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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07화 (207/771)

횐 207화 Ep.20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이 마로부터 느껴 지는 알싸한 고통.

“끄응

짱돌에 맞아본 기억은 없지만, 눈먼 짱돌에 처맞으면 이런 고통이지 않을 까… 싶은그런 아픔이 이마로부터 전해져왔다.

그런데 욱신거리는 이마와 달리, 등이 닿은 부분으로부터 매끈하고 서늘 한! 기운이 흘러들어오는데 이게 참묘하게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보다 뭐에 이마를 맞은 걸까.

이마의 고통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늘진 거대한 젖무덤이었다.

그 색이 맛보고 싶은초콜릿 색인 걸 보아하니, 라-로샤의 젖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럼 지금 나는 어디에 누워 있는 거지.

손바닥을 살짝 두드렸는데 바닥이라기에는 그 감촉이 몹시 미끈거렸다.

게다가 손바닥으로 쓰다듬을 때마다 흠칫거리는 게 마치 살아있는 무언 가를 만지는 기분.

지금 누워 있는 곳은 아무래도 라-로샤의 꼬리 위 인 모양이 다.

태 어나서 파충류를 만져 본 적이 없어서 알아차리는 게 조금 늦었다.

조금만 더 이대로 있을까.

마빡이 깨진 것처럼 아프기도 했고, 이 서늘하고 매끈한 감촉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그뿐 아니 라 만질 때 마다 소리 없이 흠칫 거 리 는 반응도 나름 재 미 있고.

그러나 마음먹은 것과 달리, 나는 빠르게 몸을 일으켜야만 했다.

정신이 점차 또렷하게 돌아오니 아랫도리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게 그 이유다.

“괘,괜찮은가…?”

“예에. 뭐.”

이 마가 몹시 아프기는 하지 만, 앓는 소리를 찡찡 거릴 정도는 아니 었기 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미안하다… 이거. 망가트렸다…….”

대 전사라고 칭하던 그녀답지 않게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나에 게 작은 단추를 내미는 라-로샤.

“ 아하.”

그녀의 손에서 단추를 넘겨받은 나는 내 이마를 타격한 정체를 알게 되었 다.

……아니, 터진 단추에 얻어맞고 기절했다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으나. 속으로는 황당함을 넘어 약간의 두려 움마저 느끼는 중이다.

뭘 어떻게 하면 지근거리에서 터져 나온 단추에 맞고 기절을 할 수 있는 거 지?

이 걸 셔츠가 대단하다고 해 야 하나, 아님. 단추를 날려 보낸 라-로샤가 대 단하다고 해 야 하나.

손에 들린 단추를 대충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별거 아닙니다.”

“그...런가?”

“예.그보다 굉장히 느낌이 좋네요.”

스윽. 나를 눕히 기 위해 앞으로 내 민 꼬리를 손바닥으로 부드럽 게 쓰다 듬었다.

탁. 탁. 탁.

뒤 에서 무언가 바닥을 치는 소리 가 들렸다.

슬쩍 고개를 돌리니, 꼬리 끝부분이 귀엽게 바닥을 두들기는 게 눈에 들 어왔다.

딱히 싫어하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듯한 반응을 보이니 나는 꼬리를 말없이 계 속 쓰다듬으며 창밖으로 시 선을 돌렸다.

분명 방에 들어올때까지만하더라도푸르던 하늘이,새카맣게 물들어 있 었다.

도대체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걸까.

다음부턴 그녀에게 억지로 단추를 채우지 말자.

날아간 단추에 누가 맞기 라도 했다가는 괜한 오해 가 생 길 것 같으니.

그런데 지금부터 뭘 하면 좋지.

고개를 돌렸다.

라-로샤는 연갈색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서 나를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 다.

“배고프세요?”

“아니다.괜찮다. 사막에선 먹을 거 귀하다. 이틀은 더 버틸 수 있다.”

고프다는 걸까, 아니라는 걸까.

