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292화 (292/771)

횐 292화  Ep.291 골디아스 왕국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모험가들의 포위망을 뚫고 살아남는데 성공했 다.

칼름을 미끼로 사용하고 재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난 나는 얼마 뛰지 않아 언제까지고 계속 이어질 것 같던 복도의 끝을 볼 수 있었다.

칼름의 예상대로복도의 끝이 멀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서 나는 나보다 앞서 이곳을 향해 뛰어갔던 두 명의 모험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들은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하나뿐인 통로를 가로막 고 있었다.

나는 조금씩 가까워 지는 모험 가들의 기운을 감지하고 얼른 숨을 자리를 찾아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고.

복도의 끝.

구석진 모퉁이.

그러니까 厂형태를 한구석탱이로뛰어간 나는 일생에 과연 몇 명이나 이 런 짓을 시도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행동을 좆질할힘까지 끌 어다 사용해 시도했다.

두 팔과 다리를 이용해 벽을 짚고 천천히 위로 올랐다.

머리가 벽에 닿을 때까지 꾸역꾸역 올라간 나는 大 자세로 모험가들이 떠 나기를 기다렸다.

솔직히 나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떨어질 거라고 생 각했다. 그만큼 힘든 자 세였으니까.

그러나 내 팔다리는 내 가 생 각했던 것보다 훨 씬 강인했다.

벽과 바닥을 개미핥기 가 핥듯이 꼼꼼히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거리를 좁 혀온 모험가들은 정확히 내가 타고 올라간 벽과 모퉁이까지 일일이 손바닥 으로 두드려 확인작업을 거쳤다.

그 모든 상황을 위 에서 지 켜봤던 나는 순간적으로 이 장소에 오를 판단을 내 린 나 스스로를 칭 찬하는 시 간을 가졌다. 과연 모험 가들은 찾고 있는 상대 가 사내라는 점 때문인지 천장까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이지는 않았다.

슬슬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 기 시 작할 즘.

내가 미끼로 던졌던 칼름이 윤기가흐르는 검은색 줄에 둘둘 말린 채 판금 을 걸친 모험가의 손에 끌려왔다.

나는 그때 봤던 칼름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꼭 사과하자.’

소녀처럼 히히웃거나 허둥거리고 눈치를 살피던 소녀는 얼굴에 짙은 음영 을 깐 상태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처음 칼름을 봤을 때 나는 잠깐 사이에 사람이 뒤바뀐 것인지 고민했다. 그만큼 칼름의 얼굴은 내 가 알던 것과 거리 가 멀 었다.

판금을 걸친 모험가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한 것인지 얼굴에 껄끄럽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덕인지, 아니면 칼름이 일부러 그 점을 노린 것인지.

판금을 걸친 모험가는 나에 대한 정보를 묻기 위해 칼름을 심문한다거나 거칠게 다루는. 손찌검 같은 험한 짓은 저지르지 않았다.

대신, 굴비처럼 줄에 묶인 칼름과 모험가들을 데리고 통로를 지나 사라져 버렸다.

그럼, 여기서 문제.

나는 왜 아직도 통로를 지나가지 않고 복도에 남아 있는 것인가.

“흐아암〜쩝……. 있는지 없는지도모를놈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죽치고 있어야 하나?”

“내 말이.시발. 다른년들은벌써 위스키 몇 병 깠을 텐데.”

그건 굳게 닫힌 통로 앞을 지 키고 있는 두 명의 모험가 때문이 다.

‘떠날 거면 쿨하게 떠날 것이지.’

괜히 사람을 남겨서 왜 이렇게 나를곤란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라도 끌려간 칼름에 게 좋지 않은 일이 라도 생 긴다면 그건 꽤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될 것 같다.그러니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얼른 통로를 지 나간 칼름을 쫓아가야만 한다.

“씨발. 존나 지루하네 진짜.”

“진짜그 사내놈이 눈앞에 나타나면 개처럼 따먹어 줄텐데.”

문제는 바닥에 앉아 입구를 막고 있는 저 둘을 어떻게 처리하냐다.

“킥 킥. 남자 맛도 모르는 처 녀 가 지 랄.”

“지도처녀면서 미친년.”

