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93화 Ep.193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엉,덩이?’
혹시 라도 잘못 알아본 것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몇 번을 다시 보아도 건방진 모험가의 입술은 ‘엉덩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있었다.
‘뭐야도대체….’
어정쩡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 아리아를 향해 그 녀에게만 들릴, 작은 목소리로 시론이 말했다.
“안 와?”
더 이상의 존대는 없었다.
노골적인 비웃음과 조롱을 겸한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도발할 뿐이 었다.
“큿
아리아는 당장에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학습하지 못할 정도의 머저리 는아니었다.
상대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속도에도 반응했다.
거기다 힘껏 그어 올린 검격을 가볍게 발로 짓눌러 막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뿐인가.
가로막힌 검을 회수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으나모험가의 발에서 검을 빼내지 못했다.
모험가가 발을 치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검을 회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체 시력, 근력… 모두나보다뛰어나.’
인정하기 싫지만 직접 보고 겪은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명 처음에 베는 감각은 있었는데 ….’
위로 치켜올린 검으로부터 무언가를 베어낸 감각이 손끝으로 전해져 왔 다. 문제는 곧바로 뒤를 이은 묵직함이다.
‘안에 뭔갈착용하고 있어.’
상대에게선 특별한 기나 마력을 운용하는 낌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리아가 자세를 잡고 찬찬히 시론에 대해 분석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당사자인 시론이 걸음을 뗐다.
흠칫.
아리 아는 갑작스럽 게 움직인 상대방의 행동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도망치는 거냐?”
시론이 특유의 상어 이빨을 내보이며 웃었다.
아리아는 대꾸하지 않았다.
검을꼴사납게 빼낸 순간부터 챙겨야할체면 따윈 남아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상대의 실력까지 얼추 알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무작정 달려드 는 거야말로 스스로가 무능하고 우둔하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꼴 이 된다.
‘언니에게 이보다더 못난꼴을보이고 싶지 않아….’
아리아는 이를 꽉 물었다.
산책을 나온것마냥느릿하게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모험가.
‘ 다섯 보.’
검을 휘 둘러 상대를 가격 할 수 있는 간격 이 었다.
아리 아는 걸어오는 시론의 눈을 주시하면서 속으로 줄어드는 간격을 계 산했다. 그리고.
‘지금……!!’
정확하게 상대의 명치를 노리고 검을 찔러 넣었다.
그러나 공기를 꿰뚫으며 나아간 검은 목표에 닿지 못했다.
“큭?!”
검을 쥔 손으로부터 전해지는 통증.
아무런 사전 동작 없이 내지른 기습이 었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빠르 게 발을 들어 올려 내지른 손을 걷어차 올렸다.
명치를 노리던 검은 얼굴로 향했고 상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저 고개를 비트는 것으로 검을 피해냈다.
아리 아는 그대로 팔을 움직 였다.
상대의 목을 베 어 버릴 생 각으로.
꽈아아악—!!
그러 나 생각과 달리 움직 이 지 않는 팔.
손목으로부터 전해 지는 강한 압박.
그제야 자신의 손목이 상대방에게 붙잡혔다는 걸 깨달았다.
놔라!!”
“그래.
“긋?!”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감각에 당황했다.
손목을 붙잡고 있던 모험가가그대로 잡아당긴 것이다.
‘차라리 이대로들이박아…?!’
상체에 힘을 실으려던 아리아는 눈앞에 나타난 휑한 연병장에 당황했다.
그 짧은 틈에 상대가 옆으로 비켜선 것이다.
앞으로 기울어 지는 상체 .
그리고.
빠악一!!
“꺅?!”
아리아는 엉덩이로부터 전해지는 엄청난통증에 그만 비명을 내지르고 말 았다.
“푸흡!!”
예상치 못한 충격에 바닥을 구르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그대로 넘어져 버 린 그녀.
덕분에 그녀의 얼굴은보기 좋게 연병장의 바닥에 쓸렸다.
