“츄르릅 쮸읍 쯉 쮸웁 ” 11 — td, II td9 td, II 브 •
“쪼옥... 쪽... 하르르르….
좆기둥에 묻은 것들을 깨끗하게 청소한 둘은 본격적으로 귀두를 입에 물 고 혀를 놀리 기 시 작했는데 집요할 정도로 요도와 뒷부분을 핥고 빨기 시작 했다.
만약 입을 꽉 다물고 있지 않았다면, 나도 모르게 꼴사나운 신음을 토해낼 뻔했다.
주물주물.
“허억…?!”
갑작스럽 게 불알에 전해 지는 압박에 나도 모르게 헛바람을 내 뱉었다.
아래를 보니 기 에 나가 혀로 요도구를 날름거리 며 한 손으로 내 불알을 살 살 주무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요망한 엘프 같으니라고…!!
도대체 숲에서 어떤 야릇한교육을 받은 것인지 몹시 궁금했다.
물론, 지금의 상황부터 즐긴 다음에 말이다.
더블 펠라만으로도 이미 사정을 참기가 어려웠는데 불알까지 자극을 당 하자 도저히 사정 감을 참아낼 수가 없었다.
“싼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에나가 물러나고 시론이 혼자서 내 귀두를 입에 머금었고.
뷰릇,뷰르릇一!!
나는시론의 입안에 정액을토해냈다.
시론은 완전히 내가 사정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귀두를 뱉어 냈다.
다람쥐처럼 입 안 가득 정액을 머금은 시론.
기에나가 몸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시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오우.”
진짜오늘 여러 번 놀라네.
꿀꺽, 꿀꺽, 꿀꺽.
입을 맞춘 두 사람의 목울대 가 크게 움직 였고 한참이 지 난 후에 야 둘이 끈적한 침방울을 늘어트리며 떨어졌다.
새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시론과 달리 , 기 에 나는 뺨에 약간의 홍조가 오 른 게 전부였다.
기에나는 입술을 야릇하게 핥으며 나에게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스미스님은 아직 부족하신 모양이군요.”
기에나의 말대로 시론의 입에 한발사정 후 작아지려던 내 자지는둘의 키 스 장면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다시 발딱 서고 말았다.
“변태…….”
시론도 발딱 선 내 자지를 보며 작게 웅얼거렸다.
기에나가태연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면 한번더….”
“거기까지.”
뒤에서 들려온 케르낙스의 목소리에 기에나가 멈칫하더니 천천히 몸을 일 으켰다.
막 욕실에서 나온 케르낙스가 수건을 허리에 감은 채로 이쪽을 향해 걸어 왔다.
덕분에 고스란히 드러난 젖가슴이 자유롭게 흔들리며 내 자지를 더욱 강 직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시론은 흔들리는 케 르낙스의 가슴을 보며 얼굴을 대번에 찌푸렸다.
“스미스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편이 좋다. 그러니 둘 다 적당히 해라. 너희는 지금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기회 가있으니 말이다.”
“죄송합니다.스미스님의 식사를 잊어버렸군요.”
흥.
케르낙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론과 기에나가 침대에서 내려갔다.
덕분에 나만 뻘쭘하게 좆을 발딱 새운 상태로 침대에 덩그러니 남아버렸 다.
“나는 성으로 가 먼저 준비를 끝내 놓도록 할 테니, 너희는 스미스의 아침 을 챙긴 다음 성으로 가라.”
“말 안해도 그럴거거든?”
“내 가 보기 에는 아닌 것 같았다만.”
“……뭐래.보지 털도 이상한게.”
“그건…!!”
“아, 알겠으니까 얼른 가라고!! 그래야 아침을 먹든 뭘 하든 할 거 아냐?”
“……하아.”
케르낙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닥에 떨어진 속옷 과 옷가지를 주섬주섬 주워 입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럼, 나도 씻고 나올 테 니 까. 조금만 기 다려.”
“도와드리겠습니다.”
“맞아. 팔도 한쪽 병신이잖아.”
“아,아니...자, 잠.......”
침 대 에 서 일 어 나려 던 나는 둘에 게 반쯤 안긴 상태 로 욕실로 끌려 갔다.
**
살짝 거칠었던 샤워를 끝내고 간단히 신전을 나와 아침을 사 먹은 후, 성으 로 들어온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성주인 레니 아였다.
“여러모로 죄송했어요….”
“그, 괜찮으니까 머리를 좀들어주시면….”
다짜고짜 직각으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통에 적잖게 당황했다.
그녀는 내 요구에 겨우허리를들며 말했다.
“케르낙스경과 병사들은 도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답니 다. 외성문을 나서면 바로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 아, 그렇군요.”
어쩐지 케르낙스가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
“그리고 상인회 에서 보내온 물건 중에 값이 비싼 것들은 마차에 실었고 나머지 구매하셨던 옷가지는 전부 상인회에 맡겼으니 다음 달쯤 몰링타로 가져다드릴 거예요.”
“아……. 제가 했어야 할 일인데 죄송합니다.”
“아뇨. 도시에 사교도를 들인 것으로도 모자라 그 일로 인해 스미스씨께 서 피해를 보셨으니 응당 책임자인 제가 보상을 해드려야 하는 일이랍니다. 물론, 이것으로 무마하려는 건 아니에요. 본가를 통해 직접 보상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그때 부디 거부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뭔진 몰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꼭 그래 주세요.”
레 니 아가 싱긋 웃으며 뒤로 물러 났다.
“끝까지 배웅해 드리고 싶지만, 밀린 업무가좀 많아서 먼저 실례하도록 할게요.”