그보다 라-로샤를 데리고 식당에 가도괜찮은건가?

장모님이 허락을 했으니 상관이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방까지 들고 오기에는 거리가 좀 있고.

……뭐, 내가 그거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지.

점심도 굶었고 슬슬 저녁 시간도 끝나가기에 배에서 얼른 먹을걸 넣어달 라고 시동을 걸어오고 있다.

일단 뭐 라도 집 어 넣으며 생 각을 좀 해보자.

“저는배고픈데.그러니까밥부터 먹읍시다.”

“그대가 원한다면…….”

라-로샤가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대충 튀어나온 바지춤을 셔츠를 내빼 가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함 께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까워지는 식당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식사를 위해 줄을 선 병사와 기사들로 북적거릴 줄 알았는데 이상할 정도 로 조용한식당.

안에서 하얀 김과 담백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걸 보면 문을 닫지는 않았는 데 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걸까.

라-로샤와 함께 조심스럽게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사람들로 가득해 야 할 자리 가 텅텅 비 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차 있는 것과 달리 식당 안에는 나열되 어 있어야 할음식도 함께 보이지 않았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눈을 껌뻑 이고 있는데 안쪽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쪽문이 열리며 앞치마를맨 여성이 걸어 나왔다.

“응?

밖으로 나와 허리를 쭉 펴며 몸을 풀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껌뻑껌뻑.

허리를 비스듬하게 꺾은 상태로 나를 멀뚱히 바라보던 그녀는.

“우아아악!!”

괴성을 지르더니 갑자기 나왔던 쪽문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뭐여.

옆에 있는 라-로샤를 보고 놀랐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나에게만꽂혀 있었다.

나는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어 있는진열대 너머로 방금들어간그여성이 보였다.

그렇다.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 혼자만 있었다.

놀란 토끼눈이 된 그녀가 입을 벙긋거리더니.

“어, 어, 어서오세요오오…….”

앞으로 공손하게 모은 두 손이 앞치마를 구깃구깃 접어댔다.

“저녁 시간끝났나요?”

“아뇨아뇨. 말씀만 하시면 금방 준비해 드릴게요. 바로 준비해 드릴까요 ?”

“어… 예.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안쪽에서 바쁘게 움직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이 가득 담긴 통을 진열대 위에 설치하기 시 작했다.

그 모습을 잠깐 지 켜보다가 그녀 에 게 물었다.

“혹시, 다들 성벽으로 간 겁니까?”

“예? 아, 네, 넵.”

허둥거리면서도 대답은 곧잘 했다.

나는 다시 한번 빈 식당을 둘러봤다.

거리의 모습이 너무 조용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다소 가볍게 지금의 상 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빈 식당을 보니, 확실히 뭔가 일어나고 있 다는 게 강하게 와닿았다.

“끄,끝났습니다.”

“고맙습니다. 혹시 저 때문에 계속 여기 계셨던 겁니까?”

“그게일이라서… 헤헤.”

그녀 가 뒷 머 리 를 긁적 이 며 수줍게 고개 를 끄덕 였다.

반대로 나는 그녀 에 게 살짝 미 안해 졌다.

보아하니 꽤 오랫동안 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예? 아, 네. 만들다가하나씩….”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음식을 보는 시선에서 허기짐이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더 할일이 남았습니까?”

“예? 아, 뒷정리를….”

“잠시만요. 라-로샤.”

내 가 손짓하자 옆에 조용히 서 있던 라-로샤가 스르륵 다가왔다.

나는 넓은 식판을 그녀 손에 쥐여주며 나도 하나 들었다.

“얼만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식 이 담긴 통을 가리 키며 묻자, 그녀는 잠깐 나와 통을 번갈아 보더니.

“먹으라고 한다면… 다 먹을 수도 있다.”

“억지로 먹이려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배를 채울 만큼만 먹으면 됩니다.”

“……다 먹을수 있을것 같다.”

“……?”

“아니 다. 조금만 먹어도 괜찮….”

