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09화 Ep.209 라一로샤 + Ep.210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몰려든 혈류로 인해 빳빳하게 선 아랫도리.
그러나, 잔뜩 흥분한 아랫도리와 다르게 머리는 의외로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을 내 렸다.
우선, 가지고 있던 스크롤을 이용해 식당에 남은 냄새와흔적을 말끔하게 지웠다.
이 것으로 나와 라-로샤가 이곳에 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 다.
그 과정에서 라-로샤의 몸에도 스크롤을 사용했다.
다시 한번 그 야릇한 입속을 맛보기 위함이 다.
잔뜩 남은 음식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미 내일 아침에 허리 숙여 사과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미련 없이 식당을 벗어나기로 했다.
“슬슬이쪽도 흘러내리네요.”
“그대 가… 원인이다. 난 나쁘지 않은…거다아…… 봽”
유독 작고 도톰한 보짓살을 검지와 중지로 활짝 펼쳐 보이자, 라-로샤가 달뜬 숨결을 토해내 며 부르르 몸을 떨 었다.
나는 조금은 차갑고 끈적한 애액을 두 손가락으로 몇 번 문지른 다음 펼쳤 던 꽃잎을 닫아주었다.
“ 가요.”
“끄응
그녀가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신음을 꾹 누르며 내 옆에 바짝 붙어왔다.
식 당 밖은 조용했다.
쯔븝
“흐으...”
달빛과 마법등의 은은한 빛이 어우러진 길목을 걸으며, 옆에 바짝 붙은 라
-로샤의 도톰한 보짓살에 손가락을 끼워 살살 문질렀다.
“잠,꼬읏…….”
살집이 올라 손맛이 좋은 그녀의 보짓덩이.
그 도톰한 곳에 손가락을 끼워 넣고 빨갛게 부풀어 오른 클리를 꽉 눌러주 자, 옆에 붙어 있던 그녀가 앓는소리를 내며 급히 내 손을 붙잡아왔다.
힘 이라고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손은 경련이 라도 찾아온 것처럼 바들 바들 떨기 바빴다.
“놔요.”
“미,미안하읏一!!”
클리를 집게로 꼬집고 비틀자, 그녀가 꼬리로 펄쩍 뛰며 몸을 비틀거렸다.
나는 손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애액을 바닥에 털어내 며, 검지를 펼쳐 입 가 에 가져댔다.
“조용히 하세요.”
“으읍
그녀는 도저히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을 자신이 없는지, 아이처럼 두 손으 로 입을 틀어막는 귀 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반응 하나하나가 더욱 괴롭히고 싶게 만든다는 걸 그녀는 아마 모를 것이다.
그러나 참았다.
그녀가 절정에 달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던 게 그이유다.
뜨 IX으
3, 〒욱.
입을 틀어막은 손 아래로 끈적하게 흘러내 리는 침 방울.
나는 매끈한그녀의 허리에 손을 뻗어 살포시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은흥분한 것과 달리, 몹시 서늘했다.
살이 떨릴 정도의 밤공기를 생각하면 껴안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그녀와달리,흥분의 열기로 열이 잔뜩오른나에게 있어선 그녀는 딱 껴안기 좋은 온도였다.
“흐으으
허 리 에 두른 손으로 복근과 젖가슴을 마구 주물럭 거 리 니 , 틀어 막은 손을 뚫고 조금씩 교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낮에 보였던 그 늠름함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나는 침실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를 괴롭히며 흘러나오는 교성을 즐겼다.
툭, 투둑一!!
셔츠의 단추가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가까스로 가려져 있던 그녀의 젖가슴이 완전히 해방되듯 부풀어 올랐다.
초콜릿 같은 피부에 선홍색 유두가 꼿꼿이 서 있는 게 당장이라도 입에 물고 잘근잘끈 깨물어주고 싶은 욕구가 끓어올랐다.
나는 그녀의 뒤로 돌아가 셔츠를 벗기며 등을 살짝 밀었다.
“저기 가서 누워 봐요.”
“으,으읏….
그녀는 아직도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두 손으로 입을 틀 어막은 자세로 침대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갔고 나는 그 뒤를 조용히 따라 갔다.
“그건 엎드리는 거고. 앞으로. 네. 좋아요.”
