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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81화 (281/771)

횐 281화〉Ep.280 골디 아스 왕국

비토리오 왕국의 관문을 지 난날로부터 정확히 이틀째 되는 날 우리는 골 디아스 왕국의 국경을 넘었다. 그리고 곧 관문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금껏 한가하게 냐호와 뒹굴며 시간을 보냈던 나는 골디아스의 관문에 도착할 즘이 되어서야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앞이 잘 안 보인다거나 호흡이 어렵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으신가요?”

“살짝 답답한데 참을만 합니다.”

나는 시오린씨가 건넨 흰색 가면을 얼굴에 착용하고서 그녀의 물음에 답 해주었다.

살짝 떨 어진 곳에 선 냐호와 네 메 아님 이 나를 이 리저 리 살펴보고 있는 중 이었고.

“서방님은 키와 체격이 워낙 훌륭하셔서 따로 변장하지 않고 그냥 얼굴만 가려도 다들 여자라고 생각할 거예요.”

“동감이다. 특히나 겨울이라 몸을 꽁꽁 싸매고 있어 더 그렇게 보이는군. 뭐. 가슴이 지나치게 납작한건 조금흠이지만실제 여자도 아니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

“ 맞아요.”

냐호와네메아님이 나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의 대화로 유추해낸 사람이 있겠지만, 갑작스럽게 내가흰 가면을쓰고 지나칠 정도로 옷을 껴입은 이유는 남자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함 이 맞다.

아무래도 지금부터 들어갈 곳이 페트미라교에게 완전히 물들어버린 나라 이다 보니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선 이런 준비는 필수였다.

페트미 라교는 여성과 여성의 사랑을 속삭이고 남자는 노예 그 이하로 취 급하는 곳이니까.

칼름이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현재 골디아스 왕국에는 페트미라교의 모 든 사도가 활동 중이 라고 한다.

사도의 숫자는 칼름을 포함해 총 열두 명.

그중 칼름과 함께 나에게 교화된 사도는 여섯.

과반수가 페 트미 라교를 등지 고 첩 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 다.

그런 이유로 관문을 포함해 지나칠 세 개의 도시만 조심한다면 곧바로 나 에게 교화된 사도들의 영역인데 그때부턴 이런 답답한 가면을 쓰고 있지 않 아도될 것이다.왜냐면 세 번째와 네 번째 도시 사이에 있는숲이 칼름이 정 해준 접선 지역이었으니.

“아마 이틀 정도는 관문에서 허 가가 떨 어지 기를 기 다려 야 할 거예요. 답답 하시겠지만 그때까지만 말씀을 조금 참아주세요. 서방님.”

죄송스럽다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냐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 개를 끄덕여 주었다.

연인들은 잘 모르겠지 만, 사실 나는 굉 장히 과묵한 남자다.

슩년 전 사막에 떨어지고 노예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아멜라 누님에게 거둬져 길드의 허드렛일을 하던 시절.

그땐 존재했던 남자 접수원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귀찮은 잡일을 시켜대 서 한동안 말귀를 못 알아듣는 척, 입을 꾹 닫고 생활한 적이 있다. 무려 반년 이나.

‘크… 다시 생각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네.’

지금의 나라면 하루도 버티기 힘을 텐데. 당장 눈앞의 냐호가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린다면 입꼬리 가 사르르 풀어지고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속삭여 줄 것이다.

애 초에 그 좆같던 새 끼들과 비 교하는 것 자체 가 우스운 일이 지 .

‘그 씹새들은 잘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젠 이름이 뭐였는지도기억나지 않는내 ‘선배’였던 놈들.

아니다.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그놈들 이름은 내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 다. 그래. 좆같은 사내 놈들의 이름을 외워서 뭐 어디다 써 먹으라고.

아무튼, 듣기로는 수도도 끌려가 뭐 씨받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 는데 그게 과연 벌이라고 할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뭐. 여자를 꺼리고 성욕이 적은 이곳 남자들에겐 벌이라면 벌이겠지.

그 계획에 동참했던 여성 도적들은 죄다 젖가슴을 철몽둥이 찜질 당했다 는 걸 생각해 보면, 여성과 남성의 대우가 눈물 날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걸 새삼느낀다.

‘언젠가다시 만나면 그땐꼭둘다우물에 처넣어 버려야지.’

작은소란이 생기겠지만, 국왕도설설 기는 아르델이 있으니 별문제 없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풍요의 신전에서도 날좋게 봐주고 엄청 대단한 사람인

네메 아님이 또 날 아껴주시 기까지 하니 말이다.

언제 한번 수도를 방문에 그 씹새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탁. 탁. 탁.

마부석과 이어진 벽에서 들려오는 소리.

곧 관문에 도착한다는 신호였다.

