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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75화 (175/771)

횐 175화 Ep.175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음

따끈한 김 이 모락모락 피 어오르는 그릇을 내려 다보고 있으니 절로 정신 이 멍해졌다.

나는 김으로 촉촉해진 얼굴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슬쩍 복도를 봤다.

기 에 나가 올라가고 시 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누구 한 사람 내 려올 기 미 가 보이지 않았다.

이해한다.

나도 갑작스러운 기에나의 등장에 너무 놀라 팔팔 끓던 냄비를 그대로 엎 어버릴 뻔했으니 까.

다행히 기 에 나가 평소보다 훨 씬 애 정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안겨 왔기 에 불필요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한동안 나를 끌어 안고 내 체취를 느끼더 니 자연스럽 게 앞치 마를 매고 나 에게 도울 것이 없는지 물어오기까지 했다.

얼떨결에 이것저것 지시를 해버렸고 기에나는 능숙하게 내가 시킨 일들을 척척해나갔다.

그런 기에나의 모습에 혼자만 잔뜩 긴장하고 있던 내가 바보처럼 보였다.

덕분에 긴장이 조금풀렸고그걸 기회라생각해 어제의 일에 대해서 이야 기를 꺼내봤다.

그릇을 세팅하던 그녀가 말하길.

‘평소보다 더욱 저를 필요로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라고 말하며 살포시 웃어 보였다.

그 웃음을 보자 나도 덩달아 웃어버리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기에나는… 아니, 엘프라는종족이 이런 쪽으로는원래 굉장 히 관대한 종족이 라는 걸 잠깐 잊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 웃었더니 갈팡질팡하던 생각이 조금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어제의 일은 사고에 가까운 일이었으나, 그렇다고 술에 취한 새끼마냥 기 억이 나지 않는다고 어제의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물론, 무지성으로 사과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닐 테고.

저벅, 저벅一

...

조금 전 일을 떠올리고 있던 내 귀로 누군가의 발소리 가 들려왔다.

소리 가 굉 장히 불규칙 적 이고 가벼운 걸 봐선 … 매우 높은 확률로 시 론의 발소리로 예상된다.

그렇게 복도를 지 켜보고 있자.

“…….”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바닥을 보며 걸어 내려온 시론이 복도에 나타났다.

“시론아.”

내가 이름을 부르자, 이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그녀의 어깨가 작게 흔들렸다.

그녀는 식탁까지 걸어오면서 내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

묵묵히 입을 다물고서 그녀는 고정석이나 다름 없는 자리에 의자를 내뼈 며 앉을 준비를 했다.

나는슬쩍 다가가시론이 빼낸 의자에 앉으며 얼른 가녀린 허리에 팔을 둘 러다가 품에 껴 안았다.

순식간에 공주님처럼 품에 안긴 시론.

잠깐 멍하던 그녀의 얼굴이 점차 새빨갛게 변하더니 이내 입술을 달싹거 리며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시론을 더욱 꽉끌어안았다.

“가, 갑자기 뭔데…….”

잠깐품에서 꼼지락거리더니, 얼마 가지 않아다시 얌전해졌다.

미 친 듯이 뛰 고 있을 심 장 소리 가 시론에 게 들린다고 생 각하니 뭔 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진짜 뭐냐고.”

내 가슴에 뺨이 맞닿은 시론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작게 웅얼거렸다.

나는 꽉끌어안은 팔에 힘을 풀었다.

자연스럽게 시론이 내 팔뚝에 등을 기대듯 몸을 기울였고 그제야 나는 시 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열 이 차올라 목 아래 까지 새 빨갛게 달아오른 시 론의 입술에 짧게 키스했다.

“읍•••꾈엩!”

시론이 다시 한번 깜짝놀란토끼처럼 눈을 크게 떴다.

그런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사랑해.”

“O O O O O......I I”

〒,征,기“―厂, 〒 !!

시론의 붉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녀는 내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크으으으

!!”

시론의 얼굴이 엄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는 사납게 이를 갈며.

“개새끼…….”

욕을 내뱉더니 그대로 내 목을 끌어안고 스스로 입을 맞춰一

“아아악?!”

“개새으이이이!!”

키스를 하던 시론이 내 아랫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진심 존나 아팠다.

“시, 시로아으읍!!”

“쮸웁… 쪽.”

그러다 다시 입을 맞추더 니 깨물었던 입술을 핥아주며 떨 어졌다.

흥.

“크흠.”

시론이 콧방귀를 꼈고 나는 얼얼한 입술을 혀로 핥으며 머쓱하게 웃었다.

