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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197화 (197/771)

횐 197화  Ep.19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점심은 어떤 게 좋으십니까.”

“채소가 좀 있었으면 하는데.”

“채소. 알겠습니다.”

주변에서 쏘아지는 은근한 시선과 함께 기에나와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길을걸었다.

깡깡, 까앙一!!

고작 하루.

그러나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쇠를 두들기는 망치 소리가 모퉁이 너머로부터 들려왔다.

저 길목만 돌아서면 대장간이 나온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응. 나중에 봐.”

대장간이 나타나자, 나는 인사를 하며 어딘가로 사라지려는 기에나의 엉 덩이를 가볍게 두들겨 주었다.

그녀는 살짝 뺨을 붉히다가 내 뺨에 입을 맞추고는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조금 더 뜨거워진 주변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나는 대장간에 들어갔다.

“편히 쉬셨습니까.”

어제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몰드씨가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인사해 왔다.

어제 내가 망치질을 시작한후부터 그녀의 태도가눈에 띄게 돌변했다.

물론, 그 변화가 좋은 변화였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건사실이었다.

“몰드씨도 편히 쉬셨습니까?”

“예. 보시다시피 팔팔합니다.”

그녀가 활짝 웃어 보였다.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키.

그러 나 남들보다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근육.

거기다 작은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젖가슴.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체형을 가진 몰드씨.

문뜩 떠오른 생각에 나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혹시이종족입니까?”

“예.”

그녀 가 웃으며 고개 를 끄덕 였다.

“한때 잘 나갔던 부족 출신의 드워프랍니 다.”

“드워프.”

설마 드워 프가 그 수염을 목숨처 럼 귀 하게 여 기 며 술을 무엇보다 좋아한 다는 그 드워 프를 말하는 걸까.

수염은 고사하고 솜털 하나 없이 깨끗한 구릿빛 피부를 가진 몰드씨.

키 가 작다는 걸 제외하면 내 가 생 각하던 드워프와 일치하는 게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가 드워프라고 밝혔으니 분명 드워프겠지.

이 세계 드워프의 특징은 작은 키에 어울리지 않는 거유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 수정하면 좋을 듯하다.

그나저나 몰드씨도 그렇고 시론이나 다른 애들도 그래.

이종족인 여성들은 하나 같이 어딘가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시론과 아르델라는 일단 머리 색부터가 특별했다.

기에나 역시 변신을 풀면 머리색부터가 신비로운 녹색이고.

냐호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몰드씨도 어딘가 일반적인 여성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물어봤는데 진짜 이종족이 었다.

“혹시 이종족이 불편하신지요?”

“아뇨아뇨. 그럴 리가요.”

맑은 눈동자를 껌 뻑 이 는 그녀 에 게 나는 손을 저 었다.

당장에 케르낙스를 제외한 전원이 이종족인데 내가 이종족을 불편해할 리가.

“다행입니다. 영주님 아래에는 다양한종족이 모여 있기에 혹시라도불편 하다고 하셨다면 영주님 께 따로 보고를 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 겠 군요.”

“예. 전혀 불편하지 않으니까. 영주님께 보고하지 마세요.”

“그러겠습니다.”

몰드씨는 웃었고 나는 그녀와 함께 내가 배정받은 자리로 이동했다.

“오셨어요.”

화로에 쇳덩이를 넣고 있던 말리나씨가 나를 향해 꾸벅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조금 좋지 못했다. 아니, 많이 나빠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녀의 눈 아래에는 새카만 다크 서클이 길게 내려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헤헤.”

내 인사에 그녀가헤프게 웃었다.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해 주고 싶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도저 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리나.

99

“옙!!”

“네가하겠다고했으니, 앓는소리하면 머리통을 깨버릴 거다.”

“그,그럼요!!”

몰드씨를 향해 그녀 가 미 친 듯이 고개 를 끄덕 였다.

몰드씨는 짧게 기침을 하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 불편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네.그럴게요.”

몰드씨는 그렇게 원래 있던 자리로돌아갔다.

“그럼

망치질을 하기 전, 나는 셔츠의 단추를풀어 시원하게 벗었다.

“O 힌엩|” --1 • •

말리 나씨 가 괴 상한 비 명을 지 르며 두 손으로 급히 얼굴을 가렸다.