“그럼, 나는 먼저 안으로들어가 있겠다. 적당히 합류할테니 신경 쓰지 말 도록.”

네메 아님은 그 말을 남기시고는 암막을 걷어내며 달리는 마차에서 시원 스레 뛰어내리셨다.

풍요신 라피테 라님을 상징하는 여섯 쌍의 날개 가 각인 된 새하얀 로브. 네 메아님께선 저 로브를 벗지도그 위에 무언가 걸치는 것도 거부하셨기에 방 금처럼 뛰어내리셨다.

그 네메아님이니까 관문의 벽을 그냥 뛰 어넘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지 않 을까.

“아, 스미스씨. 혹시라도 누가 가면을 벗어보라고 하시면 위에서 아래로. 딱 눈 아래까지만 내리세요.”

“•••그래도됩니까?”

“네.괜찮아요. 저만 믿으세요〜 헤헤.”

뭘 준비했는진 모르겠지만, 저 헤픈 미소를보고 있으면 있던 믿음도 사라 진다는 걸 그녀는 모르겠지.

“그럼, 걸어뒀던 마법들 전부 해제할게요.”

나뭇가지 처 럼 보이는 작디 작은 마법 지 팡이 가 한 번 허공을 휘 저 었다. 시 각적인 변화는 없었다. 대신.

휘이이익.

곧바로 암막이 펄럭이며 차디찬 바람이 스며들어왔고고요하던 적막이 깨 지며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방… 크음. 스미스님. 내 리실까요?”

나는 돌이 됐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냐호가 앞장서 내 렸고 나와 시오린씨 가 그 뒤 를 따랐다.

후우욱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강렬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성능 확실하구만.’

두꺼운 옷을 껴입기 전에 마력을 충전시켜둔 징표를 사타구니에 잘 넣 어두었다.그리고 내리기 전에 두번째 기능을 발동시켰다.

덕분에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아도 조금의 추위도 느끼지 않을 수 있었 다.

철그럭一

익숙한 쇳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둑한 밤하늘.

샛노란 달빛을 등지고 선 거대한 장벽.

그위로 일렁거리는수십 개의 횃불.

제대로 무장을 갖춘 기사와 몇 명의 병사가 이쪽으로 다가왔고 우리 쪽에 선 냐호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품에서 이전에 한번 나에게 주었던 적 있는 검은색 패를 꺼내 다가 온 기사에게 내보이며 말했다.

“흑선 상단의 냐호라고 합니다.”

“음. 목적과 목적지를 알려주시 겠습니까.”

검은 패를 한번 훑어본 기사는 아주 공손하게 냐호를 대했다.

“아비도르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희귀한 물건이 출품된다는 소식을 우 연히 들어 직접 확인하러 왔답니 다.”

“그러시군요. 잠깐 짐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가고개를까딱이자 옆에 선 병사둘이 짐칸에 올랐다.

기사는손에 든 패를 냐호에게 넘겨주며 뒤에 선 나와 시오린씨의 얼굴을 한 번씩 살폈다.

“호위분들이십니까?”

“그렇답니다.”

“……흑묘족의 영애께서 그러실 일은 없으실 거라생각하지만,규칙은규 칙 이 라 죄 송하지 만 가면을 벗어주셔 야겠습니 다.”

기 사는 나를 똑바로 올려 다봤다.

‘눈아래로만 살짝.’

짐칸에서 내리기 전에 시오린씨에게 들은 말이 있었기에 나는조심스럽게 얼굴을 덮은 가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가면을 아래로 내 렸다.

정확히 가면이 눈 아래까지 내려왔을 때였다. 나를 올려다보던 기사의 얼 굴에 당혹감이 서린 게 보였다.

“실례했습니다. 그만, 그만… 가면을 쓰셔도 괜찮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나는 얼른 가면을 올렸다. 때마침 짐칸에 올랐던 병사들이 돌아왔다.

“이상없습니다.”

“알겠다. 상부에 보고를 올려야 하기에 허가증은 내 일 정오쯤 병사를 시켜 전달해 드리도록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차는….”

기사는 콧김을 씩씩 내뱉으며 서 있는 드레이크를 흘낏하며 말했다.

“감당할 수준의 여관이 없으니 저희 쪽에서 맡아드리겠습니다.”

“배려에 감사드려요.”

“아닙니다. 그럼들어가시지요.”

기사가 손을 흔들자 굳게 닫혀 있던 관문의 문이 활짝 열렸다.

**

무난하게 관문으로 들어온 우리는 병사들에게 마차와드레이크 ‘엘’을 맡 기고 기사가 추천해준 여관으로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활기차면서도 발랄한.

“네 분이신가요?”

