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194화〉Ep.194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따끔따끔.
“•••꾈.”
엉 덩 이 로부터 느껴 지 는 알싸한 느낌 에 아리 아가 눈을 꿈틀거 렸다.
“괜찮으냐.”
너무나도 가깝게 들려오는 존경하는 언니의 목소리.
아리 아는 곧바로 감고 있던 눈을 떴고.
“칙?!”
깜짝 놀라버렸다.
그야 눈을 뜨자마자 코앞에 언니의 얼굴이 있으니 놀랄 수밖에.
“무어냐. 그 반응은.”
“아, 아니… 그게…….”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였다.
아리아는 아르델라의 숨결에 정신이 혼미해질 것만 같았다.
겨우 뜬 눈을 다시 질끈 감으며 어버버거리는 동생의 모습에 아르델라는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폈다.
언니의 숨결이 멀어진 것을 감지하고서야 아리아는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자신이 존경하는 언니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됐다.
“몸은어떠냐.”
“어? 어, 괘, 괜찮아….”
엉덩이 부분이 조금 쓰라렸지만, 그 정도는 고통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 준이었다.
“상급 회복약을 사용해 겉에 드러난 상처는 말끔하게 치유되 었다. 그러나 내부까지 다완치된 것은 아니니 내일까진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아라.”
“어? 어, 으응…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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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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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델라는 아리아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아리아는 정말오랜만에 느껴보는 언니의 손길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그르릉거 리 며 아이 처 럼 애교를 부렸다.
한동안 그렇게 시 간을 보내 던 두 자매.
아르델라가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아리아.”
잠깐의 행복감을 만끽한 그녀는 드디 어 벌을 받을 시간이 왔다는 생각에 금세 침울해졌다.
그런 동생의 반응을 보며 아르델라는 말을 이 었다.
“오늘 너를 상대했던 그 모험가는 어제 네가 압박하려 들었던 남자의 연인 이다.”
어?”
아리아는 생각지도 못했던 대화 주제에 당황해버렸다.
그걸 알면서도 아르델라는 계속 말했다.
“그 남자. 스미스는 그 아이의 연인이면서도 내 연인이기도 하다.”
“……??”
아리아의 눈이 더욱 커졌다.
“어머니께서 억지로 연을 맺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품고 있었고 어머니께서 스미스의 능력을 인정하고 교제를 허락하신 거다.”
“……에???”
아리아의 입이 바보처럼 벌어졌다.
“먼지 들어간다.”
아르델라가 벌어진 아리 아의 턱을 올려주었다.
그러나 손을 치우자마자 다시 그녀의 입은 멍청하리만치 크게 벌어졌다.
아르델라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 며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마. 나는 어제 너와 아루아의 행동에 몹시 화가 났었다. 너 희가 나를 아끼는 마음에 일을 저질렀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더 화가 났다.
정말로 나를 생각했더라면 너희는조금 더 나에 대해서. 나의 주변에 대해서 조사를 했어야 했다.”
“•••꾈.”
멍청하게 벌어졌던 아리아의 입이 다시 다물어졌다.
“대답.”
“……잘못, 했어요….”
아리아는 진심으로 어제 저질렀던 일을 반성하고 있었다.
물론, 언니 인 아르델 라를 향한 반성 이 었고 남자에 대 한 미 안함은 조금도 품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언니의 입에서 나온 말들에 의해서 자신이 마음을 고쳐먹어 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왜냐면 존경하는 언니는 이유 없이 이런 이야기를 꺼낼 인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리아.”
네.
“네가휘두른 검을 시론… 그 아이가 막아냈을 때, 무언가 단단한 것에 부 딪힌 것을 느꼈을 테지.”
아리 아는 연병 장의 일을 떠올리 자 엉덩 이 가 다시 욱씬거 렸다.
그러면서도 언니의 물음에 착실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네가말했었지.고작해야천 쪼가리라고. 네 검을 막은 게 바로그천 쪼가리다.”
“……네?”
아리 아의 눈이 조금 전보다 더욱 커졌다.
반면에 아르델라는 눈을 찌푸렸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너는 기사들에게 보급된 것의 성능도 제대로 알아 보지 않았구나.”
“아…….”
“너뿐만아니라아루아. 너도.”
아르델라가 고개를 돌렸다.
