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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11화 (211/771)

횐 211화  Ep.211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퍼억.

텁텁한소리와 함께 시론이 모래에 박힌 두 다리를 뽑았다.

“… …진짜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네.”

가까스로 몸의 균형을 잡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지면에 두 발이 닿는 순간, 두 발이 지면 아래로 움푹 빠져버렸고 그대로 간신히 붙잡은 균형을 잃어버 리고 말았다.

“카악, 퉤.”

시론은 입안에 들어간모래를 뱉으며 얼굴을 잔뜩구겼다.

‘미친 아줌마 같으니라고 진짜.’

보낼 거면 곱게 보낼 것이지 어떻게 사람을 냅다 던질 생각을 할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 다.

“•••시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

떨 어 지 면서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해버 린 탓에 어디 가 성벽 이고 어디 가 바깥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뭔 시발 바로 코앞도 안 보이냐.’

희뿌옇게 내려앉은 안개.

그 탓에 한 치 앞도 제대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주변 환경이 움직 이 기 좋은 것도 아니 었다.

반걸음만움직여도 푸른 얼음에 갇힌 사막 나가들이 하나의 벽처럼 가로 막고 있었으며, 지면은 조금만 방심해도 발목을 삼키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 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주변에 는 터 지 거 나 검 이 베 여 동강난 몬스터의 육편 과 내장들로 인해 발 디딜 공간을 찾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썅.진짜 존나 시끄럽네.”

안 그래도 짜증이 난 상태 인데 주변에서 신경을 긁어대는 몬스터의 괴성 이 끊이지 않고들려오니 절로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팍! 팍!

시론은 괜히 옆에 얼어붙은 사막 나가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그러나 얼어붙은 그녀의 몸에는 작은 흠집조차 생기지 않았다.

‘… …뭔 놈의 얼음이 개 같이 단단하고 지랄이 야.’

내려친 주먹이 다 얼얼할 정도였다.

“쯔 어、•

화풀이를 하려다가 되려 손만 얼얼해졌다.

시론은 당장이 라도 움직일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얼굴로 얼어붙은 사막 나가를 노려보며 이마를 더더욱 구겼다.

‘이 정도면 그냥 뒈진거아냐?’

자신들에 게는 어떻게든 한 마리라도 더 많이 살리라며 단단히 주의를 주 더니. 정작그 명령을 내린 당사자가 이렇게 가차 없이 손을 쓰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흐아아아압!!

엩,,

얼어붙은 나가들을 구경하던 시론은 몬스터의 괴성에 섞인 익숙한 목소 리에 눈을 껌뻑였다.

‘저쪽인가…?’

방향감을 상실한 탓에 소리를 쫓는 것도 쉽 지 가 않았다.

—키햐아악!!

“시발 깜짝이야!!”

얼어붙은 나가들 틈에서 주둥이를 벌리며 튀 어나온 흡혈쥐 .

시론은 내뱉은 말과는 달리, 굉장히 덤덤한 눈으로 녀석의 벌어전 주등이 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一둔탁한소리와 함께 놈의 뒤통수로 시론의 주먹이 튀어나왔다.

“썅. 원근감도 잃었나. 구분이 안되네.”

너무 많은 방향에서 크고 작은 소리가 뒤섞여 들려온 탓인지 코앞에서 들 려온 것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시론은 절명한 흡혈쥐의 시체를 내던지며 조금 더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 겼다.

‘빌어먹을 아줌마….’

안개에 무슨 짓을 해둔 것인지 기감을 펼치려 해도 몸에 닿은 안개에 곧바 로 가로막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거라고는 유일하게 멀쩡히 기능하고 있는 청각이 유일했 다.

하지만 그마저도 조금만 집중력을 잃으면 방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확 률이 높았다.

—흐아아압!!

—하아아악!!

—으악!!

사방에서 들려오는 웬 미친년들의 기합소리.

‘지랄들 한다진짜.’

그 주인에 그 기사라고.

시론이 혀를 차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던 그때.

—휘익!!

안개 속에서 날아든 날카로운 찌르기.

다행히 난잡하게 얽힌 상태로 얼어붙은 몬스터 탓에 그 위치가굉장히 낮 아 정강이를 이용해 막아 낼 수 있었다.

막아낸 정강이로부터 얼얼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사막 나가?’

고개를 저었다.

