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Ep.!74 부작용

뜨거운 열기와 알 수 없는 달큰한 냄새로 가득 찬 방.

퓨웃, 퓨우웃一!!

“또 싸지르네.”

“냐학, 냐…, 냐으오옥…봽”

엉 덩 이를 손바닥으로 내 려 치 자, 잔뜩 높아진 여성의 목소리 가 귀 를 간질 였다.

그보다 누구 엉덩일 때린 거지.

모르겠다.

딱히 중요한 것 같지도 않았고.

파들파들 떨어대는 엉덩이를 한 번 더 때려준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는 시 론과 케 르낙스가 포옹하듯 껴 안고는 서로의 보지 를 쑤셔주 고 있었다.

둘이 왜 저러고 있지.

“아직도그러고 있네.빨리 한명이 가버려야할 거 아냐.”

아, 그랬지.

상대를 먼저 가버리게 만드는 쪽에 자지를 찔러주기로 했었다.

둘의 아래 에는 흘러내 린 씹물이 침 대보에 고여 작은 웅덩 이를 만들어 냈 다.

저쪽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기에 나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하아, 하으 … 스미 스, 스미 스으 • • •.”

열심히 가랑이 안쪽으로 손을 넣어 수음하며 내 이름을 불러대고 있는 아 르델라가보였다.

나는 그녀에 게 손짓했다.

“아，응, 으응…!!”

그녀가 기쁜 듯이 엉금엉금 기어 나에게 왔다.

나는 그녀를 눕혔고 그 위에 조금 전까지 손바닥으로 때려대던 엉덩이 위 에 달린 꼬리를 잡아 당겨왔다.

“키 히이 익—?!”

퓨우우웃一!!

꼬리를 잡혀 끌려오면서 보지를 벌름이며 조수를 시원하게 싸질렀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이쪽으로 끌고 온 다음 머리가 엉덩이로 가도록 경련 하고 있는 그녀의 몸을 돌렸다.

서로가 서로의 보지를 똑바로 볼 수 있게 되 었다.

나는 그대로 아르델라의 위에 엎어진 꼬리달린 여자의 엉덩이와 머리를 누르며 말했다.

“아까 아르델라가 사과도 했으니까. 서로 핥아주면서 화해해.”

“우으우읍!!”

“으히, 흐이윽……봽”

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저항하는 듯 보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로 상대방의 허벅지를붙잡고 열심히 혀를놀리기 시작했다.

“아하하. 보기 좋네.”

이렇게 고분고분 시키는 데로 잘 따를 거면서.

미치 도록 답답하게 만들었던 몸 안의 열기 가 그제 야 조금 밖으로 빠져나 가는 기분이 들었다.

“기에나.”

“츄릅，푸하…….네에.”

내 엉덩이를 열심히 핥고 있던 기에나가 대답했다.

“엎드려. 엉덩이 들고.”

“네, 네에 봽”

그녀는 천박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내 앞으로 기어 오더니 그대로 침대에 얼굴을 처박고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었다.

보지 가 벌름이 며 먹음직스러운 선홍색 속살로 나를 유혹해왔다.

나는 심 심 한 자지 를 그 음탕한 보지 에 넣 어 허 전함을 달랬다.

**

“끄으응.

몸이 납덩이를 얹은 것처럼 무거웠다.

머리도 엄청 아팠고.

극심한 갈증에 정신을 차리고 몇 분.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어제의 일.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 다.

분명 기분 좋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고 기분도 낼 겸 술을 한잔 걸치는 거까 지는 좋았다.

그런데 스타킹의 건으로 아르델라가 냐호씨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중재 하려고 나서던 내 말을 끊어버렸다.

거기서부터였다.

갑자기 속에서 부글부글 무언가 끓어오르더니 화병이라도 난 사람처럼 속이 답답해질 정도로 열이 차올랐다.

그 열기는 빠르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루고루 퍼져나갔고 그때부터 혼 자 급발진을 하고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 럼 멋대로 날뛰 기 시 작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분명 제대로 의식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절대로 하지 않을 미친 짓거리였으나그때의 나는 그게 너 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잠깐상식이 뒤바뀐… 그런 느낌이랄까.

시발. 진짜 미친 새낀가.

집 에 서 동거 하던 셋 이 야 어찌 어찌 넘 어 간다 하더 라도, 아르델 라와 냐호씨 에게 저지른 일은 어떻게 생각해도 수습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아르델라의 보지를 쑤시며 냐호씨에 게 억지로 사과하게 만들었고.

냐호씨는 짐승처럼 욕실로 끌고 가 방뇨를 시켰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직 접 보지를 닦아주고 그 자리 에 서 보지를 벌리고 그 대로 자지를 찔러넣고 짐승처럼 교미까지 해버렸다.

그뿐인가.

서로 엎어놓고 보지를 빨게 만들기도 했고 산책 이랍시고 둘의 머리를 붙 잡고 침실을 몇 번이고 돌기까지 했다.

아, 머리야.

농담이 아니라 머리가 깨질 것처럼 지끈거렸다.