언니의 시선을 따라슬쩍 고개를드니, 반대편에 서 있는 차녀 아루아의 모 습을 볼수 있었다.
아루아는 슬그머 니 고개 를 숙였다.
아르델라가 둘의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한숨을 내쉬 었다.
두 자매의 어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
“스미스가 마음만 먹는다면 네 검을 막아낸 그것을 모든 기사와 병사들에 게 보급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널 상대했던 아이는 비록 다리에만 그 것을 착용했으나, 팔과 몸에도 착용 가능한 것을 만들 수 있다.”
아리아와 아루아의 눈이 크게 떨렸다.
특히 아리아의 떨림이 심했다.
‘그 얇은 천이… 내검을 막아냈다고?’
거 기 다 그런 방어구를 모든 기 사와 병사들에 게 나눠 줄 만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고작 혼자서.
아르델라가 진지하게 둘을 향해 물었다.
“정말로 너희는 스미스가 나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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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대답하지 못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 라면, 부족하고 안 하고를 따질 문제 가 아니 었다.
순수하게 가치만 놓고 따진다면 그 남자 쪽이 자신들이 존경하는 언니보 다 몇 배는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장녀 인 아르델 라의 능력은 의 심 할 여 지 가 없을 정도로 문무를 나눌 필요 없이 매우 출중했다.
그러나 단신으로 기사단 하나의 몫을 해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둘은 고개 를 가로저을 것이다.
반면, 그 남자는 어떤가.
정말로 그런 천을 큰 제 약 없이 아무렇게 나 생산해 낼 수 있고 그걸로 기사 와 병사들을 무장시킬 수 있다면?
기사단 하나가 그것으로 무장을 한다면 능히 둘, 셋의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병사들은 어떤가.
기사의 검을 막아내는 천을 전신에 두른 병사들이다.
그건 더 이상병사이되 병사가 아니게 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만약 어제의 일로 스미스가 조금이라도 겁을 먹었더라면… 어머니께선 어제의 자리에 스미스를 불러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그 자리에 서 팔이 잘렸을 테지.”
둘은 입을 열지 못했다.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다.
“너희가 어제 저지른 일은 단순히 경솔했다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 다. 그럼에도 어머니께서 굳이 너희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당사자인 스미 스가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루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어째서 그분이 계신 자리에서 언니를 타박하신 거죠?”
조금이 라도 좋은 인상을 심 어줘도 부족할 텐데, 당사자인 자신들이 아닌 아무런 죄도 없을 언니에 게 벌을 내린 걸까.
“간단하다.스미스가 날사랑하기 때문이다.”
에?”
아루아의 표정이 멍청하게 변했다.
아르델라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어머니께선 스미스의 능력을.그 한계를 알고 싶어 하신다.”
“아
멍청하게 변했던 아루아가짧게 신음했다.
차녀의 반응에 아르델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고개만 끄덕였다.
스스로 이야기를 하기에도 조금 부끄러운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차녀와달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리아.
그러나 분위 기상 더 물어볼 수가 없었기 에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둘의 시선이 다시 아르델라에게 모였다.
아르델라는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는 아리아의 앞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 다.
“오늘상대했던 모험가… 시론을 미워하지 말아라.”
“…….”
아리아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언니인 아르델라의 눈에서 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너희가 연인에게 하려던 짓이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것도 있었지만,오늘 너를 심하게 대한 것은 모두 내가 부탁했기 때문이다.”
“언니가…?”
아르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도 이제는 알았을 테지. 가문의 기사들이 너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그건….”
“…… ”
둘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기사들이 충성을 맹세한 상대는 어머니 다. 나를 따르겠다고 맹세한 이들 도 있으나 그것 역시 어머니가 허락하였기에 가능했던 서약이다.”
아르델라가 진중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기사들의 눈에 너희는 그저 철없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 지. 몬스터 토벌엩 마수 사냥? 그건 기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너희가 정말로 가문을위해서 한일이 있다면 나에게 지금읊어 보아라.”
“•••꾈.”
“•••꾈.”
둘은 입을 열지 못했다.
영지의 순찰도, 내정도, 가신들과의 회의도,외부 활동까지 전부 언니인 아 르델라가 떠 안고 있었다.