내 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수한 얼굴의 소년이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그 외 에 도 비 슷한 체 구의 소년들이 활짝 웃으며 술이 나 식 사 따위 를 해 결 하고 있는 병사와 모험가로 보이는 이들을 접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기로 된 요리 10인분 준비해 주세요. 숙박도 함께 할 건데 가장좋은 방 으로 두 개 부탁드려요.”

냐호는 품에서 금화 한 닢을 소년의 손에 쥐 여주며 웃었고.

“이쪽으로 오세요!!”

소년은 얼굴에서 꽃이 피어날 것처럼 웃으며 안쪽으로 안내했다.

“요리는금방준비해 드릴게요!! 술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어떠세요?”

냐호가 나에게 물었고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 였다. 시원한 맥주가 그리울 나이였다.

“어떤 술이 잘나가니?”

“겨울흑망초를발효한서리 흑맥주가 인기에요!!”

“그걸로... 그쪽 분도 드실 건가요?”

“네. 저도 한잔 주세요.”

“흑맥주로 네 잔 가져다주렴.”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소년은 후다닥 주방으로 사라졌다.

나는 놀라울 정도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주변에 놀라며 힐끗 눈 알을 굴렸다. 아무래도 가면을 쓰고 있다보니 이런 쪽으론 눈치를 보지 않아 도 돼서 편했다.

‘이상하네.’

젊고 파릇파릇한 남자 종업원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술에 취하거나 흥이 오른 여자들의 옆에 앉아 그녀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은근슬쩍 손을 뻗 어 엉 덩 이를 만지 기도 했고 꽤 비 싼 장비를 착용한 모험 가는 아예 과감히 허리를 껴 안고 술을 마시기도 했다.

몰링 타에 서는 절대로 구경할 수 없는 진귀 한 광경 이 었다.

냐호와 시오린씨가 크게 놀라거나 따로 반응하지 않는 걸 보면 다른 도시 에서는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인 듯싶다.

하긴, 여자를 꺼리고 성욕이 적다지만 어쨌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저런 녀석들이 있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이유는…….

“맥주부터 가져왔어요!!”

방금 주방으로 사라졌던 소년이 커다란 잔에 진한 크림이 얹어진 맥주잔 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요리도 금방가져올게요!!”

힘차게 말하고는 다시 주방으로 뛰 어갔다. 나는 멀어지는 소년의 등을 보 며 눈을 껌뻑였다.

‘역시 이상해.’

내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이 나라는 페트미라교에 완전히 장악됐다. 신전 세력이 완전히 밖으로 내몰린 것만 보더라도 페트미라교가 이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

노골적으로 신전 세력까지 나라 밖으로 추방한 그녀들이 남자들을 가만 히 내버려 둔다는 건 조금 많이 이상한 일이다.

왜냐면 페트미라교는 여성과 여성의 사랑을 추구하는 모임이니까.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거라면 몰라도 저렇게 옆에 끼고 히히덕거리는 건 역시 이상했다.

나중에 네메아님과합류하면 이 점에 대해 말해 봐야겠다고생각하며 테 이블에 올라온 맥주에 손을 뻗을 때였다.

‘시발. 생각해 보니 나 가면 쓰고 있잖아.’

나는 얼른 맞은 편에 앉은 시오린씨에게 손짓했다.

“으음?

으음? 이 아니라 이거 어떻게 하냐고요.

•••라는 의미를 담아 열심히 가면을 두드렸다.

“ 아〜 깜빡했다.”

“헤헤.”

진심으로 머리를 쥐 어박고 싶게 만드는 미소였다.

“잠시만요.”

시오린씨가 잠깐 일어나 가면에 손을 뻗었다.

툭. 툭툭.

“됐다.”

그녀가 다시 자리 에 앉으며 헤프게 웃는다. 나는 뭐 가 달라졌나 손으로 가 면을 만졌다.

‘오…….’

그랬더니 딱입 주변만뻥 구멍이 생겨났다는걸 알수 있었다.

역시 유능한 마법사.

!.

....

“으헤헤.”

‘……어휴.’

입 주변에 거품을 가득 묻히고 좋아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유능하다 는 걸 알고 있음에도 신뢰도가 쭉쭉 떨 어지는 기묘한 기분을 느껴 야만 했다.

다시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입에 가져대려던 순간.

“주문하신 요리 나왔습니다!! 저희 여관에서 특히 인기 있는 흑사슴 뒷다 리를 이용해 만든 스튜와통구이에요!!”

아까 사라졌던 소년이 돌아와 테이블 위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사슴 고 기와 스튜를 올렸다. 오랜만에 기름기 있는 고기를 보자 절로 군침 이 돌았다.

“읏차.”

“……?”

요리에 집중하던 나는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소리에 고개를돌렸다.

요리를 날랐던 소년이 돌아가지 않고 내 옆에 앉아 방긋 웃고 있었다.

