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14화 Ep.214 사막의 제왕
성벽 어딘가.
일전에 스미스를 식당으로 안내하고 대장간에 서 보았던 그를 반찬으로 삼은 경력이 있는 기사 다니아.
그녀는 병사들과 함께 몬스터 무리를 노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동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요새를 노려보던 놈들의 시선이 성문에 조립된 높 은 철탑을 향하더니 저들끼리 돌아보며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
‘저곳에서 뭐가 있……?緒
스미스라는 훌륭한 반찬감이 아직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었기에 다니아 는 남왕이라는 존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몬스터들의 시선 을 쫓아 철탑 위를 보았고 이쪽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니아는 슬쩍 자리에서 떨어졌다.
모두가 남왕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그녀의 움직임을 신경쓰는 이는 없었 다.
그런 이유로 다니 아는 누구의 관심도 끌지 않은 상태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바지 하나를 낚아챌 수 있었다.
‘•••꾈?,
손에 들린 가죽 바지.
특이 할 것 없는 디 자인. 다만, 상당히 고급스러운 소재 가 들어 갔으며 허 리 가 크고 기장이 무척 길었다.
그녀가 알기로 이 요새에서 이렇게 긴 다리를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 다. 단, 외부인까지 끌어드린다면 한 사람이 있다.
꿀꺽一!!
다니아의 목구멍으로침이 넘어갔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본인이 다 놀랄 정도였다.
그녀는 떨리는 눈동자로 철탑과 손에 들린 바지를 번갈아 보다가.
“다니아경?”
“아, 아니다!!”
“•••꾈예?”
“크흠!! 앞을 보도록.”
“아예.”
병사는 눈을 껌뻑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남왕을 뚫어지게 보았다.
다니 아는 쿵쾅이 는 심 장을 진정시 키 며 뒤 로 감춘 바지 를 꼼지 락거 렸다. 도대체 이게 왜 하늘에서 떨어진 건진 모르겠지만주인을 특정한 이상 돌려 주는 게 옳은 일일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망가지 지 않게 잘 보관을 해 야 한다.
‘갑옷 안에 숨기는 건… 기각이다.’
.........
감히 이 성스러운 물건에 자신의 땀내를 묻히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모두의 시선은 여전히 남왕을 향해 있다.
어떻게 봐도 당장에 전투가 일어날 것 같진 않았다.
다니 아는 목울대 를 크게 움직 이 며 슬그머 니 발을 움직 였고, 그 발길의 목 적지는 임시 막사였다.
“……엩 땀을왜이리 흘리십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다.”
병사의 물음에 다니아는태연하게 고개를저으며 눈에 힘을주어 몬스터 를 노려봤다.
병사도 예의상 한 질문이었기에 더는 신경 쓰지 않고 보던 걸 마저 구경하 기 위해 고개를돌렸다.
쿵! 쾅! 쿵! 쾅!
다니 아는 진심으로 갑옷이 두꺼운 것에 감사했다.
그녀는 자신의 침상 아래에 잘 모셔둔 바지를 떠올리며 철탑을 향해 고개 를 돌렸다.
‘도대체 저 위에서 뭘 하고계시기에…….’
**
화르륵, 화륵一!!
불꽃이 일렁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불어오는 열풍에 따라 흔들리는 소리 가.
보인다.
열풍에 일렁이는 불꽃처럼 흔들리는 녀석의 눈동자가.
이 곳을 보고 있는 무수한 개 체 들의 흔들림 이.
……시발. 내 눈이 이렇게 좋았던가?
그저 놈의 기를 눌러주기 위해 불빠따를 만들었을 뿐인데 누군가 내 눈알 을 빼가고 망원경을 박아 넣은 것처럼 저만치 떨어져 있는 놈의 좆같은 면상 이 선명하게 보였다.
떡진 반죽에 건포도 몇 개 던져 놓은 것처럼 생겼네.
어떻게 이목구비가 저따위로 뭉쳐 있을 수가 있는 걸까.
“쯔쯔 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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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를 찬 것을 본 것인지, 당혹스러운 눈으로 날 보던 놈이 갑자기 뱃살을 출렁이며 지랄발광하기 시작했다.
“추하구만.”
얼굴부터 발아래까지 물결치는 살덩이.