“아, 옙. 그간 편의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조금은 편하네요. 그러면 조심해서 돌아가 시길….”
레 니 아가 살짝 고개 를 숙이 고는 성 안으로 들어 갔다.
—크르릉!!
팍! 팍!
우렁찬 짐승의 소리와 함께 묵직한 타격음이 뒤 에서 들려왔다.
조금 전부터 기 다리고 있던 드레 이크가 나를 빤히 보며 꼬리로 바닥을 연 신 두드리고 있었다.
이유는 나만 마차에 올라타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안미안. 빨리 탈게.
나는 머 리를 긁적 이 며 드레 이 크와 마부석 에 올라타 있는 베 네오경을 힐 끗 보았다.
베네오경은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은빛 갑주로 무장해 있었고 얼굴 역시 바이저를 내려 완전히 가린 상태 였다.
그렇게 내가 둘을 지나쳐 마차로 향하던 순간.
휘이익.
묵직하고 매끄러우면서도 촉촉한 드레이크의 꼬리가 내 허리를 휘감아 왔다.
이거 상당히 익숙한데.
처음이었다면 상당히 당황했을 테지만, 이미 한 번 당해본 경험이 있기에 나는그냥 얌전히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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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마부석에 앉은 베네오경의 바로 옆자리에 나를 내려준 녀석.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베네오경에게 인사했으나 베네오경은 묵묵히 앞 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 하하….”
나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마부석에서 내렸고 그때 다시 한번 드레 이크의 꼬리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엘.그만해라.”
허리를 반쯤 휘감긴 녀석의 꼬리는 베네오경의 말과 동시에 스르륵 원래 있어 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
녀석이 ‘크르릉’신경질적으로 한번 울었다.
“얼른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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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옙.”
나는 얼른 마차에 올라탔고 내 가 타자 마차의 문이 저절로 닫혔다.
언제봐도 진짜 존나 신기한 기술이 다.
“바보야. 멍청하게 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
“이쪽으로.
나는 시론과 기에나의 사이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시론이 내 왼팔을 가슴에 끼우듯 나를 끌어안았고 기에나는 조심스럽게 내 허리를 안아왔다.
“흔들리면 위험하니까.”
“이러면 안전합니다.”
“어•••그래•••꾈.”
전혀 다른 의도가 엿보이지만, 지금은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자.
베 네오경은 내 가 자리 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마차를 출발시 켰다.
마차는 순식 간에 성을 빠져 나와 도로를 지 나 외 성문에 도달했다.
똑. 똑. 똑.
잠깐상행을 떠나는 마차들이 먼저 나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 마차의 문을 두드렸다.
고개를 돌리니 흰 로브를 눌러쓴 네메아님이 서 계셨다.
시론이 구겨진 얼굴로 마차의 문을 열었다.
“몰링타에 도착하면 풍요의 신전에 한 번 들려 팔의 상태를 보이도록 해 라. 자연 적으로 회 복되 고는 있으나 자잘한 문제 가 있을지 도 모르니 말이 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다음에 또 기회 가되면 보도록 하지.”
네메아님은 짧게 몇 마디 하시더니 시원스럽게 몸을 돌려 인파속으로 사 라지셨다.
저 몇 마디를 위해 이곳에서 기다리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 많이 감 동이 몰려왔다.
그렇게 다시 마차의 문을 닫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행이 모두 지 나갔기 에 우리 역시 외성문을 나왔다.
도시를 빠져나오자마자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높고 낮은 나무들.
그것들을 보니 드디 어 바젤란을 떠 나 다시 몰링 타로 돌아간다는 게 실감 났다.
올 때는 열흘 정도 걸렸으나, 갈 때는 병사들과 처음부터 함께였기에 보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케르낙스가 말해주었다.
뭐...별일이야 있겠냐만은.
그때, 마부석의 창문이 열리더니 베네오경이 말했다.
“앞쪽에 케르낙스와 병사들이 있다. 최소 저녁까지는 쉬지 않고 이동할 테지만,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말하도록.”
베네오경이 창문을 닫았고 마차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르륵.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허벅지에 느껴지는 묘한 손길.
고개를돌리니 시론이 나를빤히 바라고 있었다.
“시론아…?”
“저녁까진 쉬지 않고달린다네.”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기 에 나의 목소리 와 함께 반대 쪽 허 벅 지 에 도 손길 이 느껴 졌다.
“아니, 잠깐만. 얘들아? 마, 마음은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하는 건 좀그렇지 않을까…?”
아르델라의 가문에서 무척이나소중하게 여기는 상징인데 그 안에서 섹 스를하는건… 아무리 나라도조금… 아니.심하게 걸린다.
그러나 시론과 기에나의 손길은 더욱 끈적하게 내 허벅지에 달라 붙어왔 다.
잠깐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시론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작은 종 이 뭉치를 꺼내 보였다.
굉장히 익숙한 종이 뭉치였다.
“어제 상인회에서 샀거든.”
“•••뭔데?”
“뭐긴. 니가자주쓰던 거지.”
아, 그래. 어디서 봤나 했더니 청결 스크롤이 었구나.
시론이 청결 스크롤을 반대편에 내던지며 더욱 내 팔을 가슴에 끌어안으 며 말했다.
“그러니 하루에 한번… 그 정도는 괜찮지 ?”
“스미스님….”
반대편의 기에나 역시 은근히 가슴으로 내 등을눌러왔다.
앗, 아앗…….
머리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한번씩이라면야…….”
아무래도 올 때와 달리, 돌아가는 길은 크게 심심치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