“아〜 나는 30년 된 남편에게 처녀 땠다고.”

코 주변에 주근깨가 가득한 모험가가 키득거리며 자신의 왼손을 들었다.

옆에 앉아 있던 다른 모험가가 같이 낄낄 웃는다.

나는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 받는 둘을 지켜보며 생각해봤다.

‘내 가 후려 친 다고 기 절이나 할까.’

잠깐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저 었다.

이 곳 여 자들을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 다. 당장에 나보다 작고 품에 쏙 들어오는 시론만 하더라도 자칫 힘 조절을 못 하면 내 손목을 쉽게 분질러 버리는 괴 력을 소유하고 있다.

애 초에 어 디를 쳐 야 기 절하는지도 잘 모르고.

뭐. 대충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면 기절이야 하겠지만그걸 둘 모두에게 해야 한다는 게 또 문제다.

지금이 야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한 명쯤은 기습으로 어찌할 수 있을지도 모 른다지만 다른 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기에 나로서는 섣불리 행 동에 나설 수가 없었다.

갑자기 떠들고 있던 동료가 쓰러지면 허리에 차고 있던 검부터 뽑아 들지 않을까.

섹스도 섹스지만 그것도 살아 있을 때나 즐길 수 있는 행위의 일종이다. 정상적인 사고가 박힌 여자라면 일단 몸부터 지키고 볼 테지.

상대가 날붙이를 뽑아 드는 순간부터 내 패배가 확정됐다고 봐도 좋을 것 이다.

“하늘도 안 보이고 시계도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모르겠네.”

“뭐.때되면 알아서 교대하러 와주겠지.”

두 모험 가는 입 이 마르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떠 들었다.

“그나저나우리 괜찮은 거겠지?”

“뭐가.”

“아니, 시발. 그렇잖냐. 사교도라는 걸 알고도 협력하고 있는 거잖아.”

“병신년.쫄렸으면 처음부터 협력하지 말았어야지.”

“썅년아.그랬으면 지금쯤그 시커먼 뭔가에 머리가병신이 됐겠지.”

“그러 니까. 이렇게 떠들 수 있는 거에 그냥 만족하라고. 거 기 다 지부장님 이 그랬잖아. 이번 일만 잘 끝내면 그, 어디 야. 펫트뭐시 기 에 서 노예로 다루

고 있는 남자 몇 명 골라 갈 수 있게 해준다고.”

“그랬지. 남자.”

“그래. 남자.”

두 모험가는 동시에 침을 꼴깍 삼키더니 동시에 말이 없어졌다.

“•••맞아. 돈만죽어라 벌면 뭐 하냐. 뒈져도 남자 맛은 보고 죽어야지.”

“제국수도에 가면 진짜남창들이 있다곤하던데.”

“병신. 그딴 뜬소문을 믿냐?”

“시발아. 니가제국에가봤냐?”

“안 가봐도 구라일게 뻔한 걸 무슨… ….”

언제 입을 다물었냐는 듯 둘은 다시 남자를 주제로 다투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둘을 지켜보며 다시 생각을 해봤다.

‘내 가 섹스로 둘을 제 압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나는 섹스의 달인이니까.

문제는 내가모습을 드러냈을때 둘의 대처다.

의 외 로 상식 이 제 대로 박혀 서 나를 포박하기 라도 한다면 매 우 곤란해 진 다.

두 손만 자유로우면 언제든 다시 도망칠 수 있지 만, 그 이후가 몹시 귀 찮 아질 것이다. 지금이야 내가 슈뢰딩거의 스미스라 있는지 없는지 긴가민가 한 상태라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거다.

저들이 상자를 열어 내가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붙잡히는 건 시간문제일 터.

물건을 던져 한 명씩 유인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그것도 결국엔 남은 한 사람의 경계심만끌어올리는 일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낼 수 있었 다.

‘시스만 있었다면 이런 고민은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

오늘따라 시 스가 더 그리 웠 다.

그리워 한다고 시스가 당장 돌아오는 게 아니 라는 걸 알기 에 나는 적 당히 생각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쁜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아! 할 정도의 뾰족한 방법을 떠올리긴 어려울 것이 다. 무엇보다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 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간다.