무엇보다 가장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건 계속해서 덜렁이는놈의 좆대가 리였다.
—우으으으으으엉!!
발광하던 놈이 갑자기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뭐라고 웅얼거리기 시작 했다.
“ 라-로샤.”
“•••꾈?”
불타는 좆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라-로샤가 예쁜 눈동자를 껌 뻑이며 고개를들었다.
“이제 말해도돼.그보다저 새끼가뭐라는지 들려?”
“들린다. 비겁하게 사술을 썼다고 속지 말라고 암컷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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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술이라니. 저 돼지 새끼가.”
감히 집을 홀라당 태워 먹을 뻔한 살 떨리는 노력을 사술취급 하다니. 예 로부터 관상은 과학이 라고 하더니 , 그 말이 딱이 다.
생긴 것도 좆같이 생겨 먹은 새끼가 심보도 아주 고약하다.
저딴놈이 왕이라면 난황제도해 먹는다.
—우우우웅!! 우우, 우우웅!!
새끼. 목청하난좋네.
근데 왜 들을 때마다 힘이 쫙 빠지는 것 같냐.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새끼 일세.
“뭐래?,,
“누가 진정한 지배자인지 승부를 가리자고 한다.”
“승부?”
그보다 지배 자라니 .
나는 놈의 주변에 조아리고 있는 몬스터들을 살폈다.
하나 같이 상상하던 몬스터 모습을 한 괴물과 다름없는 그런 외 견이다.
개중에는 몸매가 좀 괜찮아 보이는 개체도 있었지만, 얼굴이 좀 그랬다.
라-로샤 같은 미 인들이 라면 없던 의욕도 솟을 텐데, 저런 녀석들의 지배 자 는 공짜로 준다 해도 사양하고 싶다.
“라-로샤. 너처럼 비슷한 애들은 더 없어?”
“있다. 우리 무리에도 있고 다른 무리에도 있다. 숫자는 적지만 다들 강하 다.”
라-로샤가 가슴을 앞으로 쭉 내빼며 말했다.
“그중에서 내가가장강하다.”
마치 칭찬해 달라는 것 같았기에 나는 상황에 맞지 않게 발딱선 그녀의 젖 꼭지를 꼬집었다.
“흐읏...봽”
화르륵一!!
라-로샤의 간드러지는 신음을 들었더니 불꽃이 더욱 강해졌다.
나는 불빠따를 껄떡이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돼지 놈을 향해 고개를 끄 덕였다.
대충알아먹겠지.
예상대로 놈은 다시 한번 크게 울었다.
“읏, 하응… 패배하는 쪽으응, 읏… 주, 주인님….”
“아,미안.”
만지는 감촉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꼬집고 있었네.
붙잡고 있던 꼭지를 놓아주자, 라-로샤가 달뜬 숨을 토하며 다시 말을 이 었다.
“패배하는 쪽은 스스로 수컷임을 포기하는 거로 하자고 한다.”
“……어떻게 포기하는데?”
“ 자른다.”
라-로샤가 불빠따를 가리키며 덤덤히 말했다.
고개를 들어 놈을 노려봤다.
어딘가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화르르륵-
“어우씹...깜짝이야.”
놈을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불길이 머리까지 치솟아서 나도 모르게 입 에서 욕이 튀 어나오고 말았다.
아래를 내 려다보니 좆대가리 가 발기하다 못해 완전히 내 아랫배에 달라 붙어 고개를 빳빳이 치켜세우고 있었다.
“……새끼.”
시발. 이 새끼 진짜로 살아 있는 거 아니겠지 엩
불알에 마력이 깃든후부터 가끔좆이 내 좆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 다.
……지금은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승부는?”
“누가 더 강한수컷인지 증명하는 거다.”
“많은 암컷과 교미하면 된다.”
섹스.
좆질원툴인 나에겐 희소식이다.
그런데 많이 교미하라는 건 정확히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또, 승패의 판단은 누가 내리는 거고.
라-로샤가 말했다.
“하나의 암컷에게 반드시 한번은 씨앗을 주어야 한다. 그 외 규칙은 없다. 판단은 지켜보는 암컷들이 내린다.”
“한명한테 여러 번싸도된다는거지?”
“그,그렇다….”
내가 빤히 보자, 라-로샤가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뺨을 붉혔다.
