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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78화 (178/771)

횐 178화 Ep.178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시론과 욕실에 서 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나른하게 늘어지는 몸을, 시론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서방님.”

침실로 나오자, 직접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과자를 집 어 먹고 있던 냐호 가 귀와 꼬리를 쫑긋 세우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언제 왔어?”

“조금 전에 왔답니 다. 그보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그럭저럭?”

그러자 옆에 붙어있던 시론이 콧방귀를 끼며.

흥.괜히 걱정했어.”

뺨을 발그레 물들이고선 투덜거렸다.

욕실에선 좋다고 앙앙 울어 댔으면서.

나는 속으로 웃으며 시론의 엉덩이를 살짝 움켜쥐었다.

뭐.”

“만지고 싶어서.”

투덜거리는 입과 달리, 시론은 내 손을 피하지 않고조금 더 내 옆에 바짝 붙어왔다.

입 꼬리 가 자꾸만 위 로 올라가려고 씰룩거 렸다.

그러나 앞에서 냐호가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에 나는 표정을 다잡으며 물었다.

“그보다, 아르델라가 뭐 때문에 불렀어?”

“그리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앉아서 이 야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래. 그러자.”

나는 둘과 함께 소파로 향했다.

내가 가운데에 앉았고 시론이 당연하다는듯이 옆자리에 엉덩이를 딱붙 여왔다.

냐호가 앉으라고 반대 편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는데 .

“……뭐해?”

“어제 일에 대한사죄를하려고….”

냐호는 내 앞에 바짝 엎드리더니 내 발을 향해 자꾸 머리를 들이 밀었다.

그녀는 발등과 종아리에 뺨과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어제의 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도저히 몸을 주체 할 수가 없더 라고요.”

“어,응. 그래.”

진중한 목소리와 달리, 그녀의 엉덩이 쪽에 삐져나온 꼬리는 행복하다는 듯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던 시론이 얼굴을 와락 구겼다.

오로지 내 발등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탓에 위쪽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냐호가 말을 이 었다.

“워, 원하신다면 저를 밟아 주셔도 괜찮은데 … ….”

발등에 닿은 냐호의 숨결이 굉장히 뜨거웠다.

이건 사죄를 하겠다는 건지,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건지 모르겠네.

순수하게 미 안해하던 시론과 비교하면 아주 괘씸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당하는 걸 즐기는 성벽이다 보니 어떻게 벌을 주면 좋을지 모르겠 다.

가만히 벽만 보고 서 있게 하면 되 나?

나중에 냐호에게 어떤 벌을 주면 좋을지 생 각하며, 나는 일단 발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지그시 밟았다.

“하아앙...봽”

“아니 시발. 저게 사과하는 년 입에서 나올소리야?”

냐호의 간드러진 목소리에 시론이 발끈하며 일어났다.

“오,오해랍니다.저는그저, 어제의 일에 대한책임으로서방님께 벌을… 정당하게 처벌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요.”

암캐 같은 게 말은 잘해요.”

“하앙〜봽

시론의 입에서 나온 특정 단어를 듣고, 냐호는 오히려 엉덩이를 치켜들며 기뻐했다.

그 모습에 시론은 거의 경멸을 넘어선 무언가의 시선으로 냐호를 내려다 봤다.

냐호가 나에게 밟히고 시론에게 경멸 그 이상의 무언가를 당하고 있을 때, 침실의 문이 열리며 기에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우리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아니아니. 그런 거 아니니까 나가지 마.”

내가다급히 냐호의 머리에서 발을 치웠고, 덩달아밟히고 있던 냐호도고 개를들어 올리며 말했다.

“맞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그냥 어제 일에 대한처벌을 받는중이거 든요.”

“처벌입니까?”

“네.처벌이에요.”

잔뜩상기된 얼굴.

누가 봐도 벌을 받고 있던 사람과는 거리 가 먼 모습이 었다.

기 에 나는 의 문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에 대한물음이 담긴 눈빛이었다.

“뭐...일단벌이긴 벌이지.”

다만, 당사자가 그걸 매우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벌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 에 가까웠지만.

“그렇군요.”

기에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반쯤 열린 문을 마저 닫고선, 이쪽을 향해 걸 어왔다.

“……기에나?”

“너까지 왜 그래 ?!”

냐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는 기에나를 향해 나와시론이 동시에 입을 열 었다.

기에나는 담담한 얼굴로 우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도 어제의 일을 어떤 식으로 사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 니다. 이것으로 스미스님께서 용서해 주신다면야…….”

“아니, 그, 으핫?!”

기 에 나는 살짝 떠 있던 내 발을 붙잡고 발바닥을 핥기 시 작했다.

그리 고는 살짝 벌 어 진 발가락 틈으로 평 소보다 훨 씬 색 기 넘 치 는 눈매 로 나를 올려다보며.

“쮸웁… 쪽. 어제의 일은… 쪼옥,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웁.”

발바닥을 넘어 발가락 하나하나를 입에 넣고 정성스럽게 핥고 빠는 모습 이 참으로 야릇하기 그지없었다.