그 둘에게 한 일도 한 일이지만, 시론과 케르낙스. 그리고 기에나에게 저지 른 일도 수위를 한참이 나 넘긴 일들로 가득했다.

자지를 걸고 시론과 케 르낙스에 게 싸움을 붙인 것도 그러 했고.

기에나에게 엉덩이를 핥게 만든 것도 그랬다.

그 외에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엉덩이를 때리는 건 기본이었고 젖꼭지를 잡고 가슴을희롱한다던지 … 아무튼,굉장했다.

특히 가슴이 큰 순서대로 바닥에 엎어서 오층 보지탑을 만든 건 스스로 생 각해도 진짜 미친 새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럼, 다시 현실로돌아와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얼굴에 철판 깔고 기 억나지 않는다고 할까.

아니 …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뻔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주 변의 여자들은 내가 뭔가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면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기각.

그렇다면 그냥 태연하게 행동하는 건 어떨까.

마치 어제의 일이 별거 아니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그냥행동하는 거다.

아니, 시발. 그럼 그냥 쓰레기잖아.

물론 어제의 나는 분명 쓰레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긴 했 다만.

젠장. 어떻게 생각해도 조용히 넘어갈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아….”

짧게 숨을 토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떴다.

너무나도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고개를 살짝 숙이자, 땀에 잔뜩 젖어 떡 진 시론의 붉은 머리칼이 가장 먼 저 눈에 들어왔다.

그 상황에 서도 마지 막까지 시론은 내 배 위 자리를 사수해 낸 모양이 다.

그리고 이제야눈치챈 건데.

“으읏...봽”

“하으응琿”

양쪽으로 내 팔을 베 고 누워 있는 아르델 라와 기 에 나.

양쪽 손에는 둘의 큼지막한 젖가슴이 붙들려 있었다.

얼마나 물고 빨았는지 새하얀 가슴 주변에는 울긋불긋한 자국으로 가득 했고 잠들어 있는데도 빨갛게 부어오른 젖꼭지가 딱딱하게 발기해 있었다.

어쩐지 손의 감촉이 유달리 따뜻하고 말랑하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그 럴만했다.

그런데 조금 의외 인 것은 케르낙스가 아니 라, 기에 나가 옆에 누워 있는 점 이었다.

의외로 기에 나는 시론과 케르낙스를 본인보다 높은 서열로 인정하고 둘 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이 었다.

하긴,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자리가뭐 그리 중요하겠냐만은.

나는 너무나도 중독적인 아르델라와 기에나의 맘마통을 잠깐 주물주물 만지다가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였다.

다행히 둘 다 정신없이 잠든 탓에 슬그머니 팔을 빼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자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시론이 깨지 않게 살포시 품에 안은 상태로 몸을 일으켰다.

시론이 나를 따라반쯤 일어난자세가되었으나, 역시나 옆에 누워있는 둘 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자기 바빠 보였다.

시론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그녀의 어깨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 다.

거기에는 내 다리를 가랑이에 끼우고 세상 행복하다는 얼굴로 잠든 케르 낙스와 반대쪽 다리의 발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요상한 자세로 잠든 것처럼 보이는 냐호씨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냐호씨의 성벽도 남들에게 말하기에는 다소 허들이 높긴 했 다.

일단 냐호씨가 얼굴을 박고 있는 발을 조심히 움직였고 내가 일어난 자리 에 시론을 살포시 눕혀주었다.

그리고 자유로워 진 손으로 케르낙스를 살살 움직 여 다리를 풀어내고 소 리 없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철퍽一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발바닥이 축축하게 젖었다.

바닥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끈적한 애액과 살짝 시큼한 액체로 완전 엉망 이 되어있었다.

지금 보니 침대도 그리 좋은 꼴은 아니 었다.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 침대도 누르면 축축하게 즙이 배어 나왔다.

셋과의 약속으로 청결 스크롤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오늘만 큼은 예외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축축한 바닥에 엎드려 침대 아래 에 손을 집 어넣고 몇 번 휘 저 어 종이 뭉치를 꺼냈다.

곧바로 스크롤의 일부를 찢어 청결 마법을 발동시켰다.

산뜻하고 따스한 바람이 흘러나와 순식간에 바닥과 침대. 그리고 여인들 의 몸에 남은 오물들을 삼키며 소멸했다.

나는 뽀송뽀송해 진 이 불을 주워 다가 나란히 누워 있는 세 사람에 게 덮어 주었다.

그런 후, 차례대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어제 일에 대한 나름의 미 안함의 표시랄까.

다음으로 작은 담요를 꺼내와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케르낙스와 냐호씨 의 몸에 덮어줬다.

나는 케르낙스의 머리를 정리하고 마찬가지로 이마에 입을 맞춰주며 물 러 났다. 그리 고 몸을 돌려 냐호씨 를 보았다.

이 세계 문화대로라면 딱히 내가책임질 필요는 없단 말이지.

살짝 무릎을 굽혀 잠든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아무래도 여자 셋과 동거하다 보니 , 자연스럽게 이 런 쪽으로 능숙해 지 더 라.

단정하게 정리된 비단 같이 고운 흑발을 쓸어내리며 곰곰이 그녀에 대해 생각해봤다.

