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10화 Ep.210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철그럭, 철그럭.
사방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는 쇳소리.
시론은 머리를 긁적이며 옆에서 뛰고 있는 케르낙스에게 말했다.
“뭘 그렇게 걸치는 게 많냐?”
“……기사니까 어쩔수 없는거다.”
케르낙스는 참으로 하고픈 말이 많았지만, 일단 자신의 준비를 시론이 기 다려줬다는 점을 생각해 말을 줄였다.
—번쩍!!
—번쩍!!
병사들과 함께 성루로 오르던 시론은 어두운 밤하늘에 떠오른 거대한 빛 의 구체를 보며 말했다.
“뭐야. 마법사도 있었네.”
“없는 쪽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만.”
성벽의 보수와 요새에 있는 수많은 마도구의 관리를 도대체 누가 하고 있 다고 생각한걸까.
—무작정 쏘지 말고 제대로 목표를 확인한 다음 쏴라!!
성루에 도착한 두 사람은 칼을 뽑아 들고 병사들을 지휘 하고 있는 두 자 매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병사들은 자매의 지휘를 받으며 하늘에 떠오른 구체의 범위에 들어온 몬 스터들을 향해 자비 없이 화살을 쏘아 보냈다.
“우와… 존나 많네.”
시론은 구체 밖에서 꾸물거리며 몰려오는 몬스터를 보며 얼굴을 구겼다.
“그런데 우린 뭐해야하냐.”
“성벽에 오르는 녀석들을 처리해야지.”
“당장은할게 없다는소리네.”
케르낙스는 옆에서 턱을 긁적이는 시론에게 주의를 주듯 말했다.
“낮에 함께 들었을 테지만,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
“•••꾈.”
시론이 이마를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야. 상식적으로 생 각해 봐. 내가 툭 쳐도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대 가리 가 깨져 뒈지 거나 몰려오는 새끼들한테 밟혀 뒈지 거든?”
“그건….”
생각해 보니 시론의 말이 맞았다.
“애초에 나는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거기다저렇게 몰려드는데 어떻게 일일이 구분해? 그냥 일단죽이고보는 게 편하지.”
‘미친 아줌마 같으니라고.’
시론은 속으로 아르델을 욕하며 고개를 저었다.
“예비대에게 기름을 가지고 오라 전해라.”
“끓지 않은 것으로 가져와야 한다!!”
두 사람이 긴장감 없이 잡담을 나누는 동안에도 자매는 쉬지 않고 병사들 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슬슬 앞으로가지.”
“근데 저 새끼들 사다리도 없는데 벽은 어떻게 타고올라와?”
“보면 안다.”
“그냥좀쳐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시론은 투덜거리며 케르낙스와 함께 비 어 있는 전열의 틈을 메꿨다.
휘익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화살.
시론은 곁눈질로 쉬 지 않고 화살을 쏘아대고 있는 옆 병사를 살폈다.
‘뭐,제대로 보고 쏘는 거 맞아?’
그렇다기에는 화살을 쏘아 날리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솔직히 그냥 쏜다고 누가 알아.’
다시 눈을 돌려 메마른 사막을 보았다.
슬슬 달려오는 몬스터의 이목구비가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꽈아악.
주먹을 강하게 말아쥐 었다.
평소보다 배는 가벼운 주먹.
애용하던 장갑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이 만들어준 얇은 장갑.
이전에 케르낙스와 병사들에게 주었던 바로 그것이었다.
‘뭐, 이 거라면 대 가리 가 깨지진 않겠지.’
기존에 애용하던 장갑에는 철편이 박혀 있기에 살짝때려도 치명상이 된 다.
그에 비해 다리 에 착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재 질로 이 루어진 이 얇은 것은 조금 강하게 친다고해서 ‘겉’으로보여질 치명적인 상처는 낼 수가 없다.
“근데 하나같이 병신처럼 생겨 먹었네.”
낮에 보았던 상위 개체를 머릿속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몬스터다운 생김 새를 가진 녀석들이 몸을 뒤척이며 뛰 어오는 꼴은 빈말로도 보기 좋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하고 흉측스러웠다.
긴 털에 짐승의 대가리를 단코볼트부터 시작해서 전신에 검은 비늘을 두르고 있는 나가에 징그럽 게 많은 다리를 가진 스콜피온까지 .
그 종류도 다양했고 하나 같이 대륙에 서식 하고 있는 년들과는 생 김 새를 달리한 년들이 었으며,태 어나 처음 보는 외 형을 지 닌 몬스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슬슬 준비해라.”
빠르게 가까워지는 몬스터.
병사하나를 사이에 두고, 케르낙스와 시론이 자세를 잡았다.
파앗一!!
