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45화〉Ep.145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여기 은화 10닢과신분증입니다.”
“감사합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정장을 차려입은 직원이 작은 주머니 하나와 손바닥보 다 작은 금빛 카드를 내밀었다.
나는 신분증을 소중하게 가슴팍에 넣고 주머니를 허리춤에 매달았다.
“수고하세요.”
!.
.....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같이 정중한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황금 고목을 나왔다.
“쓰읍… 돈을 찾는 것까지는좋았는데 선물로뭘 사가야하지.”
오랜만의 방문이기에 인사를 겸해서 선물을 사간다는 건 분명 좋은 생각 이었다. 문제는 시오린씨가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는거다.
여기가 지구였다면 그냥 대충 달달한 디저트나 장신구 같은 것들을 선물 로 구입했을 텐데 … 그게 여 기선 추천할 만한 선택지 가 아니라는 게 문제 다.
그렇다고 우리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취향을 참고하자니 그건 또 그것 나 름대로 도움이 안된다.
시론은 솔직히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섹스를 좋아한다는 건 확실 한데 그걸 선물할 수는 없으니 아웃이 다.
케르낙스는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심각한 검 중독자다. 집이 망가 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관의 복도부터 시작해서 지하까지 수집한 검을 진열해 놓고 살았으니 , 어떻게 보면 기 에 나와 동급이 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기에나 역시 심각한활 중독이다.
나와 가까워 지고 나서는 케르낙스 수준으로 증상이 완화되 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활에 과한 집착을 보인다.
아르델라는 일 중독이고.
음. 진짜 전혀 도움이 안 되는구나.
연인이 아닌 사람 중에 내가아는여자라고는 아멜라누님 정도인데….
“그렇다고 술을 사가는 건 좀 그렇지.”
케르낙스와 내가 이어지게 된 것도 내가 저녁 식사를 어필하고 더럽게 맛 없는 블루 와인을 함께 마시면서였기 에 술은 정말 각별히 조심해 야 할 물건 이다.
“쩝 ……. 일단 오늘은 인사만 하고 그냥 직접 물어보는 게 편하겠다.”
나는 황금 고목의 그늘에서 나와 바로 옆옆 거리에 있는 비젤린님의 공방 으로 향했다.
“어? 스미스씨!! 안녕하십니까!!”
“대장님보러 가시는 길이신가요?”
“이야... 아침부터 큼큼.”
이 도시에서 내 연인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나에게 편하게 말을 걸어오 는 경비대원들.
마침 순찰 중이던 경비대원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다가왔 다.
“하하, 아뇨. 지금은 비젤린님 공방에 볼일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중입 니다. 경비대는 점심에 들를 예정이고요.”
“햐〜 남편의 수제 도시락이라니 대장님이 부럽슴다.”
“그,남는거 하나만주시면…….”
“미 친년!! 스미스님 !! 주시면 안 됩니다!!”
“아,왜!!”
두 경비대원이 티격거리며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선임병이 작게 기침을 하며 나에게 슬쩍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게 깔며.
“그... 스미스님. 혹시,밤의 요정을 하나구할 수 있을까요…?”
“밤의 요정이요?”
“크흠. 예엡.”
선임병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 였다.
나는 그녀를 잠깐 바라보다가 말했다.
“안그래도 내일부터 제작에 들어갈 생각이었거든요. 아마조금만 기다리 시면 금방 보급품으로 지급될 거예요.”
“정말입니까?”
“예.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그러세요?”
“크흠, 그게 말이죠….”
선임병이 아직 티격거리고 있는후임병들의 눈치를보며 나에게 슬쩍 말 했다.
“바젤란에 다녀온 병사들이 그걸 평소에도 착용하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 그게 남자들의 시선을 좀… 끌더라고요.”
“오…….그렇군요.”
“커흠. 큼. 그, 그렇다고 제가 뭐 남자를 꼬시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그게 참 착용하고 다니면 여러모로 편해 보여서 말입니다. 지, 진짜입니다.”
“아,예. 그럼요. 믿습니다.”
나는 그 자리 에 서 선임 병과 몇 마디 더 주고받은 다음 해 어졌다.
“음. 근데 좀의외네.”
밤의 요정이 남자들의 이목을끌다니.
물론,오로지 아랫도리를꼴리게 만들기 위해 제작한 거긴 한데 설마 이곳 의 남자들도 스타킹에 관심을 보일 줄은 몰랐다.
