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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01화 (201/771)

횐 2이화  Ep.201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공방을 나오자 몰드씨 와 말리 나씨 가 앞으로 나왔다.

“여,여기.”

“고마워요.”

“헤헤….”

기특하게도 그녀는 내가 벗어뒀던 셔츠를 챙겨와 나에게 넘겨줬다.

스크롤의 힘으로뽀송뽀송해진 끈 나시 위로 셔츠를 걸치며 옆에 서 있는 몰드씨에게 말했다.

“조금 있으면 두 분도 나오실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으….”

“대장장이들은 입이 무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둘의 대화를 옆에서 멀뚱히 지켜보고 있던 말리나씨에게 살짝고개 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아,앗….”

그녀도 허둥거리며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럼, 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겠습니다.”

둘과 나머지 대장장이들에게 짧게 목례로 인사한 다음, 대장간을 나왔다.

철그럭.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묵직해 보이는 소리가 기사들의 몸에서 들려왔다.

그녀들은 대장간에서 나온 나를 촘촘히 포위하듯 둘러쌌다.

기 사다운 절도 있으면서도 신속한 움직 임 이 었다.

거기다 눈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빛까지.

“어우.”

눈멀겠네.

얼마나 손질을 잘했는지 태 양 빛이 아주 너르게 퍼져 내 얼굴을 덮쳐왔다.

얼굴뿐만 아니라 포위하듯 둘러싼 그녀들의 갑옷으로부터 아주 빈틈없이 지나치게 뜨거운 햇살이 반사되어 날아오고 있었다.

장모님의 마음과 이들의 노고를 생 각해서라도 어지 간하면 입 다물고 싶 었지 만, 이대로 있다가는 태 닝을 넘 어서 그냥 새 까맣게 타다 못해 속살까지 야들야들하게 익어 버릴 것 같았기에 나는 살기 위해서라도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저어... 정말 죄송합니다만조금만 떨어져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빛 때문에 앞도 잘 보이 지 않아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말했다.

내 가 살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전달하자마자 곧바로 묵직한 쇳소 리가들려왔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문제라면 문젠데 … 일단 반사되는 빛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만.”

“.. ”

약간의 침묵.

내가또뭐 실수를 저지른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철그럭, 철그럭!!

!.

.......

묵직한 소리가 정렬하게 들려오더니 점차 눈에 가해지는 부담감이 줄어 드는 게 실시 간으로 느껴 졌다.

거기다.

“•••꾈?”

갑작스럽게 드리워진 그늘에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떴다.

거기에는 언제 다가왔는지 기에나가 넓은 보자기를 펼쳐 내 위를 가려주 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호위는 처음이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대화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뾰족한 투구를 쓴 기사 가 나를 향해 허리를 살짝 숙였다.

“아닙 니 다. 그보다 얼른 가도록 하죠.”

“예.”

기사는 내 옆에 선 기에나를슬쩍 보았으나별다른 말 없이 떨어져 벽을 만 들고 있는 기사들의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방금 나와 대화를 나눴던 그녀 가 저들의 책임 자인 모양이 다.

“근데 이렇게 있어도괜찮아?”

장모님이 시론과 다른 연인들에게도 몬스터의 목을 가져다가 아르델라 에 게 확인을 받으라는 말을 하셨다.

내 물음에 기에나가 보석 같은 눈을 깜빡이며.

“스미스님 이 만들어주신 활만 있다면 천 마리도 문제 없습니다.”

“•••그 정도야?”

“그 이상입니다.”

기에나의 눈이 반짝였다.

저 반짝이 는 눈을 보니 떠 올랐는데,기 에 나는 심 각한 활 덕 후다.

그래 서 조용히 고개 만 끄덕 이고 더는 활 이 야기 를 꺼 내 지 않았다.

“근데 엄청 조용하네.”

성벽 너머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요새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뭔가 이리저리 병사와 기사들이 바쁘게 뛰며 소란스럽게 소리치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저 거리를 나돌던 사람들의 숫자만 대폭 줄어든 게 전 부였다.

키가 큰 덕분에 기사들의 너머로 한산한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지나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내성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다만,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었는데 활짝 열려 있던 아침과 달리 지금은 그 문이 단단히 닫혀있다는 정도일까.

—쿠구궁!!

그러나 그것도 나를 보호한 기사들이 문에 가까워 지자 누가 명령을 하지 않았음에도 문이 활짝 열리는 모습을 보였다.

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좌우로 비켜서고 대표격인 기사가 앞으로 나 와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 며 인사를 했다.

방에 계신가?

기사들이 멈춰선 곳은 내성 앞이었다.