이리떼처럼 몰려드는 틈 속에서 작고 검은 무언가들이 성벽을 향해 튀어 올랐다.
캬하악!!
시론의 눈이 빠르게 다가오는 몬스터의 외견을 훑었다.
작은 몸집 에 기 이 할 정 도로 가늘고 길쭉한 다리 .
‘죽여도 되는 개체.’
쥐 의 대 가리 를 가진 이름 모를 몬스터 가 냄 새 나는 아가리 를 벌리 며 달려 들었고.
퍼억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시론의 손이 녀석의 아가리를 관통했다.
시론은 단번에 절명한 녀석의 고깃덩이를 대충 성벽 아래로 내던지며, 가 차 없이 다음 주먹을 내 질렀다.
한 번의 주먹질에 머리통과 몸이 터져나가는 몬스터.
—병사들은 뒤로 빠져라!!
동생인지 언니인지 모를 자매의 명령에 활을 쏘던 병사들이 전부 뒤로 빠 졌다.
진즉 빠질 것이지.’
안 그래도 슬슬 거슬리던 참이었기에 시론은 짧게 혀를 찼다.
키햐악—!!
“꺼져!!”
파앙!!
몸을돌리며 걷어찬발길질 한방에 달려든흡혈쥐의 몸이 육편이 되어 사 방으로 흩뿌려졌다.
“시론!”
“아, 미안!!”
갑옷에 녹색 피를 뒤집어쓴 케르낙스가 소리치자 시론이 건성으로 사과하며 계속 몸을 움직 였다.
“야!! 그런데 시발, 이거 머리 안챙겨도되는 거냐?!”
“이런 상황이라면 굳이 머리를 챙길 필요는 없어 보인다만!!”
“그것도 그렇네!!”
견제하던 병사들이 뒤로 빠지자 달려드는 몬스터의 숫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배로 늘었다.
‘시발, 이거 좀버거울지도모르겠는데.’
곁눈질로 본 아래에는 벌써 몬스터들이 성벽에 달라붙어 어떻게든 기어 오르려고 발악하는 중이 었다.
—기름을 부어라!!
우렁찬 외침에 뒤로 빠졌던 병사들이 거대한 오크통을 가져오더니 그것 의 주둥이를 부숴 안에든 내용물을 성벽에 뿌렸다.
역한 냄새를 품은 기름은 빠르게 성벽을 잠식하며 아래로 영역을 넓혔고, 많은 다리와특유의 비늘을 이용해 성벽을 오르던 몇몇 개체들이 괴성을 내 지르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 나 시론이 보기 에는 저 것도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기름으로 덧칠된 성벽을 향해 놈들이 모래를 뿌리거나 입이나 몸에서 흘 러나온 이상한 액체들을 흩뿌리고 있었다.
‘확실히 대륙에 널린 병신들이랑은 달라.’
낮에 보았던 상위 개체만보아도 인간의 언어를구사했다.
만약 저들 속에 비슷한 수준의 개체 가 섞 여 있다면 머지 않아 뜀 박질 못 하 는 개체들도 성벽을 오르기 시작할 거다.
“이 시발!!”
시론은 욕설을 내 뱉었다.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신을 비늘로 뒤덮은 나가들이 서로의 등을 타고 빠르게 성벽을 오르고 있었다.
“야!! 이거 숫자가 너무 딸리는 거 같은데!!”
“언제는 자신 있다더니!!”
“썅년아!! 병사들이 쓸모가 없잖아쓸모, 가아一!!”
‘미친 아줌마 같으니라고!!’
눈대중으로만 봐도 수만은 가볍게 넘는 몬스터 무리를 눈앞에 두고, 죽이 고 살려야 하는 개체를 나누는 지휘관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 덕분에 지금쯤 아래에서 신나게 화살을 쏘아대고 있어야 할 병사들이 전부 잉여 병력이 되어버렸다.
그뿐이랴.
끓는 기름에 불을 붙인 다던지 성벽에 각인된 마법의 발동등.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시론!!”
“하,시발!!”
케르낙스의 외침에 시론이 얼굴을 구기며 성벽의 모퉁이를 붙잡고 아래 로 몸을 날렸다.
“꺼져 씨발년들아!!”
“키엑—!!”
서로의 몸을 엮어 기어이 끝에 도달한 나가가 갑자기 아래에서 내려온 시 론의 발길질에 맞고 그대로 기울어졌다.
죽여서는 안 될 녀석들이었지만, 죽지 않을 정도로만 걷어찼으니 그 이후 의 일은 알바 아니었다.
캬하악!!
“흡!!”
나가를 걷 어차고 올라오던 시 론의 등을 노리고 날아든 흡혈쥐 가 케르낙 스의 일검에 몸이 동강났다.
“야!!”