꼬르륵-

라-로샤가 시선을 회피하며 입을 달싹였다.

•••다 먹을수 있다.

“그래요.”

뭐내돈도아니고.

거기다 많이 먹는 거라면 우리 애들도 만만치 않기에 그리 놀랍지도 않다.

나는 주방을 향해 말했다.

“뒷정리라면 저희가할 테니 그만 들어가서 쉬도록하세요.”

“예? 아, 아니 그러면….”

“절대로 피해 가는 일 없도록해드릴 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어,그, 정말…요?”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 이고 나서 야 그녀 가 앞치 마를 조심스럽 게 풀며 쪽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은 일곱 시쯤에 먹으러 오겠습니다.”

“일곱 시… 넵. 그때까지 준비해 놓도록 할게요. 그, 그럼. 정말… 가보겠 습니다……?”

“얼른가세요.”

“헤,헤헤. 그럼!!”

그녀는 쑥스럽게 나를 향해 웃으며 그대로 식당을 나갔다.

이제 식당에는 나와라-로샤만남았다.

나는 들고 있던 식판을 진열대 위 에 놓았다.

어차피 라-로샤는의자에 앉지도못하고 식당엔 우리 둘밖에 없으니 귀찮 게 왔다갔다 하는 것보단 이 자리에 서서 먹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포크와 나이 프를 챙 기 던 나는 문뜩 그런 생 각이 들었다.

셔츠를 입는 법도 모르는데 포크랑 나이프 쓰는 법을 알까.

“혹시, 이거 사용할줄 아십니까?”

“•••무기인가?

예상했던 대 답이다.

“이건이렇게.”

큼지막한고기를 찍어 식판에 놓은 다음, 칼질로 잘게 썰었다.

“쓰는겁니다.”

그냥 먹으면 안되는 건가?”

“아니, 안될건 없죠.”

생각해보니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굳이 익숙하지 않은 걸 쓰게 할 필요 가없다.

게 다가 대 장간에 서 기 에 나에 게 받은 청 결 스크롤도 뒷주머 니 에 들어 있고.

그래도 생각난 김에, 거기다 아무도 없는 환경이니.

모처럼의 기회다 싶어 그녀에게 포크와 나이프를 쥐여주었다.

“쓸 필요는 없지만, 이것도 경험이 니까 한 번 따라 해보세요.”

어차피 방에 돌아가도 어색할뿐이고.

그녀는 양손에 들린 포크와 나이 프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 게 손에 말아 쥐었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유치원생 이 막 물건을 쥔 것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었 다.

이런 내 시선도 모르고 그녀는 매우 진중한 표정으로 두툼한 고기를 포크 로 찍었다.

철푸덕.

말 그대로 포크에 찍힌 고기는 위로 올라오다가 스르륵 빠져 원래 있던 자 리로 떨어졌다.

라-로샤가 살짝 눈을 찌푸렸고 나는 얼른 손을 뻗 었다.

느낌상 이대로 있다가는 힘으로 해결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 이걸이렇게 쥐고. 이건이렇게.”

“•••꾈.”

그녀는 언제 눈을 찌푸렸냐는 듯 입술을 오물거리며 내가 움직여주는 대 로 포크와 나이프를 다시 쥐 었다.

덤으로 고깃덩이는 내가 찍어서 그녀의 식판에 옮겼다.

“자,이제 썰어보세요.”

다시 진중한 얼굴이 된 그녀가 식판에 놓인 고깃덩이를 매섭게 쏘아보며 천천히 손을 가져댔다.

그런데.

꾸우욱.

손에 들린 나이프가그녀의 엄지에 눌려 다시 쓰지 못할 정도로 휘어버렸 다.

“아

무언가 잘못한 어린아이 와 같은 얼굴이 된 그녀 가 나와 휘 어버 린 나이프 를 번갈아보며 허둥거렸다.

수정구를 통한 첫인상은 매우 강직하며 강단 있는. 그런 인상이 었는데 불 과 몇 시 간 만에 그 인상이 다 깨져 나갔다.

