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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83화 (283/771)

횐 283화  Ep.282 골디 아스 왕국

뜨거웠던 밤이 지나가고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상황이 상황이라 언제라도 떠날수 있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었기에 우리 는 적당히 즐긴 뒤 잠자리에 들었고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입맛에 맞으세요?”

“나쁘지 않네.”

“그럼 떠나기 전에 몇 개 포장해 달라고 할게요.”

허벅지 위에 슬라임 같은 엉덩이를 얹고서 아침 시중을들던 냐호가꼬리 를 살랑흔들며 따뜻하게 덥힌 우유가든 잔을 내밀었다.

“고마워.”

고소하고 담백한 우유가 입안에 남은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지워주었다.

달칵.

막 아침 식 사를 끝냈을 때, 문고리 가 돌아가는 소리 가 들려왔다. 이 미 상 대가 계단을 밟고 올라올 때부터 그 존재를 눈치챘기에 나는 놀라지 않고 문 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렸다.

어젯밤 내 부탁을 받고 방을 나갔던 베네오가 돌아온 것이다.

.

나는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냐호의 궁둥이를 살짝 토닥였다. 냐호는눈치 있게 허벅지에서 내려와주었다.

자유가 된 몸을 앉은 상태 그대로 방향만 베네오쪽으로 돌려 앉았다.

“고생하셨어요. 배고프시죠?”

“아니. 괜찮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 근처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마주 보도록 앉았다.

“식사안하셔도 괜찮겠어요?”

“아직은 괜찮다. 나중에 배고프면 뭐 …….”

베 네오는 말끝을 흐리 며 슬그머 니 시선을 아래로 내 렸다. 그녀의 눈동자 는 정확히 가랑이 사이의 묵직한 부분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노골적인 시선에 나는 조금 뿌듯함을 느꼈다.

처음에는 너무 서툴러 툭하면 이빨로 긁고 미 안해했던 그녀가 이제는 스 스로 원하게 될 정도로 빠져들었고 자연스럽게 기교를 터득하면서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 깊숙이 삼키고 혀를 요사스럽게 움직일 정도로 훌륭한 성 장을 이루었다.

나는 흐뭇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배고프시면 편할때 말해주세요.”

“으음.

베네오가 짧게 기침을 토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 하며 입을 열었다.

“몇 곳을 털어봤는데 네 말대로 수상쩍은 게 좀 있더군.”

내 허벅지에서 내려갔던 냐호가 의자를 끌어와 옆에 바짝붙어 앉았다. 그 리고는 눈을 껌뻑이며 베네오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베네오는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냐호에게 힐끗 시선을 줬다가 다 시 나에게 시선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이곳의 출입명부를찾았다. 거기엔 어제 자정까지 이곳관문을출입하고 떠난이들의 인적사항과 시간이 기록되어 있더군.하지만그곳에 우리의 인 적사항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그뿐아니라두 달의 기록을 모두뒤져봤으 나 직업군에 모험가라고 적혀 있는 녀석이 한 명도 없더군.”

“확실히 수상하네요.”

“끄으응〜!! 타하〜 그러게요. 어제 겉모습만봐도 ‘나모험가요!’라고 티를 내고 있던 사람들이 한가득이 었던 것 같은데 .”

냐호가 고개를 끄덕였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시오린씨도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모험가가 맞다. 어제 방을 뒤져서 모험가 길드에서 발급한 은패를 가 지고 있는 걸 확인 했다.”

“음…… 가짜 허가증을 내어주고 간첩이나 밀입국자로 몰아 잡아들일 생 각인 걸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베 네오와 냐호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 였다.

나는 둘을 향해 물었다.

“괜찮은거야?”

“되도록 사건 사고에 얽히지 않고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랐지만 어쩔수 없죠.”

“조금 귀 찮겠지 만 네 가 걱정할 정도의 일은 아니 다. 너를 노리고 덤벼드는 거 라면 조금 생 각을 달리 해 야겠지 만 지 금은 그게 아니 라 그저 모험 가를 노 리는 수작에 어쩌다 얽힌 것뿐이니까. 덤벼드는놈들만 깔끔하게 처리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다.”

“그렇구나.”

베네오가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그런 거겠지. 나는 그 부분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했다.

“그런데 스미스.”

“네.,,

“네가 미궁은 조사할 필요가 없다곤 했지만 어쩌다 보니 미궁에 대해서도 알게 된 게 있다.”

“중요한 건가요?”

“… …중요했지만 이젠 아니게 되 었다고 할까.”

“……?”

내 가 고개를 갸웃거리 자.

“그러니까…….”