“빨리 올라오기나 해라!!”
녹색 체액을 뒤집어쓴 시론이 얼굴을 구기며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내가,혹…!! 시나해서,물一!! 어 보는건, 데에!!”
“뭐,냐一!!”
“우리,교대도 없, 이!! 버텨 야, 하!! 는, 건아니, 지—!!”
“흡!!”
“야!!”
시론이 고함을 지르자, 케르낙스는 더욱 열심히 검을 놀렸다.
‘하지만시론의 말대로다… 이 상태론오래 못버틴다.’
교대할 인원 이 충분한 다른 곳과는 달리 , 이곳 동쪽 성루는 고작해 야 기 사 다섯. 그리고 자신과 시론으로만 막아내 야만 했다.
원래라면 병사들의 지원을 받아 간간이 숨을 돌릴 여유가 있었을 테지만, 갑작스러운 제약에 의해서 그마저도 사라진 상황.
‘영주님을 생각하면 추가적인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하다못해 기에나라도 함께 있었더라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녀석들만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 씨발!! 야!! 너네도 내려와서 칼질해 이 썅년들아!!”
또다시 성벽을 타고 올라오려던 것들을 걷어차며 올라온 시론이 성루에 서 있는 자매를 향해 욕설을 터트렸다.
본래 책 임자는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전체적인 전황을 바라보며 때에 맞게 적절한지시를 내려야하기에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게 정석이다.
그러나 상황이 하도 급박하다 보니, 케르낙스를 비롯한 다섯 기사는 시론 의 욕설을 못 들은 척하며 묵묵히 칼질하는 것으로 동의를 표했다.
‘솔직히 한분은좀내려오시지….’
‘젠장, 그때 눈에 뭐 가 씌 었던 게 분명해 !!’
‘그때 목욕물이나미친 척 마셔볼걸.’
기사들도 제정신은 아니었다.
“내가누구때문에 여기서 이 고생하고있는데 이,씨발!!”
날아오던 개체 하나가 시론의 발길질에 그대로 머리가 터졌고, 성루에서 자매 중 한 사람이 내려왔다.
동생 인지 언니 인지 모를 자매 는 내 려오자마자 두 손을 뻗으며 서늘한 마 력을 방출했다.
까가각—!!
벽을 덮고 있던 기름이 순식간에 얼어붙더니 그 표면 위로 날카로운 가시 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하아!!”
자매 중하나가깊게 숨을내쉬며 뒤로물러났다.
“이, 이정도면한 시간은 버틸수 있을 겁一”
콰앙一!!
성벽이 크게 흔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굉음이 일어난곳을 향했다.
서리 요정의 마력을 잔뜩 머금은 얼음이 모래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곳에는 낮에 보았던 상위 개체와흡사한외형을 가진 사막 나가들이 서 있었다.
기 이하게 꺾 인 칼을 두 손에 쥔 사막 나가.
인간의 형태를품었지만, 피부 중간중간에 검은 비늘이 자라난, 조금 더 몬 스터에 가까운 개체였다.
“한 시 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 • •.”
나무라는 것은 아니 었다.
그저 어처구니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시발. 저 새끼들은 눈치라는 게 없나?’
시론은 순수한 근력으로 얼음을 깨부수고 있는 사막 나가를 보며 얼굴을 구겼다.
게다가 상위 개체로 보이는 그녀들은 서로의 몸을 엮을 필요 없이 단신으 로 얼음을 부수며 성벽을 기 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야!! 나도 저건 못 막는다?!”
“나도 안다….”
얼음을 부수며 올라오는 사막 나가들.
그녀들에 게 방해 가 된 다 생 각한 것인지 쉬 지 않고 튀 어 오르던 흡혈쥐 들 의공세가 멈췄다.
덕분에 약간의 숨을 돌릴 여유가생겼으나, 상황은훨씬 긴박했다.
“한 마리는 몰라도 저렇게는 못 막아.”
시론의 말에 케르낙스와 기사들이 자매를 돌아봤다.
그녀의 말대로 일대일이라면 어떻게든 막아 볼 테지만, 실력도 비등해 보 이는 데다가 숫자도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철그럭一
성루에 있던 다른 자매 가 아래로 내 려왔다.
“저희 가 막는 동안 영주께 이곳이 뚫렸다고 전해주세요.”
그 말에 시론이 얼굴을 구겼다.
“아니,썅. 그냥 한 명 만 뛰 어 가서 도와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냐?”
“저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지원은 오지 않을 겁니 다.”
“두분의 말씀이 맞다. 영주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거다.”