시골 태생의 순박한 남자들은 몰라도, 적어도 이곳 몰링타에 나고 자란 남자 새끼들은 하나 같이 여자가 벌어다 주는 돈에만관심이 있는 양아치 새 끼들… 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 그런가.
“뭐.인기가 많으면 나야 좋지.”
이젠 내 돈을 지킬 방법을 찾았으니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 다.
“크흠, 큼.
품에 있는 신분증을 생각하니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려고 해서 문제다.
이제는 익숙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표정을 다잡으며 바로 앞 블록에 있 는 공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깔끔한 흰 바탕의 祄층짜리 건물.
이렇다 할 간판하나 없는 이 건물이 바로 비젤린님의 마법 공방이다.
놀라운 건 이 祄층짜리 건물에 상주하는 사람이 주인인 비젤린님과조수인 시오린씨 . 단 둘 뿐이 라는 점 이 다.
과연 넽층과 祄층에는 뭐가 있는 걸까.
슩년이 나 알고 지 낸 사이 지 만, 여태 길드의 심부름으로만 잠깐 얼굴을 비 춘 게 전부니 그 위층들이 살짝 궁금했다.
“그런데 계시나모르겠네.”
비젤린님 이 계실 땐, 비젤린님 이 출장을 다니고 시오린씨 가 공방을 지 켰 는데 어쩌 면 시오린씨 가 출장으로 잠깐 자리를 비웠을지도 모른다.
나는 조심스럽게 공방의 문을 밀었다.
“계신가?”
다행히 문은 소리 없이 부드럽게 안으로 밀렸고 나는 슬며시 고개를 안으 로 내밀었다.
“흐우음〜”
“오….”
나는 카운터에 앉아 침을 흘리며 졸고 있는 시오린씨를 발견 할 수 있었다.
큰 용건이 아니었다면 나중에 다시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이런저런 약속이 있는몸이었기에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좀 깨우기 죄송한데.”
안으로 들어온 것까진 좋았는데 막상 깨우려고 하니 너무 곤히 잠들어 있 어서 조금 망설여졌다.
나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 다음, 카운터에 고인 시오린씨의 침을 조심스럽게 닦은 다음 다시 주머니에 넣은후.
“시오린씨?”
“우음
“시오린씨〜?”
“웅……?”
어깨를 살살흔들며 이름을 부르자, 굳게 감겨 있던 시오린씨의 눈꺼풀이 조금씩 떠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오린씨의 푸른 눈동자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고 그 투명한눈동자엔 내 모습이 비쳐 보였다.
“……으?”
“어,안녕하세요?”
눈을 뜬 비오린씨가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에 일단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으하으아압!!”
“아,조심….”
쿠웅—
“으겍...니”
눈을 크게 뜨며 화들짝 놀란 듯 소리를 치 던 시오린씨 가 결국 뒤 로 넘 어 가 바닥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네 에 … 그, 그보다 오랜 만이 네 요. 스미 스씨.”
“아,옙.”
“고마워요.”
나는 카운터로 상체를 숙여 쓰러진 시오린씨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는 내 손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진짜 괜찮은 거 맞나?
소리 만 들었는데 도 내 뒤 통수가 찌 릿찌 릿할 정도였는데 .
나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일어나 쓰러진 의자를 세 우고 거기에 앉는 시오린씨를 보며 눈을 껌뻑 였다.
시 오린씨는 그런 나를 올려 다보며 나와 마찬가지 로 눈을 몇 번 껌 뻑 이 시 다가 입을 열었다.
“청결 스크롤이 라면 케르낙스 경비대 장님과 모험 가 시론이 충분히 구매 해 가셨는데요?”
a o”
청결 스크롤? 케르낙스랑시론이 그걸?
내가고개를 갸웃거리자시오린씨가 눈을 껌뻑이며 다시 말했다.
“어… 다른 용무 시군요?”
“아,네. 그렇습니다.”
“크흠. 그렇군요.”
시오린씨 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
아무래도 앞서 말한 것을 못 들은 것으로 해달라는 것 같다.
나 스미 스는 눈치 가 백 단이 기 에 조용히 고개 를 끄덕 였다.
그제야 시오린씨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떤 게 필요하셔서 찾아오셨나요?”