베네오는 어제 조사하면서 우연히 이곳의 책임자와 페트미라의 사도 중 한 사람이 나누던 대화를 엿들었고 그 내용을 천천히 이 야기해 주었다. 그 내 용을 종합해보면 이랬다.

하나. 모험 가를 꿰어낼 함정이 라고 생 각했던 미궁은 함정 이 아니 었다.

둘. 그 미궁이 어제 갑작스럽게 무너졌고 범인은 네메아님으로 추측중이 다.

셋. 미궁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사도로 추측되 는 인물이 광분해 날뛰 었다.

넷. 세 번째 걸 근거로 사교도 쪽에서도 미궁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 다는걸 알수 있다.

다섯. 네 번째 걸 근거로 현재 이 관문에 미궁에 대한 정보가돌아다니고 있는 게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사도로 추측되는 여자는 미궁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길길이 날뛰 다가 통신구까지 깨버 렸다고 한다.

페트미라교에서 그 미궁을 통해 얻을 게 있었던지. 아니면 관문의 책임자 와통신했던 그 인물이 개인적으로 얻고 싶었던 게 있었던지. 전자든 후자든 외부로 소식이 퍼져서 좋을 게 없다는 건 확실했다.

이 나라의 왕족과 귀족을 세뇌 시키고 타락시켰다지 만, 그렇다고 나라 안 에 있는 모든 사람을 페트미라교의 신도로 만든 건 아니다.

그런 이유로 만약 이 소식이 국외로 흘러나가기 라도 한다면 돈에 눈이 먼 모험가와고대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들. 거기에 멀리 떨어져 있는 제국의 황제까지 꼬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황제를 제외 하면 나머 지 모험 가와 마법 사들이 꼬이는 건 기 정사실이 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 말로 미궁에서 얻어 야 할 무언가가 있었던것이 라면최대한정보가홀 러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비밀리에 일을 진행함이 옳았다.

그런데 이 관문엔 일개 남자종업원이 아무렇지 않게 미궁에 대한걸 떠벌 리고 다닌다. 그뿐만 아니 라 미궁에 서 나왔다는 고대 어 가 새 겨진 석판의 일 부를 그려준 종이까지 쥐고 있었다.

일부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함정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처리 방식 이 다. 왜 냐면 관문의 책 임 자가 이 미 페트미 라교의 신도였고 사도로 추측되 는 자를 두려워하며 따르고 있었으니까.

즉, 책 임자와 이 야기를 주고받았던 자가 의도한 게 아니고선 이 관문에 미 궁에 대한 정보가 나돌아다니고 있을 수가 없다는 소리다.

사내를 건드리 면 신전의 성직 자들로부터 엄청난 불이 익을 받는다. 그래 서 남자종업원들을 건드리지 못한다?

사교도가 그딴 걸 신경 쓰기나 할까. 애초에 페트미 라교의 신도들은 사내 를 노예 처럼 다루도록 세뇌 에 가까운 교육을 받는다. 남자라고 해서 내 버려 둘 여 자들이 아니 라는 소리 다.

“… …다른 건 몰라도 출입명부를 조작한 건 진짜 이유를 모르겠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나는 셋을 향해 내 생각을 말했다.

“출입명부를 조작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야? 어차피 그걸 확인할 왕족이 랑 귀족들은 전부 세뇌되서 페트미라교의 신도가 됐잖아.”

정말 억지로 이유를 붙이라면 한 가지 가 있긴 했다.

“마법사나모험가 여럿이 갑자기 실종되면 소속된 단체에서 조사를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겠지. 그럼 조작된 명부를 증거 삼아 발뺌 할 수 있을 거고. 근데 이 거 자체 가 말이 안 돼. 아니,말이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거지.”

페트미라교의 특기가 뭔가.

같은 여성을 붙잡아 각좆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허접스러운 물건을 성물 이라며 그걸로 성적 쾌락을 느끼게 만들어 타락시키고 천천히 페트미라교의 교리를 주입 시켜 세뇌시키는 게 그녀들이 신도를 늘리는 방법이다.

즉, 세뇌 가 끝나면 원래 소속되어 있는 곳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려보내 면 되 는 일이 다. 그럼 누군가 이의 를 제 기해 올 일도 없고 출입 명부 를 사용할 일 자체 가 사라진다.

“서방님의 말씀이 옳아요.”

“•••마법사.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에? 저요?”

갑작스럽게 지목당하자 하품을 쩌억 하던 시오린씨가 당황하며 눈을 깜 빡거 렸다. 베 네오가 고개를 한 번 끄덕 이 며 재차 말했다.

“뛰어난 마법사일수록 사고방식이 독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때 너는 충분히 뛰어난 마법사다. 그러니 무언가 생각한 바가 있다면 말해줬으면 하는군. 분명 도움이 될 거다.”

