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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63화 (163/771)

횐 163화  Ep.163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쿡. 쿡. 쿡.

“또 이 상한 짓 하기만 해 봐. 그땐 진짜 목줄 채워서 데리고 다닐 테 니 까.”

시론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 옆구리를 찌르며 경고했다.

“크흠!! 어제 그건 진짜실수였거든? 걱정하지 말고 나중에 집에서 보자.”

“말은 잘해요. 말은….”

어젯밤 내내 물고 때렸던 엉덩이를 토닥여주자 시론이 살짝 뺨을 발그레 붉혔다.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응.기에나도수고해.”

한쪽 팔을 벌리자 기에나가 품에 쏙 들어와 목덜미에 뺨을 몇 번 부비적거 린 다음 시론과 함께 물러났다.

둘은 나에 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모험 가 길드로 떠 났다.

“ 갈까?

“그러지.”

얼굴에 생기가 가득한 케르낙스가 슬그머니 팔짱을 껴왔다.

어 제 너무 분위 기 에 취 한 바람에 조금 과하게 자지를 놀리고 말았다.

얼마나 열정적이었던지 자고 일어난 후에도 방안에는 야릇하면서도 뜨거 운 열기가 후끈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샤워 만 간단하게 해결하고 아침은 밖에 나와서 대충 문을 연 곳에 들어가해결한뒤.조금 전처럼 헤어진 것이다.

“몸은좀 괜찮아?”

“큼. 크흠. 무, 무슨 소리 냐. 나는 항상 건강했다.”

“그래? 그럼다행이고.”

내가 피식 웃자, 케르낙스가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놀리지 말아라….”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시론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보는 사람만 없었다면 당장에 껴안고 뺨에 쪽쪽 키스를 날려주고 싶을 정 도의 귀 여움이었다.

서로짧게 잡담을 나누며 걷다보니 순식간에 경비대 앞에 도착했다.

팔짱을 끼고 나를 향해 부드럽 게 웃어 보이 던 케 르낙스는 평소의 무뚝뚝 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풀고 나보다두세 걸음 앞서 걷기 시작했다.

바짝 긴장한 상태로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이 케르낙스를 발견하고는 더욱 자세에 각을 잡았고 가장고참병이 대표로 경례를 올렸다.

나는 병사들의 경례를 받으며 걸어가는 케르낙스의 뒤를 졸졸 따라 걸으 며 병사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안녕하세......긋?!”

“득츠르.”

처음 보는 얼굴의 병사가 나에게 손을 흔들다가 옆에 있던 고참병에게 정 강이를 까이고 말았다.

아프겠네.

나는 눈물을 찔끔 흘리 며 얼른 차렷 자세를 취 하는 병사와 입을 오물거 리 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고참병을 못 본척하며 얼른 케르낙스의 뒤를 따랐다.

집무실 앞에 멈춰선 케르낙스는 잠겨 있던 문을 열어주며 나에게 말했다.

“행정관님을모셔오겠다. 앉아서 쉬고 있어라.”

“다녀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케르낙스를 배웅하며 나는 집무실로 들어왔다.

집무실에서는 케르낙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특유의 박하향이 구석구석 배어있었다.

나는 창문으로 들어와야 할 햇빛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걷어내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체력이 엄청나네.”

한눈에 봐도 밤새 근무를 섰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병사들이 줄을 지어 연병장을 나란히 뛰는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중에는 매우 친숙한 리나씨도 포함되 어 있었는데, 특히나 그 얼굴이 좋 지 못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금방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안색이 푸르딩 딩해 보였다.

• • • 저 정 도면 케 르낙스가 봐도 그냥 쉬 고 들어 가라 말할 것 같은데.

진짜대 단하네.

나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열심히 연병장을 도는 리나씨를 응원一

“우웨에 엑……!!”

“아씨!!”

“아,그러니까제가그냥구석에 처박혀서 쉬라고하지 않았습니까!!”

달리던 리나씨가 시원하게 바닥에 무언가를 토해냈고 뒤를 따르던 병사 들이 얼굴을 구기며 구역질을 하는 리나씨를 타박했다.

“웩 … 씨바알… 시끄럽고 마실 거나좀 가지고 와라…… 우웁.”

“야! ! 아무나 물 좀 떠 와라. 그리 고 걸레도. 이 건 부대 장님 이 직 접 닦으 십 쇼.”

“야!! 부대 장이 허벌로 보이 … 우웨 에 엑.”

“아아악!!”

“내가어제 맥주를오크통채로시킬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대장님이 이걸 보셔야하는데.”

“아서라. 그랬다간 어제 같이 있었던 우리까지 씹창난다.”

그녀들은 위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선 연신 조잘조잘 떠들어 댔다.