녀석들이 사용하는 칼은 기괴하게 꺾인 형태다.

반면, 안개를 뚫고 날아든 칼은 몬스터들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인간들이 휘두르는 검에 더 가까웠다.

‘•••꾈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시론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케르낙스!!”

시론?”

이 썅년.

앞에서 들려오는 케르낙스의 목소리에 시론이 얼굴을 구기며 얼른 앞으 로 나아갔다.

“시론이군.”

“시론이군. 같은소리하고 있네. 이 미친년이!!”

“크흠. 큼…!!”

본인도 본인이 잘못 한 것을 아는지, 시론의 성난외침에 케르낙스가고 개를 슬쩍 돌렸다.

.........

“제대로확인은하고찔러야할 거 아냐?!”

“그게,앞이 잘 안 보이는 데 다가 기감도 막혀서 … 큼큼. 미 안하다.”

“에라이 썅년아.”

시론이 케르낙스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서로 스타킹과 각반을 착용하고 있었기 에 그저 시늉만 한 셈 이 었다.

“그래서. 성문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

“성문이라면 저쪽일 거다.”

시 론은 케 르낙스의 손이 가리 키는 방향을 보았다.

지금까지 왔던 곳과는 완전히 정반대 였다.

“그보다 움직이기가 힘들군.”

“너야 그렇겠지.”

사방이 얼어붙은 몬스터로 가득했다.

쉽게 부서진다고 해도 검을 휘두르는데 방해가 되는데 심지어 그 얼음이 강철보다 단단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근데 넌. 아니, 너흰 왜 뛰어내렸냐.”

“왜겠나.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지.”

“•••그래? 그럼, 수고해라.”

시론은 본인과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케르낙스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에 케르낙스가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뭐.왜.”

“어딜가는건지?”

“성문으로.”

몬스터는?”

“너네가 잡는다며.”

“•••너도 잡아야할것아니냐.”

“아닌데?”

?”

시론과 케르낙스가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다.

“영주께서 하신 말씀을 못들은 것이냐?”

“너야말로 제대로들은 거 맞냐? 아줌마가문 열어줄 때까지 부지런히 움 직 이라고 했지, 어떻게 움직 이 라고는 안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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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대답에 케르낙스는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그동안 부지런히 움직여 몬스터를 사냥하라 는 의 미라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 다.

그러나 방금 시론이 내뱉은 말처럼,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그녀의 해석 도 그럴듯하다는 게 문제 였다.

“뭐야. 같이 있어 줬으면 하냐?”

“……가던 길 가라.”

입꼬리를 씰룩이는 시론의 태도에 케르낙스가 붙잡고 있던 어깨를 놓으 며 몸을 돌렸다.

잠깐 그녀 가 사라진 방향을 보던 시론이 씨익—웃으며 케르낙스의 뒤를 쫓았다.

“뭐냐.왜따라오는거냐.”

“아니. 그냥 너랑 있는 편이 덜 심심할 것 같아서.”

“……좀 떨어져라.”

“가라는 말은 안하네.”

케르낙스는 침묵했고 시론은 소리 없이 웃으며 그녀가 최소한 검을 찌를 수 있을 정도까지 거리를 벌려줬다.

—키햑!!

“흡!!”

위에서 튀 어나온 흡혈쥐 한 마리가 케르낙스의 검에 꿰뚫려 그대로 절명 했다.

바닥에 버려지는 고깃덩이를 보며 시론이 말했다.

“이상하지 않냐?”

“뭐 가말이 냐.”

“저 뱀 년들도 그렇고 저 개 대가리 새끼들도 싹 다 얼었는데, 이거. 이 버러 지 같은 쥐새끼들만 멀쩡 한 거 말이 야.”

“……확실히.”

높이 뛰는 것과 주둥이를 크게 벌릴 수 있다는 걸 제외하면 이렇다할 특징 도 무력도 없는 최 약체 인 흡혈쥐.

성벽을 오르던 상위 개체조차 제대로 반항해보지 못하고 성벽에 얼어붙 었다.

그런데 피식자에 불과한흡혈쥐가 이 알수 없는 안개 속에서 얼어붙지 않 고 멀쩡히 살아 있다.

케 르낙스는 손바닥으로 안개 를 한 움큼 쥐 었다.

서늘함은커녕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 그저 기체 덩어리.