그런데 정말로 얼굴을 가릴 생각이 있는 것인지, 말리나씨의 얼굴을 가로 막고 있어야 할 손 틈이 활짝 벌어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 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 고 나서 야 급이 손가락 틈을 닫았다.

봐도 상관없는데.

안쪽에 미리 작업복을 입어둔 상태였다.

거기다 어제는 없던 얇은천까지 겹쳐 입었다.

뭐, 열기로부터 피부를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내 눈치를보며 셋이 이런저 런 변명을 했지만 아무렴 어떨까.

어차피 땀을 흘리면 입으나 마나한 처지가 될 텐데.

“말리나씨.”

“네,넵!!”

눈을 가리고 있던 그녀 가 얼른 차렷 자세를 취 했다.

잘모르겠지만, 어제 내가 간 이후에 많은 일을 겪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벌써 내 근처에 와서 이리저리 몸을 문질러 왔을 테니 말이 다.

“쇠 좀 얹어 주실래요?”

“옙!!”

그녀는 화로에 달궈진 쇳덩이를 꺼내왔다.

나는 가볍게 어깨와 허리의 긴장을 풀어준 다음 모루에 올려진 망치를 손 에 쥐었다.

우우웅一!!

망치 를 쥐 자, 오른손으로부터 기 이 한 소리 가 흘러 나왔다.

그래. 바로 이거다.

어제 망치를 쥐고 쇳덩이를 내려친 바로 그 순간.

내 오른손에 는 알 수 없는 기 이한 힘 이 깃들었다.

말 그대로 알 수 없는 기 이한 힘 이 다.

왜 깃든 건지도, 어떤 힘을 품고 있는지도모른다.

다만, 어제 하루종일 망치질을 하면서 몇 가지는 알게 됐다.

처음 만져보는 망치가 오랫동안 다뤄왔던 도구처럼 아주 친숙하게 느껴 지는 것과 동시에 손에 착착 감겨왔다.

거기에 쇳덩이를 내려칠 때, 어디를 어느 강도로 내려쳐야좋을지 느낌적 으로 알게됐다.

마지 막으로 망치를 잡고 쇳덩 이를 치 기 시 작하면 어지 간한 방해 가 없는 이상 집중이 깨지지 않는다는 거다.

그 외에는 이 웅웅거리는 소리가오로지 나에게만 들린다는 거고, 망치를 잡지 않으면 앞서 말한효과또한 사라진다는 게 지금까지 알아낸 전부였다.

“후우.

나는 새빨간 빛을 내뿜고 있는 쇳덩이를 바라봤다.

집 게를 들어 그 쇳덩이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 아랫도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망치 질은 어디 까지 나 과정 에 지 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一진동 자지의 완성.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알에 깃든 마력이 꿈틀거리며 좆으로 흘러들어갔고 좆에 깃든 마력은곧 내 의지에 반응해 자지를부르르 떨게 만들었다.

오늘은 점 심 에 기 에 나한테 한 발 빼 달라고 하든가 해 야지.

앞서 말했듯이 망치질을 시작하면 어지간한 방해가 없는 이상 집중이 깨 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는 어제 하루종일 망치 질을 하면서 좆을 떨게 만들었고 몇 시 간을 자극받은 자지는 좀처럼 가라앉지 못했 결국에 연인들의 보지에 질 펀하게 싸지른 뒤 에 야 고개를 수그렸다.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깃든 이 정체불명의 힘 덕에 며칠만 더 노력하면 초

—진동 자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후우우.

다시 한번 길게 숨을 토했다.

자지를 떨게 만들었으니 이번엔 자지를 머릿속에서 지워낼 차례다.

진동은 유지하되 머릿속에서의 생각은 지운다.

빨갛게 달궈진 쇠.

뜨거운 열기.

손에 들린 묵직한 망치.

점차 좆대 가리의 존재감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좋아.

나는 천천히 망치를 들어 올렸다.

빠악一!!

등뒤로 묵직한소리가들 렸다.

그러 나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제 질리도록들었던 소리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에 게 한눈을 판 대 장장이 가 몰드씨 가 날린 망치 에 머 리 통이 깨진 소리일 것이다.