“그,물건이 아니라요.시오린씨.제가진짜진지하게 생각하고 여쭙는 거 거든요. 그러니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셔도 기분 나빠할 일 없으니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혹시 라도 일개 사막 출신 노예 가 주제 도 모르고 마법을 배 우려 한다고 기 분 나빠 할수 있어서 미리 밑밥을 깔았는데 시오린씨의 반응을 보면 그런 극 단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혹시… 저도 마법을 배울수 있을까요?”
“마법이요?”
시오린씨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마법이 아니라면 마력을 다루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요?”
“음… 가능은 하죠. 네. 알려드릴 수 있어요.”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처음과 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시오린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미소를 보고 나서야 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혹시 어떤 이유로 배우려고하는지 이유를들어 볼수 있을까요?”
“이유요?”
“네.,,
원하는 대 답에 기 뻐하는 것도 잠깐.
시오린씨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잠깐 입을 다물고 빠르게 머리를 굴 렸다.
“혹시 제 가 좀 특이한 물건들을 만든다는 걸 알고 계세요?”
“경비대원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그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당연히 알고 있죠.”
시 오린씨 가 눈을 반짝이 며 말을 이 었다.
“안 그래도 그거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정말 많았어요. 마법의 흔적은 전 혀 느껴지지 않는데 말도 안되게 튼튼한 내구성에 내구성과반비례하는 신 축성까지.도대체 어떻게 만드신 건가요? 아,죄송해요. 당연히 비밀이겠죠 ?”
마치 엄마 아빠에게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라고묻는호기심 가득 한 아이와 같은 눈이 되 어버린 시오린씨.
나는 내 연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시오린씨에게도 없는 부족을 만들어 대충 살을 덧붙였다.
“그게 저희 부족에서 내려오는 특별한 주술을 이용해서 만든 거라 알려드 릴 수는 없어요.”
“주술... 아. 그래요. 그런 게 있었죠. 몇몇 사막 부족은 대륙에 실전된 고대 인들의 지식이나 기술을 후대를 통해 계속해서 실전되지 않게 이어오고 있 다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그랬군요.”
호기심에 잔뜩 흥분했던 조금 전과는 정반대로 시오린씨가 갑자기 무척 차분해졌다.
시오린씨는 몇 번인가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이내 푸른 눈동자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그 물건과 마법을 배우시려는 거에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요 ?”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꼭 마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하거든요….”
“부족의 주술만으로는 부족한 건가요?”
“네. 원래라면 부족에서 마력을 다루는 법도 가르침을 받았을 텐데
나는 최 대 한 불쌍한 표정을 지 으며 눈을 내 리 깔았다.
“아… 그, 죄송해요. 제가호기심이 도지면 자제력이 약해져서….”
시오린씨는 정말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꼼지락거렸다.
나는 곁눈질로 시오린씨의 표정을 살폈다.
시오린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 다.
남자라서 살았다.
시오린씨에게는 조금 죄송하지만 더는 지어낼 말이 생각이 나질 않는 것 을어쩌겠는가.
나는 슬쩍 고개를들어 시오린씨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시오린씨가 알려주시기로 하셨잖아요.”
“아…… 네, 네!! 그럼요!! 제가꼭 알려드릴게요!!”
시오린씨가 나를 따라 웃으며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그,그런데 스미스씨.”
“네?”
하하호호 웃으며 좋게 끝날 것 같던 분위기에서 시오린씨가 갑자기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급한 게 아니라면 비젤린님이 돌아오신 후에 배우시는 게 어떠세요 ? 저보다는 그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 ….”
“어,괜찮긴 한데 비젤린님이 허락해 주실까요?”
“물론이죠.스미스씨의 부탁이면 무조건 들어주실 거예요.”
시오린씨가 확신에 찬 얼굴로 대답했다.
“음... 그렇다면 저야 좋긴 하죠. 그런데 비젤린님은 언제쯤 돌아오세요? 자리를 비우신지 벌써 두달이 다되어가시는데.”
“늦어도 두 달... 아니, 다음달이면 돌아오실 거예요.”
“다음 달이라면야.”
딱히 정해져 있는 기한은 아니 기에 한 달 정도라면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 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래도 비젤린님이 오시기 전까지 시오린씨에게 배우고싶은데. 안될까 요?”
마법이라는 게 배운다고 해서 뭐 뚝딱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유를 부 릴 수는 없다.
시스템 녀석이 도와준다고는 했지만 나는 놀랍게도 내 재능을 믿지 않는 다.