예쁘장한 이마는 붉게 변했고 오뚝한 코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느릿하게 인중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병신.”
또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모험가의 조롱에 아리아는 이를 바득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코피 난다. 너.”
아리 아는 손등으로 흘러 내 린 피 를 대 충 닦았다.
그녀의 인중 아래로 붉은 자국이 번졌다.
시론은 가만히 아리아를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다섯 번.”
“•••꾈?”
이마를 찌푸리는 아리아에게 시론이 웃으며 말했다.
“너 다섯 번. 나한 번. 아니면 열 번으로 해 줘 ?”
“……너!!”
아리 아가 분노에 몸을 떨 었다.
인정한다. 상대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걸.
그러나 저 태도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필요… 없어!!”
그녀는 더 이상주변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방금 넘어진 것으로 더 깎아 먹을 체면도 없었으며 상대의 태도로 보아 어
떤 자세를 취하던 자신을 놀려먹을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우웅一!!
아리아의 두 팔에서 은은한빛이 흘러나왔다.
얼마남지 않은 마력이 모여들며 만들어낸 현상이었다.
허리에 힘을 실은 강력한수직 베기.
시론은 자신의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검을 노려보다가 왼쪽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허리를 크게 비틀었다.
카앙一!!
시론의 발등이 정확하게 떨어지는 서슬푸른 검날을 걷어찼다.
크윽!!”
엄청난 충격에 아리아는 가까스로 검을 놓치지 않았다.
시론은 자세 가 흐트러진 아리 아를 보며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였다.
—한번.
아리아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
“크으으윽!!”
이빨이 깨져나갈 정도로 턱을 꽉 다물며 그녀는 다시 검을 날렸다.
카앙, 캉, 카앙一!!
“아아아악!!”
캉一!!
이어진 네 번의 검격.
상대는 그 네 번의 검격을 그저 들어 올린 다리 하나로 전부 막아냈다.
대 각선으로 그어 올린 베 기 는 허 벅 지 로.
급소를 노린 찌르기는 무릎으로.
허리를노린 검은 정강이로.
방금튕겨 나온검 역시 상대의 발차기에 의해서였다.
더욱 화가 나는 건 상대 가 자신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 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는 점이다.
아리아가 다시 검격을 날리기 위해 자세를 고쳐 잡으려는데, 그동안 가만 히 서 있던 시론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어왔다.
“아…….”
아리아의 눈이 커졌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리를 벌려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이다.
꽈아악一!!
그걸 깨달았을땐, 이미 상대에게 손목을붙잡힌 뒤였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 미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 였다.
빠악一!!
끄으윽!!”
뒤 이어 전해져 오는 강렬한 통증에 아리아는 이를 꽉 물었다.
당장에라도 엉덩이가 터져버릴 것처럼 욱씬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닥에 구르지 않았다는 것 정도.
“젠장……!!”
아리 아는 핏발선 눈으로 제 빨리 몸을 돌렸다.
시론은 처음과 같은 표정으로 아리아를 마주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
“열 번으로 해줘 ?”
닥쳐!!”
억누르고 있던 울분이 터져 나왔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모두가 아리아의 외침을 들었다.
그리고 붉은 머리 모험가의 발에 걷어차이는 것 역시.
빠악一!!
“끄으윽…… “계속할 거냐?” “•••닥쳐!!” 카앙, 캉!!
아리아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시론을 향해 계속 검을 휘둘렀다.
시론은 처음과 달라진 것 하나 없는 모습으로 가볍게 아리 아의 공격을 막
았고.
빠으川!
다시 한번 엉덩이를 걷어찼다.
“크윽 이번이 네 번째였다.
고작네 번.
단네 번의 발길질에 아리아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엉덩이의 살이 다 터져 피가 나는 것처럼 너무 아팠다.
“졌다고 하면되잖아.”
“……닥쳐.”