침대의 끝까지 올라,몸을뒤집어 배를훤히 드러낸 그녀.
침대 끝까지 올랐음에도그녀의 꼬리는 침대에 다오르지 못했다.
나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그녀의 가슴을 구경하며 걸치고 있던 옷을 대충 벗어 던진 후 침대에 올랐다.
“이제 괜찮아요.”
말 끝나기 무섭게 그녀 가 틀어 막고 있던 손을 내 리 며 뜨거운 숨을 토해냈 다.
나는 흘러내린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엄지로 지그시 누르며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으부읍, 읍, 브헤….”
식 당에 서처 럼 조금의 저항도 없이 순순히 입 안을 희 롱하는 것을 허 락하 는 그녀.
“입 벌려봐요.”
아아.”
끈적한 점성으로 이루어진 실타래가 가득한 음란한 동굴이 모습을 내보 였다.
인간의 혀와 다를 바가 없지만, 뱀의 그것처럼 끝이 갈라진 라-로샤의 혀.
나는 그녀의 갈라진 부분을 희롱하며 물었다.
“키스할래요?”
으응.
“나도 그래요.”
입안을 희롱하던 엄지를 내빼며 그대로 허리를숙여 그녀의 입술에 내 입 술을 겹쳤다.
“응,쮸읍….
한 번 해봤기 때문일까.
어설프긴 했어도, 처음과 다르게 그녀는 입술을 겹치자마자 입을 열어 스 스로 혀를 뻗 어와 얽혀왔다.
손으로 자지를 애무하듯, 그녀의 긴 혀가 들어와 내 혓바닥을 휘감으며 사정 없이 꾸물거리 며 타액을 갈취 했고.
“으응, 쯉… 하아, 하읍… 쪽, 쮸우웁… 응읏.”
그녀는 숨을 쉬 기 위 해 잠깐 입술을 떼어 내는 동안에 도 기 다란 혀를 이용 해 내 입안을휘젓는것을쉬지 않았다.
“파하……!!”
짧게 짧게 숨을 들이시던 그녀는 내가 떨어지고 나서야 길게 숨을 들이셨 다.
적극성은 올라갔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 다.
잠깐 그녀의 호흡이 원래 대로 돌아오기를 기 다리는데 , 허 덕 이 던 그녀의 눈이 또르륵 굴러 내 사타구니로 향했다.
거기에는 이불보에 쿠퍼액을 뚝뚝흘리며 영역을 표시하고 있는 성난 자지 가 있었다.
꿀꺽一
라-로샤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아무래도 식당에서 맛본 정액의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하긴, 그러 니까 음식을 두고 자지 를 고른 걸 테 지.
그러나 이번엔 윗입이 아니라 아랫입이 먹을 차례.
슬쩍 아래로 내려가 나는그녀의 꼬리 위에 올라탔다.
“무겁진 않죠?”
“무겁지 않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움찔움찔 떨고 있는 보짓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쯔억一
듣는 것만으로도 자지 가 벌떡 일어 날 야릇한 소리와 함께 흘러내 린 애 액 으로 질척하게 젖은 그녀의 보지가 활짝 열렸다.
흠잡을 곳 하나 없이 깨끗한 선홍색 이 다.
거기에 누가봐도 처녀라는 걸 알수 있을 정도로 뻐끔이며 애액을 흘려대 는 질구는 몹시 작았다.
나는 그녀의 보지를 좌우로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이 상황에서 물어볼 말은 아닌데 … 진짜해도 괜찮은 겁니까?”
“괘,괜찮다…… 이미 그대의 것이 되겠다흐응… 고, 매, 맹세했으니, 까아 99
맹세라.
손등에 입을 맞췄던 걸 말하는 걸까?
아니, 그것밖에 없다.
귀엽게 고개를 내민 그녀의 클리를 살짝 꼬집었다.
“칙…?!”
올라탄 꼬리 가 크게 들썩 였다.
꼬집은 클리를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물었다.
“그럼 라-로샤. 제가 마음대로 당신을 대해도 괜찮다는 소립니까?”
“•••물건은,주인의 것이니까아아읏…봽”
그녀의 고개 가 살짝 뒤 로 젖혀 졌고 꽉 다물어진 보짓살에 서 투명한 애 액 이 왈칵 뿜어져 나왔다.
