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28화 Ep.227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머리가 무겁 다. 아무런 생 각도 하기 싫을 만큼.
정수리부터 발가락 사이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고 허리는 곧 끊어질 것처럼 아주 처참함을 호소했다. 그저 못난 주인 때문에 혹사한 게 미 안할 따름이다.
“어.일어났네.”
멍하니 눈을 뜨고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아래에서 시론의 들뜬 목소 리가들려왔다. 따로고개를돌릴 필요 없이 시론이 곧바로 내 옆에 슬라이딩 하듯 누워왔기에 얼굴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속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하얀 캐미솔을 걸친 시론이 방긋 웃으며 찰싹 달라붙는다.
뭐지.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보이는 거지.
혹시 내 가 잠든 사이 에 뭔 가 저지른 건가?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들이 먼저 들었다.그런 게 아니고선 시론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방긋 웃어 보일 리 가 없으니 까.
하지만그런걸 따지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할게 있다.
“나물 좀 줘….”
“물? 야. 바보가 물 좀 달래.”
시론이 고개만 살짝 들어 이 야기하고는 다시 내 품에 안겼다. 여인의 살내 음과 시론 특유의 달콤한 냄새가 은은하게 콧속으로 스며들어온다.
언제 맡아도 질리지 않는체향이다.
잠깐 몸에 달라붙은 시론의 살결과 체향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자, 하얀 가운을 걸친 기 에나가 침대 위로 올라왔다.
“실례하겠습니다.”
기에나는 다소곳하게 내 옆에 무릎꿇더니 물병을 입에 물었다.그리고는 고개를숙여 내게 입술을 겹쳐왔다.
기에나의 타액과 시원한 정수가 섞이자 희석된 과일 음료의 맛이 났다.
“부족하신지요.”
1 조금만 더.
“이번엔 내가줄래.”
옆에 누워 있던 시론이 몸을 벌떡 일으켜 기에나의 손에 들린 물병을 넘겨 받는다. 그리고는 기에나가 했던 것을 따라 입에 물을 가득 머금고 내게 입 술을 겹쳐왔다.
꿀꺽, 꿀꺽, 꿀꺽.
시론의 타액과 섞인 정수는 연하고 연한꿀물 맛이 났다. 사실 몸이 정상이 아니었기에 미각이 미쳐버린 걸지도모르겠다. 아무튼.
“후우….”
“더 줘?”
“아니. 괜찮아.”
물병을 다시 기에나에게 넘겼고 기에나는 그걸 가지고 침대 아래로 내려 갔다. 시론이 무릎 꿇은 상태로 나를 빤히 바라보더 니 은근한 손길로 내 가 슴팍을 살살 만지 기 시 작했다.
‘•••기분좋은 이유가 그거였냐.’
좆을 좆대로 놀리다가 200% 혹사한 내 아들놈은 어제 장렬히 전사했다. 그런데 기에나의 요사스러운 혀가 죽었던 아들놈을 강제로 되살렸고 내 아 들놈은 죽은 상태에서 사랑스러운 연인들에게 깔끔히 부관참시를 당한 다 음에서야 다시 묘지에 묻힐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였음에도 그녀들이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는 거.
즉, 내가 깨어남과 동시에 시론이 방긋방긋웃으며 달려왔던 건오늘아침 까지 하다 만 걸 이어서 하자는 어필이었던 거였다.
‘……난죽음을 택하겠다.’
실제로 시론이 내 젖꼭지와 가슴팍을 야릇하게 어루만지고 있음에도 아 들놈은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정액 대신 투명한 쿠퍼액이 나올 때까지 쥐어짜였는데 일어나면 그게 진 짜 미친놈이지.
나는 최대한 시론의 어필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케르낙스는 어디 갔어?”
“슬슬 너 깨어날 것 같다고 저녁 가지러 갔어.”
“오
저녁.
저녁 좋지.
안그래도 정신이 차츰 돌아오면서 위장도 꿈틀거리기 시작한 참이다.
“읏챠••••
“화장실?”
“아니. 너무누워 있는것도좀불편해서. 이리와.”
“흐응〜”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두 팔을 활짝 벌리자, 시론이 배시시 웃으며 내 품 으로 쏘옥 들어와 앉았다.