개인적으론 이쪽이 훨씬 맘에 든다.

숨통이 꽉 막히는 것보다는 이런 느슨한 모습이 대화하기 에는 훨씬 편하 니 말이다.

“괜찮습니다.봐요. 여기 많이 있잖아요.”

“그,그렇군…….”

아래에 있는 수많은 포크와 나이프를 보고 나서야 그녀는 조금 안정된 모 습을 보였다.

나는 그녀의 손에 들린 포크와 나이프를 부드럽게 빼낸 다음, 처음 내 가 썰었던 고기를 찍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인간들은 이렇게 먹습니다. 굳이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둬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요. 자.”

“……나, 주는건가?”

고개를 끄덕이며 고기를 그녀의 입가로 더욱 가져댔다.

그녀는 잠깐 나와 고기를 향해 눈동자를 굴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 다.

“ 아—”

너무크지도, 작지도 않게 벌어진 그녀의 입.

그 속으로 고기를 넣어주려 던 나는 잠깐 멈 칫하며 그 속을 지그시 바라봤 다.

생긴 건 인간의 혀와다를바가 없지만,그끝이 뱀처럼 갈라져 있었다.

꿀꺽一

이상하게 침이 넘어갔다.

내가고기를 주지 않고 멈추자, 그녀가 눈을 껌뻑이더니.

스르륵.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대로 뻗을 수 없는 곳까지 혀가 뻗어 나와 고기를 휘 감았다.

길고 새빨간.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혀.

그것이 고기를 휘감아 입속으로 가져갔고, 내 시선을 끌던 입이 닫혔다.

정말 짧은.

눈 한번 깜빡일 정도로 짧은 순간이 었지만 그 한순간이 뇌 리에 강렬히 새 겨 졌다.

꽈아아악—!!

아래에 걸치고 있는 것들이 죽는 소리를 냈다.

작게 오물거리는 입.

그러고 보면, 우리 애들은 식사 대용으로 내걸 즐겨 먹기도 했다.

끈적하고 달달한 게 뱃속에 들어가면 든든한 느낌을 준다던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눈알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텅빈 공간.

굳게 닫혀 있는문.

생각해보면 몸을 섞는 것만큼 사이가 가까워지는 게 또 있을까.

게 다가 무척 이 나 효율적 이 기 도 하다.

그녀는 허 기 짐을 달래고, 나는 차오르다 못해 터 지 기 직 선인 성욕을 해소 하고.

나는 들고 있던 포크를 내 렸다.

공적인 장소에서 이러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솔직히 까놓고말해서 나를 이 지 경까지 몰아넣은 장모님 이 나쁜 거다.

무엇보다 이건 단순히 성욕을 해소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몬스터라부르지만, 내 눈에는 이종족과 크게 다르지 않 다.

그러니 그녀도 시스템의 도감에 포함되는지 확인해 볼 의무가 나에게 있 는것이다.

“ 라-로샤.”

꿀꺽.”

무언가의 변화를 느낀 걸까.

고기를 오물거리던 그녀가 목울대를 크게 움직이더니 슬그머니 눈동자를 아래로 내려 까더니 터지기 직전의 사타구니에서 움직임이 멈췄다.

그녀의 큰 눈망울이 다시 움직였다.

힐끗 내 눈치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그대의 아이를 가질 수는 없지만… 나는그대의 소유물이니까…….”

그녀가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더니 두 손을 이용해 은밀한 꽃잎을 살짝 펼 쳐 보였다.

피부색 때문인지 펼쳐진 꽃잎의 선홍색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하지 만 나는 그 매 력 적 인 곳으로부터 눈을 돌렸다.

누구보다은밀한 저 장소도 몹시 매력적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중요치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로 향하는 시선.

지금 그 무엇보다 내 뇌리에 강하게 각인 된 그것.

나는 반드시 그녀에게 시켜봐야 할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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