대장간에서 나를 향하던 시선이 대폭 줄어든 것도 전부 몰드씨의 저런 행 동덕분이었다.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으며 집중했다.

사타구니 에서 느껴 지는 작은 진동.

그것을 확인한 나는 들어 올렸던 망치를 강하게 내려쳤다.

카앙, 캉一!!

쇳소리 가 끊임 없이 들려오는 대장간 앞.

아직 점심 시 간 전임 에 도 불구하고 대 장간으로 들어 가는 입구에 는 기 다란 줄이 늘어져 있었다.

“무슨 줄이 이렇게 길어?”

“그러게.”

막 골목에서 나온 아리아, 아루아 자매는 이상할 정도로 긴 줄에 얼굴을 찌푸렸다.

물론, 장비가 손상이 됐다면야 수리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 나 필로리 아 영 지 에 서 생 산되 는 무구가 어 디 평범한 무구겠는가.

대장간에서 허드렛일하는 수습조차도 다른 영지에서 탐을 내는 인재다.

거기다 기사들이 사용하는 검과 갑주는 손재주가 남다른 드워프들이 생 산한다.

뛰어난 장인에 질 좋은 재료.

그런 무구가 쉽게 망가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설령 망가졌다 해도 높은 확률로 손질을 게을리한 탓에 망가졌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 만 사죄를 하러 온 입장에 서 소란을 일으킬 수는 없었기 에 두 자매는 일단 조용히 사람들의 뒤에 줄을 섰다.

그런데.

“……엩 대장간에 볼 일이 있었던 거 아닌가?”

“아,하하,그,급한게 아니라서요.그,그럼!!”

자매의 바로뒤에 서 있던 기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도망치듯줄에서 이탈 했다.

두 자매는 고개 를 갸웃거 리 다가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이변은 방금 떠 난 기사 하나만이 아니 었다.

“먼저 가시죠….”

“그, 그러고 보니 근무표 바뀐 걸 잊고 있었네 !!”

“히익!!”

자매의 존재를 인식한 기사와 병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어딘가 죄를 지은 것 같은 반응을 보이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

덕분에 자매는 순식간에 대장간 앞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어째서 먼저 줄을 서 있던 기사와 병사들이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 는지 알게 됐다.

카앙, 캉!!

유독 귀 에 박혀오는 맑은소리 .

그 소리의 근원지 에는 땀을 흠뻑 뒤 집어쓴 스미스가 있었다.

두 자매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상태로 망치질을 하고 있는 스미스를 발견 하자마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이것들이…!!”

아리 아는 자신들이 뒤 에 있는 것도 모르고 헤 벌쭉한 얼굴로 스미 스를 감 상하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향해 이를 갈았다.

“가만히 있어….”

“뭐?!,,

“……소란 일으키면 안된다고.”

.......

자매의 경고에 아리아가눈동자를크게 떨었다.

그랬다. 어떤 일이 있어도 대장간 앞에서는 결코 큰 소리를 내선 안 된다.

대 장간의 작업 이 위 험하기도 했고 작업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이 유 에서 였다.

“그리고 정말로 대장간에 볼 일이 있는 이들일 수도 있잖아.”

“•••꾈.”

아리 아는 목구멍 끝까지 올라온 욕설을 겨우 삼켰다.

병 사들이 야 심 부름 때문에 왔을지 몰라도 기 사들이 직 접 온다니.

웃기 지도 않는 소리 다.

맞춤 제작한 전용 검을 하사받은 단장급이 라면 몰라도 양산형 검을 받은 기사들이 직접 이런 곳에 올 리가 없다.

“큼.큼큼.”

너!!”

아리아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언니의 연인을 훔쳐보는 자매에게 눈을 부라렸다.

자매는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뺨을 감출 생각도 없이 동생을 향해 뻔뻔하 게 말했다.

“지금 아니면 기회 없을지도몰라.괜히 후회하지 말고볼수 있을 때 봐.”

“•••꾈.”

아리 아는 자매의 말에 입술을 달싹였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생각과 다르게 몸이 움직이고 있 어서 였다.

“•••꾈.”

“•••꾈.”

아리아는 결국 자매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꼿꼿이 펴고서 땀을 뻘뻘 흘리 며 망치 질하는 스미스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봤다.