시론의 따끈따끈한 체온이 무척 기분 좋았다.
“몸은좀 괜찮아?”
“몸? 완전 멀쩡한데. 힛, 바보야. 간지러.”
내 가슴팍에 등을 기 대고 엉 덩 이로 슬금슬금 자지를 문지 르던 시론은 길게 내려온 붉은 머리칼에 내가 코를 박고 냄새를 맡자 꺄르르 웃으며 몸을 들썩였다.
“뭐,좀더 강해졌다거나 그런 느낌 없어 ?”
“모르겠는데? 왜?”
“아니. 그냥.”
겉으로 드러 난 변화도 없고 본인도 모르는 걸 보면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건 확실해 보였다.
‘하긴 ••• 마신 것 보다 흘린 피가 더 많긴 했지.’
게다가 처음이기도 하고, 뚜렷한 변화를 바라는 게 오히려 욕심일지도 모 르겠다.
나는 부드럽고 탄탄한 시론의 배를 쪼물딱 주무르며 혼자 소파에 앉아 이 쪽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기 에 나를 불렀다.
“거기서 뭐 해.”
“조금과하지 않았나해서 잠깐 자숙 중입니다.”
‘……과했다는 건 아는구나.’
그보다 자숙하는 것 치곤 일어나자마자 물을 넘겨주는 법이 꽤 과격했던 것같은데.
꾸우우욱.
자지를눌러오는 엉덩이의 힘이 강해졌다. 슬쩍 고개를돌리니, 시론이 눈 을 가늘게 하고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 쪽으론눈치가제법 있는 편이기에 나는 시론의 어깨에 턱을 얹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뭘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어. 괜찮으니까 이쪽으로 와.”
“으음.스미스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소파에서 일어난 기에나가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활짝 열린 앞섬에서 감당하지 못한 탐스러운 젖가슴이 아주 역동적으로 흔 들거렸다.
침대로 올라온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오더니 등받이에 기댄 나 를 조심스레 밀어내며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앉았다.
곧이어 뒤통수가부드럽고 탄력 있는 쿠션이 떨어졌다.
‘아아… 그래. 이거지.’
그 어떤 장인이 만든 베개보다 뛰어난 극상의 성능을 가진 가슴 쿠션. 그 중에서도 아멜라누님 다음으로 가슴이 큰 기에나의 가슴 쿠션 성능은 평가 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깊은 안정감을 나에게 선사했다.
내가 기에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것처럼, 시론도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 대며 말했다.
“이년은왜 이렇게 안와?빨리 먹여야빨리할거 아냐.”
갑자기 등과손바닥에 식은땀이 조금씩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시론을 불렀다.
“시론아.”
“왜? 배 많이 고파?”
“어? 어...그렇게 고픈건 아니고. 큼.”
말을 하는 도중에도 자꾸만 엉덩이로 자지를 자극해오는 시론의 어필에 나는 슬그머니 시론의 골반을 붙잡아 앞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오늘 하루는 쉬 도록 하겠습니 다.”
“하?”
순간귀를의심했다. 방금까지 나긋나긋 애정이 가득담겨 있던 목소리가 삽시간에 싸늘하게 식 어있었다.
“시론아. 나 진짜 힘들어. 오늘 하루만 쉬 자. 응?”
“싫어.절대 안돼.내가먼저 뻗을때까지 계속할거야.”
냉기마저 느껴지는 목소리에는 단호함까지 담겨 있었다. 저 태도를 보아 선 무슨 일이 있어도 강행할 듯하다.
‘그런데 먼저 뻗어 버릴 때까지라….’
“정말. 꼭. 그렇게 하고싶어?”
“당연한 거 아냐? 나한테 들어왔어야 할 씨가 전부 빌어먹을 몬스터들에 게 갔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 시발. 그러다가 그 씹새들 사이에서 진짜 너 새끼 태어나기만해 봐.죽여 버릴 거니까.”
어느새 완전히 나에게서 벗어난 시론이 날카로운 이빨까지 내보이며 사납 게 으르렁 거 렸다. 눈썹 까지 V자로 휜 걸 보면 아주 단단히 화난 듯하다.
‘그래… 너무 조용하다했다.’
어제부터 집요하다고했더니 내가라-로샤같은 상위 종과뒹군게 여간 신경 쓰였던 게 아닌 모양이다.