둘러싸고 있던 그녀들은 발맞춰 움직여 내성문 옆으로 쭈욱 나열해 섰다.

“모시겠습니다.”

“아,옙.”

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기사를 따라 기에나와 함께 내성으로 들어갔다.

몇 시간 만에 다시 찾은 내성 역시 쥐죽은 듯조용했다.

이곳이 야 원래 조용했으니 사실 달라진 게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사용인 한 명 보이지 않는 내성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던 나는 문뜩 떠오른 생각에 앞서 걷고 있던 기사를 향해 물었다.

“죄송한데 영주님께 가기 전에 잠깐 방에 들려도 괜찮겠습니까? 영주님 께 드릴 물건이 방에 있는 터라.”

“방이라면… 아르델라경의 방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가는 길이니 들르도록하지요.”

그러 고 보니 장모님 의 방과 아르델 라의 방은 층만 하나 차이 가 있고 위 치 는 동일했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르델라의 침실 앞.

기 사가 벽에 기대 섰고 나와 기 에 나는 안으로 들어 갔다.

“그 백작과 함께 계실 테니, 저도 시론과 다른 아이들을 찾아 가보도록 하 겠습니다.”

“조심하고. 애들 만나면 말좀 잘해줘.”

“물론입니다.”

기에나는 떠나기 전에 나를 뒤에서 껴안아 왔다.

늘 생 각하는 거지 만, 가슴이 짓누르는 압박감만큼 기분 좋은 압박감을 찾 는 건 힘들지 않을까.

그녀는 나를 껴 안은 상태 로 목덜미 에 입 술을 몇 번 인 가 맞춘 다음에 서 야 떨어졌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려.”

기 에 나는 이 세 계 에 단 하나뿐인 활을 가지고 방을 떠 났다.

“그러면....”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창.

그것을 두고 나는 고민했다.

“흰색이냐, 검은색이냐.”

장모님의 새하얀 머리 색을 생각한다면 검은색이 조금 더 시각적으로 어 울릴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또흰색이 안 어울릴 것 같지도 않단 말이지.

워 낙 아름다우시니 이런 걸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가장 좋은 건 둘 다 드리면 되는 건데, 그래도 처음이라는 게 의미가또 남 다른 법이니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역시•••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나는 짧은고민 끝에 재료의 수치를 조금 넉넉히 넣어 창조 버튼을 눌렀다.

짧은 빛과 함께 손에 떨어지는 눈처럼 새하얀, 속이 훤히 다 비칠 정도로 얇은 스타킹.

일단 장모님의 신분이나 위치를 생각하면, 다른 기사나 병사들의 것과는 차별을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흰색을 골랐다.

새하얀 스타킹을 손에 쥐고 나는 방을 나왔다.

문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조용히 움직였다.

절그럭, 절그럭.

이제는 귀에 익은 묵직한 소리를 배경음 삼아 몇 걸음 걸었을까.

기사가 문 앞에 멈춰서더니 옆으로 비켜섰다.

철컥一

저절로 열리는 문.

“큼큼….”

짧게 목을 풀며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통과하자마자 등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앉아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계신 장모님이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보 며 말했다.

“옙.

99

이상하게 말라가는 입술에 침을 살짝 묻히며 나는 장모님의 맞은편에 엉 덩이를 깔고 앉았다.

자리에 앉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향했다.

장모님과 나 사이 에 놓인 테 이블.

그 위에는 같은 모양의 수정 구슬이 여럿 놓여 있었다.

“손에 들린 그건 저에게 주기 위해 가지고온 건가요.”

“크흠. 옙. 맞습니다.”

장모님의 목소리 에 얼른 고개를 들고 태 연한 표정을 연기하며 고개를 끄 덕였다.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밤의 요정입니다.”

손에 들린 희고 얇은 녀석을 장모님께서 잘보실 수 있도록 팽팽하게 당겨 보였다.

“그래요. 기사와 병사들에 게 보급되 던 것과는 색부터 가 다르네요. 절 위 해 신경을 써준 걸까요.”

기분 탓일까.

장모님의 목소리가 살짝들뜬것처럼 느껴졌다.

“그럼, 바로 착용해 보도록 하죠.”

다리를 꼬고 계시던 장모님이 우아하게 다리를 움직이며 소파에서 일어나 셨다.

“보고만 있을 생 각은 아니 겠죠.”

“예? 아, 그, 럼요.”

최대한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모님은 이전과 같은 자리에 서시더니 아무렇지 않게 신고 계시던 부츠 와 바지를 벗으셨다.

