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290화 Ep.289 골디 아스 왕국
“그러니까.”
“•••꾈네.”
내 등에서 내려온 칼름이 바닥을 내려다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 답한다.
“완전히 처음 보는 장소다?”
“저,정말이에요…….”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짝 치켜든 칼름은 조금 억울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얼굴이 워낙 귀 여워서 참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즉에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버렸을 거다.그런 내 속마음을 읽었는지 칼름이 다시 눈치껏 눈을 내리깔았다.
“하아…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그거잖아. 우리 가 빠져나왔던 방은 분명 네 가 준비한 그대로였는데 거길 나오자 처음 보는 형태의 복도가 나타났다. 그 치?”
“네,넷!! 그거예요!!”
그래.”
“아!! 거짓말!! 안믿는 얼굴이잖아요!!”
“이게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힉…….”
잠깐 발끈했던 칼름은 내 가 호통치 자 다시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들 었다.
“끄응. 미안.화내려고그런 건 아닌데…….”
“괘,괜찮아요…. 이해해요.”
아랫배 앞에 공손히 모은손을꼼지락거리며 칼름이 그리 대답했다.
나보다 한참이 나 작은 소녀를 앞에 두고 버 럭 소리 치 고 있으니 자괴 감과 함께 약간의 죄책감마저 드는 기분이다.
나는 일단 마음을 추스를 겸 허리를 숙여 빈약한 칼름의 가슴에 얼굴을 문 질렀다.
“스,스미스님?”
“잠깐만. 생각 정리 좀하게.”
“아, 그, 그럼 벗을까요?”
“……그냥좀 얌전히 있어라.”
입만 안 열면 정말괜찮은 아이일 텐데.
....
약간의 죄 책 감마저 사라지 게 만드는 대 단한 입 담이 다.
“후우.
“으히….”
가슴에 대고 숨을 들이 내쉬자 간지러운 것인지 칼름이 시오린씨나 낼 법한 헤픈 웃음소리를 작게 흘렸다.
나는 여성 특유의 체향을 들이마시며 현 상황을 다시 정리해 봤다.
우선 모든 상황은 칼름의 기억이 온전하다는 가정하에 두고 생각한다.
일단 칼름과 내가 갇혀 있었던 방은 칼름의 주장대로라면 그녀가 직접 설 계한 방이 확실할 것이다.
문제는 방을 나온 이 후, 지금까지 우리가. 아니, 정확히는 내가 걸어왔던 복도를 칼름이 기 억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모든상황은그녀의 기억이 온전하다는 가정이니 여기서 생각해 볼수 있 는건두가지 정도있다.
하나는 칼름이 세뇌당한 신도들에게 붙잡히는 과정에서 짧게 정신을 잃 었고 그사이에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 옮겨진 방은 칼름 이 설계했던 방을 토대로 만들어진 곳이고.
두 번째는 나도 모르게 뭔가를 건드렸거나 아니면 문을 제거하는 과정에 서 무언가 마법이 발동되 어 나와 칼름이 눈치채 지 못하는 사이에 어딘가로 이동되었다거나.
‘솔직히두 번째는 좀아니지.’
아무리 내가 둔하다지만 공간이 뒤바뀔 정도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감각이 무디지 않다. 아니, 않을 거다. 아마도.
역시 후자보다는 전자의 과정이 더 그럴듯했다.
어째서 칼름이 설계한 방을 그대로 따라 해 뒀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지금 나와 칼름이 걷고 있는 이 복도가. 이 공간 전체가 우리 둘 모두에게 굉 장히 낯선 장소라는 건 확실했다.
‘젠장.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거기서 섹스 안했지.’
괜히 마력만 낭비 한 꼴이 됐다. 그만큼 즐기 긴 했지 만 그래도 상황이 달라 지니 후회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
“뭐,뭐가요?”
내가 허리를 펴며 가슴에서 얼굴을 떼어내자 칼름이 언제 침울했냐는듯 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 다본다.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한 녀석이라는 걸 여기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괜히 기죽어 있는 것보다는 지금 이 모습이 나았기에 나는 별다른 말 하지 않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 바를 그녀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누군가 구해주러 올 때까지 들키지 않고 얌전히 버티고 있는 게 맞겠지만 그러기에는 먹을 것도 부족하고 내 마력에도 한계가 있거든.”