만약, 남왕과싸우기 전에 시론이 기절하지 않았더라면 꽤 큰소란이 일어 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화는 풀어줘야지.’
누가 뭐래도 시론은 내 첫 번째 연인이 니까. 남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던 진 심으로 다툰다면 나는시론에게 결코이길수가 없다. 만약내가시론에게 나 쁜 말을 한다면 그땐 머리 가 반쯤 미 쳐 돌아간 상태 가 아닐까.
“흠흠. 알겠으니까 이리와.”
흥.”
두 팔을 활짝 벌리자, 시론이 못이기는 척 기어와 내 품에 안겼다. 나는 그 대로 시론의 허리를 꽉끌어 안으며 몸을 돌렸다.
“기에나. 시론 좀 꽉 붙잡아봐.”
“알겠습니다.”
“잠… 뭐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시론이 몸을 비틀었으나, 기에나가 몇 수 더 빨랐다. 순식간에 시론의 등에 달라붙어 팔과 다리를 봉쇄한 기에나.
“야!! 뭐야?! 이, 이거 안놔?!”
“흠흠. 아니, 그 뭐냐. 먼저 뻗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을 거라길래. 아, 시론 다리 좀 더 벌려주라.”
“알겠습니다.
“야?!”
기에나에 의해서 시론의 두 다리가쭈욱 벌려졌다. 얇은 캐미솔 아래로 드 러난 먹음직스러운 보짓살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해왔다.
나는 무릎걸음으로 시론에게 다가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시론의 허리를 감싸며 다른 손으론 복부를 시 작해 조금씩 아래 로 훑어 내 렸다.
“하,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했다?!”
“괜찮아. 너도 이거 좋아하잖아.”
“그, 그거
흐앙?!”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표피 밖으로 나온 시론의 클리 를 긁으며 보짓구멍 안으로 중지와 약지를 밀어 넣었다.
“벌써 흥건하게 젖었는데?”
“……주,죽여 버릴 거야…!!”
“어허.남편에게 죽여 버릴 거라니.”
“무
!!”
꽈아아악—!!
손가락이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시론의 보지가 조여왔다.
“편하게 보내줄테니까 얌전히 있으세요.”
“너, 너어어……윽, 읏, 으응…봽”
찌걱찌걱찌거억—
“머, 멈쳐어어…!! 지그음, 지금 멈추며언, 바, 바주울테니까아아…!!”
“그래그래. 착하다. 응.”
“이,이 새끼이이… 지]인짜아, 주, 주겨버릴거야아아아앙봽”
시론의 허리가 앞으로 구부려지더니 이어서 손가락을 삼킨 보지가 크게 수축하며 투명하고 뜨거운 조수를 퓻퓻 뿜었다.
절정의 여운에 질구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경련하고 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시론의 질벽을 마구 긁었다.
“그으으윽!! 이, 변태에에에!! 멈쳐어어, 멈추라고오!! 바보야아아아악!!”
시론이 내 가슴팍에 이마를 박으며 다시 한번 조수를 시원하게 뿜었다. 나 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경련하는 시론을 잠깐 지켜보다가 계속 손을 움직 였다.
“으그으윽, 윽!! 그, 그마아안… 가, 가아아!! 또 가아아아으川 히익?! 쟈, 쟐 모테 써 어 !! 나, 나쁜 말 안 쓸 테 니까 멈 쳐어 어 !!”
“안돼.”
“히이이익!! 칙!! 시, 시러어어!! 가는 거 시러어어어엇봽”
찌걱찌걱쮸걱 찌걱쮸걱 一!!
“응그으으윽……
침대가 완전히 젖어 거대한 물웅덩이가 고일 즘에서야 시론의 눈동자가 완전히 풀리며 정신을 잃었다.
쯔브웁.
“그읏…….”
손가락을 뽑아내자 시론이 개구리처럼 벌어진 다리를 떨며 보지를 뻐끔거 렸다.
“후우, 이제 눕혀줘.”
기에나는 조심스럽게 시론을 침대에 눕혔다.
“이제 엎드려.”
저, 저도입니까?”
“응? 응. 기에나너도부족할거 아냐.”
“그렇기는 합니다만…….”