떡 정도 정이라고, 칼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이 조금 불편할테니 그 전에 얼른 다시 되찾고 싶었다.

껄떡一!!

내가 내린 결단에 동의하듯 반쯤 고개 숙이고 있던 자지가 빳빳하게 머리 를 치켜들었다.

마음이 확고해졌기 때문일까. 두 모험가와 살짝 거리를 벌리며 나는 반성 했다.

이 자지 하나로 내가 길들인 여인들이 몇 명인가.

거기에는 이 대륙에서 다섯 번째로 강한 아르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고작해야 은등급도 못 된 모험가 나부랭이 둘을 앞에 두고 머리를 굴리고 있 었다니.

이번만큼은 내가 자지에게 못난꼴을 보였다. 이건 진심으로 반성할 만한 일이 맞다.

‘발기 할 수 있는데 여 자를 앞에 두고 잔머리 나 굴리 려 하다니.’

아니, 자지 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오른손과왼손. 합쳐서 손가락 네 개면 충분하다.

‘포박? 절대 못하지.’

주변에 보는 시 선이 있고 개 방된 거 리 였다면 그랬을지 도 모른다. 그러 나 이곳은 폐쇄된 공간. 그리고.

스르륵一

엩,,

“왜.”

두모험가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정확히는 아래에 떨어진 하얀 가운으로.

나는 입을 꽉 다물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모험가를 지켜보며 자지와 불알에 감긴 징표를 풀었다.

““어•••꾈?””

둘은 한사람이 된 것처럼 얼빠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입을 벌린다.

어정쩡한 자세로 완전히 굳어버린 두 모험가.

나는 징표를 손목에 감으며 천천히 그녀들을 향해 걸었다.

한걸음. 두걸음.

거리가 좁혀지고 있음에도 둘은 여전히 굳어진 채 어떠한 움직 임도 보이 지 않았다.

그녀들은 입술을 벌린 멍청한 표정으로 잔뜩 화가 난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코앞까지 거리를 좁힌 나는 두 팔을 움직여 두 모험가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칙?!”

“꺅?!”

거친 욕설을 내 뱉던 모습과 판이 한, 소녀의 비 명 이 둘의 벌어진 입술 틈 사 이로 튀어나왔다.

한참이나 굳어져 있던 둘은 그제야 놀란 토끼 눈을 하고서 고개를 들어 나 를 올려다봤다.

“무, 무, 어, 그, 어…?”

이 이 으 으으…?

나와 눈이 마주친 둘은 고장 난 기계처럼 입술만 연신 뻐끔거렸다.

정신 차리라는 의 미에서 나는 둘의 엉덩이를 크게 한 번 주물렀다.

“히 윽?!”

“아으…?”

둘은 어깨를 크게 떨더니 정말 소녀라도 된 것 마냥두손을 가지런히 가슴 아래에 모았다.

좌우로크게 떨리는두 사람의 연갈색 눈동자.

움켜쥐고 있던 엉덩이에서 손을 떼어내며 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내 얼굴을 따라 움직인다.

크게 뜨여진 두 눈.

연신 달싹이는 입술.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얼굴과 이미 한껏 붉어진 목과귓불.

내가 저들이 나를 포박하지 못할 거라 장담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보고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아주 객관적으로 판단한 나는 이 뒤 틀린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자들이 봤을 때 한 번쯤 넋을 놓고 쳐다볼 정도로 매력적 이고 아주 치 명적인 놈이 었다.

그런 놈이 알몸으로, 그것도 자지를 빨딱 세운 채 서 있다. 심지어 빨딱 서 있는 자지도 흉악하기 그지없는 기세를 내뿜으며 말이다.

• ••

........

나는 여전히 지금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한 둘을 향해 말했다.

“벗어.”

““•••꾈?””

둘은 동그랗게 뜬 눈을 두어번 깜빡일 뿐, 특별한 반응을 보이 지 않았다.

나는 다시 그녀들에게 다가갔다.그리고둘의 골반에 손을 얹으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

양쪽으로부터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두 여성의 새빨갛게 달 아오른 귀에 나긋이 속삭였다.

“먼저 벗는사람하고섹스해 줄게.”

0