어제 제정신이 아니 었다느니, 미 안하다느니 하는 구차한 소린 하지 않았 다.

그저 행동으로 진심을 전했을 뿐.

다행히 시론은 내 진심을 받아줬다.

마지막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 정도면 아주 싸게 먹혔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는 시론의 뺨에 쪽쪽 입을 맞추며 물었다.

“다른 애들은?”

“……눈치 보다가 알아서 내려오겠지.”

시론의 그 발언으로 대충 위에가 어떤 분위기인지 단번에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기에나는 왜 안 내려와?”

“왜 안 내 려오겠냐. 완전히 뻗은 년 챙 기느라 안 내 려오고 있는 거지.”

“그렇구나.”

나는 완전히 뻗은 이가 누군지 묻지 않았다.

시론이 대놓고 저렇게 말하는 걸 봐선 아마도 케르낙스일 확률이 높았다.

아니, 기에 나가 챙긴다는 걸 보면 케르낙스가 맞을 거다.

그럼... 아르델라랑 냐호씨는 그 둘이 내려온 후에야 내려오겠네.

나는 의외의 상황에 잠깐 머리를 굴렸다.

“뭐,뭔데.

잠깐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우연히 눈동자가 시론을 향하고 있었던 탓에 시론은 내가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던 걸로착각한모양이다.

나는 완전한 화해를 위해 실실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우리 둘뿐이네.”

“뭐.어쩌라고.”

시론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다시 내 입술을 물 것처럼.

그래서 나는 허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슬쩍 움직여 탄탄한 허벅지를 살살 쓰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우리 둘뿐이네.”

“그,그래서… 뭐어…….”

침대 위에선 가끔 해주곤 했는데 막상 내가요구하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어제의 전과가 있기에 장난은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고 슬슬 시론을 놓 아주려고 손을 떼던 그때였다.

“오

!! 오, 빠아….”

뭐랄까.

쓰라린 자지 가 절로 불끈불끈 힘 이 솟아나는 마법의 주문이 라고나 할까.

다시 한번 시론을 꽉끌어안으려는데, 갑자기 시론이 내 품에서 벌떡 내려 왔다.

삐걱—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누군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앓는 신음소리가 동반된 것을 보니, 기에나가 케르낙스를 부축 하고 내 려오는 중인 모양이 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뺨을 발그레 물들인 시론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복 도로 걸어갔다.

얼 마 지 나지 않아 계 단 쪽에 서 기 에 나가 케 르낙스를 부축하고 나타났다.

“괜찮아?”

“끄응……괜, 찮다.”

내가다가가자, 케르낙스가비틀거리며 몸을 허리를곧게 폈다.

나는 조심스럽게 케르낙스의 허리를 껴 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미안.”

“아…….괜찮다. 스미스. 네 탓이 아니다.”

케르낙스가쓰게 웃으며 내 어깨너머를 지그시 노려보며 말했다.

“성욕에 눈이 먼 누군가가 엉덩一”

“아아아악!!”

뒤에서 시론의 비명이 들려왔고바닥이 쿵쿵울렸다.

순식간에 이쪽으로 달려온 시론은 케르낙스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몸도 불편해 보이는데 …… 우리 일단 앉는 게 어떨까.”

“그러지.”

케르낙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미스.”

기 에 나과 시 론에 게 부축받으며 걷 던 케 르낙스가 고개 를 돌려 , 나를 바라 보며 말했다.

“솔직히 도중부터 기억도잘나지 않을뿐더러 이미 예전에 이 녀석과몸을 겹칠 때부터 편하게 생각하기로했다.그러니 신경 쓰지 마라.조금 당황스럽 긴 했지만… 가끔이라면 나는 좋다.”

“뭐래 미친년이. 닥치고 빨리 걸어.”

옆에서 시론이 으르렁거리자, 케르낙스가 어깨를 으쓱이며 식탁으로 향 했다.

나는 멀어지는 셋에게 말했다.

“나는 잠깐 위에 올라갔다 올게.”

그리고는 계단을 밟고 침실로 향했다.

굳게 닫혀 있는 침실의 문.

그 앞에 선 나는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조용했다.

“잠깐, 들어간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그런 내 눈에 들어온 침대 위의 모습.

몸을 완전히 돌려 누운 냐호씨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 슬하게 걸쳐 누워 있는 아르델라가 보였다.

둘 다 방을 나가기 전과 비교해 다소 차이가 보인다.