“저,저도!!”

기에나의 행동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은 눈을 하더니, 얼른 내 반 대쪽 발에 달려들어 요염하게 혀를 내밀어 발을 핥기 시작했다.

“아니….”

기에나가 막 핥기 시작했을 때는 무척이나 간지러웠는데, 그게 시간이 흐 를수록묘하게 기분좋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아래에서 힐끗힐끗 올려다보는 눈을 마주 볼 때마다 잊고 있었던 정복욕이 되 살아나며 등골을 오싹오싹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냐호의 혀는 정말로 고양이의 혓바닥인지, 까슬까슬한 게 생각보 다훨씬 느낌이 좋았다.

내 가 차분하게 발을 핥는 둘을 지 켜보자.

손.”

“응?

고개를돌리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시론이 주먹을 바들바들 떨며 내 옆 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손을 붙잡고 투박한 손가락을 입 에 넣고 우물거리 기 시 작했 다.

“하으, 이허마이니까아… 츄읍… 쑵….”

얼마 지나지 않아 시론은 바닥에 꿇어앉은 둘처럼 소파에 배를 딱 붙이고 엎드려 내 허벅지에 턱을 얹고손가락을 빠는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긴 한데.

이거진짜벌 맞지?

냐호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나 싫어하던 시론과 덤덤하던 기에나까 지 어느새 잔뜩 흥분한 암컷 같은 얼굴로 내 손가락과 발을 빠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뭐.힘든 건 아니니까잠깐만내버려 둘까.

그렇게 침실에는 한동안 질척한 물소리와 여인들의 달뜬 숨소리로 가득 차올랐다.

“너도요새로 오게 됐다고?”

“네. 서방님보다는 닷새 정도 늦게 도착할 것 같아요.”

나는 바닥에 앉아 내 허벅 지 에 뺨을 문지 르며 갸르릉거 리 는 냐호의 머 리 를 쓰다듬었다.

아르델라가 냐호를 따로 불러냈던 건, 다름이 아니라몬스터 웨이브 이후 에 생기는 몬스터의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정보를 외부로 흘리고 싶지 않아서 모든 일이 마 무리 가 된 후에 따로 상단을 알아볼 생 각이 었으나, 나로 인해서 냐호라는 변 수가 생겨난 것이다.

요새라는 한정적인 장소.

거기서 온전히 보관 할 수 있는 부산물의 숫자는 정해져 있고, 그 숫자를 초과한 것들은 시 간이 지 나면 부패 하고 대 부분이 처 리해 야 할 쓰레 기로 변 모한다.

필로리 아 가문이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선 최 대 한 빠르게 생 기는 부산물 을 처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요새에 보존 마법이 걸린 마차를 소유한 대형 상단을 들여 그들에게 곧바로 부산물을 넘기는 거다.

앞서 말했던 이유로 기각되었던 이 방법이 나에게 묶인 냐호라는 존재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변해버린 거다.

거 기다 냐호에게 이 야기를 들어보니, 둘 다 계 약을 맺을 때는 나라는 존재 를 완전히 배제하고 최 대 한 서로의 이 익을 위해 꽤나 다툰 것처럼 들렸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냐호는 이곳에 서 바젤 란에 있는 상단에 연락을 넣고 다른 필요한 것들을 준비 한 다음 요새 로 출발하기 로 한 모양이 다.

나는 파닥거리는 냐호의 귀를 살살 만지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나랑도 계약할 게 있잖아.”

“으응… 네, 네네. 맞아요. 서방님과도 계약해야 해요…… 하으으.”

엘프들이 귀가 성감대인 것처럼 수인은 꼬리와귀. 양쪽 모두가 성감대인 모양이다.

나는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 만지작거리던 냐호의 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잠깐 아쉬운 듯 숨을 토했으나, 곧 몸을 일으켜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크흠. 큼. 그러며 언…….”

냐호는 목을 가다듬고선, 어렴풋이 어제 아르델라를 향해 내뱉었던 계약 서에 들어 갈 조항들을 읊어 나갔다.

“판매정산은서방님이 팔할. 제가이 할. 어떠세요?”

무엇하나 나에게 나쁜 조건이 없었다.

그럼에도 냐호는 혹시 라도 내 가 불쾌한 부분이 있었나. 귀를 파닥이 며 내 눈치를 살폈다.

재료부터 사소한것 하나까지 전부 냐호가챙겨줄텐데, 내가그렇게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지 .

냐호가 완전히 남이 었다면 그냥 입을 싹 닦았을 테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가없다.

“오대 오로 하자. 가격은 냐호 네 가 알아서 과하지 않게 조절하고.”

정말요?”

“그래.그걸로 많이 벌면 상단에서 네 입지도오를 거 아냐.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네가구해다줄 거고.그치?”

내가 웃으며 그리 말하자.

“네, 네에, 그럼요. 네. 서방님께서 원하시는 거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구 해다 드릴게요.”

그녀는 조금 전 내 발을 핥던 때보다 더욱 상기된 얼굴이 되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 고간 쪽으로 얼굴을 들이 밀어 왔다.