그 와중에 리 나씨는 쉬 지 않고 뭔갈 계속 입 에서 토해 냈는데 나는 그걸 보 면서 사람의 위장이 정말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어휴, 남자는 못꼬시고 술값만 대신 내고 아주 잘하는 짓입니다. 진짜.”

“지들도 옆에서 하하호호 웃고 떠 들었던 주제 에 ….”

아무래도 헌팅에 실패한 모양이다.

참, 다들 괜찮은 여자들인데.

안타깝게도 이곳에 서는 소개해 줄 만한 남자가 없으니 그저 좋은 짝을 만 나길 기도할수밖에.

더 구경하고 있다가는 슬슬 아래 에서도 나를 눈치챌 것 같아 뒤로 물러나 려는데 갑자기 알수 없는묘한시선이 느껴졌다.

“……뭐지?”

창밖으로 슬쩍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역시나 이쪽을 보고 있는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

천천히 창문에서 멀어져 봤으나 알수 없는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심지어 이젠 얌전히 있던 아랫도리까지 조금씩 껄떡 거렸다.

이 알수 없는신체 반응에 대해 잠깐생각할 시간을 가지려는데 집무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활짝 열린 문으로 케르낙스와 행정관인 밀리아님이 안으로 들어오셨다.

껄떡이는 좆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는 생기 넘치는 케르낙스와 비교해 눈 아래로 검은 다크서클이 내려온 밀리아님을 향해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예.있죠. 있었죠. 하, 하하.”

밀리 아님 이 나를 바라보며 고장 난인형처럼 몇번 웃으시 더니 그대로소 파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나는 이쪽을 향해 오는 케르낙스에게 눈으로 ‘무슨 일 있어?’라고물었고 케르낙스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다.’라고 답하며 책상 의자에 앉 았다.

“저… 잠이 조금 부족해서요. 일단 앉으실래요?”

“아,옙.”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감각이 썩 좋게 느껴 지지는 않았지만, 그걸 해결하 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피곤에 절어있는 밀리아님의 비위를 맞추는 게 우선 이었기에 나는 얼른 밀리 아님의 맞은 편에 앉았다.

“그…… 일단은 말이죠. 하서아… 케르낙스경이 짧게라도 설명을 했을 줄 알았는데…….”

밀리아님이 노골적으로 책상에 앉은 케르낙스를 노려봤다.

“죄송… 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스미스님 이 밤일을 잘하시는 건 이미 도시에 소문이 쫙 퍼졌는걸요. 섹스에 열중하다 보면 잊어 버릴 수도 있고 그런 거죠. 그럼요. 하]•하. 아직 처녀라딱히 공감은못하겠지만 이해는한답니다.그럼요. 예.”

밀리아님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케르낙스의 고개가 점차 책상과 하나가 되어갔다.

나 역시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등허리에 식은땀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 했다.

“아…… 죄송해요. 너무 피곤해서 쓸데없는 말까지 입에서 줄줄흘러나 오네요. 어, 그러니까… 그래요. 처음부터 말씀드려 야 했죠. 하아….”

밀리아님이 집게손가락으로 본인의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이유로스미스님을 뵙자고했네요. 네.그래요.”

긴 설명을 끝마친 밀리아님이 여름날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소파 아 래로 늘어졌다.

나는 금방이 라도 눈꺼 풀을 닫고 기절할 것처럼 위 태롭게 눈을 치 켜뜨고 있는 밀리 아님께 물었다.

“그러니까.국경의 요새에서 밤의 요정을 만들어 달라는 거죠?”

“네. 덤으로 영주님의 몸에 맞는 것도 하나 만들어 주시고요.”

하루가 멀다고요새에 들이닥치던 몬스터.

그러나 어느 날을 기점으로 돌연 몬스터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루, 이틀. 몇 주가 이어지자요새의 수뇌부들은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할 전조로 판단하고선 곧바로 조사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마침 어제 조사대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다양한 개 체 가 뒤 섞 인 몬스터 군집을 발견했고 그 보고를 기 점으로 요새 는몬스터 웨이브를 막기 위한준비에 들어갔다.

그리 고 그 준비 에 는 아무래 도 나도 포함되 는 모양이 다.

요새에 직접 방문해 망가진 것은수리를. 파손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신 속하게 병사와 기사들에게 밤의 요정을 보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거기에 아르델라의 어머니인 아르델 백작님의 몸에 딱 맞는 것을 만들어 줄 특별 주문까지.

솔직히 말하자면, 밀리 아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르델라의 어머니. 즉, 장모님께 점수를 딸수 있는 일이 아닌가.

사위 되는 자로서 절대로 내뺄 수 없는 이벤트인 것이다.

거기다 상대는 인간이 아닌 몬스터.

조금도 봐줄 필요가 없다는 소리 다.