이곳에 와 있는 병사들과 다섯 기사는 자발적인 것도 있었으나, 아르델라 가 인원분배를 이유로 이곳에 배치했기에 두 자매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두 자매도, 케르낙스와 기사들도 영주인 아르델의 성정을 너무나도 잘 알 기 에 자신들이 내 린 판단을, 두 자매 가 내 린 판단이 옳다 생 각했다.
그러나 외부인인 시론은 달랐다.
“아니,썅.그렇게 따지면 우리 조건도바꿔줘야하는거 아냐?”
모두의 시선이 시론이 있는 곳’을 향했다.
“아니, 그렇잖아. 시발. 별 미친 제약을 걸었으면 우리한테 내 걸었던 조건 도상황에 맞춰서 바꿔줘야지. 미친 아줌마같으一”
“네 말이 옳다.”
“히이익—?!”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에 시론이 펄쩍 뛰며 앞으로몸을 굴 러 케르낙스의 앞까지 도망친 다음, 급히 몸을 돌렸다.
“아, 아니. 그… 그게 ….”
“됐다.”
.
케르낙스의 다리에 붙어 말을 더듬는 시론을 향해 아르델이 피식 웃었다.
그에 시론을 제외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가크게 놀랐다.
아르델은 시론이 구른 바닥을 가리 키며 말했다.
“나중에 깨끗이 닦아 놓아라.”
찐득한녹색 체액.
케르낙스의 소소한복수로 인해 몸에 묻은 흡혈쥐의 체액이었다.
시론은 얼굴을 구길 뿐 대 답하지 않았다.
아르델은 신경 쓰지 않고 시론과 케르낙스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둘을 지나쳐 성벽 앞에 섰다.
카각, 칵一!!
아르델의 무심한 눈동자에 비친 사막 나가.
“네년들이 마지막이로군.”
아르델이 고개를 들어 어둑한 하늘을 보았다.
후우우一
길게 내뱉는숨결.
그것은 곧 희뿌연 안개처럼 변하더니 천천히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모두의 시선이 아르델의 숨결을 쫓아 움직 였고 그녀들은 성루에 오른 후,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떠오른 빛의 구체.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언뜻 구름처럼 보일 수 있는 희뿌연 안개 .
성벽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그것들의 위로 아르델의 곁을 떠난 마지막 한 조각이 빈 자리를 채운 순간.
스아아아악—
성난 파도가 되어 지상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쩌저저적—!!
성벽을 오르던 나가들이 그대로 성벽에 달라붙은 상태로 얼어붙었다.
하지 만 그것은 시 작에 불과했다.
—키, 키히익?!
—찌익!!
—그흐으으응!!
찰나의 순간에 지상을 덮친 희뿌연 안개 속에서 몬스터들의 괴성이 끊이 지 않고울려 퍼졌다.
아르델은그것들의 괴성을 등지며 아직까지 케르낙스의 다리에 붙어 있 는 시론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시론은 흠칫 어깨를 떨면서도 아르델을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 게 다가갔다.
“시란의 아이야.”
“•••왜요.”
“네가 한 말은 옳다. 상황이 변했으니 너희에게 내건 조건도 그에 맞춰줘 야겠지.”
아르델의 손이 시론의 목덜미를향해 움직였다.
꽈아악.
“뭐,뭐야?!”
시론은 갑자기 몸이 부웅 떠오르자 놀란 눈으로 아르델을 노려봤다.
아르델은 시론의 목덜미를 잡은 상태로 다시 몸을 돌렸다.
희뿌연 안개가 자욱한 지상.
거기선 공포스러울 정도로 몬스터들이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아르델은 시론을 성벽 아래로 내밀며 말했다.
“일백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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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백…?
허둥거리던 시론이 눈을 껌뻑이며 아르델을 보았다.
시론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 보던 아르델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그러나말버릇이 고약하니 성문이 열릴 때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해 라.”
“므—” 〒
휘이익一!!
시론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그러 나 날개 가 없는 시 론은 이 내 무서운 속도로 지 상을 향해 추락했고.
“야이 미친 아줌마야아아악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아르델은 시론이 떨어진 곳을 보며 작게 웃었다.
“입버릇까지 어미와똑 닮았구나.”
그러나 그녀의 입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수평으로 돌아왔다.
아르델이 몸을 돌렸다.
그녀는 무심한 눈으로 자신의 딸들과 나머지 기사들을 향해 검지를 길게 뻗 었고 그것은 곧, 성벽 아래를 가리 켰다.
“이—”
“하아압!!”
아르델의 입이 열리기 전에 케르낙스가미친년처럼 성벽 아래로뛰어내렸 다.
그녀는 작게 코웃음을 치며 멍청하게 서 있는 나머지 것들을 향해 말했다.
“이백.
—!!
멍하던 그녀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리곤.
“으아아악!!”
“하아아압!!”
다들 괴상한기합소리를 내지르며 일제히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