“싫어?”
“아, 아닙니다… 그, 그럼.”
기에나가 뺨을 붉히며 나에게 엉덩이를 내밀며 짐승처럼 엎드렸다. 나는 거치적거리는 가운을 위로 들쳤다.
“질척하네.”
“……네에.”
기에나의 보지 역시 시론과 다르지 않게 애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눅진하 게 젖어 있었다.
기에나가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두 다리를 조금 더 활짝 벌렸다. 나는 잠 깐 아래로 떨 어 지는 애 액을 감상하다가 손을 뻗 어 예쁘게 다물어진 보지 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하아아아...봽”
그저 넣기만 했을뿐인데 기에나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팔이좀...아프긴 하네.’
어제의 피로가 남아 있는 탓도 있고 시론을 보내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인 여파로 오른팔이 조금 저렸다. 그런 이유로 나는 놀고 있는 왼쪽 손을 이용해 기에나의 작고귀여운 클리를 살짝 꼬집었다.
“흐으으윽…!!”
기에나의 허리가크게 구부러졌다.
나는 별다른 신호 없이 두 손을 움직 였다.
오른손으론 기 에 나의 지스팟을 긁으며 왼손으론 딱딱하게 부푼 클리를 꼬집고 비틀며 괴롭혔다.
두 손을 이 용한 건 확실히 효과적 이 었다.
“으으으으으읍봽”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음에도 기에나의 높아진 교성이 귀에 선명히 들렸 다. 손을 한번 움직일 때마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며 아래론 애액 과 조수를 쉬 지 않고 뿜어대는 보지를 열심히 희 롱했다.
짜악一!!
« 11”
더 이상물이 나오지 않을 즘, 손가락을 뽑아내 보짓덩이를 손바닥으로 내 려치 니 반쯤 내 려 갔던 엉덩 이 가 다시 치 솟으며 움찔움찔 몸을 떨 다가 힘 없이 허물어졌다.
“후우〜”
나는 뻐근하고 흥건하게 젖은 손을 털어내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깨어나 자마자 격하게 운동을 했더니 슬슬 영양분을 넣어 달라고 위장이 난동을 부 리기 시작했다.
똑. 똑. 똑.
‘케르낙스 인가?’
노크하는 게 조금 이상했지만, 양손 가득 음식이 든 바구니를 들고 있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기쁜 걸음으로 문을 활짝 열었 다. 그리고 화들짝 놀랐다.
문을 열자,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음식을 든 케르낙스가 아닌 예의 그 특 이한 투구를 눌러쓴 기사님이었기 때문이다.
“아……그, 어, 음….”
놀란 것도 잠깐. 내가 말을 더듬거리자, 앞에 선 기사님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영주께서 돌아오셨습니다.오늘은처리하실 일이 있으니 내일 편한시 간에 침실로 방문하라 하셨습니 다.”
“그, 그렇군요.”
그럼.”
“아예.”
기사님은 어색하게 몸을 빙그르르 한 바퀴 돌려 떠났다. 아무래도 어떻게 든 날 보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나는 머쓱하게 뺨을 긁적이 며 문을 닫았다. 배 가 고파 소파에 잠깐 앉으려 는데.
똑. 똑. 똑.
다시 한번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어차피 모두가보는 앞에서 거의 이틀을 내리 섹스를 한몸이었기에 나는 그냥 당당히 나가기로 했다.
“아,스미스. 깨어났군.”
“•••꾈.”
“왜, 왜 그러어엇?!”
나는 양손에 바구니 를 들고 있는 케 르낙스의 손목을 붙잡아 방으로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손에 든 바구니를 전부 테이블에 내려놓게 만든 다음, 곧바로 침대로 밀었다.
“스,스미스? 그, 자, 잠깐.진정해라.저, 저 둘은또왜 저런 상태고… 내, 내 말 듣고 있는건가?”
“시끄럽고 벗어. 그리고 벌려”
“아, 그, 으, 아, 아앗….”
케 르낙스는 여전히 조루였다.
**
“으허어어〜”
뜨끈한 물이 가득 담긴 욕탕에 몸을 담그자 입에서 절로 아저씨 같은 감 탄사가 터져 나왔다.