진심을 다해 만든 밤의 요정을 몬스터 따위 가 뚫을 수 있을 리 가 없다.

문제는 내가 자유롭게 도시를 벗어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도시를 나가기 위해서는 아멜라 누님의 허락이 필요했다.

근데 이번에도 누님이 허락해 줄 것 같단 말이지.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단

밀리아님?”

“쓰읍? 아, 네. 네. 저 안잤어요. 네. 듣고 있답니 다.”

밀리 아님 이 입 가에 살짝 흐른 침을 닦으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늘 반듯한 자세만 보여주던 사람이 저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니 굉 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는 흐릿한 것도 그렇다고 또렷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눈으로 나를 응시 하려고노력 중인 그녀에게 말했다.

“개 인적으로는 받아들이고 싶습니 다만, 우선 아멜라 누님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맞다. 그랬죠. 깜빡하고 있었네요.”

밀리 아님 이 양손으로 눈을 뽀득뽀득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 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제일 중요한 스미스님께서 제안을 받아들이시겠다 고 말씀해주셨으니까요.그러면… 열흘? 네. 열흘.그때까지 답변을주시겠 어요? 그래 야 아르델라님 께서 도착하시 면 바로 거 기에 합류해서 떠 날 수 있 거든요.”

열흘. 아르델라.

내 머릿속에 그 두 단어가 뚜렷하게 각인되 었다.

그렇구나. 아르델 라도 오는구나.

바젤란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곧바로 떠나버린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연인

이번에 얼굴을보게 된다면 거의 두 달만의 재회가된다.

무려 두 달.

아르델라라면 내가 다가가서 껴안아주기만해도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행복해할 게 분명하다.

그저 평범한 애정 표현.

그것만으로도 아르델라는 분명 만족할 것이 다.

그러나 모든 연인을 공평하게 사랑하겠다고 다짐한 나로서는 두 달간 시 론과 케 르낙스. 그리 고 기 에 나와 나눴던 사랑을 똑같이 아르델라에 게 줄 의 무가 있다.

일종의 적립제도라고나 할까.

떨어져 있었던 만큼 쌓인 사랑을 나중에 한 번에 돌려받는 거다.

아무튼, 결론은 그만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소리다.

그리고 어지간한 건 다 겪어 봤을 아르델라에게 내가 겪게 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하나밖에 없다.

섹스.

오로지 섹스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열흘 안에 초一진동 자지를 마스터해야할 이유가 생 기고 말았다.

속으로 다짐하며 고개를 들자, 힘겹게 버티고 계시던 밀리아님이 다시 침 을 흘리며 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 말 어 지 간히 도 피 곤하셨던 모양이 다.

베네오경에 대해서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건 케르낙스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아 보였다.

나는 소리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내 가 다가가자 케르낙스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었고 우리는 조용히 입 술을 맞췄다.

“나중에 밀리아님 깨어나시면 베네오경에 대해서 좀 물어봐줘.”

알겠다.”

소파에서 자고 계신 밀리아님 이 어지간히도 신경 쓰였는지 케르낙스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서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조용히 탐한 다음 뒤 로 물러 났다.

“나중에 집에서 봐.”

케르낙스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우리 둘은 서로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나는 조용히 집무실을 빠져나 갔다.

**

“쓰읍

엩,,

소파에서 한참졸고 있던 밀리아가 움찔하며 깨어났다.

그녀는 입가에 흘러내린 침을 소매로 대충 닦으며 주변을 살폈다.

조금 전까지 앉아 있던 듬직하고 잘생긴 사내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깃팬을 움직 이고 있는 케르낙스를 향해 물었다.

“스미스님은요?”

“두시간전에 떠났습니다.”

“……깨우지 그랬어요.”

잠깐 졸았다고 생 각했는데 설마 두 시 간이 나 흘렀을 줄이 야.

밀리아는 머쓱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 케르낙스가 깃팬을 놓으며 말했다.

“베 네오경 에 게 스미 스가 묻고자 하는 게 있다고 전해주시 겠습니 까.”

“베네오경한테요?”

“그렇습니다.”

케르낙스의 말에 밀리아가졸린 눈을 뻑뻑 문지르며 대꾸했다.

“뭐... 어렵진 않은데요.근데 그거라면 그냥스미스님이 베네오경을부르 는 쪽이 훨씬 빠를 거예요.”

“……엩 죄송합니다.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케 르낙스의 반응에 밀리 아가 손을 저 었다.

“아뇨. 아니에요. 너무 피곤해서 말이 헛나왔어요.”

“.. ”

아무리봐도 헛나온 말이 아니었지만, 당사자가 그렇다고 하니 케르낙스 는 일단 고개 를 끄덕 이 며 넘 어 가기 로 했다.