이걸로 세 번째 보는 거지만, 볼 때마다 장모님의 매끈한 다리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껄떡一

쓰으읍….

나는 볼살을 살짝 깨물었다.

아리아, 아루아 자매로 인해 각성한 자지 새끼가 장모님의 매끈한 다리를 보자 반응한 게 그 이유다.

게 다가욕탕에서 보았던 귀 여운솜털과처녀처럼 꽉 다물어진 보지까지 떠오르니 더욱 미칠 노릇이다.

“얼른오세요.”

“옙….

나는 고개 숙인 남자가 되 어 장모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얼른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다리를.”

다른 여인들과다르게,장모님은몹시 익숙하다는듯이 내 허벅지 위에 발 을 올리셨다.

말도 안 되 게 큰 젖가슴과 넓은 골반과 달리 참 작고 귀 여운 발이 었다.

욕탕에서 이미 한 번 만져본 적이 있기에 나는손을 뻗어 작고부드러운 장 모님의 발을 잡았다.

“흐응.,,

머 리 위 로 몇 번 인가 들어본 적 있는 콧소리 가 들려 왔다.

다행히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으신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스타킹을 끌어올리고 있을 때였다.

“능숙하네요.”

“몇 번 해보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요.”

“옙.

그 뒤로 대화는 없었다.

한쪽을 무사히 끝마치 자, 장모님 이 다른 쪽 발을 새 로 올리 셨고 나는 그 쪽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 게 스타킹을 씌워 올렸다.

“다됐습니다.”

“그러네요.”

허벅지 위에 올려진 작은발이 조금씩 강하게 내 허벅지를눌러왔다.

“스미스.”

“•••옙?”

욕탕에서의 일이 떠올라 침을 삼키며 고개를 들었다.

그때, 허벅지를 누르고 있던 발이 점차 안쪽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장모님 께선 오연한 시선으로 나를 내 려 다보며 작은 입술을 움직 이 셨다.

“정말로 당신이 마음에 든 아이가아니라면, 이 허벅지 위에 발을올리는 걸 허락하지 마세요.”

안쪽으로 들어온 작은 발이 닿아선 안 될 곳에 닿았다.

꾸욱, 꾸욱.

“그,어머님…?”

“대답.”

“아, 알겠습니 다. 예. 그러겠습니 다.”

“그래요.”

장모님 이 고개를 한 번 끄덕 이셨다.

그런데 부푼 사타구니를 누르는 압박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명경지수, 명경지… 시발.

정확히 귀두 부분을 발가락으로 꾹꾹 눌러대는데 은근한 압박감과 위 아 래로 쓰다듬는 느낌이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싸버릴 것만 같았다.

“……어머님?”

용기를 내어 장모님을 불러보았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여전히 오연한 시 선으로 나를 내 려다보며 새하얀 스타킹을 착용한 매끄 러운 다리로 내 사타구니를 누르고 훑으며 계속 자극을 가하셨다.

조금씩 자극이 쌓이고 쌓여서 슬슬 한계점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볼록 튀 어 나온 부분을 엄 지와 검 지 발가락 사이 에 끼워 넣고 훑던 장모님 이 행동을 멈추며 말했다.

“케르낙스와 시란의 아이에게 줬던 것은 이것과는 다른 디자인이었죠.”

“그 •••렇습니다.”

장모님의 길고 가느다란 손이 아래로 향하더니.

“정확히 이 부분이 갈라진.”

꿀꺽.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수실이 들어간 팬티가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 살짝 갈라진 틈을 검지로 콕 누르고 있는 매끄러운 손가락과 함께

은밀한 부위 를 강조하듯 누르고 있던 손가락이 움직 였다.

그것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스미스.”

턱을 살포시 들어 올렸다.

“대답.”

“옙….”

장모님이 턱을 받치고 있는 검지로 내 턱과 목을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에게 상을 받으러 올 땐, 그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걸 가지고오세요. 알 겠나요.”

“•••그러겠습니다.”

“좋아요.”

사타구니 를 누르고 있던 힘 이 사라졌다.

동시에 턱을 받치고 있던 손가락 역시.

장모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지를 입고 벗어두셨던 부츠를 신으 셨다.

그리 고는 흘러 내 린 비 단결 같은 머 리 칼을 뒤 로 넘 기 며 우아한 걸음으로 걸어가 다시 소파에 앉으셨다.

“이리와 앉도록 해요.”

장모님이 가리킨 곳은 맞은편이 아닌, 바로 옆자리.

나는 강제로 고개 숙인 남자가 되 어 엉 거주춤한 자세로 걸어가 조심스럽 게 장모님의 옆에 앉았다.