그렇게 정신없이 언니의 연인을 시선으로 탐하던 두 자매는 어느새 몰드 의 앞까지 도착해버렸다.

“어쩐 일이십니까.”

영주의 혈육이 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몰드의 태도는 딱딱하기 그지 없었 다.

앞서 스미스에 게 보였던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었다.

몰드의 묵직한음성에 정신을 차린 두 자매는 잔뜩 달아오른 뺨을 숨기기 위해 헛기침을 토하며 겨우 입을 열었다.

“영주님의 손님을 만나뵈러 왔습니다.”

꿈틀.

평평하던 몰드의 눈썹이 살짝 구겨졌다.

눈치 빠른 아루아가 말을 덧붙였다.

“어제의 일에 대한사죄를위해 찾아왔어요.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기에 .•.안될까요?”

영주의 자식 이 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자세 였다.

“흐음.

그제야 몰드의 눈썹이 다시 평평하게 돌아왔다.

“잠깐 기다리십쇼.

몰드는 자리에서 내려와 천천히 망치질을 하고 있는 스미스에게 걸어갔다 •

그리고 몇 번인가 그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두 번, 세 번, 네 번.

열 번째 이름을 불리고 나서 야 스미스는 겨우 망치 질을 멈추며 고개를 돌 렸다.

몰드는 스미스를 향해 무언가 짧게 설명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멀뚱히 서 있는 자매 를 슬그머 니 턱 짓으로 가리 켰다.

스미스가 짧게 고개를 끄덕 였고 몰드가 돌아왔다.

“따라오시죠.”

몰드는 대 장간의 안쪽으로 들어 갔다.

두 자매 가 그녀를 따랐고 그녀들의 뒤로 스미스가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쫓아왔다.

몰드가 안내 한 장소는 본인의 개 인 공방이 었다.

어쨌든 영주의 혈육이었으니 공개된 장소에서 머리를 숙이는 건 좋지 않 다고 판단한 그녀 나름의 배려였다.

거기다 방음 역시 확실하기에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것만 제외하면 이 보다 좋은 장소도 찾기 어려웠다.

“편히 대화 나누시고 나오시 길 바랍니 다.”

몰드는 공방으로 들어간 셋에게 인사하며 문을 닫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갔다.

문이 닫힌 개인 공방.

스미스는 턱 아래로 자꾸만 흐르는 땀을 닦으며 조용히 앞에 선 두 자매를 내려다봤다.

반대로 두 자매는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거 리상으로는 다섯 걸음.

그러나 스미스의 바로 뒤편이 막다른 벽이었기에 시각적으로는 훨씬 가 깝게 느껴졌다.

게다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으로부터 풀풀 풍겨오는 강한 남성의 냄새가 두 자매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무슨 말이라도해봐…!!’

‘닥쳐.’

두 자매는 분명 이곳에 오기 전에 어떤 식으로 사죄를 할지 다 정하고왔었 다.

그런데 스미스의 앞에 서고 또그의 몸에서 풍기는 진한 냄새에 머릿속이 그만 백지처럼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스미스는 스미스 나름대로 곤욕이 었다.

그래도 연인의 동생들인데 , 제대로 씻지도 못한 상태 라 혹시 라도 둘에 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혼자 이상한 것으로 걱정하는 중이었다.

‘아,진짜……!!’

참다못한 아리 아가 결국 먼저 움직 였다.

그녀는 스미스 앞에 냅다 무릎을 꿇었다.

옆에 서 있던 아루아도 얼른 동생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어,어제의 일은… 정말죄송했습니다!!”

“죄송했어요….”

그리곤 동생을 따라 스미스의 발등에 이마를 가져댔다.

‘이 미친년이…!!’

‘어쩌라고!!’

원래는 사죄를 받아줄 때까지 허리를 숙이고 있기로 했었다.

그런데 냅 다 무릎을 꿇고 이 마를 발등에 가져대 다니.

이 런 사죄 는 노예 가 주인에 게 나 할 법한 매 우 치욕적 인 방법 이 었다.

문제는 겉으로드러낸 표현과 달리, 두 자매 모두 지금의 상황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는 점이었다.

꿀꺽一

두 자매는 더욱 가까워진 스미스의 몸으로부터 풍겨 나오는 체취에 침을 삼켰다.