‘그러고 보면… 놈들의 울음도 어딘가 겁에 질린듯한 느낌이 강한 것 같군. ’

몬스터의 울부짖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굉 장히 필사적이 라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진짜 괴물이네.”

옆에서 시론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무래 도 자신과 같은 생 각을 한 모양이 다.

‘낮에 언급했던 제외 개체들뿐이다.’

다른쪽은 어떤 상황인지 알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까지 얼음에 갇힌 몬스 터는 낮에 언급됐던 제외 개체들뿐이었다.

만약 이게 단순히 생각을 넘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주인은 방금시론의 입에서튀 어나온말처럼실로엄청난괴물일것이다 .

쿠웅-

지면이 크게 울리며 두사람의 발이 한층크게 모래 속으로빠져들었다.

둘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저쪽은?”

“요새와 반대편이다.”

즉, 소리의 근원지는 몬스터 무리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 었다.

둘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뛰 었다.

중간중간 흡혈쥐를 비롯한 그렘린 같은 소형 몬스터들이 덤벼들었으나 하나 같이 몸이 동강나거나 머리가 터져나가며 싸늘한 주검을 맞이했다.

“꺄악!!”

한참을 뛴 두 사람은 마침 내 희 뿌연 안개를 뚫고 밖으로 나왔다. 동시 에 공중에 날아오른 기사를 발견 할 수 있었다.

푸욱一!!

바닥에 떨어진 기사는 꼴사납게 모래판에 널브러졌다.

둘의 시선은쓰러진 기사가 아닌, 정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떻게 몸을 비벼볼틈도 없이, 숨이 막힐 정도로 사막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몬스터 떼.

“저건 뭐하는몬스터냐?”

“놀이다. 낮에분명설명했을텐데.”

“시발. 생긴게 전혀다른데?”

낮에 들었던 놀은 분명 이족보행을 하는 이리를 닮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녀석은 멀쩡히 두 발로 서 있는 것만 제외하면 닮 은 구석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모래를 딛고 서 있는 이리의 다리는 일치했다. 다리만 말이 다.

“시발.도대체 사막은 어떻게 돼먹은곳이야?”

“미지의 영역이지.”

스스로를 라-로샤라고 칭했던 그 사막 나가와 비슷하게 인간의 상반신을 가진 눈앞의 놀.

인간과 다르게 헐벗은 몸 여기저기에 황갈색 털이 자라나 있는 것과 머리 위에 짐승의 귀가 자라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혈 수인에 가까워 보이는 외형을 가진 개체 였다.

—크아아악!!

거대한포효에 시론이 눈을 찌푸렸다.

“저년은 사람말 못하는 모양이네.”

“그런 모양이군.”

거 대 한 해 머를 들고 흉흉한 기 세 가 담긴 시 선으로 자신들을 쏘아보는 놀.

시론은 앞에 쓰러진 기사를 발로 툭툭찼다.

“야. 기절 안한거 알고 있으니까빨리 일어나.”

끙.”

자매 중 한 사람이 얼른 모래를 털며 일어났다.

시론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객기 부리지 말고 뒤로 빠진다. 알겠냐?”

“……알겠습니다.”

시론은 자매를 안개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옆에 선 케르낙스에게 말했다.

“저 새끼들. 지금 여기 들어오는 거 망설이고 있는 거 맞지?”

“그렇게 보이는군.”

“나도 그렇게 보여.”

시론의 입꼬리가 악동처럼 올라갔다.

**

동쪽 성루.

“지랄하는군.”

영롱한 푸른 빛을 품은 얼음 의자에 앉은 아르델이 성벽 너머를 보며 피식 웃었다.

—크아아아악!!

상위 개체가분노의 포효를내질렀다.

그런 놀 앞으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졌다.

안개 속에서 얼어붙은 몬스터였다.

시론은 정면으로 붙어선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자마자 안개 속으로 들어 가더니 얼어붙은 몬스터를 사정없이 밖으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 라 간간이 밖으로 나와 놈들을 향해 모래 를 뿌리 거 나 갑자기 달 려들어 쥐 어박고 도망가는 등, 아주 제대로 밖의 놈들을 약 올렸다.

안개 속에 남은 잡것들이나 처리하라고 던졌더니 별 시답잖은 재롱을 부 리고 있으니 웃음이 나오지 않으려 야 않을 수가 없었다.