언니인 아르델라가 그 많은 일을 하는 동안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는 그저 영지를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잡거나 운 좋게 사냥한 마수의 가죽을 팔아 기 사들과 희희덕거렸던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게 잘 못 됐다고는 생 각하지 않았다.
어머니인 아르델도, 언니인 아르델라도, 저택에 있는 가신들도 그녀들에 게 단 한 번도 그 일로 나무란 적 이 없었으니 까.
오히려 토벌과 사냥을 하고 돌아온 날에는 잘했다며 칭찬하는 가신들도 있었다.
어차피 가문은 장녀 인 아르델 라가 이을 테 니까.
자신들은 그저 언니의 아래에서 기사들을 이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 었던 모양이 다.
“태어나는 순서는 정해져 있을지 몰라도, 안식에 드는 순서는 어찌 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만약 어 머니와 내 가 안식에 들면 … 가문은 누가 이 을 것이냐?”
둘은 눈알만 또르륵 굴렸다.
“아니, 질문을 바꾸자. 가문이 계속 존속 할수 있을 것 같으냐.”
이번에도 둘은 눈알만 굴렸다.
“기사들도 사람이니 정이라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안 계신다면, 내가없다면… 몇이나되는 기사가정이라는것에 묶여 가문에 남을거라고 생각하는것이냐.”
둘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제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르델라는 두 동생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 었다.
“나 역시 너희처럼 어머니께 배운 것이 없다.그렇다고 가신들이 무엇을 하 라 일러준 것도 아니다. 그저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하고 있을 뿐이다. 아리 아. 아루아.”
언니의 부름에 두 사람이 눈을 돌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희에게 물으마. 너희가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려줄 수 있다. 어쩌고 싶으냐.”
“저는....”
“나는….
아리아와 아루아의 시선이 교차했다.
“듣지 않을래요.”
“나도….”
아르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일로 너를 바라보는 기사들의 시선에도 조금은 변화가 생겼을 것 이다. 그 변화가 부디 좋은 쪽으로 향할 수 있게 행동하길 바라마.”
으”
O •
아리아는 이마를 만져주는 아르델라의 손길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루아는… 원한다면 내일 같은 자리를 만들어주마.”
“……아뇨. 저는 제가알아서 해볼게요.”
아루아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고 아르델라는 속으로 웃었다.
“그럼, 할말도 다 끝냈으니 그만 가보마.”
아르델라의 말에 누워 있던 아리 아가 몸을 일으켰다.
“조금 더 누워 있다 가도 괜찮다만.”
“아냐… 괜찮아.”
아르델라도 더는 권유하지 않았다.
셋은 조용히 휴게실을 나와 밖으로 나왔다.
연병장에는 불이 붙은 횃불들로 인해 낮처럼 환한 모습을 보였다.
그 안에서 기사와병사들이 이리저리 뒹구는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낮에 자리를 지켰던 이들과는 다른 이들이었다.
아르델라는 양옆으로 선 동생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따로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럼 쉬어라.”
“언니도.”
“편히 쉬세요.”
둘은 점차 멀어져 가는 아르델라의 등을 한동안 지그시 바라봤다.
그녀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둘은 움직였다.
“방으로 갈 거야?”
“……아니. 일단 씻으려고.”
“그래. 씻긴 해야겠다.”
따로 청 결 스크롤을 챙 기고 다니 지 않았기 에 아리 아의 몸에 선 쉰 내 가 풀 풀 나고 있었다.
아리아도뒤늦게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걸 깨닫고 아르델라가 그 걸 고스란히 맡았을 걸 생 각하며 얼굴을 붉혔다.
둘은 조용히 욕탕을 향해 걸었다.
거리에는 환하게 마법등이 켜져 있었으며 늦은 밤임에도 비번인 기사와 병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리 아는 오늘따라 유독 밝은 달을 보며 작게 중얼거 렸다.
어쩌면 좋을까.”
“뭐가.”
“……그분. 말이야.”
“사과드려야지.”
“그건 나도 알아.”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야 하는 거다.
“몰라. 일단 씻고 밥이나 먹고 생각하자. 너 때문에 나도 하루종일 아무것 도 못 먹었잖아.”
“그게 왜 나때문인데. 애초에 언니가 나한테 바람만 안넣었으면 이런 일 도 없었거든?”
“뭐래. 지도신나서 거들은주제에.”