그런 냐호의 머리 위로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시론의 주먹이 내려꽂혔다.

“꺄읏?!,,

상당히 둔탁한소리와 함께 냐호가 짧게 비명을지르며 얼굴을 그대로소 파에 처박았다.

“적당히 하라고. 적당히. 이 빌어먹을 암캐야.”

“아으……죄송합니다….”

눈가가 촉촉해진 냐호는 정수리를 감싸며 나와 시론에게 사과했다.

나는 대견하다는 듯이 시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뭔데. 왜. 뭐?”

“그냥.

암캐. 암캐. 라고 불러도 나름 냐호를 식구라고 생각은 해준 것인지. 적당 히 손에 힘을 빼고 꿀밤을 날려준모양이다.

만약 정말로 냐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이전에 꿀밤녀처럼 바닥과 찐한 키스를 하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을 거다.

나는 머리를 감싸고서 끙끙거리는 냐호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말이 야. 욕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술자 좀 알아봐 줄 수 있 을까?”

“•••욕탕이요?”

“어. 다들 사정이 있어서 항상함께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인원이 다 들어 가기 에는 욕실도 욕조도 많이 비 좁잖아. 그래 서 안 쓰는 방을 욕탕으로 개조를 하려고.”

냐호가 작게 고개를 끄덕 였다.

“알겠습니 다. 그런 거라면 금방 알아봐 드릴 수 있어요. 상단과 계 약을 맺 은 기술자들이 있거든요.”

“고마워.”

꿀밤에 내 려 갔던 꼬리 가 다시 기 분 좋게 올라와 흔들거 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냐호의 옆에 그녀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기에나를 바라봤다.

“누님은 뭐라고 하셨어?”

“평범하게 알겠다고 하셨습니 다. 다만,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 건지 신 경이 조금 날카로워 보이셨습니 다.”

“그, 그렇구나.”

기 에 나의 대 답에 나는 마른 침 을 삼켰다.

여전히 나를 도시 밖으로 내보내는 게 내키지 않으신 모양이지만, 그래도 누님은 역시 나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켜주실 생각이신 것 같다.

“그러면… 할말은 다끝난것같고. 짐만챙기면 되나?”

“아,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저에게 말해주세요.”

냐호가 꼬리 를 살랑이 며 눈을 껌 뻑 였다.

나는 시론과 기에나를 향해 물었다.

“뭐 있어?

“없는데.”

“저도 없습니다.”

“……나도딱히 없는데.근데 아까짐 챙긴다고하지 않았어?”

!..

!.

.......

“예. 제 가 생각하기 에 필요한 것들만 우선 꾸렸습니 다. 확인해 보시 겠습니 까?”

“음.그래.”

기에나라면 어련히 알아서 잘준비했을 테지만, 그래도 기에나가 꾸린 짐 을 보다보면 뭔가 필요한 게 떠오를 지도 모르기에 그러자고 했다.

“그러면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기 에 나는 바닥에 서 일어 났고 침 실을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 나지 않아 묵직한 배 낭 세 개를 혼자서 끌고 다시 침 실로 돌 아왔다.

“뭘 이렇게 많이 준비했어?”

“이건 스미스님 께서 갈아입으실 속옷. 여긴 의복. 그리고 이쪽은….”

“ 잠깐. 잠깐. 잠깐.”

나는 다급히 기에나의 말을 끊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까.저 배낭이 전부 내 속옷이랑갈아 입을옷이라고?”

“그렇습니다.”

99

내 가 너무 기에나를 믿었던 모양이 다.

잘 생각해보니 기에나의 사고방식도 일반적인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뒤 틀린 감이 없잖아 있었다.

“음식 같은건?”

“그건 아르델라님 쪽에서 준비하기로했습니다.”

갑자기 언급된 아르델라의 이름.

나는 고개를 돌려 시론을 보았다.

“또 왜. 뭐.”

“아니… 좀과한거 같지 않나해서.”

“과하긴 뭐가 과해. 그리고 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고르고 고른 옷인데 맨날 흰 셔츠랑 가죽바지만 쳐 입냐?”

“……그건 그런데. 그래도 이게 편한걸.”

시론의 눈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시끄럽고. 말나온 김에 출발하기 전에 옷부터 좀 갈아입자.”

갑자기?”

“가면 백 작이 랑도 만나고 해 야 하는데 계속 그 꼴로 있을 거야?”

“저는지금의서방님도 멋지一”

빠아악—!!

옆에서 내 편을 들던 냐호가 갑자기 들려온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바닥으 로 허물어졌다.

그녀는 일자로 뻗어 죽은 것처럼 작은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 야.,,

나는 고개를 퍼뜩 들었다.

거기엔 말아쥔 주먹을 나에게 내밀고 있는 시론이 서 있었다.

“옷.갈아입을 거지?”

“……어, 그, 그래야지.”

생각해보니 장모님을 만나는 자리에 입고 가기에는 지금의 내 옷이 조금 후줄근하기 는 하다.

절대로 시론의 꿀밤이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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