빙글빙글 문지르던 클리를 놓아주며 흉악하게 발딱선 좆을 붙잡았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하겠습니다.”
박음직스럽게 볼록 튀 어나온 그녀의 보짓살을 다른 손으로 활짝 벌리며 작은 질구를 향해 귀두를 살짝 밀어 넣었다.
“하읏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가 이불보를 작게 말아쥐었다.
“아프진 않아요?”
“괘,괜찮다.오히려… 기분, 좋다…….”
“다행이네요.”
이런 질문을 한 건, 다름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질구가 훨씬 비좁았기 때문이다.
쉽게 비교할순 없지만, 가장 체구가 작은 시론의 것보다도 훨씬 좁았다.
그 때문에 질구에 들어간귀두는달라붙어 조여오는육벽에 의해 금방이 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압박을 받는중이다.
어쨌든 아프지 않다고 하니, 나는 천천히 허리를 찔러 넣었다.
쯔브우웁一
아래에 결합 된 부위 로부터 들려오는 천박하고도 야릇한 소리.
점차 깊은 곳을 향해 들어 가던 귀두의 끝에 얇은 무언가가 닿아왔다.
처녀막.
이런 식으로 마주한 적은 처음이지만, 본능적으로 귀두의 끝에 닿은게 처 녀막이라는걸 알수있었다.
여태까진 고통을 최대한줄이기 위해 단숨에 꿰뚫어 느껴볼 기회가 없었 던 여성의 가장소중한 막.
쿵. 쿵.
“히익?! 뭐, 뭔가, 뭔가이상, 하, 으읏….”
귀두로 처녀막을 누를 때마다, 라-로샤가흠칫거리며 귀여운 반응을 보였 다.
조금 더 저 반응을 즐기고 싶 었지 만, 당장이 라도 정 액을 토해내 라는 듯이 자지에 달라붙어 오물거리는 그녀의 질벽 탓에 뜸을 들이기가 힘들었다.
“조금 아플지도 몰라요.”
“괘,괜찮다… 잘, 참을 수 있다아….”
“그래도 아프면 말하세요.”
“•••알겠다.
어딘가 수줍은 듯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을 눈에 담으며, 나는 어떠한 경고 도 없이 허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정확히 무언가를 뚫었다는 감각이 귀두를 통해 전해졌고.
“우웁……!!”
그녀 가 몸을 들썩 이 며 헛구역 질을 해 댔다.
헛구역질이야 나와 처음 관계를 맺은 여성들이라면 모두가 한 번씩 거쳐갔던 반응이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대신.
꼬옥, 꼬옥봽
……엩
귀두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서늘한 무언가에 의문을 가졌다.
그녀의 몸자체가조금차가웠기에 서늘한 거야 이해를 하지만, 도대체 뭐 가귀두에 달라붙은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아니, 사실 짐작은 갔다.
보지의 가장깊은곳에 있는 것이라면 하나밖에 없으니 짐작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는 상식 적으론 그게 불가능하다는 일이 다.
섹스 인생 처음 겪어보는 현상에 당황하던 그때.
스르륵.
미끈한 라-로샤의 꼬리가 내 허리를 휘감아 왔다.
그에 정신을 차리고고개를들자, 파충류의 그것처럼 길게 찢어진 눈이 된 라-로샤가 열망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눈이 마주치자그녀가 침이 질질 흐르는 입을 달싹이며 말했다.
“이상, 이상하다… 그럴 수가 없는데… 없다는 걸 잘 아는데 …….”
그녀 가 몸을 일으키 더니 두 팔로 내 목을 끌어 안았다.
“그대의 아이를, 몸이, 가질 수 있다고… 가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할짝.
기다란혀가 내 뺨을 핥았다.
잠깐 망설이는 듯하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의 아이를 가지고싶一”
난 두 손을 이용해 그녀의 젖꼭지를 강하게 비틀었다.
말을 하던 그녀가 고개를 내 어깨에 파묻으며 소리 없이 몸을 들썩 였다.
“그게 소원이라면 이뤄질 때까지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잡아당기며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찰팍, 찰팍, 찰팍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좆두덩이 강하게 부딪히며 물소리를 만들었고 그녀 의 젖가슴은 줄어들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좆질에 도움을 줬다.