“뭐 라고? 내 가 언제 신나서 거들었어?!”
“어휴… 됐다. 지가한 것도 기억 못하는데 말해서 뭐해.”
“야!!”
아리 아가 소리 를 빼 액 ! 질렀으나 아루아는 귀 를 후비 며 계 속 걸 었다.
그렇게 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둘은 욕탕에 도착했고.
“……뭐야. 싸움이라도 났나?”
“그러게. 왜 저래.”
둘은 코를 부여 잡으며 급히 뛰 어 나오는 이 들을 보며 고개 를 갸웃거 렸다.
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욕탕으로 들어갔다.
“이쪽이야.”
“나도 알아.”
어 머 니 인 아르델 이 초대 한 손님 을 위 해 따로 칸을 쳐 , 욕탕의 입 구는 두 갈래로 나뉘 어 있었다.
“아니진짜뭐야?”
“…… ”
아리아는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에도 코를 부여잡으며 뛰쳐나가는 몇몇 이들을 보며 눈을 껌뻑였다.
반대로 아루아는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인지 돌연 침을 꼴깍 삼키더니 걸 음을 조금 재촉하기 시 작했다.
“같이 가.”
아루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둘은 탈의실로 들어섰다.
“와……뭐야? 뭔데. 왜이렇게 많아?”
아리 아는 유리문 안으로 바글바글한 인파에 눈을 껌 뻑 였다.
그러다가 빈자리를 찾아가는 아루아를 따라붙었다.
다행히 옷장은 아직 여유가 있었고 둘은 옷을 곱게 접어 옷장에 넣었다.
“아까부터 왜 내말씹어.”
“시끄럽고 빨리 와.”
아루아는 아리 아의 손을 붙잡고 유리 문을 밀었다.
화아악一!!
뜨거운 수증기 가 두 사람을 덮쳤다.
“뭐야.왜 이렇게 조용….”
—쉬이이잇!!
엩,,
욕탕에 들어가있던 이들이 일제히 고개를돌려 검지를 입가에 가져댔다.
아리 아는 그녀들의 단합에 눈을 껌뻑 였다.
‘뭔데. 왜들 저래?’
그녀가 눈을 찌푸렸다.
안그래도 생겨난 칸막이 때문에 욕탕이 좁아져서 불편한데 사람까지 많 으니 괜히 짜증이 났다.
‘이 언니는또어디 간거야.’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에 아루아가 사라진 것이 다.
그녀가 눈을 찌푸리며 사라진 아루아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바로 그 때.
—음흠흐음〜 으
그녀의 몸이 거짓말처럼 굳어졌다.
절대로 들려서는 안될 소리가귀에 들려왔기 때문이다.
‘화,환청인가?’
아리 아가 크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 나.
—나가기 싫다아아〜 너무 좋아아아아〜
잔뜩 늘어진,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아리아의 고막을 크게 때 려왔다.
아리아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은 새롭게 생 겨난 칸막이 였다.
그제 야 아리 아는 이들이 침묵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됐다. 덤으로 코를 부여 잡고 나간 것까지 ! !
‘이,이것들이!!’
아리 아는 당황하면서도 화가 났다.
다름이 아니라 상대는 자신이 존경하는 언니의 연인이었다.
감히 언니의 연인을……!!
“이—”
..
—어으으으으〜 좋다아아〜
‘좋다아, 좋다아, 좋다아….’
아리아의 입이 다물렸다.
‘왜,왜이래?’
쿵쾅쿵쾅뛰기 시작한심장.
그리고 계속해 서 머 릿속에 울리는 특정 한 단어 .
아리 아는 당장 이 사실을 칸막이 너머에 있는 그분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도 몸이 생각을 따르지 않는 아주 괴상한 현상에 당황했다.
‘말해야하는데에….’
아리 아가 꼴깍 침 을 삼켰다.
‘그래… 이건 안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존경하는 언니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 이 없었다.
결국,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욕망을 이겨낸 아리아가눈에 힘을 준 그 순간.
“•••꾈?”
그녀는 말을 내뱉기도 전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켜야만 했다.
바글거 리 는 욕탕 속.
그중에 서도 가장 많은 인원 이 붙어 있는 칸막이 앞.
바로 그 칸막이 에 귀를 바짝 붙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자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