냐호씨는 어찌어찌 눈감아줄수 있겠으나, 아르델라는 완전히 아웃이었 다.

누가 봐도 침 대 에 서 내 려오려 다가 화들짝 놀라 급히 잠든 척 누운 티 가 났 다.

잠깐 머리를 긁적 이 다가 이 내 마음을 다잡고 침 대로 걸어 갔다.

“아르델라도. 냐호씨도… 깨어 있는 거 아니까. 잠깐 일어나보세요.”

내가이름을 부르자, 그녀들이 어깨를흠칫 떨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각자 모포와 이불로 몸을 가리며 일어났다.

나는 침대의 끝부분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둘 다 이쪽으로 와보세요.”

내 눈치를 살피지도 않고 그녀들은 내 말에 따라 내 가 두드린 곳으로 기 어 와사이좋게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그런 둘을 향해 냅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정도라는 게 있다.

아르델라와 냐호씨에게 저지른 건 명백히 그 정도를 넘어선 일이 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그랜절을 하고 싶지만, 그건 너무 진정성이 떨어져 보일 것 같아 평범하게 머리를 처박는 걸로 선택했다.

“진짜 구차하지 만 어젠 뭔 가 제 정신이 아니 었다고 할까… 정말 죄 송합니 다…… 원하신다면 마음껏 때리셔도됩니다.”

냐호씨는 몰라도 아르델라에 게 정통으로 맞는다면 내 일 아침 해를 보지 못할지도모르지만... 책임은져야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르델라의 목소리가들려왔다.

“때, 때린다니!! 그보다 얼른 일어나라!!”

“아니 … 그래도.”

“얼른!!”

아르델라가 몸을 가리는 것도 잊고 침대에서 내려와 나를 직접 일으켜 세 웠다.

내려다본 아르델라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화가 나서 붉어진 것인지 부끄러워서 붉어진 것인지 구분할수가 없었다.

“으음.

아르델라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한참이나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어쩌지.

일단 흘러내린 이불이라도 걸쳐줘야 하나.

내 가 그런 고민을 하던 때, 나를 빤히 바라보던 아르델라가 몸을 돌리더니

“꺄악?!”

갑자기 냐호씨가 두르고 있던 모포를 뺏어다가 바닥에 던져버렸다.

냐호씨는 당황하며 가랑이를 오므리며 손으로 가렸다.

잘은 모르겠지 만, 젖가슴은 그냥 보여도 괜찮은 모양이 다.

아르델라가 당황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냐호씨에게 말했다.

“어제 나는 사과를 했고 너는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르델라의 푸른 눈동자가 다시 나를 향했다.

“어젠... 명백히 내가선을 넘었다. 당사자인 너를배제하고 일을 멋대로 진행하려고 했지.그러니 어제의 일은…… 정당한 일이었다.”

“아니, 그….”

“설령 정당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충분히 거부할수 있었음에도 나는 그러 지 않았다. 그러니 뭐 가 됐든 네 잘못은 아니 라는 거다.”

아르델라가 새빨갛게 익은 얼굴로 숨을 고르더니, 손을 뻗어 냐호씨를 가 리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정신이 흐릿해 제대로듣지는못했으나, 분명 너 는 녀석에게 떠날 기회를 줬었지.”

냐호씨의 꼬리가 바짝 섰다.

“떠날 수 있었음에도 녀석은 스스로 그걸 거부하고 너에게 몸을 맡겼다. 애초에……하아.”

아르델 라가 한숨을 내 쉬 며 고개 를 저 었다.

“아무튼… 네 잘못이 아니라는소리다.그러니 마음에 두지 마라.”

그러면서 냐호씨를 향해 눈을 흘겼다.

아르델라의 시선을 받은 냐호씨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마, 맞습니다. 네.제가선택한 일이니 스미스님께선 어제의 일을 마음에 두시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무엇보다 잠자리에서 냠성이 여성에게 원하는 걸 요구하는 건 이곳 대륙에선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랍니다.”

“저 상인의 말대로다. 스미스. 네 부족에선 어떤지 몰라도 이곳에선 여성 이 남성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아주 당연한 문화다.”

……시발. 그런 문화가 있었다고?

아니, 지금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얼른 정신을 다잡았다.

사과하러 왔는데 오히려 그 대상들에 게 설득당하고 있다니 .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살아서 내일 아침 해를 볼 수 있다는 정도일까.

“어, 음. 둘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가 그리 말하자, 아르델라와 냐호씨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고는 내가쳤는데 왜 저 둘이 안도의 한숨을쉬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떨어진 이불과모포를 주워 두 사람의 몸에 둘러주었다.