—크아아악!!

참다못한 놀이 망치를 내려찍으며 안개 속으로 뛰어들었다.

“건방진 것.”

내뱉은 말과는 다르게, 아르델은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시론에게 달려드 는 놀을 향해 손가락을 가볍게 튕 겼다.

뒤로 물러나려던 시론을 향해 망치를 내려찍던 놀이 어떠한 징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얼어붙었다.

그에 뒤로 물러났던 시론이 얼어붙은 놀에게 달려들어 마구 주먹을 내지 르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주변에 있던 케르낙스와 아루아를 불러 방금 얼어붙은 놀을 들 게 만들더니 그걸 안개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푸른 빛이 감도는 영롱한 얼음 속에 갇혀버린 상위 개체.

시론은 그것을 몬스터에게 내보이며 얼어붙은 놀은 다시 주먹으로 마구 후려치 며 몬스터들을 도발했다.

“그 어미에 그 딸이군.”

아르델은 시론의 모친. 시란을 떠올리며 혀를 찼다.

다만, 여전히 그녀의 입꼬리는 미미하게 위를 향하고 있었다.

그 후로도 시론은 주변을 뽈뽈 돌아다니며 질리지도 않고 비슷한 짓을 계속 반복했다.

아르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둡던 사막의 대지에 여명의 빛이 드리우고 있었다.

**

“저 새끼들도망가는데?”

왜 이제야 가는지 의문이다.”

옆에서 시론이 하던 짓을 지켜보고 도왔던 입장으로서 케르낙스는 몬스터 의 후퇴가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했다.

“병신들아!! 어디가!! 야!!”

빠르게 물러나는 몬스터를 향해 시론이 고함을 쳤으나, 당연히 뒤돌아보 는개체는 없었다.

“뭐 야. 한참 재 밌어지 던 참이 었는데.”

“…… ”

“뭐.왜.”

“아,아니다.”

케르낙스는 자신의 바이저가 내려가 있는 것에 감사하며 고개를 저었다.

“야.너도 고생했다.”

“예 ? 아, 아닙니다.”

케르낙스와 함께 시론을 도왔던 자매가 고개를 저었고.

스아악—

그것과동시에 일정 범위 밖으로흘러나오지 않던 안개가 바깥을 향해 움 직이기 시작했다.

“끝인가?

“그런 모양이다.”

범위를 넓혀가던 안개는 점차 흐릿하게 변하더니 자연스럽게 완전히 소 멸해 버렸다.

둘은 떠나가는 몬스터를 보다가 몸을 돌렸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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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중심으로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얼음덩어리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안개가 거둬지고 이렇게 직접 눈으로보니 감 탄을 넘어 공포심 이 생 겨나는 광경이 었다.

꼬르륵.

케르낙스가 시론을 바라봤다.

시론이 뚱한 얼굴로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시발. 바보한테 옮은 건가? 이상하게 배고프네.”

그래.”

케르낙스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말을 줄이기로 했다.

그렇게 셋은 한참을 걸어 성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위에는 함께 성루에서 싸웠던 다섯 기사와 아르델이 서 있었다.

시론은 뚱한 얼굴로 아르델을 쏘아봤다.

얼른 문이 나 열어 달라는 항의 였다.

그 건방진 시선을 담담히 받으며 아르델이 검지를 뻗었다.

그녀의 검지가 가리킨 곳은 셋이 걸어왔던 방향이었다.

아르델의 검지를 따라 자신들이 왔던 방향을 돌아보던 시론이 이마를 찌 푸리며 아르델을 더욱 강하게 쏘아봤다.

시론의 무례한시선에 아르델이 피식 웃더니 몸을 돌렸다.

“뭐야. 아줌마어디가!!”

케르낙스와 옆에 서 있던 자매가 기겁했으나, 정작 아르델이 돌아오는 일 은 없었다.

대신, 위에 서 있던 다섯 기사중하나가 대단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영주께서 전하라고하신 말씀입니다….”

셋의 시선이 입을 연 기사에게 향했다.

기사는 자신의 바이저가 제대로 내려가 있는지 다시 확인한 다음, 입을 열 었다.

“•••쓴 물건들을 다시 제 자리에 가져다 놓기 전까지는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세 사람의 얼굴이 사이좋게 썩 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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