“어,으, 으음… 그으

베네오의 진지한 태도에 시오린씨는 눈알을 도르륵 굴리며 무언가를 골 똘히 생각하는표정을지어 보였다.

“이건… 그냥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시오린씨가 입술에 침을 살짝 바른 다음 말을 이었다.

“출입명부에 없다는 건 이곳에 들린 적이 없다는 거잖아요.그러니까명부 에 적혀 있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를 숨기고 싶은 거죠. 그렇다면 그 사람들의 존재를 숨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겠죠. 그리고 제가 생각한 가장 간단한 이유는 이거예요.”

시오린씨가 우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주먹?”

“ 아뇨.”

내 물음에 그녀가고개를 저으며 말아쥔 주먹에서 엄지만곧게 폈다. 그리 곤 팔을 접어 그대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죽음.

99

“죽음?

99

시오린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뭐,팔다리가 병신이 됐어도 돌려보낼 수는 있잖아요? 하지만 죽은 사람 은 돌려보낼 수가 없죠. 시체를 돌려보낸다 해도 문제가 생기는 건 똑같으니 까요.”

“하지만…….”

그럴이유가있나?

내 속마음을 읽은 것인지 시오린씨가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말을 툭툭 내뱉었다.

“뭐 어떤 의 식에 필요한 제물로 사용하려는 걸 수도 있죠. 아니면 ….”

“아니면?”

나를 포함한 세 명이 집중하자 시오린씨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 했다.

“다른세력이 개입한걸지도…?”

“그건좀 아닌것 같네요.”

“동감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당신들이 기대하는 눈으로 보니까 내뱉고 본 거지. 흥!”

냐호와 베네오의 반응에 시오린씨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투덜거렸다.

‘다른 세력.’

여관에 처음들어서면서 느꼈던 의문.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조작된 출입명부.

‘충분히 가능성 있어. 가능성 있지만….’

“스미스.”

마주 보며 앉아 있던 베네오가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와 어깨를 흔들고 있 었다.

“어,왜?”

“가면을 써라.”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넓지 않은 탐지 범위에 누군가의 기운이 걸 려들었고 그 기운은 빠르게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서방님. 여기요.”

“고마워.”

나는 냐호가 가져다준 백색 가면을 얼굴에 착용했다.

똑. 똑. 똑.

—흑선 상단의 냐호님은 계십니까?

정중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냐호가조용히 문으로 다가가 열었다.

“아,계셨군요. 여기 허가증입니다.”

“어머. 정오쯤에 나온다고하셨는데 빠르게 나왔군요.”

“가끔 상부에서 일 처리를 빠르게 해주는 날이 있습니다.”

“저희가 운이 좋았군요.”

병사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맡아두었던 마차는 언제든 출발하실 수 있게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럼.”

정중히 고개를숙이며 자리를 피했다.

냐호는 손에 들린 작은 문서를 펼쳐서 훑었다.

“문서자체는 진짜네요.”

“마법적으로 손을 쓰지도 않았어요.”

언제 꺼냈는지 마법 지팡이를 손에 쥔 시오린씨가그리 말했다.

별다른 수작질이 되어 있지 않은 평범한 문서라는 걸 확인한 냐호가 돌아 서며 말했다.

“개인적으론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편이 좋을 거 같은데 어떻 게들 생각하시냐요.”

“저는 상관없어요.”

“나도네 의견에 동의한다.”

“음

내가대답하지 않고 고민하는 소리를 내자모두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나도 빨리 이 찝찝한 곳을 떠 나고 싶었다. 아마 이 작은 문제만 아니 었으면 떠나자는 냐호의 의견에 곧바로 동의했을 것이다.

“네메아님, 이……?”

앞에 선 베네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잠깐 딱딱하게 굳어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네메 아님이라면 알아서 찾아오실 것 같긴 한데.’

냐호와 베 네오도 네메 아님 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떠 나자고 의 견을 모은 걸 보면 여기선 둘의 의 견을 따르는 게 맞는 판 단일 것이다.

그래.빨리여기서나가자.”

“후우,

……?’

정 색하고 있던 베 네오가 갑자기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왜 그러지?”

“아니, 그냥.”

그 한숨은 뭐 였냐고 묻고 싶었지 만 묻지 않았다. 우선 이곳을 벗어나는 게 먼저였으니.

“싱겁기는.”

다행히 베네오는 조용히 넘어가주었다.

“•••얼른나가자.”

따로 챙겨야 할 짐은 없다.

우리는 빠르고 신속하게 여관을 나와 마차를 찾았고.

별일 없이 관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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