아리아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다시 시론을 향해 달려들었다.
빠악, 빡, 빠아악—!!
연병장에 울려 퍼지는 일방적인 폭력 소리.
조용히 자리를 지 키고 있던 병사들이 아르델라의 눈치를 살폈다.
상관의 지시에 대련을 참관하던 기사들의 눈이 깊어졌다.
너무나도 일방적인 폭력.
짧았던 그림자가 어느새 길게 늘어졌다.
얼마나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자리를 떠난 이가 없었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아르델라가 말했다.
“너는나가지 않는것이냐.”
옆에 서 있던 차녀 아루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리아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래.”
아르델라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시론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는 아리아를 향해 말했다.
“그만포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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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지 못했다.
입 을 나불거 릴 힘으로 조금이 라도 더 버 티 기 위 함이 었다.
검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어 바닥에 질질 끌며 천천히 걸어오는 아리아.
시론의 입에 걸려 있던 조소는 지워진지 오래였다.
투욱.
힘없이 허벅지를 두드린 검.
시론은 코앞에 다가와투정 부리듯 검을 가져대는 아리아를 지그시 내려 다봤다.
정확히 다섯 번.
시론은 아리아의 몸을 잡아당기며 몸을 피했다. 그리고 드러난 그녀의 엉 덩이를 다시 한번 걷어찼다.
절로 눈이 찌푸려지는 소리와 함께 아리아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 나 그것도 잠깐.
부들거리는 팔로 검을 지팡이 삼아 다시 몸을 일으키는 아리아.
툭, 투둑.
그 아래로 투명한 물방울이 몇 방울 떨어져 내렸다.
시론은 잠깐 얼룩진 바닥을 보다가 눈을 돌렸다.
아르델라는 여전히 동생 아리아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시발… 언제까지 해야하는건데.’
처음에야 어제의 일도 있었기에 약간의 악감정을 담아 괴롭히긴 했다. 그 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정말로 약아빠진 녀석들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면 충분히 즐겼을지도 모른 다.하지만눈앞에 있는녀석은 그렇지 않았다.
아르델라에 게 들은 것과 오늘 직 접 몸을 섞으며 판단한 아리 아라는 소녀 는그저 생각보다행동이 앞서며 약간모자란년.
시론이 판단한 아리아는 딱 그 정도 소녀였다.
아리 아가 다시 뒤 돌아섰다.
부릅뜬 두 눈에는 여전히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시론은 눈 아래에 가득 고여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혀를 찼다.
‘시발. 그래. 어디 얼마나 더 버티나 보자.’
아리아는 비틀거리며 다시 시론에게 다가갔고, 연병장엔 다시 한번 처절 한폭력의 소리가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어두워진 하늘.
횃불이 켜진 연병장 안으로 아르델라가 들어왔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막내 아리 아를 향해 무릎을 굽혔고 조심스럽게 품 에 안으며 몸을 일으켰다.
“고생했다.”
“다신 이런거 안해. 시발.”
“그래.”
아르델라는 잔뜩 얼굴을 구긴 시론을 향해 작게 웃었다.
달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그녀의 얼굴.
같은 여자가 보아도 참으로 아름다운 미소였으나, 시론은 오히려 더욱 사 납게 눈썹을 구길 뿐이었다.
이른 아침 에 시 작된 대 련은 해 가 떨 어지고 달이 떠오르고서 야 끝이 났다.
몇 번을 쓰러지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버티고 버틴 아리아가 결국 에는체력이 다해 쓰러진 게 이유였다.
만약 체 력 이 남아 있었다면 대 련은 지 금보다 더욱 길 어졌을 터.
시론은 질린 눈으로 아르델라의 품에 안긴 아리아를 쏘아보며 말했다.
“누구동생 아니랄까봐.고집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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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내 동생이다.”
뭐래.”
시 론이 뺨을 붉히 더 니 그대로 아르델 라를 지 나쳤다.