“그건, 확실히 그렇네요…….”
“지금이 야 아무도 없지 만, 언제 어디서 누가 튀 어나와도 이 상하지 않은 상 황이고.”
칼름이 이 마를 찌푸리 며 고개 를 살짝 끄덕 였다.
“일단 행동방침을 정하기전에 칼름아.”
“……네?”
“혹시 사용할줄 아는 마법이나뭐 변신하는 거 말고 다른 특별한능력 같 은거 없어?”
“어, 비, 빛날 줄알아요.”
“빈?,, 브 •
“네.보실래요?”
“아니 그一”
번一쩍!!
“아아아악!!”
“칙?!”
앞이, 앞이 안보인다.
갑작스럽게 칼름의 뒤에서 터져 나온빛이 내 눈을 멀게 만든것이다.
나는 침착하게 두 손으로 눈을 문지르며 시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죄,죄송해요. 스미스님 앞이라저도 모르게 조절을 못 해 버렸어요!!”
“•••어. 그래. 알겠으니까 좀 조용히 좀 있어 줄래.”
조절을 못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절대로 칼름 에게 중요한 일거리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깨닫게 되는 좋 은경험이되었다.
“어우씨…….”
“괘,괜찮으세요?”
“•••괜찮아 보이니?”
“어, 그, 누, 눈이 굉장히 빨갛게 변하셨어요. 야성미가느껴져서 멋져 보이 시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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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죄송해요…….”
차라리 일관성 있게 눈치까지 없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모르겠다.
‘진짜 일부러 그런건가……?’
괜히 눈치 빠른 모습을 보여주니 이런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
나는 흘러 나온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 며 괜히 손가락을 꼼지 락거 리 며 눈치를 보고 있는 칼름에게 물었다.
“……누가갑자기 덮칠 때 쓰면 좋겠네.”
“네 엩 아뇨. 이 건 그냥 신도들 앞에 설 때 가끔 사용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는데.
우우웅一
칼름의 등뒤로 조금 전과는 다르게 아주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더니 굉장 히 있어 보이는 후광이 되어 칼름을 빛나보이게 만들었다.
“……환하네.”
“그쵸? 이렇게 하고 말하면 신도들이 더 말을 잘 듣거든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긁적이는 칼름.
‘역시 이 녀석 아까 일부러 그런 게 분명해.’
내 칭찬 아닌 칭찬에 기뻐하는 칼름을 잠깐 지켜보던 나는 문득 그녀의 뒤 에서 흘러나오는 후광이 그녀의 몸보다 색이 뚜렷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야. 칼름아!! 그만, 이제 됐으니까 그거 그만 멈춰!!”
“예? 아, 네.”
순식간에 빛을 내뿜었던 것처럼 후광을 없애는 것 역시 눈 한번 깜빡이는 짧은 시 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왜 그一”
“쉿.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작은 입술을 틀어막으며 집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나는 칼름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떼어냈 다.
“그 마법인지 뭔지는 내 능력으로 감출 수 없으니까 어지간하면 사용하지 마.”
“……네에.”
내 가 입을 틀어 막은 이유를 눈치챈 것인지 칼름이 침을 꼴깍 삼키 며 고개 를 한번 끄덕였다.
‘일단 쫓아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 ….’
자연스럽게 시선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작은 소녀에게로 향했다.
변신, 후광, 좆질.
‘답이 없네.’
사도씩이나 되는 녀석이 어떻게 신에게서 받은은총을 제외하면 할줄 아 는 게 등 뒤로 빛이 나게 하는 것밖에 없을까. 그리고 페트미라 그 작자는 뭘 보고 칼름에게 은총을 준 것일까.
정말 알수 없는 세상이다.
“스미스님?
“아니다. 일단 걷자. 같은 장소를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처음에 우리 가 빠져나왔던 방은 안보이니 아마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건 아닐 거야.”