“아니, 그, 일단 머리를 좀…….”

스미스가 당황하며 둘을 일으켜 세우려고 둘의 어깨에 손을 뻗었다.

찌릿一!!

두 자매는 어깨로부터 벼락이 내려친 듯, 몸 전체로 짜릿함이 퍼져나가는 걸느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잠깐 정신을 놓은 두 자매는 그렇게 얼떨결에 스미 스의 손에 이끌려 고개를 들게 됐다.

둘의 시선이 어깨에 닿은 굵직한 팔뚝으로 향했다.

이상할 정도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분의 마음은 잘 알았습니다. 사죄는 받아들이一”

“아, 아뇨!!”

스미스의 말을 끊으며 아루아가 소리쳤다.

스미스가 눈을 껌뻑이며 입을 닫았고 아루아는 무언가에 취한 사람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마, 말로만 사죄를 드릴 정도로 저희는 파렴치하지 않아요!! 언니의 연인분께 대단히 실례를 저질렀는데 말로만 때우다뇨. 그럴 수는 없어요. 그 럼요. 네. 그렇고 말고요.”

“네 ••• 네… 맞습니다… 네….”

아리아는 멍하니 그저 자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스미스는 당황했다.

그냥 귀 족도 아니 고 백 작위 를 가지 고 있는 귀 족 가문의 자녀 가 허 리 를 숙 이는 걸 넘어서 무릎을 꿇고 거기에 머리까지 바닥에 조아렸다.

여기서 무언가를 더 하겠다니.

스미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었다.

그런데 진짜 당황할 말이 아루아의 입에서 튀 어나왔다.

“사실 저희 어제 스미스님이 욕탕에서 하시는 말씀 다들었어요. 네.들 었습니다.”

“콜록, 콜록…!!”

생각도 못 한 폭로에 스미스가 기침을 토했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오늘의 사죄에 도움이 될 만한게 있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에 엿듣고 말았어요. 그리고 스미스님께서 그… 가라앉지 않는 문제로 고생하신다는 것도 들었어요.”

“푸흡

!!”

이번엔 완전히 뿜어버렸다.

아루아 입장에서는 그저 스미스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들은 마력으로 냉기를 다룰 수 있기에 이걸 이용해서 쇠를 두드린다 고 달아오른 그의 몸을 조금 주무르며 식혀줄 나쁜 욕망에 냅다 내뱉은 말이 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스미스는 머리가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야, 연인의 동생들이 좆대 가리 운운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는데 당황하 지 않는 게 더 이상한놈일 거다.

그러나 아루아의 입에선 스미스를 더욱 당황케 하는 말이 튀 어나왔다.

“그러니까 저희 가 그 문제를 도와드릴게요.”

“콜록, 콜록…!! 아니… 예?!”

스미스의 동공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그 반응에 멍하니 있던 아리아가 자매를 거들었다.

“거절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 두 사람이 어제 늦은 시간까지 논의를 통해 결정한 거니 … 부디 거절하지 말아주십시오.”

“아니….”

스미스는 눈앞이 아찔해 졌다.

분명 거절해야하는데.

그래야 한다는 걸 아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늦은 밤까지 서로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거절하면 둘과 의 사이가 어떻게 될지 생각도하기 싫어졌다.

무엇보다, 장모님과의 일을 아르델라가 허락했다는 것이 머릿속에 번뜩 하고 떠오른 게 대답을 망설이게 만든 가장큰 이유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스미스는 을곧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 다보고 있는 두 자 매를 향해 물었다.

“정말… 하실 겁니까?”

그 물음에 두 자매는 눈을 크게 뜨며.

“네.하게해주세요.”

“맞습니다.그래야만저희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스미스는 다시 한번 두 자매의 확고한 의 지를 확인했고 결국 고개를 끄덕 였다.

“그렇게까지 확고하시다면야….”

두 자매는 들뜬 속마음을 숨기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감사를 표하며 천천히 머리를 들어 올리는데.

딸칵.

무언 가가 떨 어 지 는 소리 가 들려 왔다.

두 자매는 들려온 소리에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대로 고개를 들어 올렸고.

엩,,

엩,,

핏줄이 도드라진 굉장히 흉악스러운 녀석과눈인사를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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