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50화 Ep.150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헤헤, 어서 앉으세요.”
계단을 밟고 내려오던 나를 발견한 시오린씨는 실실 웃으며 처음과 똑같 은 자리에 같은 환경을 가꾸어 두고서 나에게 손짓했다.
솔직히 오줌 누러 가겠다고 말한 다음, 그대로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아무리 꺼 림칙 하다지 만 내 가 부탁을 해놓고 다짜고짜 도망을 치 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그래. 내가 좀 예 민하게 반응한 거겠지.
아무렴. 시오린씨와 내가 얼굴 보고 지낸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4년 인데.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아침에 깔고 앉았던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 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아침에 말했던 데로 눈을 감고 최대한 집중하세요. 아셨죠?”
“그, 이번에도 기절할 때까지 하실 겁니까?”
뭘 느끼려고 해도 일단 정신을 붙잡고 있어야 그게 가능하지.
눈이 까뒤 집어질 정도의 고통에 정신을 놓아버리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일 까. 그냥 셀프고문이지.
“걱정 마세요. 어느 지점에서 기절하셨는지 기억했으니까 이번에는 기 절하지 않게 제가잘조절해 드릴게요.”
“꿀꺽
시작도 전에 등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시발. 지금이라도 오줌 누러 간다고 말하고 도망칠까.
마음속으로 잠깐 갈등하던 그때, 등에 따뜻한온기가 더해진 게 느껴졌다.
“그럼 시작할 테니 눈 감고 집중하세요.”
“•••꾈예.”
젠장. 조졌네.
다시 한번 그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아 찔해지는 것같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하겠다고 부탁한 것 을. 그냥 팔자려니 하고 견뎌야지.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고 뱉으며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오린씨의 손이 닿은부분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그 감각은 조금씩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따끔거리던 통증 역시 그 강도가 점차세지기 시작했다.
“흐음
귓 가로 웅웅거 리 는 소리 가 들렸다.
전신이 찌릿찌릿했다. 다행인 것은 아침과 비교하면 아직은 참을만하다는 것이다.
시오린씨가 정말로 강도를 조절해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번 뚫렸던 길이 라 그 고통이 덜한 것인지 . 아무튼, 뭐 가 됐던 나에 게는 희소식 이 라는 건 확실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끄으응….
99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수리 부터 발가락 사이 까지 누군가가 뾰족한 바늘로 콕콕찌 르는 통증 이 쉬지 않고 내 신경을 긁어댔다.
시발….도대체 뭘 어떻게 느끼라는 거야.
처음 등을 시작으로 따끔따끔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 나갈 때는 조금 감 이 잡힐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통증이 몸 전체에 퍼지고 그 강도가올라가면서 내 가 느낄 수 있는 거 라고는 그냥 미칠 듯이 아픈 통증이 전부였다.
어째서 마법사가되기 위해서는 태어날때부터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는 소리가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지 격하게 공감이 갔다.
이건 진짜미친 짓이다.
단순히 출세를 위해서 마법을 배우려고 했다면 나는 기절하고 눈을 뜨자 마자 당장 때려치우고 공방을 뛰 쳐 나갔을 거 다.
“끄으으윽!!”
슬슬 눈앞에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진짜감겨 있는 눈꺼풀에서 빛이 번쩍번쩍 튀었다.
내가 팔자에도 없는고생을 이렇게 사서 해야하나.
이 좆같은 시스템 녀석은 도와준다고 했으면서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까.
사람이 그냥 존나 아프니 까 오만가지 생 각이 다 들었고 그중 대 부분이 빌 어 먹을 회 사와 좆같은 시 스템 에 대 한 부정 적 인 생 각이 었다.
진짜 누굴 욕하지 않으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슬슬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에서 즙이 나오려던 순간.
우우웅….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 가 조금씩 줄어들더 니 전신을 난도질하던 통증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몸 전체를 찌르던 통증은 그 영역을 조금씩 좁혀가 더니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잠깐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다시 갈게요.”
나는 바짝 긴 장했고 사지 로 퍼져 나가는 이 질적 인 감각을 최 대 한 느끼 기 위해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끄으윽!!”
그 작업을 몇 번이고 반복을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후욱… 후욱…….”
시오린씨가 내 등에서 손을 뗐고 나는 그제야 앞으로 쓰러지듯 몸을 숙이 며 불안정한 호흡을 가다듬었다.
“땀으로 질척질척하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등뒤에서 가벼운발소리가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쾌한바람이 내 몸을 휘감았다.
청결 마법이었다.
식은땀으로 찝찝하던 몸이 단숨에 뽀송뽀송하게 변했다.
“뭔가좀느끼신 게 있으세요?”
“… 아뇨. 그냥 존나 아프기 만 하던데 요.”
사람이 계속신경을긁히다 보니 그러면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말이 의 지 와 상관없이 퉁명스럽게 나왔다.
“헤헤, 괜찮아요.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정정하자.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어도 괜찮은 상대다.