왜냐면 처음 우리가 갇혀 있었던 방의 문짝은 지금 내 보관소에 들어가 있 으니까. 그곳을 지 나쳐 왔다면 모를 수가 없다.
“업어줄까?”
“아, 아뇨. 괜찮아요. 이제 걸을 수 있어요. 스미스님은 마력을 아껴야하잖 아요.”
“뭐.그렇긴 하지.”
체력과 마력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걷는다고 하니 나는 굳이 더 권하진 않았다.
“제가 앞장서서 걸을게요. 그리고 경험상 조금만 더 걸으면 끝이 보일 거 예요.”
앞서 걷기 시작한 칼름이 힐끗 나를 돌아봤다. 꼭 이유를 물어봐주기를 기 대하는 눈으로 말이 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크흠. 그건 말이죠.”
내 가 묻자마자 칼름은 자랑할 게 있는 아이처럼 귀 여운 엉덩 이를 씰룩이 며 크게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을 주저리 떠들었다.
“땅을 수직으로 파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수평으로 파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면 천장 역할을 해줄 흙이나 암석 같은 것들이 깨 지거나무너지지 않게 아주 꼼꼼히 작업하고 몇 차례 확인작업을 거친 후에 야 다시 앞으로 파나갈 수 있거든요.”
“어.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말인데요. 지하에 제단을 많이 건설해본 제가 판단하기로는느으 읍…?!”
나는 손목에 감고 있던 사슬을 당김과 동시에 칼름의 입을 틀어막았다.
“쉬 잇.”
으응.
어차피 소리 가 새 어 나갈 일은 없지 만 나보다 더 허술한 칼름에 게 적 당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선 이 정도는 해줄 필요가 있다 생 각했다.
나는 칼름의 허리를꼭끌어안으며 천천히 반대편 벽이 꼭 붙었다.
저벅저벅저벅.
우리가 걷고 있던 방향으로부터 들려오는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
칼름의 예상이 맞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그랬다면 앞이 아니라 양쪽에서 소리가 들려왔겠지.
발소리와 함께 점차 가까워 지는 여러 사람의 기운.
한 가지 다행이면서도 조금 불안한 점이 있다면 지금 다가오고 있는 무리 대 부분이 몰링 타에 서 근무하고 있는 병 사들과 비슷하거 나 더 작은 수준이 었다. 그러나단 한사람.
무리의 중심에 서 있는 유독큰 기운.
케 르낙스보단 작지 만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였다.
“스,스미스님.”
“괜찮아.”
드디어 복도의 끝에 발소리의 주인들이 나타났다.
‘……모험가?’
나는 이전에 봤던 페트미라교의 신도 복이나 다른 종교의 의상을 갖춘 자 들이 나타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의외의 복장을 착용한 이들이 나타난 것 이다.
상처가 많이 난 가죽을 덧댄 외투를 걸쳤거나 조잡한 사슬 조끼 또는 얇은 갑옷 따위를 착용한 일단의 무리들.
나는무리의 중심에 선 덩치 큰 여성을 바라봤다.
홀로 두꺼운 판금을 걸치고 있는 대장으로 보이는 여성.
그녀의 허리춤에는 두 자루의 검이 걸려 있었는데 쌍검술을 사용하는 모 양이다. 이전에 쌍검을 사용하겠다고 소리치던 모험가가누님이 날린 맥주 잔에 머리통이 깨진 사건이 갑자기 떠올랐다.
저벅저벅저벅一
일단의 무리는 예상대로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내 가 멀어져 가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잠깐 지켜보다가 몸을 돌리려고 하 던 바로 그 순간.
“ 잠깐.
낮지만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우리를 지나쳤던 무리가 멈춰 섰다.
내 시선도 자연스럽게 다시 그녀들에게로 향했다.
“왜 그러십니까.”
“뭐라도 발견한 거요?”
“여길 봐라.”
대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무릎을 꿇더니 바닥에 손을 뻗어 스윽 훑으며 다 시 일어났다.
“이게 뭐요”
“웬흰 덩어리?”
“킁킁. 이냄새는……?”