내 가 앉자, 장모님 이 다리를 꼬며 말했다.

“그대를 부른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이것 때문이었답니다.”

바지 춤을 살짝 걷 어 올려 새하얀 스타킹 을 내 보였다.

“다른 인간이었다면 방에 용건을 끝냈으니 곧바로 방에 처박아 버렸을 테 지만 그대는 달라요. 그대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날 기분 좋게 만들거든요 ” •

“어 •••감, 사합니다……?”

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를표했다.

장모님이 슬쩍 고갤 돌려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무엇보다 놀렸을 때의 반응이 재미 있답니다.”

꾸욱.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새하얀 손이 내 사타구니를 눌러왔다.

끙.

99

왠지 옆얼굴이 뜨겁다.

장모님이 빤히 보고 있어서 그런 걸까.

다행히 사타구니를 자극하는 손길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장모님은 손을 회 수하며 고개를 다시 돌려 테 이블을 내 려 다보며 말을 이 었다.

“사실,그대가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기분이 매우좋지 않았답니다. 아 마 조금만 더 늦었으면 그대는 이곳이 아니라 성루에서 나를 만나야했을 겁 니다.”

장모님이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자,테이블에 놓여 있던 수정구중하나에 불이 들어오더니.

파앗一!!

수정구로부터 환한 빛이 위를 향해 쏘아져 나왔다.

나는 이러한빛을 이미 한번 경험한 적이 있다.

쏘아진 빛은 천장에 닿지 않고허공에 이슬처럼 맺히기 시작하더니 점차 넓게 퍼져나가며 하나의 입체적인 형태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메마른 사막의 형태를 갖췄다.

“살짝 흥미를 끄는 보고를 어제 받았답니 다. 그래 서 쌓인 지루함도 달랠 겸 직접 나서려고했어요.그런데 그대를보곤 생각이 변했어요. 직접 몸을 쓰 는 것보다는 그대를 곁에 끼고 관망하는 편이 조금 덜 지루하겠다고.”

스으윽.

장모님의 두 다리 가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다리를 꼬고 계시던 장모님께서 어느새 몸을 비스듬하 게 기울이시고는 소파의 팔걸이에 턱을 괸 자세로 투영되고 있는 영상을 바 라보고 계셨다.

“여기가 아니군요.”

딱一!!

장모님이 손가락을 튕기자, 투영되고 있던 영상의 빛이 사그라들더니 곧 이어 옆에 있던 다른수정구가빛을 뿜어내며 형태를 갖추어 나갔다.

새롭게 투영된 영상의 배경 역시 메마른사막이었다.

그러나 이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휑하던 사막만 비추던 이 전 것과 달리 , 새 롭게 투영된 영상 속에는 새카만 무언가들이 사막의 빈틈을 꽉 메꾸고 있었 다는 점이다.

“마침 시작하려는 모양이군요.”

장모님이 손가락을 지휘하듯 움직이자 영상의 시점이 움직였다.

넓은 사막을 비추던 그것은 살짝 아래로 향했고 이전까진 드러나지 않았 던 성벽의 일부와 사막을 적당한 비율로 비췄다.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지.

냐호의 말에 따르면 저것도 분명 누군가가 직접 들고 있어야했다.

그런데 지금 비추고 있는 시점은 아무리 봐도 하늘에서 바라본 시점이었 다.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후에 공을 쌓고 묻도록 하세 요.”

“옙.,,

궁금증에 눈치를 보던 나는 장모님의 날카로운 말에 투영되고 있는 영상 으로 눈알을 돌렸다.

?”

그런데 어째 영상에 굉장히 눈에 익은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모습이 라기 보다는 유독 눈에 띄 는 붉은 머 리 카락이 라고 해 야 할까.

“거 기 가 아니라 좀 더 앞을 보세요.”

“•••꾈예?”

장모님이 가느다란 검지를 곧게 뻗었다.

나는 그곳을 향해 눈을 움직 였고, 두 눈을 크게 떠 야만 했다.

홀로 성벽 아래에 서 있는 여인.

거리로 인해 이목구비는 자세히 알아볼 수 없었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만 으로도 충분히 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여인의 상체는 이상적이 었다.

나는 두 눈을 몇 번이고 문지르며 영상을 노려봤다.

그러나 변하는 건 없었다.

성벽 아래에 단신으로 서 있는.

이집트에서 볼 법한 얇은 의상을 걸친.

가슴과허리의 굴곡이 돋보이는.

그러나 있어야 할 두 다리 대신 뱀의 그것을 가진.

한없이 인간에 가까운 여인이 홀로 성벽 아래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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