배운다 해서 무조건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빨리 익히기 시 작해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을 테니 여기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 다.
“음…… 스미스씨가 그렇게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도록해요.그런데 오늘 당장은 힘들고 저도 준비 가 조금 필요한데 시간을 조금 주시 겠어요?”
“그럼요. 물론이죠.”
“고마워 요. 지금 들어와 있는 출장 서비스랑 스크롤 들만 제 작하면 되 니 까... 이틀 후에 찾아와 주시겠어요?”
“이틀 후. 오늘이랑 같은 시간에 찾아오면 될까요?”
“일찍 오시면 더 오래 배울수 있겠죠?”
“ 아하.”
그날은 오늘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와야겠다.
마법을 배운다는 생각에 잠깐 들떴던 나는 가장 중요한 이 야기를 빼먹 었 다는 걸 기 억해냈다.
“그,시오린씨?”
“네.왜그러세요?”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 오린씨 에 게 나는 조심 스럽 게 물었다.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나요…?”
그렇다. 가장 중요한 교습 비 용을 빼 먹 었다.
물론 황금 고목에 50금화나 들어있으니 부족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시오린씨는 민감한 질문에 잠깐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본인의 턱을 살살 두드리며 나에게 말했다.
“혹시 그 밤의 요정이라는 걸 10개 정도만 얻을 수 있을까요?”
“밤의 요정을요?”
“네. 돈보다는 그걸로 받고 싶은데. 힘 들까요?”
“어
아뇨. 괜찮아요.”
교습비용이 고작스타킹 10짝이라니.
너무남는 장사다.
“원하신다면 시오린씨의 다리에 맞게 제작해 드릴게요.”
“아, 제가 신을 건 아니고… 저희 공방의 단골분들 중에 그걸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드리려고요.괜찮죠?”
“아〜 그럼요. 괜찮죠.”
나스미스.유도리 있는 남자.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단골에게 선물하는 것 정도는 너그 러이 넘어가줄 수 있다.
나중에 비젤린님에게도 신세를 질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서비스 해드려야 지. 어차피 그리 힘든 일도 아니고.
손가락 몇 번 딱딱 움직이는 거로 점수를 딸 수 있다면야 안 할 이유가 없 다.
“그러면 손님들 취 향을 알려주시 면 제 가 그에 맞게 디 자인해서 만들어 드 릴게요. 그러면 손님분들도 더 좋아하시 겠죠?”
“어,음… 분명 그러실텐데
시오린씨가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 도 남성분들이 라 여 자인 제 가 그런 질문을 하기는 좀 그러 네요. 그러니 그냥 평범한 걸로 주셔도 괜찮… … 스미스씨?”
시 오린씨 가 눈을 껌 뻑 이 며 나를 불렀다.
나는 잠깐귀를 후비적거린 다음, 시오린씨에게 물었다.
“그... 선물을 받을 사람들이 남자들이라고... 하셨나요?”
“네엩 아, 네.그게 요즘남자들사이에서 엄청 관심사거든요.”
“……왜요?”
스타킹을…남자가?
도대체 왜? 어째서?
그런 내 의문에 답하기 위해 시오린씨가 말했다.
“뭐라더라… 더운 날씨에도 그걸 착용하면 맨다리를 내보여도 햇빛에 피 부가 다칠 것 같지도 않고 또 다리의 각선미를… ….”
그, 그만!!”
네? 아, 네.”
시오린씨가 얼떨떨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아니 시발. 남자 새끼들이 다리를 왜 드러내. 그리고 각선미는 무슨 얼어 뒈질 각선미야.
걷 어차면 다 부러질 것 같은 수수깡 새끼들이 ! !
아... 머리야.
길거리에 스타킹을 신고 돌아다닐 남자 새끼들을 잠깐 상상한 것만으로 정신이 아찔해지고속이 울렁거렸다.
절대 … 절대 그 꼴은 못 본다.
“시오린씨.”
“네,네?”
한껏 낮아진 내 목소리에 시오린씨가살짝 당황하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매우, 매우 단호하게 내 뜻을 전했다.
“그냥 돈으로 받으시 죠. 아님, 다른 걸 요구하시 던 가.”
사내놈들의 스타킹?
내 가 두 눈 뜨고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절대로.
오늘 행정관님과의 만남은 아무래도 조금 길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