그리고 긴장한 듯 꼬리 를 바짝 세우고 있는 냐호씨 에 게 한 걸음 다가가며 그녀를 불렸다.

“냐호씨.”

“네,네?”

그녀 가 귀 를 쫑긋하며 고개 를 들었다.

나는 잠깐 목을 가다듬은 다음, 말을 이 었다.

“그… 게 말이죠. 크흠! 일단, 그,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네? 아, 네.그럴… 게요?”

냐호씨 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 며 눈을 껌 뻑 였다.

그런 냐호씨에 게 나는 오늘 눈을 뜨고 곰곰이 생 각했던 내 마음을 그녀 에 게 전했다.

어제의 일을 떠나서, 그녀가 너무 매력적이기에 괜찮다면 부디 내 연인이 되어달라고.

내 말이 끝나고.

“어,그, 에?”

그녀는 고장 난 것처럼 귀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도, 옆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아르델라도. 냐호씨가진정될 때까지 조 용히 기다렸다.

그리고.

“아, 으, 그으…… 그, 으… 자, 잘… 부탁, 드립니다아…….”

바짝서 있던 그녀의 꼬리가흐물흐물 녹아서 아래로 힘없이 내려갔다.

나는 그대 로 아르델 라와 냐호씨 의 가는 허 리 를 꽉 끌어 안았다.

“꺄흣?!”

“스미스…?”

완전히 반대되는 머리 색을 가진 둘은 똑같이 빨갛게 물든 얼굴로 나를 올 려다보며 눈을 껌뻑였다.

“고마워.”

나는 한동안 둘을 품에서 놓지 않았다.

**

식사가 끝난 후.

“……라는걸로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내 설명과 함께 냐호씨가 모두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아르델라는 위에서 지 켜보고 있었기에 그저 고개만 한 번 끄덕였고 기에 나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 너 새끼 성격으론그냥 넘어 못 넘어갈 것 같더라.”

“늘 말했지만, 나는 스미스. 네 의견을 존중한다.”

그리고 다행히 시론도 크게 반발하지 않고 그녀를 받아들였다.

케 르낙스는 말할 것도 없었고.

어떻게 그딴 일을 저지르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걸까.

마성의 남자.스미스.

그게 바로 나다.

나는 스스로 생 각해도 두려운 매 력을 자중하자고 다짐하며 각각의 특색 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가진 연인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눈에 새겼다.

그때, 기에나가 살며시 손을 들어보였다.

“왜 그래?”

“새로운 식구를 포함해서 스미스님의 품에 안긴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으 니 이 기회에 몇 가지 규칙과규율을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규율이라니…?

내 가 되 묻기 도 전 에 여 기 저 기 서 번쩍 손을 들어왔다.

“좋은의견이군.”

“찬성한다.”

“뭐...나쁘지 않네.”

“저도 발언권을 주신다면야….”

순식간에 나를 제외한 만장일치가 이루어졌다.

나는 연인들의 기세에 휩쓸려 조용히 고개만끄덕였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기에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첫 발안자로서 우선 신분과 나이를 떠 나서, 순수하게 스미스님과 관련된 일에 우선권을 주장 할 수 있는 서열부터 정리하도록 하죠.”

모두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특히, 시론이 매섭게 기에나를노려봤다.

평소둘의 사이를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의 모습이었다.

기에나는 담담하게 여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말했다.

“첫 번째는 시론님.두 번째는 케르낙스님. 세 번째는 아르델라님. 네 번째 는 저. 다섯 번째는 당신.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동의하지 않으 시는 분은 손들어주시 길 바랍니 다.”

나는 숨을 죽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혹시라도 누가손을 들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손을 드는 이는 나오지 않았다.

그제 야 시 론이 작게 콧방귀 를 끼 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 였 다.

“좋습니다. 모두가 동의하였기에 이 서열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유 지됩니다.”

그때 오늘 막 들어온 냐호씨 가 조심스럽 게 손을 들어 보였다.

기 에 나는 나를 바라봤고 나는 고개 를 끄덕 였다.

“말씀하시죠.”

“네. 다름이 아니라, 그 특별한 사유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특별한 사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미스님께서 직접 지목하시는 경 우.”

모두가 고개 를 끄덕 였다.

시론은 살짝 불안한 눈으로 나를 힐끗했다.

“그럼 두 번째는?”

기 에나는 뭘 그리 당연한 걸 묻느냐는 눈으로 말했다.

“당연히 스미스님의 아이를 잉태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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