“흐아으암〜”

눈을 문지르던 밀리아가 하품을 시원하게 내뱉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케르낙스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케르낙스경.”

“네.듣고 있습니다.”

“제 부탁하나만 들어주실래요?”

“제 선에서 처리 할수 있는일이라면야.”

케르낙스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게 아니라 상사이기 이전에, 스미스와의 격한 섹스로 몸이 축나출근 하지 못한 자신을 대신해 업무를 봐줬던 사람이다.

은혜를 갚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케르낙스는 진심으로 당황 하고 말았다.

“스미스님의 정액을 좀구해다주세요.”

“콜록, 콜록一!! 무, 무슨……?!”

케르낙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스미스님의 정액을 좀 구해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단련된 청각은 매우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 었다.

케르낙스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으나, 우선 그 이유를 묻기로 했다.

“아니, 그렇잖아요. 따로 관리도 안하는 사람이 피부가 날이 갈수록 좋아 지고 병사들한테 듣기로는 체력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던데요?”

“그건… 그렇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자신의 신체는 몇 달 전과 비교해 다른 사람들이 눈으로 보 고느낄 정도로크게 성장한상태다.

“그게 전부 스미스님과 섹스하기 시작한 후부터 일어난 변화죠?”

“……그, 런 것같기도….”

케르낙스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생각해보니 스미스와 섹스를 하기 시작한 후부턴, 퇴근 후에 따로 단련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훈련량은 줄었는데 신체는 더할 나위 없이 성장했다.

케르낙스는 밀리아의 말대로 정말로 그 원인이 스미스에게 있을지도 모 른다는 생각을 해버린 것이다.

“제 가 좀 여 기 저 기 서 주워 듣는 게 많아요. 남자 정 액 이 여 자들 피 부 미 용 이랑 스트레스 해소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거든요. 근 데 케르낙스경을 보니까그게 사실인 것 같더라고요.”

“그,그건….”

밀리아는 머뭇거리는 케르낙스를 향해 계속 말했다.

“사람 한 명 살린다 생각하고 좀 도와줘요. 분명 케르낙스경이 본인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겠다고 했잖아요. 보니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섹스하 시는 것같던데.”

“윽

케르낙스의 얼굴에 화악! 열이 피어올랐다.

그에 밀리 아는 속으로 침을 삼켰다.

‘시발… 나도 그냥 한 번 들이 박아 봐?’

안 그래도 예전부터 은퇴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어제의 사 건이 기폭제가되어 지금 밀리아는 그 어느 때보다 격하게 모든 걸 내던지고 싶다고 생 각하는 중이 었다.

‘얼굴도 잘생겼지. 왕도의 약아 빠진 새끼들이랑 달리 마음도 참곱지. 조 금 모자란 것 같지 만 오히 려 그래서 더 매 력적이 기도 하고… 보니까 정력도 아주 끝장나는 것 같은데 … ….’

정말 마음 같아서는 눈 딱 감고 들이 박고 싶은 심정이 었으나, 밀리 아는 곧 그 생각을 곱게 접었다.

만약그런 식으로 은퇴를하게 된다면, 장담컨대 가주인 아르델이 직접 칼 을 들고 자신의 젖통을 자르러 찾아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밀리아가 스미스에 대한 미련을 털어냈을 때, 우물거리던 케르낙스가 입 을 열었다.

“……다른, 다른건 없으십니까?”

“네. 없어요. 케르낙스경. 제가뭐 그걸 보지에 넣어서 임신을하겠다는 것 도 아니 고 그냥 맛만 좀 보고 정 말로 피 로랑 스트레 스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 보려고 하는 건데 그게 그렇게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인가요?”

어려운 부탁이다.

그것도 매우 어려운.

처녀인 밀리아도 알고 있다.

남자에게서 정액을 얻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단, 그 대상이 스미스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똑똑한 밀리 아는 알고 있었다.

“그... 아무리 그래도 그건….”

미릴아는 조금도 넘어 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녀를 향해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견.”

“……?”

갑작스런 밀리 아의 짤막한 말에 케르낙스가 고개를 들었다.

밀리 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케르낙스의 푸른 눈동자를 응시하며 또박또 박힘주어 말했다.

“스미스님이 요새로 가시면, 그때 요새로 파견 보내 드릴게요.”

“……

..

케르낙스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원래는 제 가 복귀 할 생 각이 었는데 ••• 케르낙스경 이 요새 에서 파견을 끝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몰링타의 업무를 대신 봐 드릴게요.”

꿀꺽一

케르낙스의 침 넘기는 소리가 밀리아의 귀에까지 들렸다.

밀리아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어때요?”

미끼를 던졌고.

“……하겠습니다.”

곧바로 케르낙스가 미끼를 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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