“하악,학,응,흣!! 기,기분좋다아…봽하앙…!!”
그녀는 자신이 대전사라는 것도 잊어버렸는지 허리를 들썩 일 때마다 더욱 강하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크게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넘어트리듯 몸을 기울였고.
그녀의 등이 침대에 닿으며 자연스럽게 내 체중이 그녀에게 쏠렸다.
꾸우우욱一!!
“그우읍……봽”
눈을 반쯤 까뒤 집으며 헛구역질을 하는 그녀.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더욱 체중을 실었다.
쯔붑, 쯔붑, 쯔거 억一!!
“으힉,익, 응그윽!!”
체중을 실어 허리를 내려찍을 때마다, 라-로샤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허덕이며 교성을 토해냈다.
꽈아악!!
“큭…….”
그뿐 아니 라 허 리 를 휘 감은 꼬리 가 조금씩 더욱 강하게 조여들더 니 .
수욱.
“어헉?!”
엉덩이 쪽으로 스르륵하고 무언가가 들어왔다.
끝이 뾰족한 듯하면서도 뭉뚝한 그것은 아주 절묘하게 내 엉덩이를 자극 했다.
그건 기에나의 봉사와 비슷한수준의 쾌감을 나에게 선사했다.
뷰릇,뷰르릇一!!
“응긋, 응오옥……봽”
전립선의 자극에 결국 참지 못하고 사정하자 라-로샤가 길게 혀를 내빼며 허리를들썩였다.
“후우….
예상치 못한 자극 때문인지 사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었고 그녀의 아랫배는 놀라우리 만큼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싸지른 나는 손에 쥐고 있던 젖꼭지를 놓으며 엉덩 이로 손을 뻗었다.
“어우….”
다행히 허리를 꽉 조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엉덩이를 노렸던 그녀의 꼬리 는 순순히 내 손을 따라 밖으로 나와줬다.
겸사겸사 허리에 묶인 그녀의 꼬리도 풀어내려고 손을 더듬거리는데 .
꼬오옥.
“으헉…?!”
약간의 조임과 함께 내 몸이 뒤로 눕혀졌다.
얼굴에 드리우는그림자.
조금 전까지 혀를 내빼고 기절해 있던 라-로샤가 거짓말처럼 멀쩡한 얼굴 로 나를 내려 다보고 있었다.
“라-로샤…?”
내가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불룩하게 부푼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애정 가 득한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이뤄질 때까지… 협조. 하겠다고 했다.”
꽈아악.
허리를휘감은 꼬리의 힘이 강해졌다.
동시에 자지를 감싼보지의 조임 역시.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의 좁은 보짓속에 들어가 있는 내 자지 역시 여전히 빳빳함을 유지하 고 있었으니까.
나는두손을 뻗어 빨갛게 부풀어 오른그녀의 젖꼭지를 다시 한번 잡아당 겼다.
“흐응...봽”
젖가슴이 쭈욱 늘어나면서 그녀의 상체 가 조금 내 쪽으로 기울었다.
최후에 위를 점하는 건 결국에 내가될 거라고 장담한다.
그렇기에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희롱하며 말했다.
“원하는대로 움직여 보세요.”
그녀가 어떤 식으로 날 기쁘게 만들지 , 그 방법이 조금은 기대 가 됐다.
**
동쪽 성루-막사.
야식으로 나온 사슴 고기 스튜를 배불리 먹은 시론이 침상에 누워 있다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옆자리에 있던 케르낙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벌써 열여섯 번째다. 그만하고 자자.”
“……시발.”
케르낙스의 말에 시론이 얼굴을 구겼다.
낮에 찾아온 아르델라.
그녀는 시론과 다른 여인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성벽에 찾아왔던 상위 개체가죽지 않고 살았다는 것.
여기까진 좋았다.
당장에 케르낙스를 향해 소원 들어줄 준비나 하라며 비웃을 수 있었으니 까.
그러나 이 어진 말에 시론을 포함한 케 르낙스와 기 에 나의 표정 이 구겨졌 다.
‘시발. 미친 아줌마 같으니라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딴괴물을 스미스 곁에 둔다고 한 것일까.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침상에서 내려와 사랑하는 연인의 곁으로 가 고싶었다.