꼬리를 살랑이 는 걸 보니 무척 이 나 가지고 싶은 모양이 다.
“그런데… 아니다.”
너무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가좀불리한 게 아닌가생각이 들긴 하지만,불 빠따를 보자마자 흔들렸던 모습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했
다.
문제는 라-로샤 혼자서 나를 상대 할 수 있느냔데.
……힘들지.
어제만봐도 답이 나온다.
아마 세 번만 안에 싸질러도 금방 혀를 빼물고 정신을 잃을 것이 다.
어쩔 수 없이 시론과 다른 연인들을 부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시작은 어떻게?”
“양쪽이 준비가되면 시작한다.”
“……그래?”
나는 놈을 노려봤다.
녀석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언의 눈빛.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몸을 돌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꼬르륵-
배를 채운 다음 시작하기로 합의했을 뿐이다.
몸을 돌린 나는 일단 자지에 붙은 불꽃부터 꺼트렸다. 이전의 미숙한스미 스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불빠따를 준비 할 수 있는 진정한 불꽃 남 자가된것이다.
“근데 바지가 어디갔지.”
점심을 먹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아까 벗었던 바지가 보이지 않았다.
발판을 살피며 고개를 두리번 거리고 있자, 라-로샤가 옆으로 다가왔다.
“주인님. 무언가 필요한가?”
“어? 어. 아까 내가던진거어디 갔는지 봤어?”
“던진 거. 봤다. 저기 아래로 날아갔다.”
라-로샤가 가리 킨 방향은 발판 아래 였다.
……시발.
몇 분 전 나를 저주한다.
괜히 멋부린다고 던져서는 이런 상황을 만들다니.
팬티까지 홀라당 태워버렸는데 이래서는 아래로 내려갈 방도가 없다.
“하는 수없나….”
조금 건방지지만, 아무래도 먹을 걸 부탁해야 할 것 같다. 겸사겸사 시론이 나다른 연인들도.
“라-로샤. 미안한데 아래에 내려가서 먹을 거랑 그, 시론이라는 이름을 가 진 여자애가 있거든. 붉은 머리를 가진.”
“붉은 머리.,,
“그래 .붉은 머리. 올라올 때같이 좀데 리고 와줘.”
“ 알겠다.
라-로샤는 믿음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그녀 가 돌아오기 를 기 다리 며 지 나치 게 화려 한 의 자에 손바닥을 대 봤다.
햇빛을받아뜨겁게 달궈진 건 아닌가했는데 의자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 로 서늘함을 품고 있었다.
안 그래도 더웠기 에 나는 망설이 지 않고 의자에 앉았다.
“……진짜왕이라도된 기분이네.”
의자에 앉자 풍경이 조금 달라 보였다.
넓게 펼쳐진 사막.
그 일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몬스터 무리.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녀석에게 향했다.
놈도 나처럼 의자에 앉아 있었다. 다만, 녀석이 앉은의자는 내 것과비교 해 심하게 조잡스러웠다. 여기서는 내 승리다.그러나놈은 나와눈이 마주치 고도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 좆을 빨딱 세우고 앉아 있는 나와 다르게 놈의 주변에는 여러 암컷이 달라붙어 아양을 떨며 놈에게 뭔지 모를고깃덩이와과일 따위를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녀석이 부러워서가 아니라,놈이 웃는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씹새.언제까지 그렇게 웃을수있나보자.
“주인님.”
자존심이 있어 놈과의 눈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라-로샤의 목소 리가들려왔다.
바지를 벗고 좆을 빨딱 세우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시론에게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지를 급히 고민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푸흡
!!”
기침이 터져 나왔다.
오늘 참 여러 번 기침을 토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라-로샤에게 부탁한 건 점심으로 먹을 음식과 시론이 다.
우선 라-로샤의 양손에는 음식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큰 바구니가들려 있다.
좋다. 여기까진 괜찮다. 저건 내 가 부탁한 거니까. 그런데 시론이 보이 지 않는다. 그래. 여기 까지 도 괜찮다. 뭔 가 사정 이 있을 수도 있으니 까. 문제 는 라-로샤의 옆에 나열해 있는 이들.
“영주님의 명으로스미스님의 시중을 들기 위해 왔습니다.”
투구를 벗은 아리따운 얼굴로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기사님들.
바로 그녀들이 문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