“스미스에게는 조금 늦는다고 전해다오.”
“흐 ” 邵.
콧방귀를 끼 면서도 시론은 뒤로 손을 흔들었다.
알겠다는 표시 였다.
“수고하셨습니다.”
“•••꾈예.”
케르낙스가 있는 곳까지 온 시론은 갑자기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아루 아를 향해 짧게 목례를취했다.
아루아는 시론의 목례를 받으며 연병장으로 향했다.
잠깐 그 모습을 지 켜보던 시론은 다시 몸을 돌렸고 그 옆을 케 르낙스가 따 라붙었다.
“고생했다:
“시발……다신 안해진짜로.”
“그러게 내가하겠다고 말했잖나.”
시론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고개를 팩 ! 돌려 케르낙스를 노려봤다.
“니가제일 나빠 이년아. 이렇게 될 거 다 알고 있었지?”
“뭐,영주님의 피를 이어받았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하아…….”
확실히 짜증을 내야 할 타이밍이 었으나,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자진해서 나선 거였기에 시론은 제대로 화도 내지 못하고 다시 몸을 돌려 발을 움직였 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걷던 중, 시론이 입을 열었다.
“어려 보이던데, 확실히 그 언니에 그동생이더라.”
의 외의 칭찬에 뒤 를 따르던 케 르낙스가 잠깐 눈을 껌 뻑 였다.
그러다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어리기는 네가더어리다.시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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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 다시 멈춰 섰다.
케르낙스가그녀의 옆에 서며 말했다.
“아리아님은올해로 스물넷이다. 아루아님은 스물다섯이고. 그에 비해 너 는 이제 스물둘이지 않나?”
........
a 99
시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이가 없네.”
그 얼굴로 자신보다 나이 가 많다니.
어 이 없어 하고 있는 시론의 눈치를 살피 던 케 르낙스가 슬그머 니 말을 꺼 냈다.
“그런데 시론.”
뭐.”
시론의 날선반응에 케르낙스가 어색하게 기침을 토하며 말을 이었다.
“나이로 따지 면 … 내 가 아르델라님 보다 나이 가 많다만.”
?”
시론의 고개가 삐뚜름하게 기울었다.
그에 케르낙스가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며 .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혹시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봤다.”
그녀가 얼른 발을 움직여 시론을 지나쳤다.
시론은 기분 나쁜 듯이 케르낙스의 등을 노려보다가 그녀의 뒤에 붙으며 말했다.
“넌 나한테 언니 소리가 듣고 싶냐?”
“… …그냥 말해봤을 뿐이 라고 했잖나.”
“지랄하네.”
시론이 케르낙스의 옆에 붙으며 콧방귀를 꼈다.
케르낙스는 뺨을 붉히며 더욱 걸음을 빨리했다.
그런데 잘 따라오던 시론이 돌연 걸음을 멈췄다.
케르낙스는 잠깐주춤했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 거리 가 벌려졌을 때였다.
“언니.”
우뚝一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케르낙스의 다리 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런 그녀의 옆으로 사라졌던 시론이 지나쳐갔다.
“뭘 멍하니 서 있냐.”
시론이 피식 웃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케르낙스는 보았다.
바람에 잠깐 흩날린 머 리 칼 사이 로 드러 난 시 론의 붉어 진 귀 를.
케르낙스는 드물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시론의 옆에 붙었다.
“기분 나쁘게 뭘 쪼개.”
“그러게 말이다.”
시 론이 미 간을 구겼다. 그러 나 무어 라 대 꾸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히 내성으로 향하던 둘.
내성에 가까워졌을 때 시론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니 부탁들어줬으니까너도 내 부탁들어줘.”
“그러지.”
동생의 투정을 받아주는 언니의 마음으로 케르낙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한발 양보一”
“시론.”
훈훈하던 분위 기 가 순식 간에 차갑게 식 어갔다.
케르낙스는 대단히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론에게 말했다.
“선은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