—조용.
낮은 목소리가 다시 한번 복도를 울렸다. 그러자 소란스러워 지려던 주변 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모두 발아래를 살펴라. 이것과똑같은 게 있을 거다. 밟았어도 괜찮으니 제 대로 보고만 하도록. 그리고 제 리 , 아루나. 너희 둘은 통로 끝으로 달려 가 누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지 살펴라. 만약 문이 닫혀 있다면 굳이 열 필요 없다 .그냥문 앞을 막고서 있어라.”
“옙.”
“귀찮게……
무리에서 두 명의 여성이 후다닥뛰어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리고 자리에 남은 자들은 대장으로 보이는 여성의 명령에 따라 다들 바 닥을 살피 기 시 작했다.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칼름에게 향했다.
“칼름아.
“……네?”
“잠깐 가만히 있어 봐. 확인할 게 있거든.”
나는 허리를 숙이고 손을 뻗어 그녀의 가랑이 아래로 훅 집 어넣었다.
“스,스미스님. 이런 상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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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꽈배기처럼 꼬며 내숭을 떠는 칼름.
나는 진심으로 지금 그녀의 머리통을 한 대 쥐 어박을까 고민했다.
그녀의 가랑이 아래로 넣었던 손에 흥건히 묻어나오는 끈적하고 질척한 액체와흰 덩어리들.
“끄으으응
“스미스님?
지금 상황도 모르고 녀석은 우리가 들킬 일이 없을 거라 안심해서 그런지 마냥 소녀의 얼굴로 눈만 껌 뻑 거 리 며 나를 올려 다보고 있다.
‘누굴 탓하겠냐.’
안에 싸지른 내 잘못이지.
‘•••꾈이씨….’
나는 속으로 분을 삼켰다.
상식적으로 나야옷이 이것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칼름.그녀는 일 이 끝났으면 가랑이에 부착된 지퍼를올려야할 것 아닌가.
무슨 치녀도 아니고 어떻게 속옷도 입지 않은 주제에 가랑이 지퍼를 활짝 벌린 상태로 길을 걸을 수가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태까지 내가한짓이 있어서 뭐라말도못하겠고.’
“찾았습니다!!”
“여기도 있네요.”
“이쪽으로 이어지는뎁쇼?”
여기저기서 칼름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내 정액을 발견했다는 소리가들려 왔다.
나는 그제 야 바닥을 살펴봤다.
‘어이 구야.’
노리기라고 한 것처럼 일정 간격마다 떨어져 있는 애액과 정액 덩어리들이 咩 이런 형태로 정확히 지금 나와칼름이 서 있는 자리까지 이어져 있었다.
“스미스님?
“칼름아.”
“네?,,
내 가 이름을 부르자 칼름은 걱정 하나 없는 소녀의 얼굴로 대답해 왔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어느 순간부터 소름 끼칠 정도 로 조용해진 무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정확히 나와 칼름이 붙어 있는 벽을 포위하듯 움직이고 있는 일단의 무리.
등급높은모험가들이 괜히 대우를 받는 게 아니라는 걸 이런 상황에서 확 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다시 한번 귀여운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칼름아.”
“네?”
그리고 손에 감고 있던 사슬을 천천히 풀어내며 말했다.
“나 믿지?”
“네? 네. 저야스미스님을 언제나 믿고 있죠. 이젠 스미스님이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몸이 되 었는걸요.”
“음.그래. 그렇구나.”
나는 사슬의 꼬리를 손에 쥔 상태로 칼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칼름아.”
“•••꾈네?”
내가 계속 이름을 불러서 그런 걸까.
마냥귀엽던 소녀의 눈동자에 약간의 불안감이 깃드는 게 보였다.
그걸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따끔거 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믿어야해. 내가꼭 구해줄 테니까. 알겠지?”
“•••꾈네?”
“꼭 구해줄게.”
“그게 무읏一”
손에 쥐고 있던 사슬의 꼬리를 놓았다. 그리고 토닥이던 작은 소녀의 어깨 를 아주 가볍게 밀었다.
‘설마애를 때리기야 할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