애초에 그의 품에서 자는 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제대로 잠도 오지 않았 다.
“아오!!”
“쓰읍… 다른 사람들도 있다. 조용히 해라.”
케르낙스가 다시 한번 주의를 줬다.
시론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이 미친년. 잠이 오냐? 잠이 와?”
솔직히 말하면 그녀 역시 잠이 오지 않았다.
이젠 스미스의 체취 가 없으면 잠들 수 없는 몸이 되 어버린 것이 다.
그뿐만 아니 라 밤마다 뜨거운 것으로 가득 채워 졌던 부분이 허 전하니 이 상하게 상실감마저 들었다.
그것을 알기에 케르낙스도 조용히 타이르는 선에서 그친 것이다.
지금은 전시다.
상관의 명령은 절대적.
거 기에 토를 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다.
그러나 시론은 자신과 다르게 기사도, 병사도 아니었고 스미스를 걱정하 는 마음을 십분 이해했기에 다른 병사와 기사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걸 알면 서도 크게 다그칠 수가 없었다.
“야!! 너 혹시 자냐?”
시론이 베개를 집어다가 기에나의 침상으로 던졌다.
누워 있던 자리에서 불쑥 팔이 올라오더니 날아온 베개를 붙잡으며 일어 났다.
기에나는 날아온 베개를 다시 시론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시론. 너무 걱정이 많습니다. 백작께서도 스미스님을 소중하게 여기시니 위험이 될 만한 자를 곁에 두시는 선택을 하시진 않으실 겁니다.”
“누가그걸 몰라? 나도 알아. 안다고! 그런데 위험이 그런 것만 있는 건 아 니잖아!!”
시론 역시 안다.
아르델 백작이 있는 이상, 스미스에게 물리적 위협이 가해질 일은 한없이 0에 수렴한다는 걸.
가만히 듣고 있던 케르낙스가 한숨을 내쉬 며 일어났다.
“시론.”
“왜!!”
어 지 간히 도 화가 났는지 취 침등을 등지고 서 있음에 도 시 론의 눈동자는 불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에 케르낙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시 론. 네가 걱정 하는 게 뭔지 잘 안다. 그러나 잘 생 각해 봐라.”
“뭘 생각해.”
“스미스가 다소 성욕이 강하다고는 하지 만, 상대는 몬스터 다. 아무리 스 미스라도 몬스터에 겐 그러지 않을 거다.”
“동의합니다.”
맞은편에 듣고 있던 기에나가고개를 끄덕였다.
구겨졌던 시론의 이마가 조금 펴졌다.
듣고 보니 맞는 소리였다.
사랑스러운 연인이 다소 변태스럽고 성욕이 이상할 정도로 강하다지만, 상대는 몬스터다.
....
외견이야 인간과 흡사하다지만, 하반신이 거대한 뱀인데 그걸 어떻게 인 간의 범주에 둘 수 있겠는가.
“확실히….”
‘딸 연인인데 그 미친 아줌마도 생각이 있으면 그부분도 신경 썼겠지.’
열이 차올랐던 머리가 단박에 식었다.
시론의 구겨졌던 표정이 점차 원래의 모습을 되찾자, 케르낙스가 짧게 한 숨을 내쉬며 침상에 도로 누웠다.
“그래. 별일이야 있겠어.”
시론이 침상에 누우며 눈을 감았다.
케르낙스가 그걸 보며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그런데.
사부작, 사부작.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케르낙스가 다시 눈을 떴다.
고개만 살짝 들어서 소리의 방향을 확인해 보니, 기에 나가 침상을 정리하 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에 케르낙스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무단이탈은 안된다!!”
케르낙스의 외침에 시론이 눈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나도참는데 니가 간다고?”
두 사람의 외침을 묵묵히 들으며 침상을 다 정리한 기에나가 머리맡에 둔 활을 걸치며 일어나는데.
삐이이이이익—!!
날카로운 호각 소리 가 모두의 고막을 강타했다.
곧 밖이 부산스러워 졌고 그녀들의 막사 역시 비슷하게 변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핏발이 선 눈을 한 병사와 기사들이 다급히 일어나 장비를 걸치고 있을 때, 기에나는 여유롭게 신발을 신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론과 케르낙스에게 말했다.
“먼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