“그래도 집중하고 노력하셔 야 해요. 이 방법도 무한정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통로가완전히 뚫리면 저로서는 더는 방법이 없어요.”
나는 무릎을 짚으며 자리 에 서 일어 났다.
뒤돌아서니 시오린씨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
청 결 마법으로 몸은 뽀송뽀송해 졌으나, 정신과 몸이 무척 이 나 지 쳐 있는 상태다. 나는 짧게 숨을 토하며 말했다.
“그,뭐냐. 통로가 뚫려도 마력을 불어 넣어주시면 몸에 뭐가 흐르기는 하 는 거니까. 집중하면 그래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헤헤, 스미스씨는 몸에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일일이 다 느끼실 수 있으 세요?”
“아
바로 납득하고 나는 고개를 가로저 었다.
“그러니 몸이 마력에 적응하고무뎌지기 전에 꼭 성공하셔야해요.”
“할수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네. 스미스씨라면 꼭 성공하실 거라고 믿어요.”
시오린씨가 헤프게 웃으며 그 작은 키로 까치발을 들어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주었다.
나는 그 모습이 좋은 의 미로 퍽 우스워 살짝 웃고 말았다.
고통에 날카로워졌던 신경이 다시 말랑해져 갔다.
“조금있으면 해 떨어져요.제가데려다드릴까요?”
“그 정도로 지치진 않았습니다.”
“헤헤, 역시 튼튼하시네요.”
시 오린씨 가 웃으며 뒤 돌았다.
나는 아래로 내 려가는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철컥.
잠겼던 문고리 가 열렸다.
나는 집으로돌아가기 전에 그녀에게 고개를꾸벅 숙였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저 때문에 공방문도 닫으시고… 그리고 죄송했습니 다. 짜증내서.”
“괜찮아요. 사람이 아프면 화도 나고 신경도 날카로워지잖아요. 다 이 해해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사람이 조금 멩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착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을 욕하고 의심하다니.
속좁은 새끼.
나는 스스로를 욕하며 고개 를 들었다.
“그러면 내일도 같은시간에 올게요.시오린씨.”
“헤헤,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
훈훈하게 인사를 주고받았고 나는 뒤돌아 문고리를 붙잡았다. 그때 등 뒤 로 시오린씨의 목소리 가 들려왔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아플지도 몰라요. 익숙해진 만큼 강도를 높여야 하 거든요!!”
“•••꾈.”
“그럼 조심히 가세요〜”
나는 고개만 살짝돌려 어색하게 미소지은다음집으로 향했다.
“읏챠〜”
나는 이불 아래로 들어와 내 배 위로 꼬물꼬물 올라오는 시론의 겨드랑이 를 붙잡고 위로 쭉 끌어올려 줬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저녁을 차리고 퇴근한 사랑스런 연인들과 저녁을 먹고 기분좋게 샤워까지 끝낸 다음, 침대에 누웠다.
배 위에 엎드려 누운 시론이 살짝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법 꼭 배워야해?”
“일단할수 있는 데까진 해보려고.”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마법타령이야.”
시론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툴툴거렸다.
나는 시론의 엉덩이 토닥여줬다.
그때 옆에서 얇은 서류를 마법등에 비춰 보고 있던 케르낙스가 말했다.
“시론. 스미스가 하고 싶다는데 응원은 못 해줄망정 무슨 투정이냐.”
“뭐래.
시론이 미간을 구기며 케르낙스를 노려봤다. 그리고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도 당분간 섹스 못 하겠다는 소리 들었… ….”
“아아악!! 아악!!”
케르낙스가 보고 있던 종이를 옆에 냅다 던지더니 소리를 지르며 시론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너는 왜 항상 할 필요 없는 말까지 주저리 떠드는 거냐!!”
“니 가 자꾸 신경 긁잖아!!”
내 배 위 에 누워 있던 시론은 순식 간에 케르낙스에 게 끌려갔고 둘은 내 옆 에 뒤엉키더니 침대 위를 이리저리 굴렀다.
그때 조용히 옆에 앉아 머리의 물기를 닦고 있던 기에나가 스르륵 옆에 누웠다.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아•••고마워. 읏, 오오….”
기에나는 내 옆에 바짝누워 팔과 어깨 그리고 길쭉한 다리로 내 허벅지를 살살 누르며 몸을 마사지해주었다.
긴장으로 잔뜩 굳었던 몸이 살살 풀리는 느낌 이 다.
역시 최연장자….
가끔 급발진할 때를 제외하면 역시 가장 내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
잠깐 기에나의 마사지를 받고 있자, 옆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시론과 케 르낙스가 이쪽을 힐끗하더 니 약속이 라도 한 듯 후다닥 나에 게 다가와 안겨 왔다.
그렇게 나는 세 명에게 몸 이곳저곳을 주물럭당하다가 평소와 같이 그녀 들의 틈에 끼여 잠에 들었다.
“조심해서들다녀와.