어차피 승진을 위해서는 여러 여자와 잠자리를 가져야 한다.

뭐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때마다 사랑운운하며 떠들 생 각은 없다.

다만, 냐호씨는 그냥 넘어 가기에는 내가 저지른 게 너무 많았다.

애초에 가족이 니 사랑 같은 걸 들먹이 며 애완동물을 언급한 순간부터 책임을 회피하기가 어려웠다.

만난 시간이라고는 어제를 합해도 겨우 이틀이 될까할 정도로 짧았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일단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좋다는거.

거기다 나에게 대하는 행동과 어제의 일을 생각해보면 성격도 그다지 모 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성벽이 특이한건 예외로하고….

결론은. 그녀만 괜찮다면 연인관계가 되고 싶다는 소리다.

잠깐 그녀를 바라보다가 나는 나머지 넷과 똑같이 앞머리를 살짝 흘려내 며 드러난 이마에 입술을 맞추며 일어났다.

해가아직 떠오르지 않아 푸르스름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일단아침이라도 준비할까.”

몸은 만신창이고 불알에 마력이 깃든 후, 처음 찾아오는 지독한 피로감이 몸을 무겁게 만들었지만, 이 모든 게 자업자득으로 인한 피해였다.

거기다 아직 어제의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 하기도 했다.

여기 누워있다가 다 같이 어색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삐걱이는 몸을 움직 이 며 생 각이 라도 마저 정 리하는 편이 유익할 것이 다.

“그러고 보니 요새로 언제 떠난다고 듣지도 못했네.”

뭐,급하면 알아서 사람을보내오겠지.

나는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며 여인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침실을 나갔 다.

**

침실의 문이 닫힘과동시에 미동도하지 않고 있던 이종족의 피가흐르는 여인들이 길게 숨을 토해냈다.

깨어난 시점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나, 그녀들 대부분 스미스가 깨어 남과 비슷한 시점에 정신을 차린 상태 였다.

그저 스미스가 알아차리 지 못했을 뿐이 다.

심 지 어 그녀들은 서로가 깨어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렸다.

다만, 그 누구도 감긴 눈꺼풀을 들어 올리진 않았다.

어제의 일을 떠올리면 도저히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용기가 나 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남에게 결코 보여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온갖 수치스러운 행위를 보인 데다가 여러 번 몸을 겹치고 서로를 물고 빨아주기 까지 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무언가의 술수에 당해 이런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단언 컨대 그 대상을 죽이고 본인도 혀 깨물고 삶과 이별했을 정도로 어제의 일은

수치스러웠다.

문제는 죽을 만큼 수치스러웠던 걸 다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육체적 쾌 감도 엄청났다는 점이다.

!.

.........

게 다가 조금 전에 보였던 그 애정이 가득 담긴 손길과 따스한 입맞춤은 또 어떤가.

어제의 그 난폭하고 거칠었던 한마리 수컷 같던 사내가, 거짓말처럼 순한 양처럼 변하더니 다짜고짜 상냥하게 애정을 표현하는데, 조금만 긴장을 풀 었다면 입꼬리가 올라가는 실수를 저지를 뻔할 정도로 정신적 만족감을 느 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심란한 건 냐호였다.

‘미쳤지… 진짜미쳤지…… 아아으t……!!’

그녀는 어제 본인이 저지른 추태와 행위들을 떠올리며 당장에라도 창문 을 깨고 뛰어내리고싶은 마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는 중이 었다.

‘미친년!! 미친년!! 어쩌자고…… 어쩌자고그런…!!’

바닥을 기는 것까지는 어떻게 합리화를 하더라도 어떻게 짐승처럼 가랑 이를 벌리고 방뇨를 저지를 생각을 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의 자신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던 게 분명했다.

‘……그래도.’

냐호는 조금 전, 자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다가 이마에 입을 맞춘 남 자를 떠올리며 얼굴을 발그레 붉혔다.

어 제 까지 만 하더 라도 그저 발정 난 몸을 달래 기 위 해 매 달렸다고 생 각했 는데, 몇 시간 사이에 몸에 이어 마음까지 그 남자에게 완전히 넘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낮저밤이도 아니고… 갑자기 그렇게 상냥하게 나오면 어쩌라는 거야.’

그렇게 각자가 각자만의 속사정으로 끙끙 앓고 있을 때.

혼자만 체력 부진으로 단잠에 빠져 있던 케르낙스가 입을 우물거리며 몸 을 뒤척였다.

깨 어 있는 여 인들은 혹시 라도 그녀 가 깨어 나 분위 기 가 굳어 지는 걸 막기 위해 다시 몸을 경직시켰다.

단, 한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부스슥.

생각이 많은셋과달리, 어제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기에나가 몸 을 일으켰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그러나 기에나는 아무렇지 않게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침실을 나가버 렸다.

“으으음〜”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은 침실.

들려오는 거라고는 가끔 흘러나오는 케르낙스의 칭얼대는 소리가 전부였 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벌컥一!!

굳게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리며 앞치마를 맨 기에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유일하게 진짜 잠든 케르낙스를 깨우며 모두에게 말했다.

“아침 먹게 다들 내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