“혹시 방해일까요?”

소년이 눈을 깜빡이 며 고개를 갸웃거 렸다.

만약 나이 좀 먹은 놈이 저랬다면 당장 욕을 내뱉거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버렸을 거다.그러나 옆에 앉은소년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아이였 다.

나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봤다.

여자들 사이에 앉아 시중을 드는 소년들이 보였다.

아마 옆에 앉은 소년도 비슷한 이유로 앉은 걸 테지.

‘다른 곳 보단 그냥 여기 앉혀두는 게 좋겠구만.’

싹싹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는다. 그게 어린아이라면 더더욱.

내 가 고개를 가로젓자 소년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꾸벅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내 앞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로 고기를 슥슥 썰더니 과감하게 내 입에 내밀었다.

“드세요!! 따뜻할때 드셔야더 맛있어요!!”

“•••꾈.”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먹 여주는 건 좀.

나는 녀석의 손에서 포크를 빼앗아 스스로 입에 고기를 넣었다. 그럭저럭 먹어줄 만했다.

녀석은 기죽지 않고 옆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저리 떠들었다.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배를 채웠다. 시원하면서도 쌉싸름한 맛. 거기 에 부드러운 크림까지. 몰링타의 맥주는 쓰레기가 분명했다.

대충 식사가 끝나갈 즘.

“모험가님께선 엄청 강하시죠?”

“•••꾈?”

소년이 내 팔뚝을 조물조물 만지며 나를 올려다봤다.

“저 이렇게 탄탄하고 두꺼운 근육은 처음 만져봐요!!”

“•••꾈.”

짜식. 내 근육이 좀 탄탄하긴 하지.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분이 쉽게 들떴다.

나는 혹시라도 냐호가 소년에게 무어라 하는 건 아닌지 눈알을 살짝 굴렸 다. 다행히 냐호는 소년에 게 크게 관심 이 없어 보였다. 아마도 여 자가 아닌 남자. 거기에 어린 소년이라 그런 모양이 다.

“모험가님께서도 소문을 듣고 이곳에 오신 건가요?”

“•••꾈?”

소문? 그게 뭔데.

내 가 고개를 가로젓자 소년이 놀란 눈으로 말했다.

“어? 모르셨어요? 이 근처에 미궁이 발견됐다는 소문이요!! 벌써 다른 왕 국에까지 퍼져나갔다고 전에 오셨던 모험가분들이 말씀하셨는데.”

나는 처음으로 소년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그도 그럴게 내 가 그 미궁 조사를 나가다가 납치 당할 뻔했으니 까.

농담이고 미궁이 라면 그거 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인위 적 인 유적.

그럼, 그냥 고대 유적이라 부르면 될 것이지 왜 미궁이라 부르냐.

그건 그 유적으로 가는 길목이 미로처럼 꼬여있는 건 기본이고 위험한 함정에 대륙에서 쉽게 볼수 없는 희귀한몬스터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소년은 내 가 관심을 가지 기 시 작했다는 걸 알고 주절주절 알고 있는 것들 을 떠들기 시 작했다. 나는 그 이 야기를 들으며 생 각했다.

‘함정 같은데.’

미궁이 발견됐고그 안에 고대 마법이 기록된 석판의 조각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그소문이 퍼져 탐욕에 눈이 먼 모험가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시작했 다.

여 기 까진 이 상할 것 없는 이 야기 다. 모험 가들은 언제 나 돈을 쫓아 움직 이 는자들이니까.

문제는 그 미궁에 들어간 모험가들이 어떻게 됐는지 소년이 한 번도 언급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궁이 위험하기는 하지만도중에 한계를 느끼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미궁은 복잡하고 위험하지 만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개 미지옥은 아 니다.

많은 모험 가가 찾아왔다.

누가, 혹은 어 떤 파티 가 뭔 가를 발견했다더 라는 말도 없고 포기하고 돌아 왔다는 언급도 없었다.

‘말을못하니 답답해 미치겠네.’

글이 라도 써 서 물어봐야 하나 생 각하고 있을 때였다.

“고대 마법이 기록된 석판이 발견 됐다고했니?”

“네? 아, 네.”

“본 적은 있고?”

“아뇨. 기사님들이 회수해 가셔서 직접 보진 못했어요.그래도 멀리서 봤던 모험가님께서 석판에 새겨진 문양을 그려서 주셨어요!!”

“그래 엩 혹시 나 좀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럼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시오린씨의 부탁에 소년은 의자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후다닥 뛰 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 나지 않아 곱게 접은 종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거에요!!”

소년은종이를조심히 펼쳐 테이블에 올렸다.

시오린씨뿐만 아니 라 나와 냐호도 관심을 가지고 펼쳐진 종이를 바라봤 다.

—섹스

종이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반듯한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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