섹스를 고작 하루 쉬 었다고 우리 넷은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새벽 일찍 잠 에서 깼다.
일찍 깬 만큼 시간이 남았기에 잠깐 서로의 체온을 만끽하며 침대에서 시 간을 때우다가 오랜만에 다 같이 아침 을 준비하고 출근길을 떠 났다.
혼자 남은 나는 부엌의 의자에 앉으며 녀석을 불렀다.
“야… 뭐,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도대체 뭘 도와주겠다는 거야 엩,,
대 답은 곧바로 돌아왔다.
【사원 서민수.원한다면 지금 당장그몸에 마력이 깃들도록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경우 사원 서민수는 죽었다깨어나도 마력을 다룰 수 없는 몸이 될 겁니다.】
“몸에 마력이 깃들었는데 왜 못 다룬다는 거야?”
【사원 서민수는 뱃가죽 안에 들어 있는 내장 기관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신 모양이군요.】
“으 浮 •
【몸에 깃든다 해서 본인의 의 지대로 사용 할 수 있을 거 라는 1차원적 인 생 각. 아주 훌륭하군요.】
“……반성.”
정말 아니꼽지만 나는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저는 최대한 지 켜보다가 마력을 몸에 저장할 때 도움을 드리겠습니 다.】
“그럼,뭔가 팁이라도 좀 주라. 시발. 너무 아파서 진짜 뭘 느낄 정신이 없더 라.”
【저는 육체가 없기에 안타깝게도 사원 서민수가 바라는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군요. 애초에 저에게 마력이란 사원 서민수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입니 다.】
“•••그래. 너잘났다.”
【사원 서민수. 그래도 한 말씀 드리자면 꼭 모든 흐름을 느낄 필요는 없습 니다. 뭐 가 됐건 느낄 수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니까 그러네 ….”
【막연하게 흐름을 느끼려고 들지 말고 시도나 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자신 있는 부위에 정신을 집중하고 그곳에 흘러들어온 이질적인 기운을 찾 는겁니다.】
“흐음. 대충 무슨 말인진 이해했다. 일단, 고마워.”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대충 준비를 하고 마법 공방을 찾았다.
“헤헤, 어서오세요.”
시오린씨와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곧바로 넽층으로 향했다. 그리 고 예의 그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시오린씨는 내 등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어제보다조금 더 강하게 갈게요. 그리고 아침에는 어디까지 버티실 수 있으신지 확인하기 위함도 있으니까 최대한 정신 줄 붙잡고 버텨주세요!!”
“•••꾈.”
뭔가 신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나는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내 가 조용해 지 자 시 오린씨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고 얼마 지 나지 않아 등 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위 …….
시스템 녀석의 조언에 따라 등에서 퍼지기 시작하는 느낌을 최대한 떨쳐 내며 오로지 한곳에 정신을 집중했다.
모든 신체 부위를 따져 가장 강인하고 튼튼하며 예 민한 곳.
끌어다 쓸 수 있는 모든 정신을 잡아다가 나는 아랫도리 에 집중했다. 그리 고.
따끔.
“……
혈류가 모여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완전히 이질적인 기운이 천천히 자지에 흘러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아니 …… 진짜로?
스스로 느끼고도 어처구니 가 없었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하니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발기할 때 혈류가 몰려드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이질적인 것이 자 지에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따끔거리는 게 조금 거슬리 기는 했지 만, 한 번 그 감각을 붙잡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질적인 기운이 더욱 선명해졌다.
태어나 난생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감각에 정신이 쏠리려던 바로 그때였 다.
우우웅一!!
끄으흙?!”
귓가에 시끄럽게 들려오는 소음과 함께 자지에 들락날락하던 이질적인 기운이 곱절로 강해졌다.
동시에 눈앞에 불똥이 튀 었다.
여태까진 신경을 골고루 분산시켜 그냥 사지가 골고루 아팠다고 느꼈는 데 모든 정신을 좆대가리에 집중시키고 있었더니 좆대가리에 가해지는 고통 이 곱절로 느껴졌다.
한마디 로 지금 누가 내 좆을 붙잡고 사정 없이 바늘로 쑤시는 고통이 뇌 리 에 생생하게 전달되는중이란소리다.
농담이 아니라 어제 기절하기 직전에 느꼈던 것보다 지금이 배는고통스 러웠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눈물은 기본이고 벌어진 입에서 침까지 질질 흘러내 릴까.
시발.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당장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웅웅웅一!!
그때 귓가에 들려오던 소음이 불길하게 더욱 음량이 커졌고 머릿속에 조 금 전, 시오린씨와 나눴던 대화가 문뜩 스쳐 지 나갔다.
‘아침에는 어디까지 버티실 수 있으신지 확인하기 위함도 있으니까 최대 한 정신 줄 붙잡고 버텨주세요!!’
주마등처럼 시오린씨의 목소리가 떠나갔고 뒤이어 감당할수 없는 기운 이 몸을 강타했다.
“응기잇一!!”
머리가새하얗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