넷 중 가장 보지가 허접한 케르낙스까지 깔끔하게 보내버린 다음, 바구니 에 든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그리고 소화도 시킬 겸 반신욕이 하고 싶어 욕 탕을 찾았다.
이곳까지 향하는 동안 주변의 시선이 무척이나 뜨거웠지만 그게 전부였다 •
‘뭐,이해하지 못할 건아니지.’
적당히 어제 있었던 일들을 털어내며 나는편하게 욕탕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으허 어어〜 조오오타아〜”
여기저기 쑤시던 곳이 저릿하며 치유되는 이 감각. 이게 마약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찌걱찌걱….
—하아, 항.
—아읏….
“……?”
나는 등받이 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 일 장모님을 만나 해 야 할 것들을 정 리하고 있는데 어디 선가 여 인들의 목소리 가 들려왔기 때문이 다.
환청인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랬다. 아무래도 거의 이틀을 쉬지 않고 자지를 놀 렸으니 여인의 허덕이는 환청이 들린다고 이상할 것 같지 않았으니까.
“진짜환청인가.”
몸을 일으켜 집중해 봤으나, 더 이상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후우〜 피 곤하긴 진짜 피곤한 모양이 네 . 별 이 상한 소리 를 다 듣고 말이 야 ” •
나는 다시 한번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두 다리를쭈욱 폈다.
“끄으으으읏!! 타하… 아아〜 좋구마안… 극락이 여 극一”
—하아악…
—나, 나도.
—쉬잇…….
“……?”
‘뭐여 시발.’
나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환청인 줄 알았는데 환청이 아니 었다니.
“•••꾈.”
다시 한번 집중해서 목소리를 들어보려 했으나 이번에도 역시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아아. 좋다아아.”
나는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트리며 청각을 집중했다.그리고.
—핫,하악, 앗.
—비켜!!
—쉿! 쉬잇!!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정면에 새워진 칸막이로 향했다.
목소리의 근원지가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이거 설마.’
아무래도 바로 옆이 여탕이었던 모양이다.
“으흐으〜 좋네에에〜?”
—더, 더어…
—저도 좋아합니다…!!
—하악….
음. 대충 칸막이 너머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잠깐 장난쳐볼까란 생 각도 들었지 만, 그만두기로 했다.
‘하긴 •••참는 것도 고역 이 었을 테 지.’
철탑위에서의 행위가고스란히 성벽 아래에 울려 퍼졌을 거다.그간보아 온 여성들을 생각하면 그걸 듣고 참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힘든 것도 아니고. 뭐… 괜찮겠지.’
나는 괜히 나 때문에 성욕이 쌓였을 병사와 기사들을 위로하고자 일부러 크게 목소리를 쉬지 않게 냈다. 그 결과.
.........
우지끈一!!
엩,,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굳건하게 서 있어야 할 칸막이가 어째선지 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뿐이랴.
—히이익?!
—꺄악!!
—미, 밀지마아아악?!
여성들의 외침이 욕탕이 떠나가라시끄럽게 울려 퍼졌고.
마침내 기울던 칸막이가 욕탕에 풍덩 빠졌다.
칸막이와 함께 족히 열은 넘는 여성들이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탕에 빠졌 으나 그녀들은 어찌 된 일인지 시체처럼 둥둥 떠올라 일어날 생각을 하질 않 았다.
잠깐 위로 떠 오른 여인들의 등을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
칸막이 가 있던 곳으론 내 가 몸을 담그고 있는 욕탕보다 훨씬 큰 탕이 있었 다. 그리고 욕탕 속과 그 밖으로 십수 명의 여성이 서 있었는데 한 가지 공통 점이 있다면 모두가석상이 된 것처럼 미동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으음
내가신음을 내자 몇몇이 어깨를 움찔했으나그게 전부였다.
나는 조용히 욕탕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무리 나라도 십수 명이 자위하고 있는 걸 구경할 만큼 배짱이 좋진 못하 다.
“크흠, 크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눈을 힐끗 돌렸다.
유독 눈에 띄는 새하얀 머리칼을 가진 두 명.
‘그래. 그럴수 있지.’
다이해한다.
이해는 하지 만, 욕탕을 포기할 순 없기에 오늘의 일을 내 일 장모님 께 말씀 드리려는 날 그녀들도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